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91호 이슈와 현장] 양산을 넘어 양성을 고민하다

전체 기사보기/이슈와 현장

by acteditor 2014. 11. 14. 12:40

본문

[ACT! 91호 이슈와 현장 2014. 12. 01]





양산을 넘어 양성을 고민하다    

2014,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 과정   




이수미 (ACT! 편집위원회)





  2014년은 미디어교육에 있어 의미심장한 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미디어센터가 올해 신규 출범한 센터들의 합류로 30개를 훌쩍 넘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미디어의 디지털화와 컨버전스 등 매체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미디어교육에 있어 다양성과 융합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한편 2009년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범교과학습의 영역에 편입된 학교미디어교육(*주1)과 마을미디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공동체미디어교육은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의 영역과 내용을 변화시키며 미디어교육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교육지원법(*주2)이 국회에 계류되며 미디어교육의 제도화에 따른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센터의 양적 확대, 매체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요구의 증가, 미디어교육 매체의 다양화와 교육 영역의 확장 등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의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미디어교육계 내부로부터 높아지며 이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교육자의 발굴과 양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디어센터의 존재 목적이 “지역민의 미디어활용능력을 키우고, 참여적 미디어활동을 활성화하며, 미디어 접근권을 확대하는데 있다”(경희령 외 2012)고 볼 때, 미디어 활동의 최전방에서 지역민과 교감하며 미디어센터의 목표를 교육을 통해 실현하는 미디어교사의 역할과 역량은 미디어센터의 존립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미디어교육계 전반에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듯, 올 해 전국 각지에 미디어센터에서는 이전과는 차별화된 형태의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과정이 시도되었다. 이 글은 올 한 해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과정을 검토해보고 그 특징과 변화 경향을 진단해봄으로써 미디어교육에 있어 ‘미디어교육 교·강사’가 갖는 위치와 의미를 독자와 함께 찾아보려 한다.







신규 미디어센터, 출범과 동시에 교육 인력 양성


  올 한 해 전국에 5개의 미디어센터가 추가로 건립되었다. 수원영상미디어센터,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산하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연이어 개관하며 전국에 모두 35개의 미디어센터가 운영하게 되었다. 여기에 광주동구영상미디어센터, 강화군미디어센터, 합천영상미디어센터,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이 건립 중이거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주목할 것은 신규 센터 5곳 중 4곳이 출범과 동시에 교·강사 양성과정을 시행함으로써 미디어센터 인프라 구축에 있어 미디어교육이 차지하는 비중과 교·강사 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3월에 개관한 수원영상미디어센터는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진행하는 ‘미디어교육·강사 양성 프로그램’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7월에 개관한 방통위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8월에 개관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각기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방통위 산하 신설 시청자미디어센터 3곳이 모두 출범과 동시에 재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그동안 신규강사 양산에 주력했던 KCA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하 KCA)이 보수교육 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KCA는 2010년부터 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와 연계하여 ‘방과후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수료자는 자격시험을 거쳐 민간자격증인 ’미디어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순천, 공주, 대구, 창원, 인천, 춘천 등 전국적으로 강사양성과정이 진행되었다. 올해는 시청자미디어센터가 건립되어 있는 부산, 광주, 인천, 대전, 강원 5곳에서 강사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이 중 올해 개관한 인천, 대전,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가 재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재교육을 개설한 이들 신규센터들은 건립 이전부터 지역 내 국공립평생교육원과 함께 ‘방과후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여 센터 개관 후에 미디어교육을 진행할 교육 인력을 미리 배출한 바 있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11년, 2013년 대전 지역 ‘KCA방과후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영상제작과정과 라디오제작과정 재교육을 각각 진행했고, 강릉시청자미디어센터 역시 영상과 라디오제작을 중심으로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8월에 개관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개관과 함께 신규강사 양성을 위한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주3)을 운영했고, 현재 재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경인지역을 포괄하고 있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2010년부터 서울지역에서 배출된 KCA방과후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 수료자와 2013년 인천지역 수료자를 대상으로 ‘동영상제작 과정’과 ‘미디어교수법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교육과정의 수료자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강사 선발 시 주강사 1년에 해당하는 경력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2010년부터 ‘방과후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을 시행하여 현재 5년 째 미디어교육사를 배출하고 있는 KCA가 재교육을 실시한 것은 최근의 일로, 작년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처음으로 부산지역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뉴스활용교육 교사양성과정 등 미디어교육 영역의 확장


