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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1호 미디어로 행동하라] 세상을 보는 노동자의 눈, 인터넷신문 [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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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노동자의 눈, 인터넷신문 [울산노동뉴스]

 

 

배 문 석 (민주노총울산지부 문화미디어국장)

 

 

 

지난 3월 30일 오후 7시 울산 남구 삼산동 근로복지회관 2층 회의실에서 인터넷신문 울산노동뉴스의 창간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발기인들은 대표에 김형균(현대중공업 전진하는노동자회 의장), 편집위원장에 이종호를 선출하고 백재환(SK노동조합 기획실장), 설남종(현대중공업 해고자, 전진하는노동자회 사무장), 주윤석(현대자동차노동조합 전 사무국장), 천창수(전교조울산지부 방어진고등학교분회장), 홍영기(정보미디어공동체)를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 감사에는 서동식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조직강화팀장과 조돈희 울산해고자협의회 의장이 선출됐다. 울산지역의 노동사회정치단체에 몸담고 있는 창간발기인 59명은 울산노동뉴스의 초대 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울산지역 노동운동의 위기


울산지역의 노동조합은 모두 161개에 9만 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되어 24.7%의 조직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28만 여 명의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들이다. 미조직 노동자의 대부분은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이거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 서비스 부문의 불안정노동자들이다.


98년 이후 고용불안은 구조화되었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급증했다. 현장 노동자들이 급속도로 고령화되었고 노동 강도는 강화되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있을 때 벌자”는 단기적 실리 추구에 경도되면서 개별화되었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의 안전판으로 여기면서 비정규직의 확대를 오히려 용인하는 양상까지 드러나고 있다. 조직노동자와 미조직노동자, 대공장과 중소공장, 중소공장과 영세사업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정규직 내 1차 하청노동자와 2,3차 하청노동자, 남성노동자와 여성노동자의 차별과 분열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한편 민주노조운동의 중핵 역할을 해왔던 금속대공장 민주노조가 하나 둘 무너지고 있다. 몇몇 대공장 노동조합에서의 뇌물수수와 채용비리로 민주노조운동의 도덕성은 바닥에 떨어졌다. 민주노총과 산별연맹 내부의 정파간 분열과 대립은 갈수록 심화되고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대중의 신망은 약화되었다. 울산지역 노동운동의 쌍두마차 가운데 하나였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민주노총에서 제명되었다. 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이 쌓아온 소중한 성과와 전통들이 사라져간다. 고소고발, 구속, 해고, 손배, 가압류, 징계는 여전히 노동자의 저항권을 원천봉쇄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신세대 활동가들이 재생산되지 않고 노동운동은 새로운 시대의 희망으로 자신을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노동운동의 메카라 불렸던 울산지역 민주노조운동이 종말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울산지역 노동운동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노동운동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전망을 세워내며,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여 세상을 바꾸는 힘과 희망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미조직 중소영세사업장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획기적이고 전면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더불어 지역에 뿌리박은 노동자의 진지들을 하나씩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민주노조운동을 통해 현장을 바꿨듯 지역과 학교를 바꿔내야 한다. 노동자 지방자치를 한층 더 강화하고 노동자신문, 노동자방송 등 우리 자신의 미디어를 발전시켜야 한다. 울산노동뉴스는 울산지역 노동운동의 총력을 모아 지역에 뿌리박은 강력한 미디어진지를 구축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도로 기획되었다.


노동미디어 + 노동자 정보통신운동의 결합


울산은 어느 지역보다 현장중심의 노동미디어가 형성되어왔던 곳이다. 초기 대공장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 영상 활동가가 90년 초반부터 만들어져왔고 투쟁공간에서의 속보작업을 넘어서는 다양한 실험도 있어왔다. 더불어 노동자정보통신지원단(LISO)이라는 현장의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정보통신단체도 존재했다. 그리고 울산지역의 노동관련 홈페이지는 대부분 울산에서 직접 만들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만들어 왔다. 결국 이런 양대 영역의 성장결과를 바탕으로 2001년 울산총력투쟁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매체의 맹아적인 실험이 가능했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경우 사내케이블방송과 더불어 자체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노동미디어센터를 열어 대규모자원 또는 공공지원이 있어야 비로소 출발가능하다 여기는 미디어센터에 대해 새로운 모색을 한 바도 있다. 작년 하반기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 공모사업도 결국 이 틀이 중심이었다. 결국 노동미디어 + 노동정보통신의 결합은 지역에서 독자적인 인터넷매체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모아졌다.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대중적이고 진보적인 인터넷신문을 향해


울산노동뉴스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노동자의 입이 되는 진보매체, 자본에 둘러싸인 주류 언론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영향력 있는 대안언론, 보수언론이 쏟아 붓는 다양한 이데올로기 공세를 정면 돌파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을 표방하고 있다.


대중 미디어, 현장 미디어, 열린 미디어를 지향하는 울산노동뉴스에는 각종 현장소식과 단체자료, 고정칼럼, 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는 취재기사, 가슴으로 만나는 현장 인터뷰, 소리방송과 동영상, 사진, 연재, 쟁점, 기획기사들로 채워져 있다.


홈페이지 디자인, 칼럼진과 현장기자단 구성, 법인 등록, CMS 작업, 후원회원 모집, 상근기자와 현장기자단 전체의 수련회, 공개설명회, 사무실 개소식 등 숨가쁜 일정이 지나 5월 1일 울산노동뉴스가 닻을 올렸다. 울산노동뉴스가 울산지역 노동자대중의 눈과 입이 되고 현장의 살아있는 문제의식이 생생하게 올라오는 왁자지껄한 소통과 따뜻한 연대의 마당이 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지난 18년 울산지역 노동운동의 총력을 어떻게 모아내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www.cju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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