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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5호 Re:ACT!]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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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1.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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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65호  Re:ACT! 2009.9.30]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신병철 (아름다운마을밥상 활동가)

 

 

 

TV를 틀면 채널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우리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을 골라서 본다.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는 정말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는 걸까?

 

 

뉴스에서 보이는 정치는 우리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보기엔 똑같은 놈들인데 그래도 자기들끼리 편 가르고 오직 자기들만이 옳다고 말싸움만 하고 앉아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예쁜 일을 하고 예쁜 집에 살고 예쁜 자동차를 굴린다. 오락프로그램에 나오는 편하고 재미있고 수수한 연예인들도 알고 보면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액수의 몸값을 받고 평소에는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니며 결혼은 치과의사랑 한다. 이런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에게 드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있다.

 

 

이민 가고 싶다. 대한민국은 우리 같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에는 너무 더럽다. 평생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려면 10억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만약 그만큼이 없다면 평생을 돈 문제로 찌들어 살아야 한다. 자녀 교육비가 가장 만만치 않고 만약에 누가 아플 경우와 노후생활까지 고려한다면 차라리 이민 가는 것이 낫다.

 


하지만 10억도 모을 수 없고 이민을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지만 자녀에게 지금 같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다 해주겠으니 뽑아만 달라고 한다. 신문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이야기를 기사로 부각시켜 전해준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일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여기 다른 목소리가 있다. ACT! 행동하라는 목소리가 있다. 아니, 몸소 먼저 행동하는 움직임이 있다.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 미디어교육이 결합되면서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미디어를 활용해 세상에 소통시키는 꿈과 그 꿈을 이루어가는 익산시 부송동 현장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무차별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위해 유아미디어교육 교재를 만들어 아이들도 미디어를 활용해 자기를 표현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에게 도움을 주는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결과물이 있다. 청소년, 여성, 장애인들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에게 퍼블릭 액세스를 통해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활동하는 ‘전주미디어센터 영시미' 활동가의 이야기가 있다. 지적장애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미디어교육을 잘 할 수 있을까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지적 장애인 미디어교육 포럼'에 참가한 교사들이 있다. 용산이라는 공동체가 파괴되는 처참한 현장에서 미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활동가의 전략이 있다.

 


이들이 누리는 행복에는 자격이 없고 이들이 만들어낸 희망에는 구체적 증거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희망도 행복도 자기 것으로 사유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행복과 희망을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시도하고 좌절한 흔적, 그리고 그 끝에 만들어낸 작은 결과물만이 남아있다. 미디어를 활용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이웃과 함께 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런 숨겨진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아무 것도 안하기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핸드폰, 디카, PMP, 노트북, MP3. 그 안에 우리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고 세상에 소통시킬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살 맛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세상에 소통시켜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행동하는 행복-ACT! 64호에 나온 사람들로 인해 행복해졌다. 신종플루보다 이 행복이 더 빠르게 세상 사람들에게 감염되기를 꿈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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