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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6호 미디어인터내셔널] 호주 디지털라디오정책 발표! 공동체라디오의 핵심적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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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26호 / 2005년 10월 27일  

 

호주 디지털라디오정책 발표! 
공동체라디오의 핵심적 역할 기대!!
 
김지현 (ACT! 편집위원)
 
호주에서는 지난 10월 14일, 디지털 라디오 정책이 발표되었다. 이 정책방안에는 공동체라디오가 포함되어 있으며, 공동체라디오가 디지털라디오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라디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어떠한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고, 공동체라디오는 시범사업조차 겨우겨우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턱없이 부족한 공적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 참고: 호주공동체방송연합(Community Broadcasting Association in Australia) 사이트의 관련 글들
- Framework For Digital Radio Announced - A Path in the Digital Garden: 
http://www.cbaa.org.au/content.php/454.html
- Community Broadcasting will be vital to the success of Digital Radio: 
http://www.cbaa.org.au/content.php/236.html?newsid=790


위의 참고 자료에 기초하여, 공동체라디오를 포함하게 된 호주의 디지털 라디오 정책에 대한 소식을 전한다. 10월 14일, 호주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 예술부(Ministry for Communications, Information Technology and Arts) 장관인 헬렌 쿠난(Helen Coonan)은 호주의 디지털 라디오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framework)을 발표했다. 이 정책방안은 호주에서 공식적으로 디지털 라디오 도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15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계획과 분석의 결과물이다. 마침내 라디오에도 디지털이 (혹은 디지털에도 라디오)가 접목되는 것이다. 이 정책안은 또한, 공동체 방송을 디지털 라디오 환경에 주요 구성요소로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일단 기존 방송사업자들에게만 단계적으로 디지털 전파 스펙트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각 주의 수도(state capital cities)에서 넓은 권역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방송국들이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호주 전역의 모든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이 첫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유럽식 Eureka-147 기술 표준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Eureka-147의 VHF와 L 대역(band)에서의 실험과, DRM(Digital Radio Mondiale) 등 다른 기술도 검토해 본 후, 다른 도시들과 농촌 등의 지역 서비스에 관한 결정들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기존 방송사업자들이 이 새로운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가용 대역(capacity)을 할당받기 위해 기존의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을 디지털 방송에서도 동시 재전송(simulcast)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은 없다. 정부는 오히려 디지털 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방식으로 이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 대역을 할당받고 거기서 아날로그 방송과는 다른 새로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방향으로 디지털 라디오 방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의 디지털 방송을 위한 공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디지털 라디오 환경에서 공영 및 상업 방송과 함께 공히 공동체라디오 방송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인정하고 있지만, 공적 지원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이 주요 대도시에서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하려고 할 때에도 공영과 상업 방송국들과는 달리 방송국들 간의 단일 사업자 형태(joint basis)로서만 가능한 상태이다.

하여간, 지금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공동체방송국은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방송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디지털 영역에서 보다 참여적이고 참신한 콘텐츠들을 실험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호주에서 1970년대에 공동체방송이 FM대역을 사용하고, 최근에 전국적 콘텐츠 유통망(Digital Delivery Network)을 구축하는 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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