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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54호 현장] 언론의 희망을 찾다. 세상을 바꾸는 힘 , I ' m a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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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54호 / 2008년 9월 1일

 

 

언론의 을 찾다.
 세상을 바꾸는 힘 , I ' m a media !

김휴리(대안언론실천모임 청개구리)
 
     2008 제 3 회 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 소개


대안언론실천모임 ‘ 청개구리 ' 가 기획하는 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 ( 이하 대미캠 ) 가 2006 년을 시작으로 올해 3 회를 맞았다 . 이전의 대미캠이 대안미디어라는 좀 더 큰 개념에 집중하여 파고들었다고 한다면 이번 3 회 대미캠은 대안미디어의 이론과 함께 당시 큰 이슈였던 촛불문화제를 관련 지어 심층적으로 풀어나갔다는 점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 또 지역으로 내려갔던 1,2 회 대미캠과 달리 서울에서만 진행이 되었는데 , 촛불 문화제의 뜨거운 분위기를 접속하기에 서울이 가장 적합하지 않느냐는 것이 기획단의 판단이었다 .


캠프를 준비할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촛불문화제에 관하여 하루에도 수십 차례 이상의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원하는 정보를 얻기 힘든 현실에 분노했고 ,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시민기자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 전문 기자들이 아닌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관한 보도를 직접 하는 등 미디어의 주체로서의 실천을 훌륭히 해낸 것이다 .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구조라면 기득권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언론에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 끝에 , ‘ 미친 언론 , 그래도 희망은 있다 .' 라는 모토를 내걸고 3 박 4 일의 여정을 힘차게 꾸려나갔다 .
 
    캠프진행과정


● 촛불문화제와 언론의 현재를 이해하기
캠프시작인 14 일부터 다음날 정오 까지 진행된 전체강연은 대학생 , 신문 , 방송 , 인터넷 , 참여미디어 부문의 5 가지였다 . 언론의 현황을 한 눈에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 뜀틀을 넘기 전 도움닫기와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 그런데 캠프 전날 강사 한 분이 과로로 입원하는 바람에 방송에 관한 강연이 급히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 첫 날부터 벌어진 갑작스러운 상황에 기획단은 당황했지만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곧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 결국 제도언론에 관한 강연이 신문이라는 매체 1 부분으로 진행되고 말아서 아직까지도 속상함이 많이 남는다 .
당시 조 . 중 . 동 불매운동과 함께 형성된 반 조 . 중 . 동 여론 덕에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많은 지지를 얻었다 . 사실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촛불문화제와 미국산 소고기에 관하여 한발을 빼고 있는 듯한 기사를 보도하며 사람들의 진실을 밝히려는 욕구를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했다 . 하지만 조 . 중 . 동의 왜곡 보도에 대한 반발이 워낙 거셌기에 진보 신문에도 존재하는 분명한 한계는 가려져있었다 . 이를 알아보는 신문 매체에 관한 강연과 촛불문화제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인터넷 미디어에 관한 강연이 지났다 . 하지만 우리의 의도와 달리 매체에 대한 원론적인 설명이 중심이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 마지막으로 대안미디어에 관한 강연은 하루 전 촛불문화제를 경험하고 내가 직접 쓴 기사와 전문 기사를 비교하여 참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지만 ,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였다 . 그래서 강연 때 기사비교는 하지 못하고 대안미디어를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만 알아보았다 . 기획했던 방향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 하지만 언론 보도 과정에서 사라지는 많은 진실들이 있기 때문에 직접 미디어를 통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은 충분히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 나 또한 참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고 모두에게 흥미로운 시간이었음을 강연 내내 느꼈다 .
한편 ‘ 대학생 ' 인 우리들이 함께 모여 움직이자는 캠프 의도를 참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 프로그램 맨 처음과 마지막에 대학생과 관련한 강연과 세미나를 배치하였다 . ‘ 대학생과 미디어 ' 강연으로 캠프를 시작하여 대안미디어를 처음 접한 이들도 3 박 4 일 동안 참여 미디어 활동과 우리 대학생을 함께 관련 지어 고민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강연자 선생님의 유쾌한 진행 덕분에 참가자들의 강연 만족도는 캠프 전체 프로그램 중 손꼽을 만 했다 .
전체강연과 조별탐방이 모두 끝난 후에는 전체 세미나가 열렸는데 , 모두들 대안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전 프로그램에서 쌓였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이었다 . 대학생들의 대안미디어 실천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대안미디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다 . 패널로는 올해 만들어진 가톨릭대학교 대안언론모임 가네트 ,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 RTV 달리는 대학 , 청년을 말한다 건국대학교 팀 구름사다리 , 라디오 방송 , 신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대학생의 솔직한 소리를 담아내는 고려대학교 대안언론모임 고담 CT, 20 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블로그 잡지 On20 의 대표들이 모였다 . 약 20 분으로 기획했던 약식토론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서 시간을 계속 연장하다가 다음 일정 때문에 마무리를 지었을 정도로 수많은 이야기와 웃음이 오갔다 . 어려운 환경에서 각자 자리를 지키는 동안의 시간을 공감하며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 그 동안 대안미디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는데 , 서로 어떤 고민과 활동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나에게는 캠프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 서로 연대하며 용기를 얻은 우리들의 모습에서 더 낮은 곳을 향하는 언론의 모습을 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



