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94호 이슈와 현장 2015.8.20]
미디어교육, CoP에 길을 묻다.
미디어교육의 영역이 확장되고 교육 수요가 늘어나며 미디어교육 교사모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사모임은 미디어교사 간의 친목 도모나 정보교류의 장을 넘어 미교사(미디어 교·강사를 아울러)의 권리증진을 위한 발판으로서, 연구의 공간으로서, 교육 기획의 장으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다. 일부 지역에서는 센터를 중심으로 교사모임을 결성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활성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미디어교육계에는 다양한 성격의 교사모임이 존재했고 결성과 해체를 반복해왔다. 기본적으로 교사모임의 존립은 교사들의 자율성과 친목에 기초하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확대를 위해서는 지식관의 전환과 경영의 전략이 필요하다.
미디어교육은 최근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학교미디어교육의 확대, 마을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시민미디어교육의 성장, 다문화·장애인·새터민 미디어교육 등 계층별 미디어교육의 활성화 등으로 보다 세분되고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의 기획과 교재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며 모든 중학교에서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선택프로그램 활동을 자율과정으로 운영하게 되어 이에 적합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미디어교사는 교육을 시행하는 주체이자 동시에 빠르게 전환되는 매체 정보를 끊임없이 흡수하여 지식을 생성해야 하는 학습의 주체로서 이중적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관심영역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교사 간의 능동적 상호작용과 자발적 연구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또한 인재개발과 조직관리 차원에서 이를 촉진하고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미디어센터의 지식경영전략이 요구된다.
미디어 교육의 발전과 미디어교사의 지속적 성장을 확보하기 위한 교사들의 대안적 공동체는 어떤 형태여야 할까? 그 답을 CoP(Community of Practice)에서 찾아본다. 연구공동체, 또는 실행공동체 등으로 불리는 CoP는 관심사와 문제의식, 해결과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서로 정보와 경험을 교환하며 조직적으로 학습하는 활동을 말한다. 조직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여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지식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CoP는 기업 경영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적 학습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인접분야인 문화예술교육에서도 몇 해 전부터 체계적인 CoP 활동이 조직되고 가시적인 교육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미디어교육에서 모형으로 참고할 만하다. 미디어교육의 발전과 미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제 CoP에 길을 묻는다.
이수미(ACT! 편집위원회)
편집자 주 :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본격적 시행과 학교통합예술교육의 성장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예술가교사들의 CoP 활동을 지원하여 교재 개발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윤지은 TA의 다음 글을 통해 예술가교사들의 교과연계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CoP 활동과 교재개발의 과정을 살펴본다.
학습공동체(CoP)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서울문화재단> ‘예술로플러스’ 교재개발 과정-
윤지은(서울문화재단 TA)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용교육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 무용교육에서 통합예술교육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가교사(TA : Teaching Artist)로 활동한지 어느새 8년차입니다. 문득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다양한 교육대상들 중에서도 특히 초등학생들과의 만남은 각별합니다. 매일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들어가며 아이들을 보고 웃고 울며 힘을 내는 요즘입니다.
예술가교사,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Teaching Artist는 예술에 대한 이해 및 활용능력을 갖추고 교육적 역량을 겸비한 자로서 학습자의 삶을 미적체험의 기회로 안내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강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점은 수업 실행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정해져 있는 지도안에 따라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큰 주제를 잡고 그 주제 안에서 소그룹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한 학기 12차시의 내용을 구성하고 매주 그룹원들이 만나 수업을 실행한 뒤에 지도안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고 다음 수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합니다.
교과연계 통합예술교육, 예술로플러스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그 중 ‘예술로플러스’는 초등교과서를 바탕으로 구성한 통합예술교육 수업입니다.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와 각 학교의 수석교사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여 이를 8차시 프로그램으로 직접 개발하고, 실제 학교현장의 정규교과시간에 수업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에서 5개 학교, 5개 학급으로 시작하여 학교의 높은 만족도와 지속적인 수요에 부응하고자 매년 운영 학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30개교 120학급을 지원하여 1, 2학기 수업을 운영하였으며 2015년에도 동일한 규모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술로플러스'의 특징은 우선 초등학교 교과서를 바탕으로 예술가교사와 학교의 수석교사가 함께 지도안을 개발합니다.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교과목표를 바탕으로 예술적 접근이 가능한 범위를 논의하고 활동을 만들어 갑니다. 그동안 개발된 교과로는 5학년 국어, 3학년 사회, 2학년 통합, 2학년 국어, 3학년 수학이 있습니다. 수업이 진행되고 수정, 보완을 거친 후 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합니다.
