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106호 특별기획 박종필을 기억하며 2017.9.14]
함께 걷는 길
2017년 9월, <ACT!>는 박종필 감독의 삶을 매개로 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박종필 감독은 장애인과 홈리스 인권을 위해 싸워온 활동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20년 간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과 미디어운동을 함께 한 친구이자, 선배이자, 후배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으며, 함께 한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박종필 감독의 빈 자리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현장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많은 제작자와 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기 어려우며,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 때문에 쉽게 말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ACT!>는 박종필 감독을 “종필아, 종필이형, 종필 선배” 혹은 그냥 “박종필”로 불렀던 미디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소소한 고집들, 카메라와 같은 장비에 대한 애정, 밥숟가락을 뜨면서 나눈 시시한 이야기라도 형식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풀어냈습니다. <ACT!>가 보다 편하게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매개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박종필 감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 느끼고 있는 문제의식이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바뀌어야 할 지점들을 모았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음’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아주 사소하더라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박종필 감독의 삶의 조각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미디어운동 진영의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 필요한 일들에 대해 고민하는 출발선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풀어가며, 박종필을 기억하며, 언제나 함께 걸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2017년 9월 14일
ACT! 편집위원회를 대표하여, 최은정 씀
▲ <ACT!> 박종필 감독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2016년 3월, 2005년 10월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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