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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8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쓰나미와 미디어 - 재난 상황에서의 미디어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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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18호 / 2005년 2월 28일

 

쓰나미와 미디어

 

- 재난 상황에서의 미디어의 역할 -

   김 지 현 ( ACT! 편집위원 )   

지난 2004년 12월 26일에 일어난 남아시아에서의 대지진과 쓰나미 소식은 그 피해규모도 규모이지만, TV에서의 보도 태도 또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 일이었다. 사건 발생 당시만 해도 파악된 인도네시아에서의 인명피해규모가 수만 명에 이르렀는데도 이 사실보다는 태국을 비롯하여 이 지역에 갔다가 사고를 당한 우리나라 관광객의 피해규모가 수 명에서 수십 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전체 피해규모는 쓰나미가 해안을 덮치는 드라마틱한 영상의 반복과 함께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서서히 관심 있게 다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간간이 베이비복스가 현지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소위 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의 보도 태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듯 하다. 영국의 주류 미디어의 보도 태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웹사이트 Media Lens에서는 쓰나미에 대한 주류 언론의 보도가 드라마틱한 텔레비전에서의 보도와 함께 이 지역에 관광을 갔다가 피해를 당한 서구인들의 피해 규모도 꽤 컸다는 점, 그리고 이 지역이 서구인들이 많이 좋아하던 관광지였다는 점에 의해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슈가 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또 영국과 미국 정치지도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이라크전에서 계속되고 있는, 그러나 자연이 아닌 인간의 손에 의해 자행되는 재앙으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또 많은 액수를 기부함으로써 자신들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이기도 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듯이, 이번 쓰나미는 그동안 우리에게 신혼여행 관광지이거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좋은 시장 진출지로나 인식되던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의 모습과 현지민의 존재를 어떤 식으로든 강력하게 드러낸 계기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쓰나미는 전지구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번 사건이나 그 피해복구 과정을 통하여 그동안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역 사람들 간의 소통과 관계가 싹트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한 예로 실현될 수 있다면?....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피해는 현재 약 15만 명의 인명 손실에, 이재민이 수백만 명, 재산 피해는 수십조 원에 이르며, 복구에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 역사상 최대의 구호사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구호 사업을 펼치는 데 있어 구호관련 정보와 피해민을 효과적으로 연결해내고 정보를 퍼트릴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구호 사업이 상당한 지장을 받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 문제가 실제로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쓰나미와 그 피해복구 과정에서 미디어와 관련하여 진행되고 있는 소식을 나라별로  부족하나마 모아보았다.

 

 

  

1. 인도네시아

 

 

 

유네스코는 지난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쓰나미 이후 파괴된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의 미디어 상황을 조사하였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쇄매체는 리포터 등을 비롯 직원과 장비를 잃었고, 아체 전 지역에 존재했던 30개의 라디오 방송국 중 절반이 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이 지역의 수도인 반다 아체(Banda Aceh)와 메울라보(Meulaboh) 시를 들 수 있는데, 지진 발생 후 수일간 이 두 지역에는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전무했다. 반다 아체 지역에 있던 12개의 라디오 방송국은 국영 지역 라디오인 Radio Republik Indonesia (RRI)를 포함 타격을 입거나 파괴되었고, 메울라보에 있던 4개의 라디오 방송국은 모두 피해를 입었다. 이 방송국들은 직원들도 몇 명 잃어야 했다.

 

현재 일간지와 몇몇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국들은 여전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특히 방송국 건물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었거나 방송장비가 사라지고, 직원들이 이번 피해상황에서 아직 자유로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국이 완전히 파괴된 현장 앞에 서 있는 반다 아체의 Radio Nikoya 방송국 사장)
(유네스코가 반다 아체 지역의 라디오 리포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난 교육 참가자들)

 

