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도 보기 힘들던 폭우는 여름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찾아왔습니다. 무더운 날들을 견뎌냈더니 이제는 추적추적 양말이 젖어버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심 이렇게라도 비가 반갑습니다. 그동안 가물었던 땅들을 적시고, 지저분한 오염물질들을 다 씻어낸 뒤 우리가 그 땅에서 풍성한 결실들을 수확하는 가을을 불러오니까요.
미디어운동 활동가들에게도 어김없이 수확의 계절 가을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ACT!] 80호에는 활동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들을 마련한 기사들이 많이 실렸습니다. 지난 5월 ‘순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으로 재탄생한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점검!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 정책’ 토론회에서는 1년 마다 운영형태를 바꾸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상영관 정책과 적절한 역할설정이 절실한 영진위의 미디어센터 정책을 평가합니다. 토론회가 열린 ‘인디스페이스’의 재탄생까지 과정을 담은 기사도 담았고요.
그리고 오랜만에 열린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숍 ‘지난 5년, 앞으로의 5년’에 대한 후기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미디어운동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ACT!] 기사를 읽으시면서 늦게나마 워크숍 참가자들이 나눴던 고민과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콜트콜텍 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한 스마트폰 미디어교육 평가 원고는 교육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미디어활동 이야기를 통해 ‘미디어교육 그 이후’를 고민하시는 많은 미디어교육 활동가들에게 좋은 경험들을 전합니다.
그리고 2002년 개관한 미디액트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주훈 미디액트 사무국장이 말하는 미디액트의 지난 10년 활동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깔끔한 정리가 돋보이는 인터뷰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CT!] 편집위원들의 공간인 Me, Dear에서는 새로 액트 편집위원회에 함께하는 조민석님이 히치콕 영화 소개를 곁들인 원고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정상 계속 밀려왔던 [ACT!]의 야심찬 기획 대담이 드디어 성사되어 80호에서는 그 첫 번째 기획대담 원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원 감독님과 홍효은 감독님의 만남을 성사시킨 ACT!편집위원 스이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ACT!]를 통해 전국에 미디어운동 활동기를 전하고 있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담벼락은 창원시민미디어센터에서 상영 활동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지적 장애인의 영상 분야 진로모색 토론회, 그리고 숲속홍길동 추모대회에 대한 소식들을 전하며 [ACT!] 80호는 마칩니다.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9월에 발행할 81호를 준비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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