  2014년에 진행된 교·강사양성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 뉴스활용교육의 부상이다. 그동안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은 영상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활용능력 습득이나 영상콘텐츠 제작교육에 편중되는 경향이 강했다. “미디어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기술능력이나 제작 경험을 미디어교육의 주요 요소로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주4)(황치성 외, 2013)는 지적이 일고 있고,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이 영상 매체를 넘어서는 보다 넓은 차원의 미디어로 확장되어야 한다”(경희령 외, 2012)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동안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의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신문 매체를 중심으로 하여 교·강사 양성과정이 전면적으로 실시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올해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이 진행된 지역은 서울, 순천, 대구, 강릉, 진주, 성남 6곳이다. 이 중 서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실시된 교육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하 전미협)와 전주시민미디어센터가 공동 기획하여 진행하였고,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실시된 교육은 전미협과 전주센터 공동기획 하에  순천센터가 진행을 맡았다. 강릉미디어센터는 강원일보와 공동 기획하여 교육을 진행했고, 성남미디어센터와 진주미디어센터는 자체적으로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운영했다. 


  뉴스활용교육이 주목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우선 언론진흥재단의 사업적 지원이 있었다. 언론진흥재단은 뉴스활용교육 활성화를 위해 년 초에 미디어교육시설과 단체를 공모하여 보조금을 지원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신문사와의 협업,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와 연계한 학교미디어수업을 적극 권장했는데 이를 반영한 곳이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와 성남미디어센터이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는 강원일보 NIE팀과의 협업을 통해 10차시에 걸쳐 신문미디어를 중심으로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성남미디어센터도 13차시에 걸쳐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했는데 교육을 수료한 신규 강사들은 청소년기자캠프를 통해 실전 경험을 한 후  성남시 초·중학교 4군데와 연계하여 뉴스활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뉴스환경의 변화, 마을미디어의 활성화, 그리고 학교미디어교육의 확산도 뉴스활용교육의 중요성이 재고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확대는 공동체미디어나 개인미디어에 의한 뉴스 생산을 가능하게 하였고, 인터넷신문, 인터넷방송 등으로 뉴스 미디어를 확장 시켰다. 그동안 소수의 언론사만이 제작할 수 있었던 뉴스가 이제는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생산·유통·소비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마을미디어사업과 함께 마을신문, 마을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미디어센터에서의 뉴스활용교육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미디어교육이 범교과학습 영역에 편입되어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할 수 있게 되며 학교미디어교육에서의 뉴스활용교육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지역 미디어센터 중에는 시민기자 양성 프로그램이나 청소년 뉴스체험프로그램, 학교연계 청소년 뉴스활용교육 등을 시행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주5)




 



  시민미디어, 직접미디어의 증가와 학교미디어교육의 확산은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에서 뉴스활용교육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그동안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에서 신문매체가 소외되었던 경향으로 인해 뉴스활용교육을 전담할 강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미협의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담당한 박수정은 초반에 신문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에서 강사 선정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말한다. “신문교육을 진행해본 강사라 할지라도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할 수 있으려면 오랜 기간 그 매체에 대해 쌓은 노하우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의 특징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서 찾기가 더 어려웠다. 그동안 언론진흥재단에서도 NIE라는 이름으로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을 진행했는데, 전미협에서 하는 강사양성과정은 좀 더 미디어센터다운 특징과 이해가 있는 커리큘럼과 강사가 필요하다”며 미디어센터 뉴스활용교육에 있어 전문가 부족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러나 지역 미디어센터에 뉴스활용교육의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은 ‘뉴스활용교육강사 양성과정’의 수료생들이 교육현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미협의 이번 강사양성과정 수료자들 중에는 지역미디어센터 뉴스활용교육에 바로 투입되어 활동하고 있는 신규 강사들이 다수 있고, 성남미디어센터의 강사양성과정 수료자들도 교육 이수 후 학교 교육 현장에서 뉴스활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미협은 내년에 지역 미디어센터에서 뉴스활용교육을 실시할 때 이번 교육을 이수한 신규 강사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 