유네스코는 이번 조사사업을 통해 이 지역의 미디어 부문 장비 및 하부 구조를 재건해야할 필요 뿐 아니라 재난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반다 아체 지역의 라디오 리포터들을 위해 3일간의 트레이닝을 실시하였는데 5개의 방송국에서 12명이 참가하였다. 유네스코는 이 지역의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중 특히 피해 현장에서 피해주민들에게 필요한 구호 정보를 밀접하고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 라디오에 주목하고 이 부문의 재건을 위해 기부금 모집 및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사영방송인연합의 주도로 반다 아체 지역에 비상(Emergency)용 라디오 방송국인 Radio Suara Aceh가 설립되었고, RRI는 아체 지역에 임시 방송국과 AM, FM 송신시설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다. 방송국은 현재 난민들을 위한 휴대용 AM, FM 라디오 수신기 및 건전지들, 송신기, 비상 스튜디오 장비들, 자원활동가 엔지니어들을 구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서비스제공자연합 (Internet Service Provider Association: ISP-Al)과 인도네시아 정보기술연맹(Information Technology Federation: IITF), 그리고 School-2000(ISP-AL과 IITF의 공동프로젝트인 IT 교육재단) 등이 설립한 IT-Media Community에서 피해지역에서 일할 현지 팀과 자카르타에서 웹사이트를 후원하고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팀을 꾸렸다. 이들은 아체와 북 수마트라 지역의 희생자와 구호활동가, 기자, 관료 등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위치에 Relief-IT-Media Center라는 무료 인터넷 액세스 지점들을 개설하여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정보를 필요로 하거나 제공하고자 하는 단체 및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위의 모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공용 웹사이트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2. 스리랑카   

 

미디어 NGO인 Internews는 Commercial Radio Australia가 기증한 약 15,000개의 라디오 세트를 스리랑카의 피해지역에 보급하고 피해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남부지역에 2개의 상설 지역 라디오 방송국과 1개의 이동방송단위 (mobile broadcasting unit)를, 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동부해안지역 암파라 (Ampara)에 방송국 한 개, 남동부 해안가에 두 개의 이동(방송)제작단위(mobile production unit)를 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스리랑카는 피해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비롯한 정보의 접근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매우 미미하다. Internews가 쓰나미가 일어난 지 보름 정도 지난 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재난이 일어나기 전의 기존 미디어 구조 자체가 국영이든 사영이든 지역주민과 지역주민이 소통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라, 중앙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지역에 배포하는 구조였다고 한다. 그래서 콜롬보(Colombo, 스리랑카의 수도)에 기반을 둔 방송인들과 제작단위, 기자들이 이번 위기 상황을 취재하러 동부지역으로 가면서도 생산하는 기사 내용은 전국 시청자와 콜롬보의 시청자들을 위한 내용들이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생산물들은 피해민들에게 필요한 구체적 지역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구체적으로 스리랑카의 지역 미디어 구조를 살펴보면, 남부 해안 전역에는 단지 한 개의 라디오 방송국 (마라타 지역에 있는 스리랑카 방송사(SLBC)의 지역 방송국)이 있을 뿐인데, 비록 이 방송국은 충분한 방송시간 접근과 강력한 송신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정보를 모으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인재들이 빈약하다. 이 방송국에는 인터넷, 이동전화, 자동차도 없고, 녹음기 하나와 스튜디오 편집장비가 한 대 갖춰졌을 뿐이다. 그리고 남부해안 전체에 단지 8명의 비상근 통신원들이 보통 팩스나 공중전화를 통해 기사를 제보하는데 그들은 기사가 채택되어야만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방송국은 또한 강한 친-정부적 정치성향에 의해 검열을 받는다. 

동부지역에는 SLBC(국영)도 없고 사영방송사도 없다. 현재 동부해안지역에는 제작 능력을 가진 단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근처에 국영 라디오 방송국이 있어 언덕에서 강한 송신기로 쏘면 동부해안까지 시그널이 미칠 수 있긴 하지만, 피해지역에 몇몇 특파원이 있을 뿐 실제로 이 지역에 상주하는 제작단위는 없다.           

