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 나의 미교 이야기 16화]

       <ACT!>에서는 최근 매체의 다양화와 교육 영역의 확장, 법제화 추진 등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미디어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나의 미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글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교육자들이 교육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함으로써 미디어교육의 오늘을 파악하고 발전적 내일을 위한 담론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은 그 열여섯 번째 순서로 인천 수봉도서관에서 진행된 청소년 미디어교육 ‘심(心)수봉 프로젝트’입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도는 청소년들에게 미디어교육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미디어로 소통하며, 미디어와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미디어교육은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미디어교사 안나영 선생님과 청소년미디어제작단 ‘수봉언니들’이 만들어가는 미디어활동을 보며 또 하나의 길을 찾습니다. (이수미 ACT! 편집위원)




    [ACT! 113호 나의 미교 이야기 2019.03.14.] 


    청소년미디어제작단 <심(心)수봉 프로젝트>


    안나영(미디어교육자)



    생기발랄, 청소년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마다 좀 더 마음이 가는 교육 대상과 만남이 있을 거예요. 머물고 싶은 장소,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 지속 활동을 꾸려보고 싶은 커뮤니티 등 여러 가지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데요. 저는 청소년들과 만남이 그래요.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활동 보호(?)가 가능한 학교‧수련관 등의 기관 시설이 대부분이라 답답할 때가 많지만, 한 편으론 이러한 주변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마음으로 딴짓을 도모하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데서 오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이들의 상상력, 호기심, 세상사는 노하우들에 혀를 내두를 때도 많아요.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 놀고 싶고 쉬고 싶은 그 생의 에너지가 저를 공부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 밤 11시가 다 되어가던 때에 도서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월요일이라 그랬는지 다들 밝아 보이네요. 



    2017년 ‘심(心)수봉프로젝트’의 시작


      올해로 3년 차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수봉 언니들’ 또한 많은 애착과 고민을 차곡차곡 쌓아온 그런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년, 인천문화재단의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사업을 지원받은 인천 수봉도서관이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심(心)수봉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문화+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처음엔 프로그램을 급하게 기획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내용을 꽉 채운 상태에서 활동을 제안하셨어요. 교사의 경험이나 역량이 반영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여기에 팟캐스트 방송 5회에 매거진 4회 발행까지 출력해야 하는 결과물도 너무 많았습니다. 이미 선정된 사업에 도서관 1년 사업계획까지 맞물려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때는 미디어교사에게는 너무도 춥고 배고픈, 아직 겨울 기운이 가득한 2월이었더랬지요. 갈등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30분 거리, 환승도 필요 없다는 사실로 저를 다독였습니다. 


      시작에 대한 인상은 조금씩 변해서 개강 즈음에 이르러서는 어떤 만남이 될지 꽤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도서관 사서 분들의 엄청난 에너지로 시작을 끊었던 덕분이었을 거예요. 청소년 프로그램은 묘하게 수요와 공급의 매칭이 어려워서 참여자 모집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사서 쌤, 학교들에 떨렁 공문 하나 들고 직접 찾아가 미팅을 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본인 모교로 찾아가 프로그램 홍보를 하는데 약장사 취급을 받아 너무너무 서러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고민스러웠던 때도 있었네요. (*주1) 그 고생이 빛을 발했는지 정말 재미있는 멤버들을 만났어요. 연령‧학교‧거주지‧관심사 등 모두 다 달라서 어찌 이렇게 모였을까 싶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모두가 방황이 필요했던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 청소년들은 학습을 거부할 권리가 없어서 학교나 성적에 도도해지고 싶어도 그에 자유로워지기가 쉽지 않은데, 특히 도서관이라는 공간 성격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우리 멤버들 시험 기간만 되면 다들 귀신같이 핏기없는 얼굴로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이나 오만 수행평가들로 그렇게 일정이 빡빡해도 이번 방송 애드립은 어떻게 해야 할지 수다를 멈추지 않더라고요. ‘공부만 하다 10대를 날릴 순 없다’, ‘억울(?)해서라도 놀겠다’, 식의 어떤 다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2017, 심(心)수봉프로젝트. 

