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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호 인터뷰] (아마도) 세계 최초의 중앙 노동조합총연맹의 영상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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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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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제1호 / 2003년 7월 18일


미디어 활동가 인터뷰 1. 민주노총 영상부장 임문순
"미디어 활동가 인터뷰"라는 꼭지를 만들어 놓고,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첫 호에 적합한 미디어 활동가가 누구일까 고심을 많이 했다. 우리가 대안 미디어운동, 미디어 활동가라고 하면 외국의 그것들에 대한 이미지만을 떠올리고 너무 멀리서 찾게 되기 때문일까, 최근에 민주노총 영상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문순씨를 생각해 냈을 때, 첫 번째 미디어 활동가 인터뷰로서 그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임문순씨는 아마도 세계 최초의 중앙 노동조합총연맹의 영상 담당자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만큼 부담과 고민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만큼 또 우리는 그의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고, 향후 연대를 위한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모색할 계획을 세워본다.


(아마도) 세계 최초의 중앙 노동조합총연맹의 영상 담당자
 
조두영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 정책연구위원, <ACT!> 편집위원회)

일시 : 2003. 7. 11. 금.
장소 : 민주노총



- 일단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주기 바란다.
민주노총 영상부장 임문순이다.
- 민주노총에 영상부가 따로 있는가?
사무처 산하에 있다. 사무처로 오게 된 이유는 사무처에 정보통신부가 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미디어 담당부서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집위 등에서 체계에 대해서 규약개정을 해야되는 등의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임시 체제라 할 수 있다.
-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미디어국으로 가는 것인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미디어실 급에서 언론이라던가 영상, 정보통신, 홍보, 거기다가 <노동과 세계>까지 포함하는 안을 생각하고 있다.
- 미디어실의 업무중에는 영상 작업뿐만 아니라 기존 미디어에 대한 대책도 포함되어 있는가?
언론에 대한 대변인, <노동과 세계>에서 하는 신문 형태, 그리고 인터넷 정보통신을 활용한 영상까지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 활동들이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인터넷을 통하거나 오프라인을 통하는 혹은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는 종합적인 언론매체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 어떠한 경위를 통해서 단위 사업장 영상패(기아자동차 노동자 영상패)에서 중앙으로 올라오게 되었는가?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하나는 단위 사업장 영상패 내에서의 고민인데,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영상패들이 활동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중앙 차원에서 영상에 대한 담당자가 없어서 지역의 활발한 활동이 포괄적인 연대활동으로 연결되지 않거나 중앙에서의 활동이 없다보니까 영상패에서 상급단체에 전문 담당자를 두라고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중앙에 요구를 했다.
민주노총 내에서도 똑같은 내용이 제기가 되었다. 대의원대회에서 정보화시대에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왜 실무자가 없는가라는 대의원들의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무처가 사람을 새로 받아서 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니, 기아나 현대 같은 대기업 사업장에서 가능하다면 사람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내가 올라오게 된 것이다.
- 그렇다면 민주노총 내에 정규 상근직이 아니라 단위 사업장에서의 파견형태인 것인가?
일단 파견의 형식이고 이것이 안정화되면 나중에 사무처에서 정식으로 인원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사정이 안되기 때문에 임시로 단위사업장에서 파견이 와서 업무를 보는 상황이다.
- 미디어실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후로 예상하고 있는가?
올해 하반기에 민주노총 선거가 있다. 그리고 내부 실무자들이 현재 미디어실의 상을 다양하게 논의 중이다. 이러한 상들이 나중에 차기 지도부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2, 3년 후로 생각하고 있다.