  지역 미디어가 부재한 이런 미디어 구조 때문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해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조기 경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동부해안지역에서 쓰나미의 소식을 남부해안지역에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마라타지역의 SLBC 관계자는 말한다. 또, 구호단체들이나 정부기관들은 피해현장에서 공식 정보(public information)를 체계적으로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예를 들어, 구호 단체들은 피해 지역보다는 기자들이 훨씬 많이 모일 수 있는 콜롬보에서만 기자 회견을 여는데, 이는 피해지역에서 자신들의 구호사업에 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싶어도, 그 정보들을 보도해줄 기자들은 물론 이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그 기사들을 퍼트릴 통로(outlet)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악순환적으로 지역 기자들이 구호에 관한 정보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그리하여 이번 재앙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구호 단체들이 생산하는 정보의 대상 사이에 단절이 생기게 된다.          

설문조사와 이런 미디어 구조를 종합해 볼 때,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적극적인 미디어 개입이나 후원 없이는 피해주민들과 구호 및 재건 사업을 펼치는 사람들 간의 정보의 단절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재건에 관한 결정이 실제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사람들과 충분한 협의나 조언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스리랑카 남부에서 이전부터 존재해오던 종교적/정치적 긴장관계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는 다수의 불교계 싱할라족(74%) 정부의 차별정책에 반발하여 소수 힌두계 타밀족(18%)이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복구, 재건 사업에서 타밀족에 대한 고려가 배제되거나 차별되어 진행될 경우 그것이 앞으로 이 갈등관계에 미칠 영향이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재난 상황에서 햄(아마추어무선라디오)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스리랑카라디오협회 (Radio Society)는 사건이 발생한 12월 26일부터 12월 28일까지 수상이 관리하는 재난 관리국과  함반토타(Hambantota) 지역의 정부기관 사무실을 단파 라디오로 연결했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이 함반토타에 커뮤니케이션 링크를 복구할 때까지 3명에 의해 방송국을 운영했는데 그 지역의 구청장 사무실에는 위성전화만 있었고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어려워서 이들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친 한 가지 중요한 문제는 배터리가 다 소진되면 이것을 충전시킬 발전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3. 태국

 

태국 남부에는 두세 개의 공동체 라디오가 쓰나미 피해지역에 세워져 구호팀을 도우고 있다. 남부 공동체라디오 네트워크는 가장 큰 구호 캠프에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을 건설하도록 애쓰고 있는데 문제는 피해 지역에 라디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태국방송기자연합(Thai Broadcast Journalist Association, TBJA)에 도움을 요청하여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기로 하고, 몇몇 시민단체들과 유네스코, Chulalongkorn 대학, TBJA, 지역개발기구(Local Development Institute) 등이 모여 피해주민들이 자신들의 필요를 직접 요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설립되어 있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 외에도 다른 구호캠프 지역에도 새롭게 방송국을 세우려는 노력들이 있으나 모두 준비가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피해주민들의 요구에 그렇게 적합하게 결합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이다.

피해민들은 또한 아직도 다른 지진이나 쓰나미 소문들에 여러 번 당황해야 했다. 가장 최악인 것은 피해민들의 대부분이 쓰나미가 무엇이며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 등을 알 기회가 아직도 없다는 것이다. 또 한 정보에 의하면 법적 증빙서류가 없어서 100년 동안 살아온 곳에서 내쫓기게 되는  "쓰나미 II“의 상황도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전 마을을 휴양지로 개조하려는 시도가 어부들을 내쫓는데 이번 쓰나미 상황을 이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동체라디오 네트워크는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인 코우 라크(Khow Lak)에 100~300와트의 FM 송신기를 세우려 하고 있는데 무선송신탑과 라디오 세트 등 하드웨어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은 또한 외부의 기술적 전문가 등에 의해 먼저 방송국을 세운 뒤 주민들의 참여(리포터나 기사 제보자 등)를 이끌어낼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4. 인도

 

쓰나미의 여파로 텔레비전 네크워크가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기에, All India Radio(AIR)는 안다만스(Andamans)의 피해주민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라이프라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AIR은 멀리 떨어진 섬들에 있는 실종자들에 관한 13,000개의 메시지를 읽어주어 가족들이 연결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에 라디오가 한 역할은 정부에게 해안 지역에서의 공동체 라디오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도록 한 듯한데, 텔레비전의 취약한 점을 AIR가 타개해 나간 역할을 인정받아, 정부 당국은 안다만스에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을 세우려는 시험적인 첫 단계를 밟았다고 한다.          

