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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2호 길라잡이] 부디 우리 모두 5년 후에는 지금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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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3. 4.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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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2호 길라잡이 2013.1.22]

 

부디 우리 모두 5년 후에는 지금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길!

 
 

김지현 (ACT! 편집위원회)

 
 
 
 


 ▲ 우리는 왜 투표를 했던 걸까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니면 새로운 감옥을 위해?
(사진 출처:  http://libcom.org)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에 최고 지지율,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세습 대통령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치열한 선거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향후 5년의 삶의 질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 하나가 결정되었습니다. 앞으로 5년, 여러분은 여러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또 설계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는 2007년 대선 때만 하더라도 선거의 중요성을 이렇게까지 절감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제 운동의 확대는커녕 유지도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할 때도 그 말이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시에는 젊어서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세상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보수 정권이라지만 시대가 어느 땐데 그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나올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지난 5년은 제도권 정치에 무관심했던 저 같은 사람에게도 제대로 된 제도 정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 뼈아픈 기간이었습니다. 하물며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고통과 울혈은 제가 감히 헤아릴 수도 없겠지요.
 
  아무튼 이번 선거 결과 또 다시 힘겨운 5년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의 기다림과 외침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할까요?(ACT! 제81호 길라잡이 제목) 이렇게 열심히 참여했는데도 절망스러운 선거 결과가 나와서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그동안 암울한 세상을 견디고 바꿔나갈 지혜와 역량을 조금씩 쌓아놓았길 기대합니다. 당선인을 지지한 51%에게는 앞으로 5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촉구하고,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49%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그 기간 동안 우리 모두 지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운동을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지지자가 됩시다.  
 
 이번 호는 2012년을 결산하는 호입니다. 결산의 의미는 과거를 향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단초를 얻기 위해서일 테지요. 올해 ACT!는 나름대로 미디어운동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모색해보고자 했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디어운동 세미나를 바탕으로 ACT! 편집위원들이 주최한 포럼 「미디어운동의 새로운 프레임과 전략 수립을 위하여」(ACT! 제79호 기획 원고)와 「미디어운동, 10년을 논하다 : (1) 독립다큐멘터리 운동 진영 - 대담: 김동원 <송환> 감독 + 홍효은 <아무도 꾸지 않은 꿈> 감독」(ACT! 제80호 기획 대담 원고) 등이 그런 예입니다. 이번 호도 직접적인 기획 원고는 없지만 미디어운동의 실천을 이어나가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징검다리로서의 성격을 갖습니다. (사실 ACT!의 매 호가 그렇습니다.) 내년 7월 ACT! 발행 10주년에는 좀 더 발전된 논의를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먼저 이번 호 이슈와 현장에서는 현장에서의 미디어활동 소식과 함께 새 정부에게 바라는 미디어 제도 개혁의 방향을 실었습니다. 먼저 ACT! 편집위원 최은정님이 올해 하반기에 열린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워크숍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법안 개정 방향을 정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인천여성영화제에서 영상미디어제작교육팀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미나리님이 11월 미디어교육네트워크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느낀 고민과 단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한편, 부산 오지필름의 문창현님은 오직 자식들에게 온전한 삶의 터를 물려줘야겠다는 일념으로 놀라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계시는 밀양 송전탑 어르신들의 투쟁을 전해주셨고 마지막으로 새 정부에게 바라는 미디어 정책 과제 연말 결산을 ACT! 편집위원 박민욱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 박근혜(가운데)가 1972년 11월 21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오른쪽),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함께 유신헌법 국민투표를 
하고 있다.(출처: 경향신문 자료사진)

  다음으로 우리에게 일용할 마음의 양식을 제공해줄 리뷰에서는 따끈따끈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선거 이야기』(2008)는 최근 역사인식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 1호”를 발행하신 평상필름의 권용협님이 소개해주십니다. 한편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믿는 임태훈의 『우애의 미디올로지 : 잉여력과 로우테크(low-tech)로 구상하는 미디어 운동』(2012)은 미디어 활동가 넝쿨님이 소개해주십니다. 
 
  이번 호 인터뷰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두 팀을 만나보았습니다. 여성들의 낙태 경험을 다룬 다큐멘터리 <자, 이제댄스타임>(조세영, 손경화, 강유가람 공동제작, 현재 제작 중)과의 인터뷰에서는 영화의 재원 마련에서부터 스탭들의 역할 분담, 이후 영화의 수익 배분 및 성과 공유에 이르기까지 연출자와 스탭, 재원 마련자 간에 좀 더 수평적이고 상호적인 그리고 같이 동반 성장해가는 관계를 모색하는 ‘공동제작’의 실험을 다룹니다. 한편 “청년영화인 공정영화 협동조합 ‘모두를 위한 극장’”에서는 영화 생산자들에게는 이익이 공정하게 분배되고 영화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공정하게 제공되는 시스템을 위해 이들이 벌이는 ‘공정영화’ 운동을 소개합니다.
    
  다음으로 이번 호 미디어 인터내셔널에서는 다소 희망적인 해외 소식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ACT!에 새롭게 결합하신 신입편집위원 장주일님이 올해 나온 유럽 공동체 미디어 현황 조사 결과를 정리해주셨습니다. 2012년 1월 현재, 유럽에는 무려 2,237개의 공동체라디오 방송국과 521개의 공동체 텔레비전 방송국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07년에 이어 2012년 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들보다 공동체 미디어 활동이 대체적으로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요원한 먼 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리액트는 언제나 그렇듯 ACT!가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데 있어 소중한 조언을 던져줍니다. 영화를 공부하고 계신 권은혜님과 신진다큐멘터리모임 신다모의 새로운 매니저 조예환님 모두 앞으로 힘든 시기 잘 견디라고 ACT!를 응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여러분의 소중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더욱 열심히 지켜보고 응원하는 ACT!가 되겠습니다. 우리 부디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도 너무 놀라지 말고 의연하고 재치 있게 대처해나갑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혹한 세상에 상처받을 이들을 잘 보살피며 5년 후에는 지금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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