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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 기록의 연대 (1) 발전 투쟁에서 들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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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0. 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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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 2016.10.14]

 

기록의 연대(1) 발전 투쟁부터 들소리까지

- ‘ACT!’로 돌아본 프로젝트 작업


최은정(ACT! 편집위원)


  함께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연대의 힘은 언제나 크고사람과 사람을 잇는 미디어운동은 그 힘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그러나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서로를 맞춰야 하는 일은 늘 어렵고 때때로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ACT!’는 100호를 맞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2004년부터 진행된 공동 제작 배급 사례를 모아 1, 2편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1992년 <민중의 나라>, 1997년 총파업 승리를 위한 공동영상제작단 등 거슬러 올라가면 더 많은 사례가 있고, 2003년 <제국>, 2004년 <동백꽃프로젝트등 수많은 주옥같은 사례들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스크롤 압박과 경험의 한계로 당시 ‘ACT!’가 주목해 기사로 실린 사례를 중심으로 모았으며편의상 프로젝트 작업으로 통칭했다.

 

  부족한 이 글이 미디어를 매개로 한 연대의 방법과 실천의 경험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실마리라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또한 미흡한 부분은 다수의 프로젝트 작업을 기획해온 이마리오 감독의 ACT! 100호 오픈테이블 발표를 통해 채워질 것이며 이 이야기는 ACT! 101호에 실릴 예정이다.


* 2편 [ACT! 101호 2016-12-24] 기록의 연대(2) <액션V>에서 <미디어로 행동하라>까지




1. <2002 발전노조 싸움을 다시 보다>, <부안 주민들, 카메라를 들다>

 

  두 작업은 20047월 발행된 ACT! 11호 제8회 인권영화제 비디오 액티비즘 섹션 프로그래밍으로 소개됐다.

 

<2002 발전노조 싸움을 다시 보다>

(민영화 저지 미디어 활동단2004DV Color) (사진 출처: 참세상)

 

  <2002 발전노조 싸움을 다시 보다>2002년 발전소 해외 매각 저지 투쟁에 결합한 민영화 저지 미디어 활동단이 촬영한 영상을 인터뷰와 함께 재편집한 것이다. ‘미디어 활동단은 노동자뉴스제작단, 진보네트워크, 노동자영상패, 노동네트워크가 꾸린 연대체로, 당시 38일 동안 진행된 발전노조의 산개 투쟁 등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알려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ACT!에는 발전노조 싸움에 미디어 활동단의 연대가 투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노동운동 진영 내외부에서 평가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안 주민들, 카메라를 들다>

(노란영상집단2142004DVColor80min.)

 

 

<부안 주민들, 카메라를 들다>는 부안 핵폐기장 반대 투쟁에 참여한 주민들과 전북인터넷신문 참소리, 개인 영상 활동가가 연대한 노란영상집단214’이 만들었다. 주민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컸으며, 당시 주민 투표와 군수 퇴진 운동, 영상 제작 과정 등이 담겨 있다. 같은 ACT! 11호를 통해 당시 제작에 참여한 김화선 활동가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ACT! 112004-07-06] 8회 인권영화제 비디오 액티비즘 섹션 프로그래밍

[ACT! 112004.7.6.] 부안 주민들, 카메라를 들다



2.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2004DV Color) (홈페이지 http://interview.jinbo.net/)


  200311월부터 378일 동안 이주 노동자들의 명동성당 천망농성이 진행됐다. 정부의 고용허가제 실시와 미등록 이주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발점이었다.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이주 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는 당시 천막 농성 중이던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고 이 과정을 통해 한국 사회를 되짚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기획부터 상영까지 2달 정도 소요됐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 분과 구성원들이 프로듀싱을 맡고,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장비와 공간을 지원했다. 또한 기획 단계부터 인터넷 매체인 미디어참세상에 독자 페이지를 제작했으며, 20048월 명동성당농성장 공개 시사회 후 매일 순차적으로 여기에 공개됐다. 이후 90분 버전으로 재편집되어 인디다큐페스티발에 상영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는 천막 농성 중이던 11명의 이주 노동자들과 제작진이 11로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공개 모집을 통해 미디액트 수료생, 영화 전공자, 미디어 활동가 등 8명이 연출로 참여했다. 홈페이지(http://interview.jinbo.net)를 통해 지금도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영상 보기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 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관련 기사 

[ACT! 122004.8.1.] 이주노동자의 목소리로 한국사회를 발언하게 하라!



