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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1) 김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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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0. 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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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0호 특집-Re:Act! 2016.10.14]




숨겨진 필자를 찾아서 (1) 김병오

김병오 (관악FM 이사)


 [ACT!]의 1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셔요, 저는 김병오라고 합니다. 미디액트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음악/음향 분야 강의를 하면서 미디액트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또한 서울시 관악구에 살아가면서 미디액트와 함께 공동체라디오를 만드는 데에 손을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멋진 경험들이었습니다만 근데, 그게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 되었네요. 우와. 참으로 긴 시간, 할퀴고 지나간 모진 바람을 생각하면 미디액트가 지켜온 이 10여 년의 시간이 정말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미디액트에서 만들어온 [ACT!]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ACT!]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아마 제가 작은 이야기를 연재했던 것 같아요. 당시 사회적으로 논쟁이 격렬했던 MP3로부터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디오 매체의 역사를 다루었던 <돌고돌고돌고>라는 제목의 칼럼이었는데요, 제게는 이 칼럼이, 표현이 다소 민망하지만, 참으로 실속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칼럼을 그대로 모아 살림지식총서를 통해 <소리의 문화사>라는 책으로 펴냈거든요. 저의 단 하나 단독 저서가 알고보면 온전히 [ACT!] 덕분이었던 것이죠. 그 밖에 이 내용을 소스로 해서 특강이나 기고 등 참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ACT!]에는 제가 쓴 글보다 훨씬 진지하고 책임있는 글들이 참 많았습니다. 더불어서 전국 각지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만들고 기록한 생생한 현장들이 주기적으로 지면에 소개되곤 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연구자적 접근의 글들보다도 오히려 지역과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고민을 담은 글들이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는 옛말을 떠올려 본다면 [ACT!]에 실린 이야기 가운데 현장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을것 같기도 합니다. 


 벌써 [ACT!]가 100호를 맞이했다니 반갑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뭔가 애틋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반가운 마음이 훨씬 크지만 말이죠. 어렵게 힘겹게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었던 것, 그것은 아마도 거기 그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힘이었겠죠.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빛나지도 않는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이들 덕에 미디어운동의 묵직한 금자탑이 하나 세워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께 고마운 마음이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껏 [ACT!]를 챙겨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막연하나마 제가 함께 했던 그때 그 자리에서 다음 세대의 누군가가 새로운 글을 쓰고 새로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겐 100호 지령의 [ACT!]가 누군가에겐 막 발걸음을 내딛는 1호가 될거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에도 잔잔한 감흥이 있고요. 아마도 지나온 [ACT!]의 100번 실천이 전해준 마음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CT!]와 그 주인공들에게 앞으로도 기대하겠다는 말을 여전히 쉽게는 못하겠어요. 쉽지 않은 길이니까요. 다만 쉽지 않은 길임에도 꿋꿋이 걸어가려는 사람들이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 다행을 가능성에서 현실로 만들어 온 긍정적인 힘, 그게 바로 [ACT!]의 자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ACT!]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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