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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1호 특집]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영화 배급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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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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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독립영화 배급 그리고...
 
함 주 리 (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

서울독립영화제는 본 영화제 전에 사전행사로 순회 상영회와 온라인 상영회, 그리고 DVD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영화제 외에도 영화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것들은 사전행사로 본 영화제 홍보를 위한 것도 있지만, 영화제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축제로 표현되는 영화제는 일정기간 축제의 장을 펼치고 사그라진다. 물론 축제의 특징이며 장점일 수 있겠지만, 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들도 축제의 끝과 더불어 끝난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존재한다. 더욱이 독립영화는 상시적으로 상영되는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제를 통해서만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그 이외에는 상영 기회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서울독립영화제는 수상작 순회 상영회, DVD 제작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축제를 통해 남은 결과들을 재평가 받고 다양한 관객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독립영화의 대안 배급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배급 사업들의 진행 과정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순회 상영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작년부터이다. 2003년에는 영화제 사전 홍보를 위한 행사로 서울에서 하루 동안 수상작 상영회를 가졌었다. 이것이 2004년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순회 상영회’로 7개 지역에서 9회 상영회로 개최되었다. 7개 지역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강릉, 전주, 광주에서 열렸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청주, 포항, 춘천 등 3개 지역이 늘어나 10개 지역 상영회로 확대되었다. 순회 상영회는 서울독립영화제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아니다. 지역 단체나 극장과의 연대로 이루어진다. 영화제는 수상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최소한의 상영료와 포스터 및 리플렛 등을 제작하고, 지역 단체들은 아트플러스 체인 극장이나 상영 공간을 대관하여 행사를 주관한다. 지역 단체나 영화제가 독자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단체와 영화제가 협력해서 예산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하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순회 상영회와 더불어 온라인 상영회도 진행하고 있다. 수상작 온라인 상영회는 2003년부터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해오고 있다. 영화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동영상 인코딩 및 동영상 서버 등을 자료원이 제공하고 영화제는 온라인 상영작을 확보해서 공동으로 온라인 무료 상영회를 주최한다.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운 자료원의 난점을 영화제가 해결하고, 영화제가 예산 등의 문제로 감당하기 어려운 기술 및 장비 등을 자료원과 분담함으로써 서로의 고민을 풀어가고 있다. 처음 온라인 상영회를 할 때는 4주 동안 수상작 모두를 동시에 상영해 내리는 방식이었는데, 작년부터는 7월부터 10월까지 두 작품씩 업데이트 하면서 진행했다. 이렇게 온라인 상영회를 3개월 장기 행사로 접근함으로써 관람자들의 지속성을 유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순회 상영회와 온라인 상영회가 같은 시기에 이루어져 행사가 중복되어 같은 영화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상영되게 되었다. 무료 온라인 상영과 동시 진행은 관객을 순회 상영회로 끄는 데에는 별로 효과적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졌었다. 그래서 2005년에는 순회 상영회와 온라인 상영회 시기를 다르게 가져갈 계획이다. 5월부터 7-8월까지 순회 상영회를 마치고 9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해서 온오프행사가 겹치지 않게 진행 할 예정이다.