- 그렇다면 그 때까지는 이렇게 영상담당자를 단위사업장으로부터 파견을 받는 것인가?
파견 기간은 1년인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사무실 안에 자체적으로 미디어실을 꾸미고 그 안에서 다양한 매체의 인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 굳이 표현하자면 다양한 미디어들을 포괄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나?
미디어라고 해서 영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쇄매체, 정보통신 등의 매체들이 복합적으로 가기 때문에, 이런 매체들을 다루는 실무자들이 공동대응을 할 수 있게 끔하는 실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선전실에 <노동과 세계> 팀원들과 언론담당자가 있고, 사무처에는 정보통신부장과 영상부장이 있는 식으로 떨어져 있어 지속적인 상호 협력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합치는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 이러한 요구들을 선거 과정에서 풀어낼 생각이다.
- 언제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나?
4월 1일부로 올라왔으니 지금까지 3개월 정도 되었다.
- 그렇다면 내년 4월부터는 다른 단위사업장에서 영상부장이 파견되어 오는 것인가?
내 생각으로는 일단 이곳에서의 나의 역할은 영상부분에 대한 길을 닦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리가 잡혀지면 사무처에서도 전문적인 인력을 뽑아야 할 것이다. 단위사업장에서는 매번 이렇게 파견을 할 여력이 없다. 이것은 한시적인 것이고 앞으로는 전체적인 사업 속에서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재 민주노총 내에 미디어실을 만들고자 하는 논의구조가 있는가?
초기에는 미디어실을 만들려고 했지만 내부 규약을 새로 손봐야하는 등의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현재는 정보통신부장과 내가 미디어실에 대한 안들을 공유하고 있고 이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민주노총 영상부장으로 와서 진행한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가?
일단 나는 단위 사업장에서 활동하다가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처음 3개월 정도는 민주노총 중앙이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를 배우고 그 안에서 어떻게 영상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인가 하는 감을 잡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사업을 가지고 예산을 올릴 생각이다.
- 어떤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는가?
가장 큰 것은 내가 여기 올라오기 전에 했던 미디어 활동단이 있다.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단체나 활동가가 사안별로 공동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 현재의 미디어 활동단을 받아 안는 형태인가? 아니면 그것에 동참하고 지원하는 형태인가?
올해 민주노총의 가장 중요한 사안인 국민연금, 반전평화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양한 매체들이 결합할 수 있는 회의구조를 만드는데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전체적인 투쟁의 상들을 결정하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는 미디어 활동단들이 투쟁 사안이 터지면 결합하는 형식이었는데, 이제는 투쟁이 벌어지기 전에 여러 미디어 활동단위들이 모여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의 양상이 개별적인 투쟁이 아니라 자본과 정권이 내세우는 신자유주의와의 대규모 투쟁이 될 텐데, 여기서 투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민주노총이 그 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판들이 그려지기 전에 다양하게 대비할 수 있는 작업의 틀들을 만드는 작업이 민주노총이 할 일이 아닐까한다.
- 미디어 활동단이 현재도 계속 준비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가?
4월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5월말에 홈페이지를 개통하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서 개통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성원들이 워낙 바쁘고 개별적인 싸움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반기에 미디어 활동단이 꾸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비정규직 제도개선, 국민연금 개악, 반전평화, WTO 등의 다양한 민중들이 복합적으로 탄압 받는 현실에 맞서서 노동자뿐만 아니라 민중들 전체가 싸워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 한다.
문제는 단위 성원들이 워낙 바쁘고, 또 투쟁에 집중하는 시기가 있다 보니 결합이 쉽지 않지만 개별적인 투쟁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한번 모일 생각이다. 또 이제까지는 투쟁이 시작된 후에 미디어 활동단을 띄우다 보니 조직적인 대응이 미흡했던 경우가 많아서 이번 하반기에는 조직적으로 사전에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노동 미디어 전략
 
