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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이슈와 현장] 기록의 연대(2) <액션V>에서 <미디어로 행동하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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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2. 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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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이슈와 현장 2016.12.24]

 

기록의 연대(2)<액션V>에서 <미디어로 행동하라!>까지

- ‘ACT!’로 돌아본 프로젝트 작업


최은정(ACT! 편집위원)



  ‘ACT!’는 지난 100호를 맞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2004년부터 진행된 공동 제작 배급 사례를 모았으며,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수많은 주옥같은 사례들이 있을 것이나 시기마다 ‘ACT!’가 주목해 기사로 실린 사례를 중심으로 모았으며, 편의상 ‘프로젝트 작업’으로 통칭했다.

* 1편  [ACT! 100호 2016-10-14] 기록의 연대(1) 발전 투쟁에서 <들소리>까지 




8.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V>

 

▲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V>

(2006년 4월 ~ 2009년 2월 | 격주 1회 | 30분 | 총 73회 제작 | RTV)



  <행동하라 비디오로! 액션V>는 2006년 4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약 3년 동안 시민방송 RTV를 통해 방영된 지역 프로그램이다. 격주로 30분씩 총 73회 방영되었으며, 각 지역에서 퍼블릭액세스 활동을 해왔던 미디어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꾸려 제작했다. 네트워크에는 전국 19개 지역 44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당시 청주와 서울에서 활동하던 2명의 미디어 활동가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되어, 지역 네트워킹 및 영상 수급 등의 운영 전반을 도맡았다.

  <액션V>는 크게 3번의 개편을 거쳤다. 1기는 2006년 4~6월까지로 지역 현안을 담은 영상을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며, 회당 3~4개 지역이 참여했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의 수가 적었고 코디네이터의 적극적 독려에도 쉽사리 늘어나기 어려운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2006년 9월부터 2007년 7월까지인 2기부터는 고정 진행자를 두고, 지역 공동체를 직접 탐방하거나 진행자와 활동가가 이야기 나누는 코너를 추가해 지역에서 직접 제작하는 영상 분량을 3분의 1로 줄였다. 


    

▲ <액션V> 2기(2016년 9월 ~ 2007년 7월)



  3기인 2007년 8월부터는 ‘퍼블릭액세스 지역영상보고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각 지역이 순번을 정해 한 달 동안 제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역과의 사전 공동 기획을 통해 필요에 따라 인적 지원을 하기도 했으며, 지역별 퍼블릭액세스 모임 및 GM대우 비정규직지회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영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으며, 각 지역에서는 퍼블릭액세스 활동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 2008년 2월 20일, 대구 동구주민회

지역 퍼블릭액세스 제작자 네트워크 첫 모임



  <액션V>는 지역 공동 제작 방식, 제작자 네트워크의 의미, 코디네이터의 역할 등 퍼블릭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실질적인 실험 속에서 진전시킬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유효한 지점들이 많은 중요한 사례 중 하나다.  


 관련 기사 

  [ACT! 30호 2006-04-02] 내가 너무 뻔한 여자처럼 보여? 

  [ACT! 37호 2006-12-07] 다시 시작하지만 괜찮아! - RTV <행동하라, 비디오로!-액션V>를 기반으로 독립제작자네트워크를 상상하다

  [ACT! 50호 2008-04-17] 액션V 리액션을 꿈꾸다! - 지역 퍼블릭액세스 제작 네트워크 첫 모임


 참고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2014,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넘어서는 퍼블릭액세스』




9. 용산 촛불미디어센터, 촛불방송국 ‘레아’

 

  

▲ 용산 촛불미디어센터, 촛불방송국 ‘레아’ (2009년 1월 ~ 2010년 2월)



  ‘레아’는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운영된 촛불미디어센터이자 촛불방송국이다. 원래 ‘레아(Rhea)’는 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 뒤편에 있는 호프집으로 故 이상림님 가족이 참사 당일까지도 운영했던 곳이다. 이상림님 아들인 이충연님은 참사 당시 구속되어 2013년 1월, 4년만에 사면되기도 했다.

  ‘레아’는 철거민과 시민들의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는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미디어센터와 방송국 외에도 갤러리, 까페 등이 생겨나면서 ‘복합투쟁문화공간’으로 불리기도 했다.

  제작된 프로그램은 크게 영상과 라디오로 나뉜다. 2009년 4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만들어진 영상 <철거민방송>은 용산 지역 철거민들의 이야기와 함께 용역과 경찰의 폭력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주로 빠르게 제작이 가능한 영상 속보와 광고로 구성됐으며, 50편 가까이 제작됐다.