▲ 5학년 국어, 2011년 ▲ 2학년 통합, 2013년 ▲ 3학년 사회, 2012년
(출처 : 서울문화재단)
두 번째로, '예술로플러스' 교육은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이 가장 익숙해하는 공간인 교실에서 필요에 따라 책상과 의자를 재배치하고 진행됩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듣기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책상, 의자를 밀고 넓어진 공간에서 일어나 움직이기도 하고 역할을 맡아 발표도 하고 바닥에 스스럼없이 앉거나 누워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쉬는 시간이 아닌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열기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세 번째 특징은, '예술로플러스'는 두 명의 예술가교사가 팀티칭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각각 다른 전공의 예술가교사가 한 팀이 되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의 구조를 조정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담임교사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위해 연구단계에서부터 교사의 역할을 정하여 차시를 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로플러스'는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입니다. 일방적으로 교사의 설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발표하고 예술작품으로 완성하여 함께 감상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차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정도에 따라 수업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해서 좋은 수업을 꾸려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질문을 유도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그래서인지 평소 수업시간에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합니다.
CoP를 통한 교과연계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해를 거듭하면서 <서울문화재단>의 교육사업은 변신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가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 세미나, 그리고 CoP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로플러스', 즉 교과연계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서는 연구진을 별도로 구성하고 PTA(*주1)라고 하여 Program TA의 역할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PTA가 되어 교과 연구에 참여하게 되며 기존 교육프로그램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일이 익숙한 TA들에게 '예술로플러스'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욕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그 요구를 반영하여 만들어진 것이 학습공동체(CoP)였습니다. '예술로플러스'는 PTA 혹은 연구진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워크숍을 통해 공유하고, 수업을 나가는 팀별 연구를 통해 실행해 옮기는 구조이므로 교과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자 하는 요구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예술가교사에게는 실행만큼 연구 또한 이미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2014년, 처음 시작된 CoP는 <서울문화재단> 고유의 미적 체험 철학과 통합예술교육 방법론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중심형, 체험형 놀이 및 협동형 예술프로그램 및 교보재, 교안개발이 중점이 되어 공모가 되었습니다. 공모내용도 '예술로플러스'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통합예술교육 워크북 및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어린이 대상의 통합예술교육 방법론에 기초한 기타 자유 제안의 세 가지 형태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관심을 가진 CoP의 형태는 '예술로플러스, 교과연계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무용전공 예술가교사로서 워크북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물론 통합교육의 방법으로 의견을 제시할 순 있지만 분야의 특성상 움직임활동을 글로 설명하거나 활동지만으로 정리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준비하게 된 것이 교과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이었습니다.
연구 과정, 고민의 지점들
가장 급했던 문제는 '누구와 할 것인가?'였죠. CoP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과 연구, 그리고 TA 각자의 스케줄을 고려한다면 회의를 위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소그룹으로 운영하는 재단의 특성상, 함께 연구하는 그룹 내에서 CoP를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구성원을 꾸렸습니다. 무용 전공인 저와 시각예술 전공인 두 명의 예술가교사와 함께 CoP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원서를 내도 사실 합격이 되어야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준비하는 데에 공을 많이 들였죠.
팀원을 확정하고 나서는 교육대상, 교과 선정을 위해 '예술로돌봄' 교육대상인 1, 2학년을 제외한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를 살펴보았습니다. 기개발된 5학년 2학년 국어, 3학년 사회, 2학년 통합교과를 제외하고 어떤 과목을 예술로 풀어낼 수 있을까, 효과적인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이미 그런 고민들로 개발된 국어, 사회과목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있던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사실 예술과의 접점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과거에는 수학자이자 예술가인 경우도 많았죠. 실제로 수학 교과서를 살펴보니 이미 많은 부분을 예술과 접목해서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예술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3학년을 대상으로 해서 최종적으로 3학년 수학교과를 개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세 명이 모인 저희 팀명은 '수리수리예술이'입니다. 수학과 예술을 잘 통합하여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팀명이죠.
다음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단원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술로플러스' 운영기간은 1학기 5, 6월 8주, 2학기 10, 11월 8주로 학교별 진도를 고려하여 단원을 선택해야하는데 요즘은 학교에 따라, 학급에 따라 단원을 순서대로 운영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경우가 많아 실행을 고려한 그리고 예술과 접목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하였습니다. 그렇게 단원이 선정되고 나면 학습목표에 적합한 활동을 구상합니다. 무용과 시각예술 전공의 예술가교사들이 모였기 때문에 활동에 대한 고민은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 주목받는 예술가들이나 가장 핫한 공연전시를 챙겨 관람하다보니 예술계의 흐름도 알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CoP를 준비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재료나 흔한 물건들을 어떻게 예술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일상의 예술화'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현장학습, 즉 공연이나 전시, 체험활동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CoP의 결실, 수학예술 통합교육프로그램 '수리수리 예술이'
3학년 1학기의 예를 들면 2단원 평면도형의 첫 수업이 선분, 반직선, 직선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인데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일본의 조각자이자 설치미술가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작품에 나오는 수많은 점들을 응용하여 역할내교사(예술가교사가 간단한 소품으로 변신한 뒤 학생들과의 약속으로 다른 공간, 다른 인물이 되어 상황 속으로 들어간다는 가정 하에 진행하는 방법)로 도트여왕이 나오고 도트여왕의 설명대로 아이들은 교실 전체를 도트 나라로 꾸미게 됩니다. 바닥, 벽 등을 가득 채운 교실에서 점과 점을 연결하여 선분을 만들고 반직선, 직선에 대한 개념을 몸을 움직여 이해합니다.