● 마음에 담아온 희망의 미디어
전체강연을 통해 바라본 제도 언론의 한계는 분명했다 .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비제도 언론인 대안미디어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의 단체를 찾아가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 미디액트 , 관악 gfm, RTV, 진보넷 , 참세상 중 한 곳을 선택하여 탐방하는 것으로 이론적인 학습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다 . 대안미디어 활동의 중심인 미디액트에서는 미디어센터의 역할을 , 관악 gfm 에서는 공동체라디오의 개념과 작은 지역의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라디오의 의미를 , 시민방송 RTV 에서는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법으로 보장되는 퍼블릭 엑세스를 배웠다 . 또 다음 아고라와 아프리카가 ‘ 공론장 ' 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시기에 공공적 플랫폼의 부재에 관하여 논의를 하고 왔던 진보넷 조 ,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될 수 있는 인터넷 신문 참세상을 다녀온 조 , 총 5 조의 탐방활동 . 경험한 곳은 서로 다르지만 시민들과 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그 중심에는 민주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것을 모두 같이 느끼고 있었다 . 안타깝게도 버스기사의 불찰로 예정시간보다 몇 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강연을 들은 뒤에 활동까지 할 수는 없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에서 살아 숨쉬는 대안미디어를 직접 보고 듣고 온 경험은 계속되는 시간 지연으로 지친 와중에도 가슴을 울렸다 . 결국 지친 몸은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해 시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순식간에 풀렸다 . 지친 것은 몸뿐이지 마음은 더 살아 뛰고 있었으니까 ! 몸을 부대끼며 즐기는 순간 자연스럽게 대안미디어도 우리 몸으로 녹아 들고 있었나 보다 .




● I'm a media, 희망은 있다 .
전체강연에서 제도언론의 모습을 바로 알고 탐방을 통해 대안을 찾아 전체세미나에서 대학생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보았다 . 이제 2 박 3 일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목소리를 담아볼 시간 . 얼마나 예쁘게 만들어내는지 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춘 제작활동이었기에 서투르지만 기획부터 제작 , 편집까지 우리가 직접 참여했다 . 사진 , 영상 , 기사 , 라디오 4 개의 매체를 통해 10 분 내외로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아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 , 아마도 평소에 이러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비 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귀신이 잘 나온다는 관계자의 말에 오들오들 떨었으면서도 , 뒤풀이도 미뤄가며 밤새워 완성한 우리 작품들 . 다음날 아침 , 발표회를 열었다 . 세련되지는 않지만 어느 언론에서도 다루어주지 않는 완전한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우리는 어떤 기사를 읽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이렇게 우리 목소리가 모여 새로운 미디어와 대학생 문화를 열어가는 첫 발걸음을 떼었다 . 이론을 배웠던 캠프의 첫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 이제는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참여미디어의 힘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


    ‘ 언론미디어계열 대학생 행동 ' 을 준비하는 청개구리


‘ 대학생 ' 대안미디어캠프를 마무리하고 이제 청개구리는 2 학기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3 박 4 일 동안 느꼈던 ‘ 참여 ' 의 중요성을 캠프만으로 그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 그렇다면 단지 대안미디어캠프가 될 뿐이었다 . 대안미디어의 역할을 대학생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행동을 고민하던 중 , 우리는 오늘의 정치권력이 언론사에 압력을 넣는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다 . 국가 권력의 힘으로 진실의 소통구조를 막으려 하는 바로 지금이 미래의 언론을 이끌 사람으로서 대학생들의 행동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
우리는 S.O.S20 라는 이름으로 지난 8 월 10 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 20 대 대학생들의 침묵 속의 외침 (Shouting of Silence) 이라는 뜻으로 , 현재 가톨릭대학교 대안언론모임 가네트 ,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학생회 집행부 , 고려대학교 대안언론모임 고담 CT,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회 , 성공회대학교 대안언론실천모임 청개구리가 언론미디어 계열 대학생들의 소리를 모아 행동하는데 함께하고 있다 . 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려는 대학생들이 있기에 아직 언론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 이렇게 모인 언론미디어 계열 대학생들이 서로 튼튼하게 얽히며 뻗어가는 뿌리가 되어 대학생 미디어운동 네트워크가 자리잡을 날을 꿈꿔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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