- 철도파업 때의 얘기를 해보자.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파업 때도 주류 미디어의 여러 공격을 많이 받았고, 여기에 대해서 노동계의 미디어 활동가들이 파업의 정당성을 전체 민중들에게 선전해내는 작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한 바와 같이 앞으로도 큰 투쟁은 계속 벌어질 것이고 주류 미디어의 공격은 여전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영상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 등의 포괄적인 대응을 위해 민주노총 내에서도 영상 및 정보통신 담당자들 사이에 실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철도싸움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은 싸움은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특히 언론매체에 대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이 뼈저리게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제 문제는 이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주류언론이 고의적으로 파업을 노동자 이기주의로 매도하면서 노동자들을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려낼 수밖에 없는 것인데,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노조 홈페이지에 오는 사람들이 노조 간부나 활동가들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 대한 홍보매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이번 철도파업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것은 파업의 정당성이나 노동자의 입장을 알려낼 수 있는 노동자 방송국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나 정보통신부장이 철도 파업과 관련해서 속보라든가 브리핑이라든가 주류 미디어의 오보에 대한 대응을 일정부분 해왔는데, 실제적으로 그런 활동들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 밖에 안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다음에는 이런 대응들보다는 사전에 조직적으로 나가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계속해서 말 바꾸기나 하는 노무현 정권의 실체에 대해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플래쉬 애니메이션 같은 것을 많이 만들어서 계속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한다. 이 작업을 위해 외주를 주든 아니면 내부적으로 제작이 가능한 단체에 맡기려 하고 있으며, 현재 이런 단위들을 접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철도 파업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 투쟁의 정당성이 언론을 통해 왜곡되는 문제는 노동자 방송국이라든가 전국 미디어 활동가들의 전국적인 조직화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가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일단 일반 대중보다는 조합원들에게만이라도 이러한 이슈들을 알려낼 수 있는 매체를 만들려 한다.
- 노동자 방송국이라는 것을 들고 갔을 때에도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리라 본다. 상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뉴스릴 작업을 할 인자들의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동자 방송국과 관련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송국의 상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동자 방송국과 노동자뿐만 아니라 남한 사회 전체의 진보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진보적 방송국,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일단 '노동자 방송국'이 아니라 '진보적 방송국'을 생각한다면, 일단 노동계 쪽에서 자금 지원을 요구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 개인적으로도 상이 잘 잡히지 않는다. 좀더 다양한 논의 속에서 상을 잡아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 민주노총 영상부장으로서 진행했던 영상관련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 번째로 먼저 민주노총에서 진행한 가장 큰 사업은 최저임금제 70만원 쟁취였다. 이에 대해서 최저임금제에 대해 여러 집회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의 발언들을 속보형식의 영상으로 많이 만들어서 올렸다.
두 번째는 민주노총이 주최로 하는 집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편집해서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서 속보로 알려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 번째, 철도의 경우 주류 미디어의 공격과 오보에 맞선 철도노조 간부들의 반론을 찍어 실시간 브리핑으로 인터넷에 보냈다.
이후에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하려한다. 첫째는 일반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의 입장들을 알려내는 작업, 그리도 둘째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대상으로 싸움을 정당성을 알려내는 작업, 영상제작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작업을 하려고 한다.
- 만약 일반 시민 대상으로 작업한다면 보여주는 통로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까지처럼 조합 홈페이지에 올리는 걸로 그친다면 역시나 활동가들만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보통신 부장이랑 많이 고민을 하고 있다. 예전 배달호 열사 때는 배달호 열사와 관련해서 일반 시민 대상의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해서 우리의 주장을 정리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의 게시판 등에 올리는 작업들도 해야 할 것이다. 또 총연맹의 동영상들은 각 단위사업장들의 사이트에 링크를 걸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있어야 한다.
- 철도 파업 때의 실시간 브리핑 같은 작업의 경우 혼자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작업을 같이한 인자들은 어디에서 구하였는가? 영상패에서 작업을 한 것인가?
중앙의 경우 내가 작업을 하였고 지역의 경우에는 <희망>이나 노동자뉴스제작단>, <참세상 방송국>, <민중의 소리> 같은 전문단체가 작업한 것을 링크한다든가 그 쪽에서 받아서 올렸다. 아무래도 내가 모든 것을 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따라서 일단 중앙은 내가 하고 지역 같은 경우에는 전문단체 등에 집회 정보나 경찰 침탈 정보 등을 보내서 작업을 부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국 노동 영상패 네트워크
 
