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디어센터 설립과정에서 나타나는 제 문제 - 익산사례를 중심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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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민 (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부소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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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문광부 지역미디어센터 설립사업에서 결국 익산시가 배제됐다. 상층 중심의 미디어센터 설립운동이 풀뿌리 운동의 토대위에 마련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또한 미디어민주주의 구현이라는 미디어센터 설립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들의 토론과 합의에 근거한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전제로 했을 때만이 유의미하다는 점이 이번 사례를 통해 확인된 중요한 교훈이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사안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이 전제되었을 때 익산지역 퍼블릭엑세스 운동의 구심점으로서의 미디어센터 설립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지역미디어센터 설립과정에서 나타나는 제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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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운영구조의 확보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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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엑세스 실현을 위한 공공문화 기반시설로서의 미디어센터는 비영리성과 시청자주권확보, 미디어민주주의 구현이라는 공공적 목적에 충실할 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비영리적인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 새로운 지역미디어센터 설립과 운영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전망과 전문성을 갖춘 뚜렷한 민간 차원의 실무 추진 주체가 필요하며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운영구조를 획득해야 한다. 이는 그동안 영상센터를 비롯한 관련 시설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부처 및 지자체의 왜곡된 인식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이런 실정에서 미디어운동네트워크를 비롯한 미디어운동 진영에서는 각 모델별 특성을 감안하되, 민주적이고 독립적 운영구조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영진위모델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위원회 모델의 경우도 운영위원회 구성을 위해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왔던 것은 이와 관련되어 있다. 물론 문광부 모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런 노력들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2006년도 지역미디어센터 운영단체 공모사업에는 민주적 운영구조 확보가 전제조건화 되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제재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문광부가 지역균형발전 특별예산을 배분하는 제한된 역할에 그치면서 선정 이후의 감독 및 평가작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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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재원확보의 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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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운영구조의 마련은 미디어센터의 본래 취지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전제이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재원 확보라는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디어센터가 공공적 비영리시설임을 감안할 때, 재원구조문제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관건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다. 공적지원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추진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의 적극적 개입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공적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비영리적인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의 지역미디어센터의 개념과 기능을 정책적 차원에서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로 대다수 지자체들은 미디어센터에 대해 2000년부터 문광부가 시행하고 있는 ‘지방문화산업지원센터 사업’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사용하여 지방의 게임, 에니메이션, 캐릭터산업 등을 육성할 목적으로 전국 15개 지역에 국비 20억과 지방비 20억 등 총 40억원을 투자하는 문화산업지원센터 사업과 영상미디어센터 건립사업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미디어센터는 지역민들의 매체활용능력 제고와 매체참여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지역영상문화활성화의 기본 인프라이다. 때문에 미디어센터 설립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적재원을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는 시혜적 차원의 접근이나 단체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가령 지방의회의 조례제정 등을 통해 운영재원지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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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 공공문화기반시설로서의 지역미디어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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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운영구조의 확보문제와 안정적인 재원구조 마련이라는 문제는 미디어센터 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중심적인 과제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지역공동체의 합의와 협력을 전제로 한 미디어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바른 인식의 문제다. 결국 미디어센터 설립작업은 사전에 충분한 지역적 협의와 논의를 기초로 해야한다. 왜 미디어센터가 필요한지, 미디어센터의 구체적 상은 무엇인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또한 이를 가능하게 할 운영구조의 형성은 어떻게 이뤄갈지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지역공동체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당연히 이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이 지역공동체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익산미디어센터 설립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다시한번 강조하거니와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익산시민의 몫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관심을 가져할 부분은 설립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한 치열한 반성과 고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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