  <행동하는 라디오 – 언론재개발>은 200편 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요일별 코너를 정해 운영됐으며, 철거민뿐만 아니라 함께 연대하고 있었던 다양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후 홍대 앞 작은 용산으로 불렸던 칼국수 가게 ‘두리반’ 철거 문제를 다룬 방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 <행동하는 라디오 – 언론재개발> 방송 현장



  이 외에도 현장 생중계, 독립영화 상영, 다국어방송 등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용산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구술사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레아’는 투쟁 현장에서 가능한 다양한 미디어 프로젝트를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미술 전시나 음악 공연 같은 문화 예술 활동과 결합된 점이나 철거민들과 연대 활동가들에게 위로를 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관련 기사 

  [ACT! 60호 2009-04-22] 폐허에서 다시 일구는 삶의 공간 용산 촛불방송국 ‘레아’를 가다

  [ACT! 68호 2009-12-30] 용산에 관한 그치지 않는 수다, 레아 사랑방 이야기

  [ACT! 64호 2009-08-29] 정주할 수 없는 도시 이주민들의 자기 기록 : 용산 4구역 <구술사 프로젝트>를 듣다

  [ACT! 53호 2008-07-30] 촛불 속의 미디어, 진화하다


 관련 사이트  

  촛불미디어센터, 촛불방송국 ‘레아’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10. 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江,원래>


▲ 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江, 원래> 

( 2011 | HD | Color | 5~45분, 총 13편) 



  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江, 원래>는 2008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영상 제작 프로젝트다. 4대강 사업은 예산 낭비, 환경오염, 멸종위기종 폐사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지만 당시 주류 언론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미디어 활동가들은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금강, 낙동강, 남한강, 영산강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과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 4대강 반대 퍼포먼스와 거리 상영 등을 진행한 ‘인디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江, 원래>는 4대강 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정치, 경제, 노동 등을 주제로 구성됐으며,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부터 4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제작자들은 회의를 통해 주제와 형식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으며, 중간 시사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2011년 3월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6편이 공개됐으며, 그 해 연말까지 총 13편이 제작됐다. 전국 80여 곳에서 공동체상영을 진행했으며, 시청자참여프로그램과 온라인, DVD 등을 통해 유통되기도 했다. 이는 전편이 아닌 각 현장에 맞는 영상을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가능했기도 하다.


 관련 기사 

  [ACT! 74호 2011-05-31] 아직 끝나지 않은 江의 이야기를 위하여 : 4대강 영상 제작 프로젝트 <江, 원래> 

  [ACT! 72호 2010-12-22] 4대강 삽질을 막기 위한 미디어 활동가들의 작은 한 걸음, 인디보


 관련 사이트  

  <江, 원래> 다음 까페 

  <江, 원래> 예고편 




11. <복지갈구화(畵)적단 – 너네 동네 살만 하니?>


▲ <복지갈구화(畵>)적단 – 너네 동네 살 만 하니?>

(2012년 4월 ~ 2014년 12월 | 주 1회 | 5~30분 | 총 89회 제작 | 팟캐스트)



  <복지갈구화(畵)적단>은 전국의 풀뿌리 시민 제작자들과 함께 복지를 주제로 운영한 팟캐스트 채널이다. 복지의 사전적 의미가 ‘행복한 삶’이라는 점에 착안해 출발했으며,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뜻에서 화(畵)를 결합했다. 1년 정도의 간헐적인 준비를 거쳐 2012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약 3년간, 주 1회, 총 89회를 제작했다.

  지속적으로 전국적 유통망을 고민해온 미디어 활동가들은 당시 스마트폰 활성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팟캐스트에 주목했다. 여기에 부산 미디토리가 제작한 인디 음악 방송 <인디야>의 1만 다운로드, <나는 꼼수다>를 비롯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 <복지갈구화적단> 티저 포스터



  <복지갈구화적단>은 전국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순번을 정해 제작했으며, 코디네이터가 주축이 된 편성팀 회의를 통해 시기에 맞게 주제를 조정했다. 시민방송 RTV와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나갔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지역의 영상을 수급했다. 홍보 등에 필요한 공동 콘텐츠는 각 지역이 역할을 나눠 만들었고, 운영에 필요한 비용 역시 십시일반했다.

  밀양 송전탑, 희망버스, 세월호, 삼척 원전 등 굵직한 사회 이슈들부터 지역 내 비정규직, 공교육, 대형마트 문제 등을 5~30분 영상으로 두루 다뤘다.



  <복지갈구화적단>은 전국의 시민 제작자들과 함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지만, 새롭게 등장한 채널에 대한 실험, 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사례다. 