    2017년 시작된 심수봉프로젝트는 인천의 청소년들과 함께 일상 속 문화 현상을 팟캐스트‧매거진‧영상‧독립출판물 등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주체적인 시선으로 사유하고 기록해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전 좀 힘들었어요. 만들어야 할 것도 많았지만 가야 할 곳도 너무너무 많았거든요. 인천의 지역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시선과 경험을 콘텐츠화하는 이 체험+제작 프로그램의 컨셉 상 월미도, 염전, 차이나타운, 달동네박물관 등 산 넘고 물 건너 오만 동네를 돌아다닌 데다 보도 사진 촬영 때문에 연식이 10년은 된 디카 더미를 내미는 것도 민망했어요. 그런데 멤버들은 재미있었대요. 덕분에 바람 쐬었다고 하더라고요. 도서관 프로그램이라 학원을 줄이기 위해 부모님 설득하기가 수월했고, 핸드폰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어서 밀렸던 웹서핑이나 카톡도 몰아서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집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적당히 딴짓하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그들에게 어떤 지점에서의 숨구멍이 되었다는 생각에 저도 꽤 기뻤습니다. 빨리 녹음해야 한다고, 후딱 글을 써야 한다고 쪼아댄 그때의 기억이 방송이나 매거진을 만들어볼 수 있었던 꽤 근사한 활동으로 기억된다는 것에도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멤버들의 지갑이나 다이어리 속에서 출사 사진을 발견했을 땐 한 해 더 함께 딴짓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8, ‘심(心)수봉프로젝트’


     

    2018년 수봉 언니들과의 두 번째 만남


      그래서 다시 모였습니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서로를 적당히 그리워할 때 즈음 슬쩍 문자를 남겼습니다. 우리 멤버들 워낙 공사가 다망해서 몇 분이나 오실지 긴장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멤버들이 모인 덕분에 지난 활동에 대한 꽤 신랄하고 의미 있는 평가와 소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지역탐방 공간들이 학교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로 자주 갔던 곳이라 너무나 익숙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쎄울(!)에 가고 싶다”였어요. 많은 문화활동 사업들에서 중요하게 부각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역성’인데,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장소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이 공간 경험이라는 것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인천 태생인 저만 해도 친구들과 먹고 (건전하게)마시기 위한 소비 위주의 쇼핑 공간 말고는 우리네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억이 별로 없었거든요. 다만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건 지금의 인천 아이들 또한 서울에 가고 싶은 마음을 항상 품고 산다는 점이었습니다. 

      고3이 끝날 즈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학교(학벌)‧일자리(임금 높은 아르바이트) 등의 생활조건을 연상하다가 결국 “우리 서울에서 만나자!”라는 약속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 멤버들에게 지금 서울이 어떤 감각으로 느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좋아, 아주 그냥 뽕이 빠지도록 돌아 다녀보자!’란 생각에 몇 가지 테마를 가지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애니메이션센터‧홍대 독립출판거리(with 클럽거리ㅋㅋ) 등을 방문해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2018 팟캐스트 교육



      2017년 활동에 대한 평가 두 번째로는 사진과 음원 편집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들이 모였어요. 학교 과제로 사진, 영상, 음원 등을 만들어야 하는 때가 많은데 정작 이를 배우지는 못해서 주변 능력자들을 찾아 헤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 해엔 단편영화와 독립출판물을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내용으로는 정동을 바탕으로 한 문화비평 콘텐츠 제작을 시도했어요. 만남을 지속하고자 하는 멤버들에게 있어 프로덕션보다는 서로 오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꺼리와 이를 콘텐츠로 구성하기까지의 활동 동기가 필요한데요. 특히 미디어활동에 결합한 멤버들의 큰 관심사이자,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다양하고 다뤄볼 수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한 것이 대중문화 속에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시장은 거대한 수요이자 관련 담론의 생산자이기도 한 청소년들과 아주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함께 듣(게되)는 음악, 일상적으로 보(게되)는 영상들 속에서 이슈를 찾고 >그에 어떤 생각과 행동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우리 콘텐츠로 다시 제작해보는 작업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해서 두 번째 만남을 다독이기 위한 첫 번째 시간으로 팟캐스트 녹음 때는 음악을 주제로(음악을 듣는 청소년‧음악을 부르는 청소년‧음악 속 청소년 등) 한 토론방송, 두 번째 프로덕션 체험을 위한 영화 제작과정에는 영화 속 청소년 다르게 쓰기, 세 번째 전체 활동을 갈무리하는 독립출판물에는 그동안의 감상 비평시간을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으로 다시 풀어보는 활동을 마련했습니다.  