  그동안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과정은 전국 미디어센터 중에서도 운영 기반을 구축한 일부 센터에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는 미디어센터의 취약한 경영 기반, 미디어교사의 낮은 고용안정성, 교사양성과정을 책임질 미디어교육 전문가의 부족, 정책적 지원 부족 등 미디어교육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디어교육 전문 인력 배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개별 센터의 것이 아닌 센터들이 함께 해결해야할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 대응방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최근에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2013년부터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 시범사업이 실시되었고, 올 초에 토론회를 통해 이전 사업에 대한 평가와 신규 사업 설계를 위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후 전담인력 구성, 교재 개발, 권역별 간담회, 세미나 등을 거쳐 공동의 교사진과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강릉, 고양, 부천, 수원, 전주, 익산, 제주, 제천 8개 지역 미디어센터가 참여한 가운데 9월부터 ‘2014년 미디어교육 교·강사양성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2012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연구 작업(*주6)이 이루어졌다.  그 중 올해 실시되고 있는 교·강사양성과정의 토대가 된 ‘2014 교사양성체계연구(석선영 외)’의 특징은 미디어교육 교사의 성장과정에 따라 단계별로 역할과 요구능력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교사양성과정의 교육 목표와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보조교사-주교사-기획자-미디어교육 전문가’로 미디어교사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역할과 요구능력을 명시하여 일선 교육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교사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또한 교사양성과정을 ‘입문-성장-심화-전문과정’으로 단계별 구분하여 그 대상과 교육목표, 교육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교사의 성장에 따른 기초교육과 보수교육, 전문교육을 종합적으로 구성함으로써 그동안 단발성으로 끝나던 교사양성과정의 체계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2014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프로그램’의 교육 운영가이드를 보면, 입문과정을 보조교사 활동을 전제로 미디어교육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입문과정 수료생이 보조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개별 센터에서 미리 계획을 수립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성장과정은 기초 교육을 수료하고 1회 이상 보조교사 활동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미디어교육 주교사 활동 경험이 있거나 현재 주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과정’은, 입문과정 16차시, 성장과정 12차시로 진행하는데, 성장과정의 경우 필수 과목 12차시 이외 과목은 각 센터에서 자유롭게 추가하여 진행한다. 입문과정은 표준화된 커리큘럼으로 각 센터들이 공통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한데 비해 성장과정은 개별 센터의 특성에 맞는 교육 목표와 커리큘럼을 재구성하여 차별적으로 운영하게 함으로써 미디어교사에 대한 합의된 정의와 목표를 바탕으로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성장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양산을 넘어 양성을 위해’ 남겨진 과제


  지금까지 올해 진행된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과정을 주요 경향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신규 미디어센터들이 출범과 함께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에 나서며 미디어센터 존립의 바탕에 미디어교육이 있음을 시사했다. 올 해 출범한 5개 센터 중 4개 센터에서 교·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했고, 그 중 3곳이 재교육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미디어센터가 교사의 양산을 넘어 교사의 성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었다.  


  또, 그동안 미디어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뉴스활용교육이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의 영역에 편입되며 미디어교육에 있어 매체의 다양화와 교육 영역의 확장을 가시화하였다.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 외에도 ‘영화읽기 교사양성과정’(*주7) 등  제작 편향에서 벗어난 교사양성과정의 시행은 미디어교육 영역의 다변화로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변화 경향은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체계 마련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미디어교육의 발전을 위해 미디어교육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교·강사 양성의 중요성에 합의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강사 양성체계’ 마련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함께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미디어교육 발전을 위해 매우 뜻 깊은 일보(一步)다.      


