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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가 지치지 않으려면 -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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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9. 8.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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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미디어강사들이 모였습니다. 최근 설립 1년을 맞이한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의 활동 소식을 전합니다.

[ACT! 115호 이슈와 현장 2019.08.14.]


교육자가 지치지 않으려면
-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


임종우(ACT! 편집위원)

 


  7월 29일, 교육부가 ‘학교 미디어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계층과 연령, 생애주기 등에 따른 체계적인 미디어교육과 이에 따른 교육자의 양성과 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교육의 운영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 속에서 정작 그 실행 주체인 미디어교육자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미디어교육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나의 경험과 동료의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지속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일 테다. 하나는 시작 단계 이후로 미디어교육자로서 직업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연구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미디어교육을 하는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고립감과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서울 바깥의 지역 미디어교육자라면 그 문제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모두’에 가면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자 단위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미디어교육 교강사 네트워크 기획팀’으로 출범했던 미디어교육자협회가 다음 해 창립했고, 다양한 단위에서 교육자간 연대과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이하 ‘네트워크 공유’)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교육자 조직 중 하나다.

 

▲ ‘공유’ 프로그램 ‘미디어리터러시 연구모임’ 현장 

 


대안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자 교육’을 제공

  ‘미디어리터러시 연구모임’은 네트워크 공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창작과 체험 위주 미디어교육의 규모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감상과 리터러시 교육이 약화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현재 공공지원을 받아 강원도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미디어리터러시 인지도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네트워크 공유의 매력은 수차례의 모임을 거쳐 다중의 교육자가 자신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며 연구의 방향과 지향점부터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조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 속에서 교육자는 미디어교육 현장 연구에 참여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교육자 교육’경험을 축적한다.

▲ ‘공유’ 프로그램 ‘같이, 공유회’ 현장을 담은 카드뉴스 이미지(이휘민 강사) 

 


경험을 공유하고 교육자의 삶을 격려하는 네트워크  

  네트워크 공유는 앞서 소개한 미디어리터러시 연구모임과 비교했을 때 조금 가벼운 컨셉의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같이, 공유회’가 그것이다. 달마다 미디어교육자 한 명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구성원 인터뷰에 의하면 그 내용이 반드시 미디어교육과 관련되지 않아도 된다. 미디어교육자로서의 삶을 근본적으로 ‘지탱’하는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써 구성원이 서로 격려하고 네트워크를 지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글을 시작하면서 제기한 바와 같이 특히 신진 교육자에게는 장기적인 미디어교육 활동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을 구성원이 함께 이어가는 걸로 보인다.

▲하지예, 김선래 ‘공유’ 신진 미디어강사 

 


  인터뷰 중 최은지 대표는 교육자가 원주를 떠나지 않아도 계속 활동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사 네트워크를 상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정다혜, 하지예 교육자는 서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바람은 지역 미디어교육의 미래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 네트워크 공유가 원주에서 만들어낼 변화들이 기대된다. 더 나아가 다른 곳에서 공동체 조직을 준비하는 교육자에게 그들이 좋은 선례가 되어주길 바란다. □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의 소식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공유’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edia0you 
■ ‘공유’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0you_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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