 관련 기사 

  [ACT! 78호 2012-04-17] 우리가 만드는 우리 모두의 방송 <복지갈구화적단>


 관련 사이트  

  <복지갈구화(畵)적단> 페이스북 


 참고  

  권용협, 석보경, 2012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워크숍 ‘액세스 그리다’ 자료집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2014,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넘어서는 퍼블릭액세스』




12.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2012년 4월 ~ )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은 수년간 투쟁 현장을 기록한 이상현(숲속홍길동), 김천석 활동가의 황망한 죽음 이후, 현장 영상 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2012년 4월 발족했다. 

  두 활동가의 죽음이 생계의 어려움과 고립감에서 비롯됐기에, 초기부터 기금을 조성해 현장 영상의 제작, 상영, 배급, 의미화,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자 했다. 모임에는 미디어 외에도 노동, 인권,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이 참여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촬영 현장이 워낙 광범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故 이상현 활동가는 ‘숲속홍길동의 현장 취재’라는 사이트를 통해 노동자들의 크고 작은 집회부터 경찰이나 용역의 폭력 현장 등을 알려냈으며, 故 김천석 활동가는 기륭전자 파견 노동자들의 투쟁을 묵묵히 기록하면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 故 이상현(숲속홍길동)님이 운영한 투쟁 현장 영상 사이트



  한편, 2013년부터 매년 3~4편의 현장 영상 사전 제작 지원을 시작했다. 그간 GM대우 비정규직,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세월호, 밀양 송전탑, 청소 노동자 등을 다룬 영상을 지원했으며, 추도식 현장에서 ‘현장 영상 활동가 제작 지원 시상식’을 진행했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은 무엇을 현장 카메라로 볼 것인지, 현장 영상의 연대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으며, 미디어 활동가들의 의미와 역할,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기한 활동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 

  [ACT! 78호 2012-04-17]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발족식에 다녀와서 

  [ACT! 80호 2012-08-30] 방방곡곡 시시콜콜 전미네의 담벼락 - 故 숲송홍길동 추모대회

  [ACT! 94호 2015-08-20]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세 번째 제작지원 수상자 인터뷰 : 변규리, 이병기 감독을 만나다


관련 사이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페이스북, 블로그 




13. 쌍용자동차 노동자 철탑 농성 옴니버스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2013 | HD | Color | 22분 20초 (4편)) 



  2012년 11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에 위치한 철탑에 올라갔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때였다.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한문 앞 농성을 촬영하고 있던 영상팀 ‘대한문에서 만나’를 비롯한 4명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함께 만든 영상이다. 

  최대한 빠르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각자 짧은 영상을 만드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으며, 철탑 아래에서 진행된 송년문화제에서 첫 상영을 한 후, 페이스북과 인디다큐페스티발, KBS <열린 채널> 등을 통해 선보였다.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라는 제목은 “영상 활동가들이 빛으로 하는 연대를 통해 하늘의 목소리가 땅으로, 땅의 목소리가 하늘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련 기사 

  [ACT! 83호 2013-04-15]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 쌍용자동차 노동자 철탑 농성 옴니버스



관련 사이트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영상 보기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소개 

 



14. <밀양, 반가운 손님>


▲ <밀양, 반가운 손님> (2014 | HD | Color | 100분 (5편)) 



  밀양 송전탑 문제는 10년이 넘는 싸움 속에서 주민들의 건강권 침해, 환경 훼손, 공동체 파괴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구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밀양 현장 기록과 현실을 알리는 퍼블릭액세스 활동이 시작됐으며, 이후 다수의 활동가들이 다각도로 밀양 문제를 다뤘다. 이 같은 미디어를 통한 연대는 자칫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밀양의 현실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알려내는 역할을 했다. 


  <밀양, 반가운 손님>은 밀양 구술사 프로젝트 및 다양한 연대 활동을 통해 만난 5명의 활동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제작한 100분 분량의 옴니버스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직접 연기한 극영화부터 밀양 주민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밀양의 설화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실험적인 영상 등이 담겨 있다. 

  인권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발을 통해 소개되었으며, 밀양 투쟁에 함께 한 활동가는 ACT! 리뷰를 통해 “거대한 국가 폭력이 힘없는 민중의 삶을 얼마나 짓밟고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지 할매들의 입이 되고 눈이 되어 억울함을 여과 없이 전해준다”고 소개했다.


 관련 기사 

  [ACT! 91호 2014-12-01] 할매들의 입과 눈이 되어 <밀양, 반가운 손님>


관련 사이트  

  <밀양, 반가운 손님> 티저 영상



15.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망각과 기억> (2016 | HD | Color | 16~37분 (7편))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은 세월호를 둘러싼 쟁점을 7편의 영상에 담은 옴니버스로, 참사 이후 2년간 팽목항, 안산, 서울을 오가며 기록한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제작했다. 

