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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8호 공동체라디오] FM 분당 개국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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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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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라디오방송국 준비 과정, 주목!


 

 

FM 분당 개국을 앞두고...

 

 

 

정 용 석 ( FM 분당 대표 )

 

 

 FM분당은 3월 개국을 앞두고 몇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주파수 배정이 왜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지, 또 하나는 FM분당을 분당주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추천을 받아 체신부에 주파수 배정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지난 1월 14일이었다. 처음에는 광화문에 있는 정보통신부에서 하는 것처럼 추진되다가, 막상 서류를 제출하는 당일이 되자,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서울 체신청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통부에서 주파수를 배정해주는 것처럼 실무자도 만나주고, 신청서류도 너무 얇으니 두껍게 새로 만들어 제출하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내 소관이 아니니 저쪽으로 가보시오"하는 것이었다. 공무원들의 벽이 높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들어왔는데, 직접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멋쩍은 표정으로 서류를 다시 두껍게 만들어서 서울 체신청으로 달려갔다. 담당자도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사정을 들어 보고서야 접수를 해주었다.  그때가 1월 14일이었다. 민원서류가 접수되면 그 처리 일자가 2개월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2개월이면 3월 14일까지는 FM분당이 제출한 신청서를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하나 발생했다. 주파수를 배정하는 일이 정통부가 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방송국' 으로 허가 할 것인지, 아니면 '실용화시범국'으로 허가할 것인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니 주파수 배정은 늦어진다는 답변이 왔다. 이런 문제는 방송위원회와 정통부와의 사전협의에서 이미 매듭이 지어져야하는 것인데, 이제와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하니, 무슨 영문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니 정통부의 민원처리 시간인 2개월이 지켜질지 걱정이다. 정통부안대로 앞으로 실용화시범국이 결정이 된다면 FM분당이 제출한 서류는 무효가 되고 다시 작성해야 하게 된 것이다. 방송사업자로 추천을 해준 방송위원회의 위상이 우습게 될지도 모르겠다.

FM분당은 그 동안 방송진행자와 리포터 등을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고 면접을 했다. 처음 시작하는데다가 예산도 넉넉지 못해 거의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로 때웠다. 하나 고마웠던 점은 대표인 내가 지금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할 때, 모든 사람들이 이해를 해주었고, 돈은 그 다음이라는 이야기였다. 주민들의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 MC들을 뽑았고, 또 주부특파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충원했다.

그 다음의 일은 분당지역의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는 일이었다. 분당구청, 경찰서, 소방서, 병원, 택시조합, 대학, 교육청 등을 찾아 다녔다. FM분당 개국 소식을 알리고 협조해달라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FM분당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은 의외로 많았다. FM전파가 어떻게 송출되는지, 또 기존의 라디오수상기로 청취가 가능한지 물어왔다. TV인줄 아는 사람도 있었다. 요는 홍보가 안돼고 있음을 실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분당주민들에게 FM방송이 탄생했다는 점을 어떻게 홍보하고 인식시키는가 하는 것임을 실감했다. 두 번째 과제는 1W 송출이 과연 어디까지 들릴지 하는 것이었다. 이론상으로 볼 때 반경 5Km까지라고 하지만, 이것을 평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분당처럼 높은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 과연 5Km내 청취가 가능한지 불안하기만하다. 일본은 초기에 1W였으나 그 후 10W, 지금은 20W까지 출력을 높였다.  지역방송을 들리게 해달하는 주민들의 요청 때문에 출력을 높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재 분당주민은 50만을 조금 넘지만 이들 중 과연 몇 퍼센트가 FM분당을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세 번째는 광고문제이다. 시범방송기간에는 광고는 금지되어있다. 그 대안으로 협찬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1W의 출력으로는 아파트 단지방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어느 누가 선뜻 협찬을 해줄 것인가. 광고가 없는, 수입이 없는 FM방송은 살아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초기에는 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이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지원해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제도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한 FM방송의 앞날은 비관적이라는 것이 나의 전망이다.

이런 문제들은 이번에 선정된 8개 FM방송사업자들이 지혜를 모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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