2003년도 수상작부터 서울독립영화제는 DVD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2004년도 수상작 DVD까지 2장의 DVD를 만들었다. 수상작 DVD는 수상작 중 중단편 중심으로 제작하는데, 그 이유는 장편은 영진위 DVD제작지원 사업이나, 미디액트 DVD제작 지원 사업 등을 통해서 DVD를 제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단편은 짧은 길이의 개별 작품 한편만으로 DVD를 제작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서울독립영화제는 수상작이라는 기획 하에 중단편 5편 정도를 한 장의 DVD에 수록해서 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 제작한 ‘서울독립영화제2003 수상작’ DVD는 미디액트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수록작 저작권료와 인쇄비-DVD커버와 소책자 제작비는 영화제가 부담하고 DVD제작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에 소요되는 비용은 영상미디어센터가 부담해서 제작했다. 올해는 KBS독립영화관의 후원을 받아 DVD를 만들었다. 수록작도 서울독립영화제2004 수상작 5편과 KBS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 5편으로 총 10편의 작품과 감독 인터뷰까지 담긴 더블 디스크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KBS의 후원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는 미디액트의 후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DVD 제작에 필요한 기술적 비용은 미디액트 후원을 받고 저작권료를 포함한 상당 제작비용은 KBS독립영화관의 후원을 통해 서울독립영화제2004 DVD를 제작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울독립영화제가 하고 있는 순회 상영회, 온라인 상영, DVD제작사업 등 모든 사업이 다른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예산 및 인력 등의 문제를 영화제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데, 이것을 다른 단체와 연대함으로써 사업을 현실화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룬 사업의 성과는 영화제뿐만 아니라 연대 단체의 독립영화 배급 사업의 성과로 남게 되었다. 각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활용해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 사업이 가지는 배급의 의미
 

서울독립영화제가 본 영화제 이외에 진행하는 사업들은 영화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영화제는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준비해서 8-10일 행사로 끝나는데, 영화제 뒤에 남은 결과물들도 같이 끝난다. 즉, 영화제가 이벤트만 매년 생산하게 된다. 순회 상영회, 온라인 상영회, DVD 제작 사업을 통해 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영화들이 다시 재평가 받고 독립영화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본 행사와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본 영화제 홍보를 위한 것도 있다. 연중 서울독립영화제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해서 영화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영화제의 한계 극복 및 홍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영화제가 할 수 있는 독립영화 배급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독립영화 전용관이 아직도 없는 상황에서 영화제는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 영화제 폐막과 동시에 독립영화 상영도 한두 번 상영된 것으로 끝난다. 이러한 현실을 순회 상영회를 통해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확대하고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독립영화 상영을 지역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자하는 시도이다. 지역 단체와의 연대 사업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 발판으로 독립영화 대안 배급의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온라인 상영도 극장 상영이 쉽지 않은 독립영화 상영의 대안을 찾아 볼 수 있는 통로이다. 온라인이 가지는 장점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 없이 사용자가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영회를 위해 장소와 기간을 정하고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에서 오는 난점을 극복하는데 한 방편이 된다. 또한 온라인 상영으로 다양한 관객층 확보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접하기 쉽지 않은 독립영화의 접근성은 온라인을 통해 관객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독립영화 소외 지역의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DVD제작은 독립영화 아카이브 구성의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이다. 대부분의 독립영화가 상영본 DV테이프나 필름으로만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대부분 개인 작업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기록과 보존이 쉽지 않아 채 10년도 안된 영화들이 유실되고 있다. 독립영화 아카이브 구축도 그나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003년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래서 독립영화의 DVD 제작은 독립영화 보존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독립영화를 상영으로뿐만 아니라 DVD 매체로 접할 수 있을 때, 연구의 목적이던 관람의 목적이던 관객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DVD 제작은 일부 영화만 현재 제작하고 있지만, 독립영화의 아카이브 구축과 독립영화 저변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제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배급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독립영화 배급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배급의 대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이는 이러한 사업들이 갖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사업들이 지속적 성과와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극장에서 독립영화가 상영되기 힘들면 독립영화의 재생산도 힘들어진다. 영화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매체이다. 이것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지금처럼 영화제뿐이라면, 양질의 독립영화가 생산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또한 그것은 독립영화제의 존립 자체도 힘들게 한다. 전용관에 독립영화가 개봉되고 다양한 기획 상영전도 이루어지고 일상적으로 관객과 만나는 기반 속에서 영화제는 영화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영화제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다양한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상영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이고,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평가와 혹은 재평가가 이루어지며 논의를 확장해가는 자리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가 1-2번 상영되는 게 전부라면, 독립영화도 영화제도 긍정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순회 상영회, 온라인 상영회, DVD제작 등을 통해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확장하고 새로운 관객층을 모색하고 독립영화 아카이브를 구성한다고 한들 독립영화가 재생산 되지 못하고 영화제가 가진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독립영화는 지속성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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