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85호-10년 특집 Re:ACT!] 숨겨진 독자를 찾아서 - 이경희

전체 기사보기/Re:ACT!

by acteditor 2013. 9. 12. 20:08

본문

[ACT! 85호-10년 특집 Re:ACT! 2013.09.09]

 
10년 특집 Re:ACT! 숨겨진 독자를 찾아서 
 
이경희(대구 미디어 핀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구에서 미디어 활동하는 이경희입니다. 5년 공동체라디오에서 일하다가 개인으로 퍼블릭 액세스 활동을 한지 5년째 되던 작년말, 이제 미디어 활동 그만둬야지 룰루랄라 했는데 사무실 같이 쓰던 미디어 활동가들이 박근혜 당선 때문에 욱하는 바람에 엉거주춤 스텝 꼬여서 올해 ‘미디어 핀다’라는 단체를 함께 만들어 활동하고 있지요.
 
2.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ACT!]를 접하셨나요? 당시 [ACT!]는 어떠했나요?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렇다고 지난호를 뒤져볼 정도로 매우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건 아니어서^^ 다만 미디어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ACT!]는 늘 곁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미디어센터, 퍼블릭 액세스, 공동체 라디오 등 미디어운동에서 새로운 의제가 대중 동력과 결합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실화를 모색하던 시기였고 그런 점에서 [ACT!]는 핫(hot)했지요. 현실의 변화가 호기심스러운 만큼 편집위원들도 독자들도 호기심 가득했었지요. 지금은 한 두 꼭지 눈길 가는 기사만 읽지만, 그때는 모든 기사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3. 당시 [ACT!]가 지금까지 발행될 거라, 예상하셨나요? 그리고 지금까지 발행될 수 있었던 힘은 뭐였을까요?
 
음... 항상 공기처럼 있던 것이어서 발행이 중단될 거란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미디액트가 영진위한테 구박 받아서 광화문에서 쫓겨날 때 중단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것 같아요. 실제 발행되던 횟수도 좀 줄기도 했고. 지금까지 발행될 수 있었던 힘은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고ㅎㅎ... 다만 추정하는 건, 그 누군가가 죽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밀어부쳤겠지요?
 
4.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원고나 기억에 남는 원고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6호(2006.11) ‘미디어 공동체를 넘어서’ 박채은의 글과 84호(2013.6) ‘대안미디어에 관한 논의는 어디쯤?’ 김지현의 글입니다. 박채은의 글은 공동체 미디어가 어떻게 사람들의 참여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지, 미디어 참여를 통해 어떻게 현실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공동체라디오 사례를 통해 잘 드러낸 글입니다. 공동체미디어진영의 인식과 활동이 이 글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반면 김지현의 글은 지금까지의 인식과 활동에 대한 최초의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하기엔 어지럽고 힘든 글이었지만 좀더 많은 분들이 읽고 동의와 이견을 첨예하게 드러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거칠게 질문을 던져본다면, 가령 그의 글에서처럼 우리가 믿고 있었던 ‘모든 이가 발신자가 되어 매체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의사소통의 가역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망’은 과연 진리일까, 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 전망은 온전히 현실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미래를 열 수 있는 씨앗을 내포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5. 지난 10년간 [ACT!]도 많이 변화했는데, 요즘 [ACT!]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요즘은 열심히 읽지 않아서 죄송;; 한 두 꼭지만 읽는 건 [ACT!]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미디어운동이 활력소를 갖지 못한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새로운 편집위원들의 이름이 계속 등장하는 것이 신기했어요. 저 사람들은 왜,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독자들의 열렬한 리액트도 없는 [ACT!]에 들어와 지역의 잘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원고 써달라고 징징대는 걸까. 그들에게 [ACT!]란 무엇인가.
 
6. 나에게 [ACT!] 란? 이라는 진부한 질문에 답변 부탁드립니다. ^^
 
진부하네요ㅋㅋ 음... 평소에는 소 닭 보듯 하다가, 글을 쓰거나 궁금증이 생기거나 교육을 해야 하거나 아는 척 해야 할 때 ‘뭐 없나’ 하며 뒤져보는 창고라고나 할까.
 
7. 마지막으로 [ACT!]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 것. 신나게 활동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실의 변화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시기이기에 더더욱. 그리고 욕심을 내본다면 좋은 사례를 드러내 보이는 것도 좋지만 현재 미디어운동진영이 느끼는 답답함, 무료함, 정체감을 꾸준히 드러내줄 것. 어려운 일이지요. 편집위원님들, 참으로 고생이 많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