▲ 몸으로 만드는 반직선
▲ 변신네모세모를 활용한 활동
3차시에는 직삼각형, 직사각형, 직각삼각형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프랑스 필립 드쿠플레 무용단의 '파노라마' 공연을 보고 영감을 얻어 움직임으로 도형을 만들어보는 수업의 도입부분을 만들었습니다. 피에로(역할내교사)가 음악과 함께 등장하여 도형을 이리저리 변신시키며 보여줍니다. 피에로가 가지고 있는 도형은 공예철사와 빨대로 만든 '변신네모세모'로 저희 팀이 만든 이름입니다. 학생들이 쉽게 접하는 재료인 빨대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어하고 완성된 변신네모세모를 조작해보며 도형을 만들어보더니 헷갈렸던 도형에 대한 개념이 정리된다는 이야기도 해주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처음에 의도했던 일상의 재료를 가지고 예술수업에 적용하는 것,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참고했던 공연, 전시 등을 연계해서 활동을 하나씩 완성해가면서 연구의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단원의 학습목표에 근거하여 차시별 창의예술수업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맞는 활동들을 구성하여 1, 2학기 각 8차시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마지막으로 교사, 수학전문가, 연극영화과 교수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을 받았습니다. 각 영역별로 부족한 부분이나 목표에 적합하지 않는 활동 혹은 개념 정리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CoP의 마무리를 위해 운영비와 결과보고서를 작성, 제출한 뒤 CoP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연구기간 내내 참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구를 했었는데 연구보고서를 내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연구로써 마무리되는 것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방식으로 교과 연계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고 실행을 염두에 두었다기보다는 수학이라는 낯선 과목을 예술로써 친근하게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큰 연구의 결과였습니다.
예술가교사와 학교, 협업을 통한 교육 실행
올해 3월, '예술로플러스' 수업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수리수리예술이'를 3학년 수학 1, 2학기 전 과정에 실행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막상 실행해 옮긴다고 하니 실감도 안 나고 함께 일하는 예술가교사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지더라구요. CoP연구를 통한 실행은 처음 있는 일이라 실행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해갔습니다. 우선 연구진이 함께 모여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였습니다. 학습목표에 적합한 활동인지, 교실에서 실행이 가능한 것이지, 교보재는 적절한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재점검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1차 정리가 되고 초등학교 수석교사 두 분과 함께 모의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교보재를 준비해서 수업을 하듯이 하나씩 하다 보니 실제 초등학교에서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고 학습 진도나 학생들의 학습 정도 등에 대한 도움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모의수업 과정을 통해 2차 정리를 한 뒤 예술가교사 워크숍과 '예술로플러스' 수업을 하게 될 학교의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수업에서 주목할 점은 교육청과의 연계를 통해 '예술로플러스' 수업 안에서 담임교사와 함께 하는 수업을 만들어보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차시별로 정해진 역할내교사 혹은 파트가 정해져있긴 하지만 수학이라 꼭 필요한 개념의 정리나 시간의 합, 차와 같은 계산적인 부분은 함께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안내도 빠짐없이 했던 시간입니다. 담임교사들은 수학이라는 과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어떻게 라는 반응으로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예술로플러스' 담임연수
차근차근 수업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해서 6월 현재는 수업이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각 학교별로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이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요. 이렇게 한 학기를 정리하고 이제 곧 시작될 2학기를 준비합니다.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들을 만날 기대로 힘을 내야겠지요? 매년 많은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예술로플러스'는 학교 정규교과 시간에 담임교사와 함께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단원의 학습목표, 그리고 창의예술학습목표에 따른 전반적인 과정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1학기 60학급이 참여하는 이 사업에 제가 CoP로 연구했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자부심으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수업하는 예술가교사가 되기로 다짐도 해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미디어교육에서도 미디어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CoP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하는 부분은 교육대상과 교과목의 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와 가장 적합한 접점을 이루는 과목이 무엇일지, 어떤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할지 결정한 다음 그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시각적인 자극에 아주 민감합니다. 보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바르게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 선별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널려있는 정보를 어떻게 자기화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받고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디어영역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하지만 통합예술교육의 CoP 연구 경험이 미디어교육의 CoP 진행과 교육 실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몸으로 놀면서 익히고, 즐거움으로 기억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힘쓰는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
[필자소개] 윤지은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
아르떼아카데미 무용분야 연수강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통합예술교육을 연구, 실행하며
귀염둥이 5세 딸을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주1) PTA는 <서울문화재단> 교육 사업에 3년 이상 참여한 경력 예술가교사를 일컫는 말로 연구뿐만 아니라 교사연수 및 TA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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