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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4) 조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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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0. 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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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2016.10.14]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4) 조두영


조두영(다큐멘터리 감독)



액트 100호를 축하드리며…


 먼저 100호를 맞는 진보적 미디어 운동 연구 저널 [ACT!]에 아낌없는 축하와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조두영이라고 합니다. 미디액트 정책팀 연구위원으로서 활동하였고, [ACT!]에는 노동영상운동과 테크놀러지의 발전에 따른 미디어 운동 측의 대응 전략 - 뭐 써놓고 보니까 거창합니다만 아주 아주 밑그림적인 차원에서 한 이야기였습니다 - 등의 글을 위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고, VR이나 AR 같은 새로운 매체 그리고 트랜스 미디어 같은 스토리 확장 개념들이 서사예술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실험적인 작업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뭐, 테크놀러지의 발전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측면에서 볼 때, 십수 년 전 [ACT!]를 통해 시작했던 고민이 계속 연결되어 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CT!]는 미디액트와 함께 시작하였지만, 그 기원을 따지자면 이제는 홈페이지조차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 최초의 진보적 미디어연구 웹진이었던 프리즘(jinbo.prism.net, 현재는 접속 안 됨)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리즘은 아마도 국내 최초의 미디어운동 웹진이었으며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었던 퍼블릭 액세스나 미디어센터 등의 이론적, 정책적 논의들을 앞장서서 이끌어 갔었던 웹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때의 프리즘 멤버가  [ACT!]의 초기 주축 멤버가 되었으며 [ACT!]의 방향성 또한 프리즘의 그것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ACT!]가 처음 시작하였을 때는 개인적으로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프리즘 때의 뭔가 정체불명(?)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미디액트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의 존재 덕분에 이론적이거나 정책적인 논의를 개진할 때도 조금 더 큰 공신력과 힘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부끄럽게도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로 [ACT!]와 미디액트를 떠나게 되었지만 사실 [ACT!]의 뒤를 받치는 미디액트라는 존재, 그리고 많은 능력 있고 믿음직한 [ACT!] 편집위원들 덕분에 [ACT!]가 계속해서 미디어 운동의 논의를 이끌어가리라 기대를 했었고 이는 주기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ACT!]의 많은 기사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2000년대 후반 이명박 정권 이후 몰아닥친 미디액트와 [ACT!]의 시련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또한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즈음에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따라서 딱히 어떤 도움도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유일한 미디어 운동의 연구 저널이 사라지고 마는가 하는 저의 우려와는 달리 [ACT!]는 멋지게 살아남아 이전같이 활발하지는 않아도 여전히 미디어 운동에 대한 날 선 글들을 꼭지에 올리는 것을 보고 저는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고 한편으로는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ACT!]를 유지해준 편집위원들에게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도 저는 [ACT!]를 애독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부 다 읽지는 못하고 제가 관심 있는 글만 읽는 수준이지만 [ACT!]에 실리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운동에 대한 글들은 다른 곳에서는 읽을 수 없는 글이라 더욱더 소중합니다. 전 편집위원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애독자로서 [ACT!]에 대해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미디어 운동에 대한 좋은 글들을 남겨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ACT!]의 100호 발행을 축하드리며,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필승!’ 이라는 말도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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