 

 

5. 기타 - 문자메세지와 블로그의 활동 및 한계 

 

이번 재난으로 이 피해지역에서의 지역밀착형 미디어 구조의 부재가 그대로 드러난 가운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번 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문자 메시지의 장점은 핸드폰의 시그널이 약해서 통화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때에도 전송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스리랑카 텔레비전에서 일하는 Sanjaya Senananyake는 이번 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 지역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는데, 재난으로 인터넷이 단절되고 핸드폰 시그널이 약해 통화가 어려운 상태에서 문자메세지를 이용해 피해 지역의 상황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파악된 필요 정보들을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인도의 블로그 친구들은 그의 문자를 받고 Dogs without Borders라는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전 세계의 수천 명이 그가 보낸 메시지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었다.

 

흥미로운 것은 지구 반대편 카리브 해 연안에 사는 Taran Rampersad도 그의 메시지들을 읽고 문자메세지와 블로그를 통합하여 새로운 재난 구호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는 자동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중앙으로 모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에 그 정보들을 다시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예를 들어 어떤 곳에서 구조요원이 수질 정화제가 필요한 것을 발견하면 중앙 서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중앙 서버에서는 근처의 구호 단체나 그 주변부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 현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이 보내지도록 한다. 그는 작년 9월에 허리케인이 카리브 해와 남아메리카를 쓸고 간 뒤부터 이런 시스템에 대해 구상해 왔는데, 이번 쓰나미에서 아시아 지역에 이런 재난 구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온라인상에서 제안했고 한 영국인과 다른 테키(techy)들과 함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상업적 제약 없이 누구나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내는 네트워크를 실현에 옮겼다. “Alert Retrieval Cache”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웹페이지에 올리거나 이메일 리스트를 통해 뿌릴 수 있도록 구상되었다. 그러나 현재 이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들의 미흡한 인식 외에도 이곳에 올라올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문제 등으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 외에 쓰나미 관련 구호 정보를 알려내는 대표적인 블로그로 South-East Asia Earthquake and Tsunami Blog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도인 블로거 Dina Mehta가 만든 이 블로그는 피해지역을 보고 온 사람들의 목격담 보다는, 실제로 인도나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의 피해지역에 가서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에게 각 지역의 구호단체 리스트나 연락처,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 등을 포함, 모든 종류의 실제적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South-East Asia Earthquake and Tsunami Blog)

 

한편, 블로그를 이용하여 구호단체들에게 전달할 기부금 모금 활동 등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의 빠른 전달로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지역과 규모의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반면, 익명이나 신원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신뢰성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참고 자료

  * Media Lens, "Dwarfing the Tsunami- A Warning," 2005년 1월 12일

www.medialens.org

 인도네시아 소식*유네스코 http://portal.unesco.org/ci/en/ev.php-URL_ID=18137&URL_DO=DO_TOPIC&URL_SECTION=201.html *Idris F. Sulaiman, Indonesia Information Technology Federation (IITF/FTII)

http://www.privaterra.org/activities/wsis/blog/tsunami_assistance_request.html

 스리랑카 소식*Internews

http://www.internews.org/prs/tsunami/tsunami_relief_050105.html

 태국 소식 (commrights-asia)* uajit virojtrairatt, "Communication for Tsunami in Thailand" Feb 9, 2005

http://mail.fma.ph/pipermail/commrights-asia/2005-February/000359.html

 인도소식*Bhaskar Roy, "How community radio took on tsunami Fury", Times News Network,1월 19일

http://timesofindia.indiatimes.com/articleshow/995659.cms

 블로그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Bobbie Johnson, "Emergency Services"

http://www.guardian.co.uk/online/story/0,3605,1383611,00.html

 *Alert Retrieval Cache

http://www.knowprose.com/ARC

 *The South-East Asia Earthquake and Tsunami Blog

http://tsunamihelp.blogspot.com

 *“Text messages aid disaster recovery”, BBC, 2005년 1월 6일

http://news.bbc.co.uk/go/em/-/2/hi/technology/4149977.stm

 *“Web logs aid disaster recovery”, BBC, 2004년 12월 30일

http://news.bbc.co.uk/2/hi/technology/4135687.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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