     

    ▲ 2018 심(心)수봉프로젝트 독립출판 활동자료집



      또 지난 활동에 대한 평가 중에 호칭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 말을 꺼낸 순간 모두가 절로 탄식을 내뱉었더랬죠. 땡땡 씨, 땡땡 친구, 땡땡 학생 등 대화하고 방송은 하는데 서로를 어찌 불러야 할지 몰라서 온몸을 비틀어대던 괴로운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사실 호칭이라는 것은 단순 지칭을 넘어 서로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지요. 지체 없이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야, 형, 옹, 공주‧왕자님 등 그것의 의도를 열심히 추측해야 하는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는데요. 재미있게도 꽤 많은 멤버가 ‘언니’에 표를 던졌어요. 언니는 손윗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대요. 멤버 각각이 어떤 생각으로 표를 던졌을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관계 긴장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무에타이 도장에 다니는 덩치 산만한 남성 멤버 하나가 여성 멤버들에게 언니라고 부를 때마다 모두 박장대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 ‘삥거(Fimger) 삔-컷’상 후보들

    덜 찍혀서 아쉬운 컷, 도대체 뭘 찍었는지 궁금한 사진 등이 선정 기준이었습니다.

     

    ▲ 호칭투표- 수봉 언니

    멤버 중 하나가 수봉언니는 아마도 이런 얼굴일 거라며 그린 그림입니다.



      그렇게 두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첫해 만났던 멤버들에 더해 충원도 이루어졌어요. 다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꿈을 찾아 방황하는 고3 왕언니, 인천 제일 빡세다는 학교의 열여덟 독고다이, 시로 마음을 다스리는 문학 청년, 작화에 능한 막내들까지 정말 다채로운 구성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언니가 된 우리 멤버들, 뭘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작 중심 교육 속에 고민들


      즐거웠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 섹션 작품들은 역시나 훌륭했고, 셔터 촬영에 고민의 시간을 더하고 싶어서 시도한 필카 출사는 날씨 좋았던 명동 기억을 필름과 인화물로 좀 더 오래 두고 보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는 후기들이 남았어요. 액정이 없어서 찍힌 수많은 손가락 사진들은 ‘삥거(Fimger) 삔-컷’ 부문으로 수상식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영화 제작의 경우, 모두의 일정 조정이 도저히 불가능해서 씬 마다 역할을 바꿔야 했던 엄청난 방식의 촬영을 강행했지만 약속을 미루거나 학원 일정을 조정하는 등 서로를 배려하면서 7씬 영화를 4회차 만에 마무리했어요. 다들 피곤에 쩔어서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도 모니터를 하다보면 이게 진짜 영화가 되는 것 같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습니다. 속으론 과연 그럴지 심난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찍겠다며 핏발 선 눈을 부라리는데, 그 집중과 에너지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봉 언니들, 진짜 똑똑해요.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이 언니들 문화 비평에 대한 정보 이해력이 좋고, 토론주제로 제안된 아이돌의 활동비 정산 문제(*주2) 나 이미지 섹슈얼리티 등의 이슈를 청소년 지위나 노동으로 연관해 해석할 정도로 그 통찰도 대단했어요. 토론하는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자신의 처지의 이해에 밝고 그 속에서 필요한 삶의 전략들을 정말 열심히 모색하는 언니들이었어요. 청소년들의 뛰어난 정보검색 능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넘어, 정말 빡센 지금 세상에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은 아닐까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야간촬영

    꽤 많은 컷을 찍었는데 편집에서 몽땅 잘리는 바람에 

    본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니들이 검색하고 인용하는 정보의 성격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아요. 너무나도 방대한 데이터가 눈 깜박할 사이에 만들어지고 휘발되는 과정에 그것의 진실 여부나 정의 같은 거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몇몇 언니들이 구독한다는 한 유튜버의 여성가족부 비난 영상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웠어요. 정책 비판을 위해 각종 자료를 인용하긴 했지만, 해당 자료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현재도 유효한지 등의 점검은 싹 누락시킨 채 표지나 제목 등 본인 입맛에 맞게 딱 3~4초씩만 활용했어요. 온갖 편견과 혐오로 뒤엉킨 그 콘텐츠가 객관성을 확보한 정보로 인지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어떤 세계관들은 동시대 사람들이 어울려 살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공감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현상을 곳곳에서 찾아보게 돼요. 그런데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관찰과 고민, 대안 등의 사례를 수집할 수 있는 교육 현장에서는 많이 만들어 빨리 배포하고 싶은 욕구만 커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강의 제안 중 열에 여덟은 뭐든 일단 만들어보자는 내용이거든요. 서로 익숙해지기에도 바쁜 시간, 리터러시는 누수된 채 프로덕션과 흥행만 강조되는 이러한 동향 속에서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비슷한 고민 사례나 소식들이 있다면, 또 어떤 실천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2019 수봉 언니들의 또 다른 시작


