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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9호 미디어꼼꼼보기] RTV 《미디어로 여는 세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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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39호 / 2007년 3월 7일



RTV 《미디어로 여는 세상》리뷰 

김민양(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팀) 

열흘 전 RTV에서 방송되는 《미디어로 여는 세상》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먼저 머릿속에서 계산을 했다. ‘음, 지금까지 스무 편이니까 하루에 두 편씩 보면 지금까지 방송을 모두 보고 글을 쓸 수 있겠군’하고. RTV를 볼 수 있는 미디어환경에 있지 않은 나로서는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RTV레터 따라 사이트로 들어가 몰아서 2~3편씩 보곤 했다. 나마도 최근 몇 달은 보지 못했던 탓에 이 글을 계기로 보지 못했던 것도 보고, 본 것들도 다시 보며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일에 쫓겨 며칠을 보내고 계획을 수정했다. ‘하루에 세 편씩 보자’고. 그리고 며칠이 지나 다시 계획을 수정했다. ‘하루에 네 편씩’, 그리고 다시 ‘하루에 다섯 편씩’. 결국 하루에 일곱 편씩 3~4일 만에 봤다.
게다가 겁도 없이 《미디어로 여는 세상》보면서 엑셀파일로 꼭지나 인터뷰 대상, 그리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로 정리할 때 한 눈에 보기 좋고, 또 만일의 경우 원고 분량을 채우기 좋을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 눈에 보기는 좋지만 정리는 안 되고, 데이터 분량은 많은데 글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생각을 바꾸어 ‘인터뷰 대상으로 누가 가장 많이 나왔을까?’, ‘이름이 가장 긴 사람은 누굴까?’와 같은 물음으로 유쾌하게 정리해보려고 했으나 그 역시 쉽지 않다. 그냥 본 내용만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이라는 대상에 충실하게.




《미디어로 여는 세상》의 전체 구성
《미디어로 여는 세상》 1~2회는 고정된 꼭지 없이 미디어교육의 중요성, 현황 그리고 과제를 미디어교육 참여자와 전문가들의 인터뷰로 살펴보았다.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미디어교육 참여자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교육이 개인 혹은 개인으로 대표되는 계층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고, 또 그러한 경험이 개인과 계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 주었다. 미디어교육 결과물을 보여줌으로써 ‘미디어교육이 이런 것이다’를 알 수 있게 해주었고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양적 팽창기에 들어선 한국의 미디어교육이 질적 성장기를 맞기 위해서는 미디어센터와 같은 공공문화기반시설의 설립은 물론 다양한 공적지원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1~2회에서 한국의 미디어교육과 현황을 크게 홅어보고 3회부터는 〈미디어, 우리〉,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 〈미디어교육 네트워크〉라는 꼭지를 고정으로 구성하였다.





〈미디어, 우리>
3회부터 시작된 〈미디어, 우리〉는 미디어교육을 포함한 미디어운동의 이슈들을 내용으로 한다. 다루어진 내용들은 계층별 미디어교육, 지역 미디어교육과 미디어운동의 센터로서 미디어센터, 그리고 미디어 관련 이슈와 행사들로 묶어 볼 수 있다.


장애인(3,4회, 이하 ‘회’생략), 여성농민(4), 이주여성(6), 어린이(15), 이주노동자(16) 등 계층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미디어교육의 현장을 찾아가 교육개요와 과정, 결과물을 소개하였다. 이런 정보는 그와 같은 미디어교육을 고민하고 있는 활동가가 다른 교육에서 경험한 오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게 하는 소중한 자료다. 직접 경험하거나 관찰할 수 없는 미디어교육을 공유함으로써 0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활동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미디어를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인권단체 Witness(8)를 포함하여 미디어교육을 운영하고 미디어제작을 지원하는 지역 거점들, 지역문화교육터 언덕을 오르는 바닷길(5), 도토리 미디어사랑방(15), 지역미디어센터(7,20)도 〈미디어, 우리〉를 통해서 소개됐다. 미디어센터는 미디어교육이 진행되는 공간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 후 계속해서 미디어를 소통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디어센터에서 교육받고, 교육하고, 시민제작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미디어센터라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구체적인 예로 보여주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저런 것들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좋은 정보다. 그러나 10여 개를 넘는 지역 미디어센터와 미디어센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공공문화기반시설들에 대한 정보가 고르게 담겨있지 않아 아쉽다.


