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30호 지역미디어운동] “새만금에 생명의 물꼬를 터라” -새만금 끝물막이 저지투쟁 미디어상황실 운영을 통해서 본 지역미디어센터의 역할-
“새만금에 생명의 물꼬를 터라” -새만금 끝물막이 저지투쟁 미디어상황실 운영을 통해서 본 지역미디어센터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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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교육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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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6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4강 진출이라는 기쁨의 순간에 큼지막한 속보 자막을 하나 접하게 된다. 1991년 공사착수 이후 15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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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주민 3538명과 환경단체가 농림부, 전라북도 등을 상대로 낸 3월16일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을 앞두고 찾은 3월 초의 새만금 공사장 현지의 분위기는 하나에 2톤이나 된다는 돌무더기를 담은 쇠그물망을 나르는 거대한 덤프트럭이 쉴새없이 드나드는 등 중단되었던 2.7kmm구간의 끝물막이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되며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었다.(마치 이미 공사재개결정이 내려질 거라고 판단한 듯 D- 몇일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대형 입간판이 끝물막이 공사의 일정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었다.)
단신기사로만 새만금의 상황을 전할뿐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근본적인 원인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에 대해서는 무심하기만 했던 주류 미디어매체는 도올이 새만금에 떠서 흰 도포자락 휘날리며 임기가 끝나면 조용히 생태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던(정말?) 노무현대통령을 향해 저주를 퍼부어 대자 그때서야 선정적인 문구의 기사로 새만금 문제를 그나마 전국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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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미디어운동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지역의 투쟁현장 속에서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당면하는 상황들이 있을때 마다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부안과 같은 경우는 부안영화제를 진행하며 활동하고 계시는 지역주체가 있고 교육활동을 통해서 배출된 제작단이 있어 다른 곳에 비하면 좋은 상황이었다. 특히, 지역에 머무르시면서 활동하시는 몇몇 영상활동가들이 계시기도 했다. 부안영화제 사무국장을 담당하시는 김화선씨를 통해서 3월부터 전개되는 새만금 끝물막이 투쟁활동을 부산 APEC과 홍콩WTO 투쟁 때 미디어문화행동이 진행했던 웹을 이용한 생방송이나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했던 것처럼 진행해보려는 계획인데 영시미에서 장비를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후 현지에서 미디어팀에 결합하는 예닐곱분의 활동가(갯살림이라는 문화활동팀, 녹색연합 활동가, 오종환, 이강길감독 등)들은 문규현신부님이 대표로 계시는 생명평화마중물에 미디어상황실을 마련하고http://www.nongbalge.or.kr을 통해서 진행되는 투쟁의 소식을 알려내었다. 또한 전국적인 미디어활동가들의 방문을 통한 경험의 공유와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모임도 3월14일 진행되어(미디액트, 노동넷, 광주활동가 김우경, 영시미, 새만금미디어팀 참석) 노동넷의 서버지원과 향후 전주 영시미의 결합 및 지원계획, 그리고 광주활동가 김우경씨의 상황실 결합(좋지 못한 건강상태에서도 감사합니다) 등이 결정 되었으며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지원팀의 19일 집중집회 참여 등이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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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하게 이어져 오던 새만금 투쟁이 진행되며 미디어를 통한 투쟁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던 새로운 시도는 의미 있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온갖 궂은일을 다해가며 전문 인력의 한계 속에서도 진행되었던 새만금의 미디어상황실의 활동가 여러분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지역투쟁단위와 미디어팀과의 관계설정, 전체적인 활동의 판단속에서 치밀한 운영계획을 내오지 못한 한계에 대한 아쉬움과 지역주체와 지역미디어센터와의 원할한 의사소통과 관계는 다시한번 고민하고 풀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법적인 판단이 끝났다고 해도 현재 세대뿐만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귀중한 자원인 갯벌을 희생하면서까지 농지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소수의 대법관들의 의견처럼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일지 모르겠다. 지역의 미디어센터로서 현실적 조건과 한계에 마주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장비의 부족이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의 부족과 미디어센터를 단순한 장비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그렇다. 지역의 현장과 밀착하고 지역의 활동가와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가야 할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성장을 위한 필연적인 숙제인 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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