     두 번째 만남에서는 딴짓을 위해 모인 멤버들이 조금 더 잘 놀아보자고 다시 자리를 깔았다면, 올해 만남에서는 우리 모임과 그동안의 활동을 어떻게 의미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청소년 문화 활동·커뮤니티·공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아카이빙 하고 그 과정에서의 감상과 아이디어를 출판물로 정리해보는 꽤 원대한 계획이지요. 내가 누구랑 어떤 시간을 사는지, 무엇을 하면 더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연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상상하는 중입니다. 그 과정에 파격적으로 도서관 1박 2일 캠프를 꾸려보는 것은 어떨지도 슬쩍 제안해봤습니다. 근엄한 도서관을 좀 더 청소년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짜릿한 계획인 것 같은데, 순간 사색이 된 사서 쌤의 얼굴을 보면 적당히만 우겨야겠다 싶기도 합니다. 

     


     ▲ 또 다른 시작

    올해 3년 차 만남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의 변화한 환경과 시간을 어떻게 맞이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활동을 모색 중입니다. 



      저는 우리의 올해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그의 적응과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사적 문화 경험을 공적으로 기록해보는 아주 유의미한 활동이 될 것이라 자신 있게(오호호호^^;;)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 본격적인 일정을 세우지는 못했어요. 사업공모 선정 발표가 나지 않았거든요. 특히 올해는 반 토막 난 사업비에 경쟁률이 치솟아서 다른 방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만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 와서야 쉰다는 무에타이 언니의 모임 후기가 아직도 선명해요. 누군가에겐 욕심일 수도 있지만, 의지와 창의력이 넘치는 수봉 언니들과 함께 고민을 해소할 기회가 딱 한 번만 더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아, 선정되겠죠? □



    * 주

    1) 시류에 민감해야 하는 교사와 프로그램에 요구되는 역량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정작 이것이 발휘되는 현장들은 너무 보수적이라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도 미디어교육에 대한 인식 확대의 필요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질적 확장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그리고 이의 지원을 위한 실질적(공간, 인력) 자원의 발굴 등 말이에요. 


    2)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멤버 중 일부가 활동비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내용을 SNS에 게재하며 아이돌과 기획사, 방송사 간의 수익 분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는 나이 자원이 중요한 아이돌 산업 생태계에 너무나 긴 계약기간, 이미지 관리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사생활 통제, 투자비용을 근거로 수익 분배에 큰 비율 차이를 정례화시킨 기획사-아이돌 간의 수익 분배 문제 등 청(소)년 자원 착취를 키워드로 한 여러 가지 논란으로 확장 진행되고 있습니다. 





    글쓴이. 안나영(미디어교육자)



    - 세대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낯선 저에게  사연 많은 인생사를 가감 없이 소개해주시는 수많은 만남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교육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과 함께 장편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입니다. 편집만 몇 년째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우리 멤버들 제가 지겹다며 도망가기 전에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영화로 많은 분을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 *


    [편집자 주] 청소년미디어교육 <심(心)수봉프로젝트>의 커리큘럼과 자료집을 소개합니다. 자료를 공유해준 필자와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2018심(心)수봉프로젝트 독립출판 활동자료

    원고작성에서 사진 편집, 삽화 드로잉까지 수봉 언니들이 직접 만든 포토에세이집입니다. 본문 속에 팟캐스트 청취 및 영화 감상 링크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017()수봉 프로젝트-SBC 청소년문화방송활동 내용

    미디어교사 : 안나영, 경희령

    운영

    20183~ 12

    매주 토요일 오전 10~13

    (체험활동 5시간 운영)

    회차

    30회차

    장소

    인천 수봉도서관 외

    대상

    인천 청소년 20

    단계별 명칭

    목표

    교육방법

    도입

    주체적 문화소비자 양성

    창조적 문화생산자 육성

    지역에 대한 관심도 증대

    다양한 문화비평의 기회 제공

    문화를 읽는 눈에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진행

    방송 및 신문 제작의 실제 특강

    지역 역사 및 문화현장 탐방을 통한 방송 적용점 제시

    영화, 웹툰,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회 주최

    전개

    방송에 대한 이해도 증진

    직업 영역별 특성 체험

    팀원 간 이해 증진

    6회의 신문 및 팟캐스트 제작

    방송제작의 전문분야별 특성(PD/기자/아나운서 등)