3.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2004DV Color 79min.) (사진출처: <남매와 진달래>(김진열))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던 연출자들이 옴니버스 형태로 제작한 작업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상영됐으며 6개의 작업이 독자적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93년 문민정부 출범 1호 조작 사건이었던 남매 간첩단 사건당사자의 인터뷰부터 극우보수주의자들의 집회, 퍼포먼스 등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로 다양하게 풀어냈다.


 관련 기사 

[ACT! 142004.9.22.]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


 

4.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

(2005DV Color 11개의 영상 제작)

 

  200411월 파견 및 계약직을 확대할 수 있는 비정규직 법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회 크레인 농성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확대되고 있었다.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는 미디어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넷, 타워크레인노조,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 등 15명이 모여 당시의 투쟁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알려냈다. 13개의 영상이 제작되었으며, 사회적 합의주의에 비판적 목소리를 담는 등 비정규직 투쟁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담아내기도 했다

 

 영상 보기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

 관련 기사 

[ACT! 182005.2.28.] 비정규직 완전철폐'를 위해 뭉친 미디어 활동가들





  앞서 밝힌 3개의 사례는 2005년 5월 비디오로 행동하라! - 비디오공동제작프로젝트 사례 분석을 통한 영상미디어운동이라는 포럼을 통해 그 문제의식을 심화 발전시켰으며필자의 요약 중 일부를 담는다.


  관련 기사  

[ACT! 22호 2005.6.30.] 프로젝트인가제작집단인가네트워크인가? - 2004년 세 개의 프로젝트 사례로 본 비디오 액티비즘


 

  프로젝트 형식이 대안인가? (경우에 따라서 서로 양립 불가능할 수 있는 주장들)

 

 - 각각의 프로젝트의 성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현 국면의 정치적 사안에 대한 미디어운동의 실천적 개입이란 측면의 공통점이 있다.

 - 해당 영상주체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다.

 - 프로젝트가 가진 일회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정치적철학적미학적인 세미나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 프로젝트는 프로젝트일 뿐이고그보다 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진 단위가 필요하다.(가령 협동조합)

 - 주제별지역별로 다양한 공동체 미디어 가능하다.

 - 프로젝트의 참여주체들의 성격에 따른 역할분담 필요하다.





5.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 한미FTA 저지 독립영화실천단, No FTA 퍼블릭액세스 프로젝트

 

   


  세 가지 사례는 영상 제작 및 상영뿐만 아니라 온라인 생중계, 라디오, 액세스, 문화제,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아우르면서 진행된 프로젝트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아펙을 반대하는 미디어문화행동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펙에 반대하는 활동을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공동체라디오연구모임 씨알’, 노동네트워크, 문화연대, 민중언론 참세상,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 수도권영상패, 우리만화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다양한 미디어문화운동단체와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이후 홍콩 WTO 반대 투쟁에 결합해 투쟁 현장을 생중계 했으며, 홍콩 정부의 투쟁단 연행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를 알리는 활동에 큰 힘을 발휘했다.