 독립미디어활동가 문성준 감독의 연행을 계기로 다룬 미디어권리(9), 공동체라디오(10), 미디어교육 결과물(14), 남미 공동체미디어(17), UCC(19)는 미디어교육과 직?간접적 연관을 가지고 있는 이슈들이다. 교육에 따라서 미디어교육 참여자들은 교육 후 시민미디어제작자로 활동하게 된다. 문성준 감독 건처럼 독립미디어활동가 또는 시민미디어제작자를 주류미디어제작자들과 다르게 대우(?)하는 현실은 어느 감독만 처한 현실이 아니라 미디어교육 참여자들 모두의 현실이 될 수도 있으므로 미디어교육과 깊은 연관이 있는 셈이다. 미디어교육 과정에서 생산한 미디어교육 결과물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미디어교육 결과물을 내용으로 다루면서 중요하게 언급된 것은 유통이었다. 미디어교육이 미디어를 통한 의미의 전달,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때 미디어교육 결과물의 유통은 미디어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 유통의 중요함 못지않게 유통과정에서 보호되어야 할 타인의 권리들도 자세하게 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밖에도 진보적 장애영상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3),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숍(11),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및 기획자 양성을 위한 워크숍(12), noFTA미디어제작워크숍(13), 이주노동자영화제(16), 10회 미디어교육 전국대회(18)와 같이 굵직굵직한 행사들에 대한 내용도 다루어졌다. 이런 내용 역시 미디어교육 사례처럼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행사들을 화면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쉬움이라면 행사의 후기가 아니라 사전에 정보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고정 꼭지인 〈미디어교육 네트워크〉의 단신이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미디어교육 네트워크〉의 단신은 교육개설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해 그 외 미디어교육과 미디어 관련 행사들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
〈미디어, 우리〉와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는 미디어교육 사례라는 점에서 크게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미디어, 우리〉에서 보여주는 미디어교육 사례는 미디어교육 전체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고,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미디어교육 사례는 개별 교육 과정, 달리 말하면 수업의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차이가 있다.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를 통해서 다양한 미디어교육 수업 사례가 소개됐고, 이를 보면서 ‘해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면에서 미디어연대기(5)와 나만의 책만들기(14)처럼 구체적인 활동과 그 과정, 특정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실습, 그리고 미디어교육 참여자(계층)의 특성을 중심으로 한 수업사례로 묶어볼 수 있다. 


각 수업 사례는 교육 목표와 교육 과정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활용예도 제시한다.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에서는 보통사람들이 미디어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 ‘미디어교육은 영상제작교육이다’라는 생각을 지워준다.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미디어로 참여자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경험과 환경을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미디어교육임을 말해준다. 교육 과정에 대한 소개의 차원을 넘어 이 꼭지를 보는 사람이 미디어와 편집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상세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디카의 사용법을 알려준 것이 그 예다. 라디오제작교육에서는 사운드 편집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고 입력하는 사운드 소스의 볼륨 레벨을 조정하여 프로그램을 녹음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간단함과 편리함에 감동받았다. 물론 사운드 편집프로그램을 통하는 방법도 알려주지만, 프로그램 이해와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미디어교육 참여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유용한 정보가 됐다. 교육 활동이나 미디어 실습이 교육 과정 속에서 소개되기 때문에 이해와 활용이 쉽게 느껴진다. 이런 점 때문에 미디어교육 교사에게 〈신나는 미디어, 힘되는 미디어〉는 미디어교육 교재처럼 활용될 수 있겠다. 