    체험

    팀 체제 운영을 통한 조직 운영의 방식 체득

    정리

    지속적 결과물 창출을

    통한 자긍심 및 소속감

    고취

    기사 편집 및 팟캐스트 녹음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결과물 송출


    2018()수봉 프로젝트-청소년 프로듀서활동 내용

    미디어교사: 안나영, 이유리

    운영

    20183~ 12

    매주 토요일 오전 10~13

    (체험활동 5시간 운영)

    회차

    31회차

    장소

    인천 수봉도서관 외

    대상

    인천 청소년 20

    단계별 명칭

    목표

    내 용

    도입:

    오리엔테이션

    참여자 간 활동 욕구·목표 나눔

    프로그램 기획의도 공유 및

    활동 제안

    자발적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참여자 모임운영 구조 마련

    참여자·교사·기획자 자기소개 프로그램 진행

    20171기 참여자들의 활동 발표 + 2018

    활동기획 의도 및 구성 소개

    SNS소통 커뮤니티 활용 방안 회의, 프로그램별 활동 기록(날적이)을 위한 내용·기록자 선정 방법 등 운영회의 진행

    청소년미디어 제작1

    [팟캐스트]

    팟캐스트 채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 문화 커뮤니티로서의 플랫폼 활용 방안 모색

    기수별 참여자들의 활동융합 도모 및 이를 바탕으로 한 참여자 주도 논의구조 마련

    소리 미디어의 제작 및 활용능력 함양

    팟캐스트의 특징을 부각한 콘텐츠 소개 및 관련 외부 커뮤니티 탐방을 통한 소리미디어 활용사례 탐색. 이를 통한 청소년제작자로서의 활동 방향 기획

    참여자 간 멘토-멘티 구성의 팟캐스트 녹음 기획. 대중음악과 청소년을 주제로 한 콘텐츠 감상 및 비평 나눔. 이를 통한 소통 활성화 도모

    녹음장비의 구성 및 작동법 살펴보기, 팟캐스트 방송 콘텐츠 기획·녹음·편집·송출

    청소년미디어 제작2

    [영상]

    복합미디어가 결합된 영상 콘텐츠 구성언어의 이해

    참여자들의 일상 기록을 위한 주변 미디어 활용 도모

    대중문화 속 청소년 이미지의 주체적 재사유화

    영상 제작을 위한 프로덕션 기획·실현

    영상 콘텐츠 속 이미지 언어 읽기 프로그램 진행

    내 손 안의 미디어 120%활용하기: 참여자들이 보유한 촬영기기의 구조 및 구동 방식의 이해

    시나리오 다시 쓰기: 청소년 관련 영상감상 및 비평 글쓰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 섹션 감상, 여고괴담6 시나리오 써보기 등)

    옴니버스 영화 기획: 열기구 만들기를 통해 발굴한 청소년 연상 키워드를 에피소드화 하기 이의 시나리오 구성 및 촬영 계획 수립

    청소년 영화 제작: 장소 헌팅, 배우 섭외, 촬영 리허설 등의 프로덕션에서 편집·츨력 등의 포스트프로덕션까지의 제작 현장 운영

    작품 대표 이미지를 활용한 영화 포스터 만들기

    청소년미디어제작3

    [포토에세이집 출판]

    독립출판물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회 소수자로서의 청소년 발화 기회 확대

    이미지 기호를 활용한 일상 소통 능력 증대

    참여자 활동 의도를 반영한 인쇄물 출판

    독립출판서점 탐방 및 독립출판물 제작자의 활동 과정 특강을 통해 콘텐츠 다양화의 필요성과 그 의미 살펴보기

    구도와 앵글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재의 활동 사진 촬영

    여러 활동 스크랩 사진과 참여자들의 기록일지를 조합한 포토에세이집 기획 및 원고 작성, 주제 별 원고 편집, 삽화 드로잉

    정리: 활동평가

    참여자 평가회의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 미디어 커뮤니티 그림 그리기

    활동사진 전시, 에세이집 다시 읽기, 팟캐스트 청음, 영상 감상회 등의 활동 갈무리 프로그램 진행

    미디어·기억·아쉬움·보람 등의 키워드를 주제로 한 활동평가 수다회 진행 및 청소년 미디어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활동 모색 


    Posted by ACT! act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