"유스보이스가 생각하는 미디어교육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미디어, 문화예술, 기술의 등의 경계가 무화되는 상황 속에서 미디어교육을 말한다는 것은 유스보이스에게 어떤 의미일까."
[ACT! 117 이슈와 현장 2019.12.16.]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청사진을 그리다
- 유스보이스의 스핀오프
임종우(ACT! 편집위원)
다음세대재단 유스보이스(이하 ‘유스보이스’)는 한국의 청소년 미디어교육자라면 모르기가 더 어려운 곳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유스보이스는 18년간 7,215명의 청소년에게 미디어교육을 제공하고 73명의 미디어교육자를 발굴, 양성했다. 이번 유스보이스 취재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출발했다. 하나는 필자 개인의 궁금증이었다. ‘2018 유스보이스 교육자를 모십니다,’ 사업을 통해 커리어를 시작한 미디어교육자로서 해당 조직이 가지고 있는 지향점과 비전을 확인하고 싶었다. 구체적으로는 유스보이스가 미디어교육을 개념화하는 방식이나 미디어교육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내부적인 원칙이 궁금했다. 수혜자이자 참여자로서 ‘유스보이스 교육자를 모십니다.’ 프로젝트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듣고픈 마음도 컸다. 다른 하나는 유스보이스가 스핀오프(독립법인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그것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기대되면서도 동시대 교육기획자의 시선에서는 신규 비영리단체로서 자생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다. 복잡한 의문을 가지고 세 명의 유스보이스 구성원 김재순, 정지혜, 최병주를 만났다.
유스보이스의 미디어교육
유스보이스가 생각하는 미디어교육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미디어, 문화예술, 기술의 등의 경계가 무화되는 상황 속에서 미디어교육을 말한다는 것은 유스보이스에게 어떤 의미일까. 최근 유스보이스가 진행한 미디어교육은 영상이나 글쓰기부터 작곡, 연기, 드로잉까지 그 분야가 무척 다양했다. 최병주는 ‘발견’과 ‘표현’이 유스보이스 미디어교육의 핵심 키워드라 말했다. 청소년 참여자가 자기 안에서 이야기를 찾고(발견) 그것의 스토리텔링(표현)을 위한 매체로서 미디어를 모색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미디어나 예술의 언어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미디어교육자를 말하기 전에 무엇보다 현장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임을 강조했다. 김재순 또한 미디어는 곧 메시징이며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교육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고 했다. 정지혜는 대학교를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이 신문방송학을 미디어학으로 재편하는 상황을 짚으면서 오늘날 미디어의 개념적 확장에 발맞추어 유스보이스의 가능성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디어교육자를 탐색하는 시도
올해 유스보이스는 오랜 시간 메인 프로젝트였던 신진 미디어교육자 양성 및 발굴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추후에 재개할 계획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험적으로 본 사업이 유스보이스가 생각하는 미디어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데 크고 작은 역할을 했고 사실상 한국의 미디어교육 지형 안에서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자를 교육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라 본다. 김재순은 미디어교육자가 스스로 자신의 인건비용을 책정하거나 교육공간을 설정하고 홍보 전략을 세우는 등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경험하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양성 사업을 유의미하게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청소년 미디어교육을 포기한 교육자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며 보다 장기적인 운영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앞으로 다양한 미디어교육자와 관계를 형성하며 연구와 기획을 이어갈 예정이라 한다.
스핀오프를 앞둔 유스보이스의 고민
그렇다면 유스보이스는 왜 스핀오프를 하려는 걸까. 우선 긴 시간을 거치면서 유스보이스 미디어교육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재순은 비영리 스타트업이 부상하는 시기 다음세대재단 내부에서 유스보이스의 스핀오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그 방법을 구상하는 중 정지혜와 최병주가 합류한 것이다. 다만 비영리 스타트업으로서 유스보이스의 생존 및 지속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정지혜는 스핀오프를 준비하면서 크고 작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었다. 리스크는 다르게 생각하면 또 다른 기회인 셈이다. 최병주 또한 스핀오프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이기도 함을 밝혔다. 현재 유스보이스는 사단법인 설립을 통한 단단한 외형 갖추기를 계획하고 있다. □
청소년 미디어교육단체 ‘유스보이스’의 소식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유스보이스 공식 홈페이지: http://youthvoice.or.kr
▮ 유스보이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youthvoicelab
▮ 유스보이스 영상 아카이브: https://vimeo.com/youthvoice
대구 오오극장 개관 5주년, 지역독립영화를 위한 시네마테크를 상상하며 (0) | 2020.04.01 |
---|---|
깊게 마주해야만 알 수 있는 가치 - <바람의 언덕> 커뮤니티 시네마 로드쇼 (0) | 2020.04.01 |
영화계 블랙리스트 청산을 위한 과제 (0) | 2019.11.27 |
변혁의 시기, 미디어로 연대하고 행동하다. (0) | 2019.11.27 |
지속성 있는 공동체를 구축하려면 - 부산지역 관객 커뮤니티 ‘씨네키튼(Cinekitten)’ (0) | 2019.10.0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