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28호 / 2005년 12월 31일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개국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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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헌(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소장) | ||||||||||||||||||||||||||||||||||
방송의 시민 주권을 위하여 | ||||||||||||||||||||||||||||||||||
우리는 “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 명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칙으로 삼으며 희망하고 지향하는 것이라는 점 또한 알고 있다.일부 권력가나 자본가, 미디어 종사자들에게만 제한되어 있는 방송언론의 자유.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접근하기에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매스미디어. 이것을 국민대중의 손에 되돌리는 일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주요한 과제로 나선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퍼블릭액세스 채널 도입 및 시청자 권익 신장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그리하여 2000년 방송법은 KBS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시청자들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일정시간 이상 편성하도록 명문화했다. 그리고 방송법에서 표방하고 있는 시청자의 방송접근권 실현 수단이 미비함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청자 지원시설로 부산 해운대구에 최초의 독립적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건립하게 되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청자의 미디어액세스권 실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시민의 기본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공공시설이다. 방송위원회가 설립하고 기금을 제공하며,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책임 운영을 한다.[건립 경과] 2003년 11~12월 | 부산, 광주 2개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예산 의결2004년 2월 |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계획 수립, 건립부지 매입2004년 3월 |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추진위원회 구성2004년 7월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과 운영을 위한 간담회’ 개최2004년 11월 | 시청자미디어센터 기공식2005년 2월 | 추진위원회 운영 결과 방송위원회 보고2005년 5월 | ‘시청자미디어센터 운영규정’ 제정2005년 7월 | 운영위원 공모, 운영위원회 구성.2005년 9월 | 센터장 공모2005년 11월 | 직원 1차 채용 시청자미디어센터 개관2006년 1월 | 직원 2차 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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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디어 교육 실시 | ||||||||||||||||||||||||||||||||||
센터에서는 우선 방송기술을 모르고 장비 조작에도 익숙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미디어를 이용해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방송 영상 제작에 관한 이론과 실기 교육 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대해 이해하고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초과정,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 미디어교육 교사 양성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여건상 센터를 찾아오지 못하는 소외계층,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서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 ||||||||||||||||||||||||||||||||||
퍼블릭 액세스 지원 | ||||||||||||||||||||||||||||||||||
다음으로 일반 시민들이 방송을 제작하도록 시설, 장비를 지원한다.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방문하면 스튜디오, 카메라, 부조정실, 편집실, 자막실 등 각종 제작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촬영·조명·녹음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퍼블릭 액세스 채널 및 프로그램과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시청자가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방영하도록 지원한다. 그럼으로써 지역 매체들의 공익성 구현에도 이바지하려고 한다.아마도 시청자미디어센터가 다른 영상미디어센터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퍼블릭 액세스를 강조한다는 점일 것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의미를 두지 않고, 지역 주민이나 사회 단체 등이 제약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 이밖에도 자막방송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 ||||||||||||||||||||||||||||||||||
시민 네트워크의 구심으로 | ||||||||||||||||||||||||||||||||||
센터는 자연스럽게 독립 제작자들의 작업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미디어 분야 인력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동안 미디어 관련 인프라가 서울쪽에 집중되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지역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일일 것이다.또한 센터의 각종 사업은 여러 시민사회단체, 시청자단체와 함께 열어가는 것이 많다. 시민사회단체, 시청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역할로 시민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 ||||||||||||||||||||||||||||||||||
[시설, 장비 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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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마음가짐 | ||||||||||||||||||||||||||||||||||
이제 센터를 개관하고 걸음마를 뗀지 한달이 지났다. 그럴싸한 정책이나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이르다. 미디어 활동가들의 터전이자 토양으로, 시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제자리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준비된 부분보다 미비한 부분이 아직은 더 많고, 풀어가야 할 문제도 많다.첫 단추를 여는 2006년에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작 지원 △자막방송 제작지원 △시설 및 장비대여 서비스 등 업무 이외에 △정체성 및 위상 확립을 위한 정책 수립 △시청자,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와 협력체제 구축 △부산,울산,경남의 계층과 지역을 고려한 미디어교육 실행 △뉴미디어체험관, 공개홀 등 시청자들의 시설 이용 확대 △사용자 중심의 홈페이지 구축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우리는 센터가 단순한 시설 및 기자재 제공 기관으로 인식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진보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를 만드는 공동체를 지향하려고 한다. 또 ‘개점 휴업’ 상태로 무사안일하게 지내기를 바라지 않으며, ‘시민의 방송 참여’라는 명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다양한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초창기 한순간 열정을 빛내다 사그라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꾸준한 진정성을 유지하며 지치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센터의 문턱이 닳도록 많이 애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홈페이지: www.com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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