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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3) 장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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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0. 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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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2016.10.14]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3) 장문정


장문정(문화예술교육 기획자)



1.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4살 딸과 10개월 아들을 키우는 아줌마입니다. 인천에서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일을 하다  둘째 출산과 함께 두 번째 육아휴직을 한 상태이구요. 비정규직임에도 육아휴직과 복직이 가능한 훌륭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가도 적응이 될까? 아니 버텨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그만두면 아이 둘에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다시 일이라는 걸 시작할 수 있을까? 난 무슨 일을 잘하고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걸까? 2년마다 이사를 다니며 느는 건 빚뿐인데 애가 둘이나 있는 아줌마가 자아실현 따위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은 역시 가당치도 않은가? 따위의 고뇌를 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ACT!]를 접하셨나요? 당시 [ACT!]는 어떠했나요? 


 2006년 대학을 졸업하고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인턴을 시작했을 때였어요. 어쩌다 알게 된 반세계화 관련 다큐상영회를 통해 미디어문화행동이라는 연대모임에 함께하게 되었죠. 노동넷, 진보넷, 참세상, 미디액트, 문화연대, 수유너머 활동가들과 다큐 감독님들이 모인 첫 회의에 누구나 와도 좋다는 멘트만 듣고 뜬금없는 찾아간 것이 계기였어요. 그리고 그 모임에서 만난 분이 [ACT!]에서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을 인터뷰하는 꼭지를 맡고 있는데 저를 인터뷰하고 싶다 하더군요. 그때 [ACT!]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당시의 질문을 돌이켜보면 “지역”과 “공동체”가 화두이자 이슈였던 것 같아요. 당시엔 그 이슈들에 그다지 고민이 깊지 않았던 터라 인터뷰를 하며 나름 똑똑한 척 대답하려 노력했지만 엄청 딴소리를 해댄 기억이 있습니다. 

 

3. 추천하고 싶은 원고나 기억에 남는 원고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ACT!]엔 언제나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하죠. 그래도 이 질문에 바로 생각났던 원고가 있다면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의 양금자씨 인터뷰에요. 성서FM에서 방송했던,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원고였어요. 지금은 마을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훌륭한 사례들이 훨씬 더 많아졌겠지만, 당시 저에겐 그 방송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게 진짜 공동체미디어라고 생각했죠. 가족들에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때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내가 하려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그런 방송을 만드는 일 언저리에 있는 거라고요. 그 기사는 지금 읽어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지금도 문화예술교육 일을 하며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할 때나 누군가 저에게 공동체라디오 혹은 마을미디어가 뭐냐고 물을 때면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하곤 해요. 


4. [ACT!]가 100호까지 나올 거라 예상하셨나요? 지금까지 발행될 수 있었던 힘은 뭐였을까요?


 물론입니다. 멈추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100호까지 함께 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지금까지 [ACT!]가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5. 그 동안 [ACT!]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최근 [ACT!]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전히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요. 제가 편집위원이었을 때 만들었던 틀이 몇몇 유지되는 것도 신기하구요. 하지만 제가 활동했을 때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6. 나에게 [ACT!] 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이자, 미디어운동의 역사 같은 것이요. 2011년도엔가 미디어운동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료의 대부분이 [ACT!] 기사였어요. 그 한 부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7. [ACT!]에게 바라는 점이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읽는 이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혹은 피드백이 별로 없다고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호 한 호 쌓여지는 원고 하나 하나가 지난 수년간의 미디어운동을 이야기해주는 거니까요. 이제껏 살면서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인디스페이스에서 일 했던 때와 [ACT]를 함께 했을 때였어요. 여전히 반갑고 고마운 인연들이 모두 그 때 만난 사람들이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언제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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