  2016년 4월부터 공동체상영 신청을 받고 있으며, 7편 묶음부터 1편까지 다양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공동체상영 시 두 편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정한 상영료를 받고 있으며, 텀블벅 후원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인권영화제나 서울독립영화제 등을 통해서도 관객들과 만나는 지점을 넓혀가고 있다. 


 관련 기사 

  [ACT! 97호 2016-03-07]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관련 사이트  

  망각과 기억 작품 소개 

  공동체 상영 신청 




16.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in 밀양, in 충북>


▲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2014년 10월 7 ~ 11일 | 총 4편 (영상 3, 라디오 1))



  <미디어로 행동하라>는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이 일정 기간 동안 지역에 머물며 영상, 라디오, 음악, 상영, 출판 등을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삼척과 밀양, 충북에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의 발단이 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은 2014년 10월 삼척 핵발전소 유치 찬반 투표를 앞두고 제안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4박 5일 동안 투표 전후 과정을 담을 활동가들을 모집했으며, 이렇게 모인 10여 명의 활동가들은 3편의 영상과 1편의 라디오를 제작했다. 앞서 소개한 ‘복지갈구화적단’을 통한 유통을 전제로 진행됐으며, 유투브와 인디다큐페스티발(개막작)을 통해서도 배포됐다. 

  당시 투표는 67.9%의 주민이 참여해 84.9%의 주민이 원전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은 자칫 묻혀버릴 수 있었던 승리의 기록과 함께 이미 두 번이나 정부의 원전 계획을 물리친 주민들의 역사를 반추하는 역할을 해냈다. 


 

  

▲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위) / in 충북(아래)> (2015 / 2016)


  2015년 6월 진행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은 ‘밀양에 미디어로 농활 가자’는 컨셉으로 4박 5일 동안 총 45명의 활동가들이 진행했다. 송전탑 투쟁 10년, 행정대집행 1년을 넘긴 밀양 주민들의 삶을 영상과 라디오, 음악,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로 담아냈다. 

  올해 5월 진행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은 ‘미디어로 노동하자’를 컨셉으로 같은 기간 동안 유성기업, 청주노인병원, 피엘에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디어로 행동하라>는 가장 과정 중심적인 프로젝트로,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이 여러 매체를 활용해 짧은 기간 동안 기획부터 제작 및 상영까지를 마친 사례다. 



 관련 기사 

  [ACT! 91호 2014-12-01] 미디어가 풍경을 만든다, 역사를 만든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ACT! 94호 2015-08-20] 만남과 기억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기록

  [ACT! 99호 2016-07-20] 미디어로 노동하자!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충북> 후기




마치며


  함께 한 기록을 따라가며 공통점, 차이점, 쟁점, 미디어 환경 변화, 플랫폼 전략 등등을 짚어보자던 얘기가 있었나? 자료 수거의 늪에 빠졌다 돌아오니 마감이 들이쳤고, 내용 요약만으로도 벅차 왜 시작했는지를 한탄하느라, 원래 취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DV 테이프에서 HD 파일로, 테이프 우편 배송에서 클라우드 서버 업로드로, TV, 게시판, 까페, DVD, 팟캐스트, 유투브, SNS 등의 플랫폼 흐름까지. 프로젝트 작업의 변화와 확장들이 놀라웠다는 기억만 남은 기분이다. 

  무엇보다 이미 앞서 진행된 프로젝트 작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굳이 구구절절 말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도 점점 커졌다. 그러나 혹시라도 만에 하나 필요할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에서 메모는 하나 남겨두고자 한다. (내가 볼 수도 있지 않는가.)




  ○ 프로젝트 작업 시 고려할 점


1) 시작과 끝! 기간을 정해둘 것. 괜히 흐지부지 마음의 짐을 쌓지 말자!

2) 프로젝트를 이끌 기획자(코디네이터)를 둘 것. 물론, 할 일은 많으나 티는 안 난다. 

3) 인권 및 성인지 등의 제작 외 원칙도 정해둘 것. 돌다리도 두들기자!

4)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취하자.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5) 아카이브는 전망이 밝은 곳에도 해두자. 업체가 망해서 링크가 깨지지 않도록! 지금까지 버텨주신 정보통신 활동가들 감사해요.




  변혁의 시기. 미디어의 책무와 역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숙고하게 되는 요즘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를 기록하고 담아내는 새로운 미디어 프로젝트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들을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지난 글의 여는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표현은 달라도 같은 말을 하게 될 것 같아서다. 


 “함께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연대의 힘은 언제나 크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미디어운동은 그 힘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서로를 맞춰야 하는 일은 늘 어렵고 때때로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중략) 부족한 이 글이 미디어를 매개로 한 연대의 방법과 실천의 경험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실마리라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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