   그러나 이 모든 장대한 계획에 미디어교사들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수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 계획과 평가의 자리에 미디어교사들을 위한 의자가 얼마나 마련되었는가? 그간 미디어교육 영역에서 미디어교사의 위치는 가장 중심, 미디어교육의 한 복판이자 다양한 상황과 한계를 오롯이 극복해나가야 하는 최전방이었다. 그러나 교육이 끝나고 나면 그들은 언제든 변경으로 소외될 수 있는 가장 불안한 자리에 위치했다. 그 위태로운 지점에서 무력감과 싸우고, 생활고를 버티다 하나 둘 지쳐 사라지는 전업 미디어교사들이 존재해 왔다.(*주8)

 

   미디어교·강사의 양산을 넘어 양성으로 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나 일단 덮고 가는 바로 그것이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미디어교사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교육자로서 그들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디어교사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공식적 채널 없이, 직업안정성을 보장할 실질적 계획 없이,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 






[필자소개] 이수미(ACT! 편집위원회)


 2014년 [성남미디어센터]에서 ‘뉴스활용교육 강사양성과정’과 ‘마을신문’ 제작 강의를 했다. 2013년, 2014년 ‘KCA학교미디어교육’을 진행 중이다. 2003년부터 평생교육기관과 대학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 글쓰기· 미디어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2010년 KCA미디어교육 강사양성과정 수료. ‘KCA미디어교육강사협회-미디나래’ 대표.





*주


(*주1)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디어교육은 범교과학습의 학습주제로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편성할 수 있게 되었다.

(*주2) 미디어교육지원법2012년 민주당 최민희 의원, 2013년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에 의해 발의되었다.

(*주3) 그동안 KCA방과후 미디어교육 강사양성과정은 교직 20시간, 미디어교육 70시간 총 90시간의 교육을 진행했는데, 올해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경인지역 미디어교육강사 양성과정은 교직과정을 30시간으로 증가시켜 학교미디어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주4) 영상제작물이 타 결과물에 비교해 제작의 용이함과 신속함, 그리고 가시적 효과가 그대로 드러나는 결과물이라는 효과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미디어교육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할 때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미디어의 범주 중 영상제작 등 한 분야에만 교육프로그램이 쏠려있다는 사실은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디어교육의 현안과 미래전략](2013) 황치성 외

(*주5)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시민기자양성을 위한 자신 있게 글쓰기 교육9-10월 중 진행했고, [수원영상미디어센터]수미프 시민기자단’, ‘청소년 뉴스 만들기 체험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시민기자 양성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성남미디어센터]는 지역 초·중학교와 연계하여 학교신문 제작을 위한 뉴스활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6)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사양성체계 연구] 경희령, 김희영, 박혜미, 허경 외(2012).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 [2014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사양성체계 연구] 석선영, 황다경.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주7) [부천영상미디어센터]7-9, 10차시 20시간에 걸쳐 영화읽기 교육을 위한 신진 미디어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강사 김설해, 이혜린

(*주8) 이에 관련한 미디어 교·강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미디어스코프] 6, ‘미디어교사가 바라본 미디어교육 교사 양성과정-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2013.12)라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www.media-center.or.kr/Main.do?snsmenuno=3&selectId=23&mscope_id=4


*참고 자료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서울영상미디어센터],[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대구영상미디어센터],[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진주영상미디어센터],[성남미디어센터],[부천영상미디어센터] 제공 ‘교·강사양성과정’ 자료.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사양성체계연구](2012) 경희령, 김희영, 박혜미, 허경 외.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2014 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교사양성체계 연구](2014) 석선영, 황다경.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한국의 미디어교육 현황과 문제점](2013) 황치성, 박현철, 정완규, 조진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 교강사 양성 방안 공동사업 모색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2014.3.2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