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83호 길라잡이 2013. 4. 15]
홍대에서 봄바람을 기다리며
최은정(ACT!편집위원회)
아직은 쌀쌀한, 하지만 외투는 벗을 수 있는 봄. 홍대에서 인사드립니다. 여든 세 번째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입니다!
지난 달 미디액트는 3년간의 상암동 생활을 접고 서울 마포구 창전동 산울림소극장 건너편인 홍대로 이전했습니다. 갑작스런 이전이었지만 먼지와 소음을 온몸으로 느끼며 도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조금은 어수선하지만 오는 5월엔 미디액트의 세 번째 개관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놀러오세요!
[ACT!] 83호는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미디어운동 10년을 돌아보는 ‘기획대담’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각 분야의 선배 활동가와 신진 활동가의 대화를 통해 개인사와 어우러진 운동사를 정리해보는 기획대담의 두 번째 주자는 김명준 미디액트 소장과 박수정 부천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실원입니다. 미디어센터 11년차인 김명준 소장과 3년차인 박수정 활동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83호 ‘이슈와 현장’은 여전히 투쟁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이를 기록하고 알려내는 미디어 활동 소식을 담은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를 소개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끝나지 않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카메라로 연대하는 하샛별님의 고민이 담긴 소중한 글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현장은 지난 3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열린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실태 보고”입니다. 연소득 2천만 원 미만인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현실과 제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이 소개된 글로 누구에게나 가장 큰 고민일 수밖에 없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작은 위로 혹은 힌트나마 얻으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2012년 12월 개관한 성남미디어센터 소식을 이번 호부터 함께 하는 풋풋한 신임 편집위원 분들의 시선으로 풀었습니다. “미디어로 만드는 동네, 동네를 바꾸는 미디어”를 통해 성남미디어센터와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성남센터를 다녀오신 두 편집위원의 이야기는 이번 호 ‘Re:ACT!’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83호 ‘인터뷰’는 서울 지역 마을 방송국 두 곳을 소개합니다. 지난해 진행된 서울시 우리마을미디어문화교실 사업을 계기로 서울 곳곳에 마을 방송국이 문을 열었는데요. 10여 곳 모두 가보자는 의욕을 일정상 여건상 잠시 미루고 먼저 방문한 두 곳은 성북구 마을 방송국 ‘와보숑TV’와 종로구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입니다. 유쾌하고 발랄하게 첫 발을 뗀 두 지역의 이야기에 내내 웃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앞으로도 이어질 서울 지역 마을 방송 소식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호 ‘리뷰’는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지슬>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합니다. 소재에 대한 당위성을 넘어 다른 방식으로 <지슬>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Me,Dear’는 지난해부터 편집위원으로 결합하신 주일님의 “미디어교육 원정기”를 소개합니다. 나름의 긴 역사 속에서 변화하는 주일님의 미디어교육에 대한 생각을 엿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제나 전국 방방곡곡의 이야기를 실어 나르는 “전미네의 담벼락”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미디어교육 교사 간담회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공동체 상영 세미나, 인천 영화인들의 작은 영화제인 ‘In-Film’ 소식을 전합니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가 전하는 짧고 굵은 지역 소식이 다른 지역 활동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반가운 [ACT!] 소식을 하나 더합니다. 2013년 [ACT!]는 새로운 집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다 눈이 아프셨던 분들, SNS에 걸기 위해 몇 단계를 거쳤던 분들, 덧글 달기 어려웠던 분들을 위해 마련한 새집입니다. 지난해 발행된 [ACT!]부터 보실 수 있으니 많이 놀러와 주세요!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 저널 ACT! 블로그
http://actmediact.tistory.com/ )
그리고 스크롤 압박에 지치셨던 분들, 프린트를 누르면 모양이 깨져서 고민이셨던 분들을 위해 PDF도 함께 발행합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11호에서 그친 두꺼운 [off-ACT!]도 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아울러 오는 7월 [ACT!] 발행 10주년을 맞이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중이니 언제나 제안해주세요!
2013년 모두가 새롭게 힘을 낼 수 있길 바라며, 하샛별님의 말처럼 모든 하늘 사람들이 땅에서 봄을 맞을 수 있길 희망하며, 홍대에서 봄바람을 기다리며, 여든 세 번째 [ACT!]를 출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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