〈미디어교육 네트워크〉

3회부터 고정 꼭지로 진행된 〈미디어교육 네트워크〉는 16회까지 미디어교육 교육소개에 대한 단신으로 구성됐다. 간혹 갈래별 네트워크나 포럼 등의 소식이 있기는 하였지만 정보의 주류는 미디어센터들과 시민사회에서 진행하는 미디어교육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들도 소중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보다 다양한 정보들이 이 꼭지를 통해서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또 이 바람과는 반대로 정보를 보다 깊이 있게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17회부터 〈미디어교육 네트워크〉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미디어교육발표회(17), 청소년 미디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포럼(18), 언덕을 오르는 바닷길의 교육발표 전시장(19), 전국 참교육실천대회 영상미디어분과(20)의 소식이 달라진 형식으로 담겼다. 그러나 기존의 미디어교육에 관한 단신은 없어져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제한된 시간에 진행되는 방송이므로 모든 바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미디어로 여는 세상》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짧은 정보로나마 미디어교육에 관한 모든 정보들을 볼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디어교육 네트워크〉가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미디어교육 활동가들의 상호 정보교환이 가능하게 되려면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보는 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얼마 전 RTV가 새로운 홈페이지로 바뀌기도 하였지만, 이전 홈페이지에서도 활발한 정보 및 의견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디어교육 활동가들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미디어로 여는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미디어교육에서 참여자들에게 교사가 요구하는 것처럼.





《미디어로 여는 세상》이 잘되려면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로부터 무엇이 알고 싶을까? 간단히 물어보니 공유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각각의 꼭지와 그 내용들이 잘 맞는지, 또 과연 도움은 되는지가 궁금하다고. 열심히 보는 것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자극을 받는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다.


나 : 《미디어로 여는 세상》봐?
A : 네.
나 : 어디서 봐?
A : 미디액트 홈페이지에서요.
나 : 어때?
A : 유익하긴 한데-.
나 : 한데?
A : 보기가 힘들어요.
나 : 왜?
A : 볼 때 3~4편씩 몰아봐서 그런가.
나 : 어떤 점이 유익해?
A : 이런 곳에서 미디어교육을 하는구나, 이런 미디어교육도 있구나, 이런 거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죠. 쉽게 되어 있잖아요.
나 : 어떤 내용이 다루어지면 좋을까?
A : 잘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봤다.
나 : 《미디어로 여는 세상》 봐?
B : 어디서 하는데요?
나 : RTV.
B : 못보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로 여는 세상》은 보는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도움이든, 보이지 않는 자극이든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그러나 《미디어로 여는 세상》은 프로그램을 알고, RTV를 알고 거기에 적극성까지 가지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노출되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는 위성방송을 보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서는 홈페이지 다시보기를 이용하는 것 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RTV의 공익채널 선정과 같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면서 부지런히 새로운 RTV 홈페이지 또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홈페이지를 드나드는 수밖에 없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으로의 접근성은 《미디어로 여는 세상》의 내용적 본질은 아니지만 가장 먼저 언급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나를 포함해 보는 사람들에게 아쉬운 부분은 《미디어로 여는 세상》에 대한 피드백이다. 어떤 내용을 다루었으면 하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보는 사람의 입장과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최선의 내용을 다루고자 노력한다. 그 노력이 헛되게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반쪽 주체인 보는 사람이 만드는 사람과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다양한 채널로 《미디어로 여는 세상》에 대한 의견이 만드는 사람들에게 수렴되고 있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시판은 덧글 하나 없다. 제작팀을 향한 의견 외 다루어진 내용에 대한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면 그곳이 바로 토론장이 아닌가. 유익한, 재미있는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보기 위한 절반의 노력은 보는 이의 몫이다.