- 그렇다면 비단 수도권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영상패나 전문영상단체들과의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영상활동가 네트워킹은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
작년부터 계속 논의가 있어왔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내에 전국네트워크를 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내부적이라면 어디의 내부를 말하는 것인가?
작년의 미디어 영상 캠프에서 수도권, 호남, 울산의 영상 단위들이 만나서 전국 네트워크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고, 각자가 네트워킹에 대한 고민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 안에서 수도권과 울산은 일단 네트워크에 대해 동의를 했고, 호남의 경우는 어떤 내용으로 갈 것인가를 먼저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일단은 전국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는 다 되었고 올해 8월쯤에 영상패 수련회를 열어서 전국 네트워크를 결성하려고 한다.
문제는 민주노총의 문화학교가 매체별로 한꺼번에 하자는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것과 조정을 해야한다. 만약 노동 문화학교가 8월에 열린다면 그 안에서 매체별로 따로 모임의 시간이 있어서 거기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논의할 수 있는가는 판단이 필요하고, 8월에 문화학교가 열리기 힘들다면 독자적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한다. (노동 문화학교는 결국 12월 경으로 연기되었다.)
 - 지역 활동가들과의 일상적인 교류는 있는가?
수도권의 경우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매월 모임을 가지고 있다. 울산의 경우도 노동자 영상패 위주로 해서 공동 사업을 하고 있고 호남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그 안에서 전체적인 상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하면서도 전망들이 없다보니 일이 진행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제안을 내야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연대활동들을 하고는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하다고 하면 촬영 테이프 같은 것은 서로 연락해서 보내거나 받거나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수준이지만, 체계가 잡히면 온라인으로 공유한다거나 오프라인을 통한다거나 하는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철도파업의 경우, 철도노조는 부산, 대전, 영천, 순천, 수도권 등 5개 지부가 있는데 이번 파업에서는 수도권만 다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국 네트워크가 되면 지역에도 사람을 요청해서 지역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노동 영상 활동가들의 재생산
 
- 지역에서 새로운 노동 영상 활동가들을 발굴한다거나 교육한다거나 하는 활동은 전국네트워크가 건설되더라도 그 안에서 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에 대한 사업도 준비해야 되지 않나?
두 가지라고 본다. 먼저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카메라를 든 노동자"와 같은 전문단체의 활동은 민주노총의 조직을 통해서 알려내고 지원하는 사업이 있을 것이고, 수도권의 경우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을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단체와 수도권 영상패 사이의 논의 속에서 교육을 배치하자하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경우도 전문단체들과의 연계 속에서 교육이 배치되고 있다.
먼저 필요한 것은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단체 등의 인력을 구하고 이들과 노동자들을 연결해주는 체계를 잡는 것이고, 민주노총이 이런 일들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새로운 노동 영상 활동가들을 발굴하는 일들도 굉장히 중요한 일일텐데...
그것은 전국의 영상패가 활동을 해줘야 하는 문제인데 한계가 있다. 공공사업장의 경우, 사회보험노조나 롯데 등과의 연대투쟁에서 연대를 해나가면서 발굴해냈는데, 그 외의 사업장의 경우 접근하기가 상당히 갑갑하다. 인천의 경우 지역단위의 문화패가 있어서 그 안에서 받쳐줄 수 있었지만, 조그만 사업장에서 개별적으로 싸운다고 했을 때, 우리가 그 안에서 연대를 해서 같이 작업은 할 수 있지만 영상 활동가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 대기업 사업장이야 영상패들이 있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개별적으로 촬영하는 사람은 몰라도 조직적으로 영상패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활동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연대사업을 통해 사람들을 발굴하고 그 사람들을 수도권 영상패에 받아들이면서 키워나간 사례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런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 그렇다면 소규모 사업장들의 투쟁을 알리는 것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재 중앙고속버스가 싸우고 있는데, 이의 경우 자체적으로 촬영을 해오면 여기서 내가 편집을 해줬던 사례도 있다.
 - 여기라면 어디를 말하는가?
전해투(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에서 그 투쟁을 지원을 해주었다. 전해투에 자체적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혼자서는 편집이며 알려내는 작업을 할 수 없으므로, 그가 촬영을 하고 그것을 민주노총에 가져오면 여기서 편집을 해서 사이트를 통해 알려내는 형식이다.
- 그렇다면 민주노총 내에 영상 작업을 할만한 기자재가 있는 것인가?
스톰2 비선형 컴퓨터 편집 시스템과 PD150, VX1000 카메라가 있다. 원래는 VX1000 한 대만 있었는데, 내가 여기 영상부장으로 올라오면서 나머지 기자재들을 구입 한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해서 올릴 정도는 된다.
- 그렇다면 현재 민주노총 중앙에서 소규모 사업장을 영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활동가들을 조직하거나 하는 일들은 실제로 하고 있는 것인가?
개별적으로 모두 하지 못한다. 하지만 총연맹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10대 요구 사업들은 많은 비중을 두고 촬영을 한다거나 한다. 비정규직 투쟁, 경제특구 관련한 싸움들, 철도 관련해서의 총연맹의 지원들, 배치 등은 민주노총에서도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적인 소규모 사업장마다 모두 갈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촬영을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받아서 중앙에서 편집을 해서 인터넷에 띄우는 작업 정도까지는 내가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을 다 하지는 못한다. 좀 전에 말한 10대 사업들 내에서 주로 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그림은 지역의 각 작업장에서 여러 노동 탄압의 아이템을 발굴하면, 전문단체들에서 노동자 영상 활동가들이 하지 못하는 기획부분을 지원해주고, 또 지역에 생기는 여러 미디어센터의 조언과 지원을 받으면서 통합적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개별 단위사업장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알려내야 할 사실들은 굉장히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알려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영상패들은 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자기 업무를 다 하고 나서 영상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적 제약이 많이 따르고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따라서 단위 사업장에서는 아이템을 제공하고, 전문단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역의 미디어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모색을 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센터와 노동영상운동
 
