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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동체의 힘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방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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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20. 4. 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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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서로 간에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질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성서공동체FM이라는 공동체라디오방송 덕분에 서로가 어떻게 존재하며 살고 있는지 살필 수 있었고, 마음의 거리만큼은 멀어지지 않고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ACT! 119호 이슈와 현장 2020.4.14.]

대구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동체의 힘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방송하다

들풀 (대구 성서공동체FM 자원 활동가) 


  모두들 무사히 지내고 있을까? 곳곳이 무사하지 못한 때인지라, 일상의 안녕을 걱정하며 살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주변 이들에게  "안녕 하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건네게 된다. 그런 안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혼자 갖고 있었던 불안한 마음이 달래지는 걸 느끼게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해의 3월이면 새로운 교육이 시작되거나, 마을 사업이 시작되거나 할 즈음이지만, 올해의 3월은 달랐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불안감으로 되다 보니, 모일 수가 없고, 활동 혹은 사업의 시작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2월 말부터 4월을 바라보는 현재까지 바이러스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존재하지만, 대구의 경우 1명이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십 명에서 몇 천 명으로 급속도로 늘어가면서 공포감이 높아만 갔다. 뉴스나 SNS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식은 온통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 뉴스들 속에 가짜 뉴스도 많았고, 관련 기사를 계속 보고 있으면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 그럴 때 ‘성서공동체FM 자원 활동가 단체 카톡방’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 마을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할 수 있는 실천으로 코로나19 관련 생방송을 해 보려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에 다른 여러 분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렇게 ‘코로나19를 넘어, 혐오와 차별을 넘어,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특별생방송’이 시작되었다. 

 

▲ 대구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특별생방송


  2월 24일 첫 방송, 나도 방송국으로 나가 방송에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며칠 전 다녀온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집에서 라디오로 듣게 되었다. 시그널 송이 울리고, 코로나19 생방송 진행자로 자원하고 나서준 윤영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집콕’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주변의 소식을 들으면서, 혼자 있지만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마을라디오방송이 좋구나 싶다. 그리고 정부에서 발표한 브리핑 내용에 있어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것을 들으며, 이런 이야기를 시장, 구청장, 대구시의원들이 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특별생방송’에서는 내 주변 이웃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주변과 마을에 필요한 도움을 함께 나누는 이들의 목소리가 있었고, 이런 재난 위기 상황이 벌어진 지역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목소리들도 있었다. 여러 분들 의 이야기 중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들을 뽑아보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감염이 될 수 있고, 자가 격리 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비장애 성인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다 보니 안 맞는 상황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재난약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활동가

   “이주노동자가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한국 사람처럼 똑같이 치료를 받을 수나 있을지, 혹시나 강제추방 되지 않을지, 코로나19로 공장이 문 닫아서 일자리가 없어질까 봐 걱정도 많습니다. 코로나19 안내문에 대한 다양한 언어의 번역본이 필요합니다.” - 윤다혜 성서공단노조 이주사업부장

  “광주의 경우 나누고 싶은 경험의 하나가 ‘고립의 경험’인데요, 대구․경북의 경우 뜻하지 않게 고립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텐데, 이것들이 그래도 교류나 연대를 끊지 않고 같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어서 빨리 고립의 상태가 해소되고 빨리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 이순학 광주 문화콘텐츠그룹 잇다 대표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은 다른 바이러스나 질환에 노출될까봐 초긴장상태로, 1년 내내 마스크를 써야 되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환아의 마스크 구하는 일이 어려워 절박한 호소가 있습니다. 이에 어렵게 마스크 1만장을 구해 103가정에 나눠드렸습니다. 정부에서 판매하는 것은 개인당 2매로 한정하다보니, 환아 등 예외사항의 경우에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정민철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운영이사

  “일반 병동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코로나19 음압 중증환자실로 오게 되어 인공호흡기 만지는 방법, 방호복 입는 방법 등 이런 것을 며칠 만에 교육 받아 투입되다 보니,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 아니다 보니 부담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방호복 입는 방법이라던 지 음압병동 가동 시에 인력 배치 계획이라던 지 이런 것들이 평상시에 매뉴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박유경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간호사


  이 외에도 마을 공동체 SNS에 힘을 모아보자라는 제안에 2틀 만에 300여만 원을 모아 필요한 곳에 전달했던 이야기,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천으로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전달한 분의 이야기, 코로나19 중증 음압병동 방문 취재기를 생생하게 전해준 지역인터넷신문사 기자님의 인터뷰, 전남지역에서 보내준 5톤 트럭의 구호 물품을 전남과 대구의 중간 위치 휴게소에서 건네받았던 뭉클한 이야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가 전염병 재난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 어떠한 대책들이 필요할지에 대한 여러 현장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강력히 얘기한 목소리도 기억에 남는다. 

▲ 대구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특별생방송 참여자


  정말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힘을 보태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나의 안전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공동체와 다른 이들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그 소식들이 움츠려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렇게 성서공동체FM 코로나19 특별 생방송은 재난이라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주었고, 기록해 주었다. ‘메디컬 시티 대구’라고 했지만, 집단 전염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고, 미리 마련해 놓은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함께 견뎌서 살아내자’고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소식들을 전해주는 마을 라디오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면 좋겠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서로 간에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질 수 있는 시기에, 이런 마을라디오방송이 있어 서로가 어떻게 존재하며 살고 있는지 살피게 되는 그래서 마음의 거리만큼은 멀어지지 않고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내 방송이 나올 때만 들었던 나였는데, 생방송 나올 때마다 챙겨듣는 성서공동체FM 의 열혈 청취자가 되었다. 이런 좋은 마을라디오방송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리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래서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꿔본다. □

▮ 성서공동체FM 유튜브 (코로나19 특별 생방송 인터뷰 다시 듣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4efaiAvHi0WHRFphNkeFQ

 

성서공동체FM 89.1Mhz

 

www.youtube.com

 


글쓴이. 들풀 

- 글쓰기와 영상 만들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서 성서공동체FM에서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예의, 하지예’라는 환경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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