아쉬운 점
 내용과는 별개로 간단한 아쉬움은 자막이다. 미디어교육은 소통을 지향하고, 또 미디어교육 중에서도 장애인 미디어교육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막은 청각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고려한 최소한의 배려가 될 수 있겠다. 20회를 통틀어 장애인 미디어교육 교사 및 기획자 양성을 위한 워크숍(12) 꼭지만 자막이 입혀졌다. 내용에 따른 배려겠지만 그 배려의 폭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한다. 
두 번째 아쉬움도 자막과 관련되어 있다. 재미삼아 낸 원시적 통계(?)에 의하면 1편 내에서 중복으로 인터뷰한 사람은 1회로 셈하고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은 ‘모름’이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사람은 ‘모름’으로 표기하여 셈했는데 그 수가 10회쯤 된다. 그 중 일부는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본 사람이나 미디어교육 네트워크 등지에서 많이 활동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얼굴들이지만, 활동가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디어교육을 처음 접하게 될지 모르는 개인들을 위해 꼼꼼하게 표기 했으면 한다. 이름뿐 아니라 그들의 소속도 정확하게 표시하면 좋겠다. ‘영시미’, ‘진주센터’로 표시된 예들이 있다. 그나마 ‘진주센터’는 진주 지역주민들로 하여 ‘이런 시설이 있구나’를 알려줄 수 있지만 전주 지역주민들은 그런 정보를 알 수가 없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같이 그렇게(!) 좋은 정보를 말이다.





《미디어로 여는 세상》의 활용도, 우리에게 주는 것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보면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교육 참여자 인터뷰다. 교육목표, 교육과정 등으로 교육개요를 잘 설명해주지만 인터뷰로 보여지는 참여자 평가만큼 교육을 잘 설명해주는 것은 없다. 화면 속에 미디어교육은 참여자에게 미디어교육에 참여하고 미디어제작 활동을 할 동기를 부여하지만, 참여자의 반응은 미디어교육 기획자와 교사에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왜 미디어교육을 해야 하는지, 할 수밖에 없는지.다시 재미삼아 낸 원시적 통계로 가면, 《미디어로 여는 세상》 카메라를 보고 말한 사람 즉 인터뷰한 사람은 200여 명쯤 된다. 이들 중 참여자라는 설명으로 소개된 사람의 수는 70여 명이다. 양적으로 많은 수의 참여자 인터뷰가 담긴 셈이지만 인터뷰 길이로 보면 양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교육에 대한 느낌과 평가를 참여자의 입으로,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 〈미디어, 우리〉에서 미디어교육 결과물(14)을 다루었던 것처럼 미디어교육 참여자도 한 번 해부해줬으면 한다.장수 디딤돌 공부방(20)의 미디어교육을 보면 초등학생 참여자가 미디어교육 받아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처음이라 좋았고 집에서 동생이랑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대답한다. 이 대답은 미디어교육을 두고 하는 말이지만 마치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인쇄자료나 영상자료는 아니지만 공유를 통해서 교재의 역할을 수행하는 《미디어로 여는 세상》의 시도는 좋고, 내용 또한 상황에 맞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스무 편을 보는 동안은 재미있었다. 진행자의 헤어변천사는 물론 미디어교육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스무 편을 몰아서 봤기 때문에 그 변화가 더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끝으로 이 글에서 왜 내용을 언급하면서 뒤에 괄호를 달고 그 안에 방송 횟수를 썼을까? 첫 번째는 이 글의 질과 무관하게 진짜로 다 봤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는 마음이 가는 내용은 찾아서 보시라는 권유다. 물론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홈페이지에 가면 회별 내용이 정리되어 있기는 하다(http://www.mediact.org/web/project/tempApply5.php). 나는 이걸 모르고.(ㅜㅠ )

 다시 재미삼아 그 원시적인 통계로 돌아가면 인터뷰 대상으로 가장 많이 나온 사람은 누굴까~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스텝 3명이 나란히 3회 정도 등장했다. 그 3명이 궁금하시면 메일을 보내시고, 그 외는 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스텝이었던 조동원씨,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 허경씨가 3회 등장했다. 그러면 가장 이름이 긴 사람은 누굴까~~요? Witness의 기술관리자 Bryan Nunez씨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글로 적힌 이름 중 가장 이름이 긴 사람은 까띠아TV의 리카르도 마르퀴즈씨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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