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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77호 리뷰] 공룡이 전하는 2011년 독립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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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1. 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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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77호 리뷰 2011. 12. 15]



공룡이 전하는 2011년 독립영화 이야기



이혜린, 박영길(생활교육공동체 공룡)



[편집자 주] 올 한해 각종 영화제에 떼 지어 출몰했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공부해서 용 되자’며 청주에서 서식 중인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식구들입니다. 공룡이 전하는 4편의 독립영화 리뷰를 통해 올 한해 제작된 독립영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용산, 남일당 이야기]


오두희/ 다큐멘터리/ 한국/ 86분/ 2010년



▲ [용산 남일당 이야기] 포스터


지난 1월, 공룡에서 작은 상영회를 준비하며 찾아간 용산참사 2주기 추모 상영회에서 본 [용산, 남일당 이야기]는 용산4상공철거대책위원회(이하 철대위) 분들과 함께 생활하며 남일당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1년 여 간의 일상과 투쟁, 그리고 그 누구보다 스물 세 분, 철대위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시기가 공룡이라는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할 상영회를 궁리하던 때였는데요. 영화를 매개로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건지, 그 사람들과 영화를 통해 어떤 영향을 서로 주고받고 싶은 건지, 영화와 영화를 보는 사람들 간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각자의 삶 또는 일상과 연결고리를 찾는 영화보기가 어떻게 가능할까를 고민하던 즈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카메라를 든 사람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이 주고받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 지지와 공감의 결을 느낄 수 있었던 오두희 활동가(평화바람)의 [용산, 남일당 이야기]는 용산 투쟁이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기록과 재현, 소통의 도구인 카메라와 사람의 관계, 영화를 ‘어떻게’, ‘함께 볼’ 것인가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고, 그래서 여전히 큰 숙제 같은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작품인 거 같습니다. 아! 그래서 고민에 대한 답은 찾았냐구요? 아니요. 답을 찾고 상영회를 열려면 백 만년은 걸릴 거 같습니다(엉엉). 혹시 이런 거 고민하고 계신 분 또 계신가요? 같이 고민해 봐요~


[관련 글] 공룡 이야기/ 용산참사 2주기 추모 상영회, 다녀왔습니다. ^^




[선물가게로 지나야 출구]


뱅크시/ 다큐멘터리/ 미국, 영국/ 87분/ 2010년 



▲ [선물가게로 지나야 출구]의 한 장면

[선물가게로 지나야 출구]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후 너무나 기대했던 영화로 "세계 최초 스트리트 아트 테러 무비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카메라를 잡다!"라는 광고 문안에 현혹되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광고는 광고일 뿐, 막상 영화는 그래피티 혹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에 대한 헌사라기보다는 "티에리 구에타"라는 인물이 어떻게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욕망에 사로잡힌 예술가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보는 내내 ‘음!! 속았군!!’ 했지만, 나름 너무나 즐겁고 유쾌한 도발과 어처구니없지만 그것이 통용되고 거래되는 자본주의 예술시장의 허무맹랑함에 대한 조롱이 담긴 즐거운 영화였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선물가게'란 미술관가면 반드시 나올 때 출구 앞에 있어서 들러야하는 기념품 가게(souvenir shop)를 뜻하며, 순수하지만은 않고. 자본주의 통로를 지나야 나올 수 있는 미술계를 말한다 합니다. 뱅크시의 팬(?)이라면, 혹은 예술과 자본주의의 관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관련 글] 공룡 이야기/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옴!!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 다큐멘터리/ 한국/ 90분/ 2011년


▲ [두 개의 문]의 한 장면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보았던 [두 개의 문], 이 다큐는 아직까지도 가슴에 깊은 생채기로 남은 용산 참사를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절절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 참사를 철거민의 목소리가 아닌 특공대원과 이후 재판 참여자들의 육성과 자료화면으로 세밀하게 재복원하면서 적나라한 자본과 권력의 폭력, 드러내놓고 진행되는 국가권력의 폭력이 어떻게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데요. 영화는 그렇게 우리들 스스로 시간이라는 망각장치를 핑계로 외면하거나 잊고 있었던 당시의 아픔이 왜 아직까지도 현재적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두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야기 했듯 닫혀있거나 열려진 두 개의 문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이제 또 다시 잊고 지내면서 이러한 아픔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것인지, 아니면 이 땅에서 다시는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해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할 것인지를 묻는데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우리에게 어느 새 선택해야 할 두 개의 문이 앞에 놓여 있다는, 고통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는 현재진행형의 질문을 남기는 다큐멘터리입니다.


4대강 레알 살리기 옴니버스 프로젝트 <강(江), 원래> 


김성만, 김준호, 문정현, 박채은, 설영, 이동렬, 이하연, 박배일 외/ 한국/ 88분/ 2011년


▲ [강(江), 원래] 청주 공동체 상영회 현장




 공룡이 우리들의 이름을 걸고 열었던 첫 번째 공동체 상영회에 상영되었던 작품. [강(江), 원래]에는 이명박 정부의 막가파식 토건개발 정책인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자연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옴니버스 프로젝트로 제작된 [강(江), 원래]는 마치 여러 물줄기들이 하나의 강물로 모이듯이 여러 감독들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고민과 시선, 그리고 각각의 경험과 아픔들이 강원래 프로젝트라는 함께하는 공동의 활동들로 연결되어지는데요. ‘4대강 사업? 당연히 안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안 되는 이유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계기를, ‘4대강 사업? 이제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라는 기운을, 그리고 ‘4대강 사업? 나쁘다고는 하는데 에이, 머리 아파 난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조곤조곤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 반대’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중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보고,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이미 완공을 선언하고 자축하고 있는 이 토건정권의 이야기가 얼마나 허구인지를 그리고  4대강 싸움이 완공이 아닌 이제부터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지난한 싸움의 시작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江), 원래]는 결국 우리가 지키고, 살리고, 잊지 말아야한 가치들에 대해 끊임없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연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해 주는 영화입니다. 함께 봐요. [강(江), 원래]! □


[관련 글] 공룡 이야기/ “강,원래 상영회를 합니다~ 그러니까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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