  ‘한미FTA저지 독립영화실천단역시 교육 영상물 제작, 뉴스릴 제작, 배급 및 상영, 기획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제작 사업으로 나눠 활동이 이뤄졌다. 20064월 첫 회의를 가진 실천단은 <장마, 거리에서>, <한미FTA는 없다> 등의 영상을 제작하고 FTA 반대 미디어 워크숍을 열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뽑은 올해의 독립영화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No FTA 퍼블릭액세스 프로젝트’는 2006지역의 미디어 활동가들과 함께 교육, 에너지, 의약품, 비정규직 노동자을 주제로 한 4편을 엮어 <저항의 상상력>을 제작했다. 진주와 광주 미디어 활동가, 청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등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이 작업은 FTA에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 지역방송을 뚫어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 지역의 케이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공동 방영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배포됐으며, 방영 희망신청서를 보내면 케이블방송 편성에 필요한 DV테이프를 보내는 형태였다. 케이블을 통한 퍼블릭액세스 공동행동’이라는 실험은 여전히 유효한 활동의 방식이기도 하다. 


 영상 보기 

  저항의 상상력 -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의 공동행동 No FTA 퍼블릭액세스 프로젝트


 관련 기사 

[ACT! 262005.10.27.] 미디어로 조직하며 행동하라!!!

[ACT! 322006.5.30.] 한미 FTA저지 독립영화실천단의 실천과 고민

[ACT! 42호 2007.6.6] FTA에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

[ACT! 412007.5.5] 기획 좌담 대안 독립 미디어 진영의 한미 FTA 반대 투쟁 평가


 

6.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2006DV Color 110min.)

(홈페이지 http://www.newscham.net/Furnaces/intro.html)

 

  프로젝트 작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200516명의 미디어 활동가와 다큐멘터리 감독이 참여한 작업이다평택 미군기지 이전, 한미FTA, 새만금, 줄기세포, 비정규직, 양심적 병역 거부 등 당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다양한 현안을 10분 이내의로 제작했고 이를 총연출이 재배치했다CG, 디자인, 예고편 및 웹 제작에도 많은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웹에서 고화질 영상을 다운로드 받는 형태로 배포하여 각 지역에서 상영하기 쉽도록 유도했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주로 테이프로 상영이 이뤄지던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공장 점거 투쟁을 기록해온 고 김천석 활동가의 작업이 담겨있기도 하다.


 영상 보기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영상 보기 

 관련 기사 

[ACT! 292006.3.10.] “2005 대한민국, 미쳐가고 있다프로젝트 제작기-1 혹은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옥에서 보낸 한 철?

[ACT! 312006.5.3.]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이야기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연재(2)


 

7. 황새울방송국 <들소리>


 

<황새울방송국 들소리>

(2006DV Color 200)

(들소리 보기 http://www.newscham.net/news/list.php?board=deulsori)

 

 

  황새울방송국 <들소리>는 미디어 활동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66월 첫 방송을 시작한 <들소리>는 일요일을 제외한 주 6, 10분 내외로 제작되었다. 10시 평택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미군기지 이전 반대 촛불 집회 때 매회 상영됐으며, 참세상 홈페이지와 시민방송 RTV를 통해 방송됐다.

  20074월까지 총 200회의 방송이 만들어진 <들소리>는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터뷰, 집회 현장, 연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앵커가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을의 소멸을 막기 위한 주민과 활동가들의 기록은 여전히 큰 울림을 주고 있으며,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한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미디어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현 마을방송국에서 참고할만한 사례이기도 하다. 얼마 전 별세한 고 이태헌님의 인터뷰가 담겨 있기도 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상 보기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관련 기사  

[ACT! 362006.11.16] 들소리, 함께 살기, 함께 하기

[ACT! 372006.12.7] 전쟁과 폭력에 맞선,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하는 감수성의 저항





  (예고 혹은 다짐) 오는 연말 발행될 ‘ACT!’ 101호에서 소개할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기획 과정에서 다소 변동될 수 있으며미처 담지 못한 사례에 대한 제안이나 의견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8.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V

  9. 용산 촛불 방송국 레아 촛불 생중계

 10. <,원래프로젝트

 11. 복지갈구화적단

 12.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13. <쌍용자동차 노동자 철탑 농성 옴니버스>

 14. <밀양반가운 손님>

 15.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in 밀양, in 충북>

 16.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 2편 [ACT! 101호 2016-12-24] 기록의 연대(2) <액션V>에서 <미디어로 행동하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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