- 현재 울산이나, 강릉, 인천 등에서 노동자 영상패나 영상활동가들이 지역의 미디어센터 설립운동에 동참을 하고 있고, 계속해서 이러한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가지고 있는가?
일단 앞에 말한 지역말고 다른 지역에서 노동자 영상활동가들이 지역의 미디어센터 설립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게,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 운동현황이라든가 간담회, 회의 같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연락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고, 지역에서 미디어센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지역의 노동 영상활동가들과 미디어센터 설립 준비주체들이 다양하게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울산과 인천의 <씨>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위들, 특히 호남이나 대전에 있는 노동자 영상패들은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영상패들이 초기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게끔 현재 단절되어 있는 연락체계를 구축한다면 지역의 노동 영상 활동가들이 능동적으로 미디어센터 설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는 기술적인 것들이라든가 하는 문제는 미디액트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기는 하는데, 이것이 공유가 되지 않는다. 민주노총 사이트라든가 지역의 노동운동 사이트들에 이런 내용들이 올라온다면 미디어센터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는 지역 영상 활동가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 일단 노동영상패에서도 전국적인 모임을 통해서, 미디어센터에 대해 이런 구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공유하고 여기서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추진위와 네트워킹을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 8월 달의 노동자 수련회에서 이런 내용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미디어센터 설립추진위 쪽에서도 전국의 미디어센터 설립추진 현황을 홍보하고 노동자 영상패의 참여나 미디어센터의 활용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다면 좋을 것이다.
8월 달에 전국 네트워크가 생길 때, 노동자 영상패 전국 네트워크가 어떻게 미디어센터 설립에 조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상도 준비해 주었으면 한다.
 - 수도권, 울산, 호남 외에 영상패들이 어느 지역에 있는가?
대전에 한 두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7월달 중에 민주노총 차원에서 공문을 통하거나 하는 방법들을 통해서 각 지역의 단위 사업장에 영상작업을 하는 인자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실사작업을 하려고 한다. 사업장에 따라 문화담당자가 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담당자가 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실사작업이 필요하다.
 
- 미디어 활용 전략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미디어 교육의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욕구도 상당히 강하기는 하다. 배우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문제는 이것을 단위 사업장에서 교육을 시킨다거나 전문단체들에게 가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상패 내에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영상패에서도 다양한 계획을 잡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중앙 차원에서 해야 할 것들은 테이프라든가 교안 같은 다양한 교육자료들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들,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교육교재를 만드는 작업, 이것을 조합원들이 활용하기 쉽게 사이트에 올린다거나 하는 작업, 기자재 구입이나 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해주는 작업들,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도 보여줄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공동 서버를 구축해서 누구나 올릴 수 있게 하는 작업 등을 생각하고 있다. 
 



- 바쁜 투쟁 일정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어 감사하다.
나온다는 미디어운동 저널에 실리는 건가? 잘 소개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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