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86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영국 공동체라디오 커뮤니티 '커넥트:트랜스밋'

[ACT! 86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3.11.25]

 

라디오로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커넥트:트랜스밋Connect:transmit>을 소개합니다.

 

개미(ACT!편집위원회)

 

 

con·nect

미국/영국 [kə|nekt]  1. 잇다, 연결하다; 이어지다, 연결되다.  2. 접속하다.

trans·mit

미국/영국 [trӕns|mɪt ; trӕnz|mɪt]  1. 전송[송신/방송]하다.   2. 전염시키다.

 

 

1. 커넥트:트랜스밋? 그게 뭔데?

 

  웹사이트의 첫 화면을 보면 이곳이 만들어진 목적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커넥트:트랜스밋은 공동체 라디오 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이들과 처음 시작하는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로서 만들어진 웹사이트다. 공동체 라디오를 만들어가는 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보를 공유하고 인맥을 넓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간인 것이다.

  이 사이트는 또 ‘커넥트:트랜스밋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한데, 이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브래드포드, 프레스턴 등 여러 지역의 센터들과 연계하여 젊은 라디오 방송인들을 교육하고 육성하는 활동을 함께한다. 사이트에 첨부된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 각 센터에서 하고 있는 교육은 어떤 것이고,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함께하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커넥트:트랜스밋 프로젝트’는 2012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공동체 라디오 센터인 ‘라디오 리젠(Radio Regen)’에서 ‘폴 햄린 재단(the Paul Hamlyn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라디오 리젠은 환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이며 BBC에서 라디오 PD로 일했던 필 코벨(Phil Kobel)이 공동체 라디오 활동을 위해 1999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는 맨체스터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의 인재들을 교육하여 공동체 라디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라디오 리젠은 공동체 라디오의 개념을 알리는 것부터 여러 지역에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만들기, 공동체 라디오 확산과 활성화를 위한 회의 개최, 인재 육성 등을 활발히 진행해왔고, 현재는 연구 및 정책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활동의 일환이 바로 이 ‘커넥트:트랜스밋 프로젝트’인 것이다.

 

2. ‘커넥트:트랜스밋’ 사이트 뜯어보기

 

  구체적으로 이 사이트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살펴보자. 이곳에서는 라디오를 만들기 위해 내용적, 기술적으로 알아야할 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매뉴얼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일단 라디오 방송국과 그 안에서 라디오 방송 제작을 시작하는 방법부터 알려주는 Making!(만들자!) 부분이다. 메뉴의 하위분류를 살펴보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 Geeking Out(제대로 공부하기)

: 오디오를 녹음하고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 녹음된 소리를 편집하는 등 기술적인 방법

- Making radio(라디오 만들기)

 : 라디오 프로그램 잘 짜는 방법(인터뷰 잘하는 법, 프로그램 구성하는 법, ‘목소리’와 다양성고민하기 등에 관한 조언 등)

- Making a difference(더 나아가기)

 : 라디오 쪽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법적인 부분 방송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야기.

 

  이 부분에서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통해서 쉽고 간결하게 라디오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사이트가 단순히 기술적으로 장비 다루는 방법만 소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라디오를 만드는 이가 가져야 할 태도와 고민할 지점, 기초 단계를 넘어 직업적으로는 어떤 길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Best Practice(실전) 부분이다. Making에서 어떻게 공동체 라디오를 시작하는지 기술적, 내용적 고민을 담고 있었다면, 여기서는 이를 기반으로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교육자로서, 관리자로서,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 Getting started(시작하기)

: 공동체 라디오 만들기,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 Seeking funding and contracts(자금 지원처를 찾고 계약하기)

 : 급변하는 지형에서 자금 지원을 모으는 방법

- Training and mentoring(교육과 멘토링)

 :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 Working with young people(젊은이들과 함께 일하기)

 : 청년 세대의 이슈와 요구

- Using social media(소셜미디어 이용하기)

 :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청취자 및 기관들과 연계하는 새로운 방법들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주제별로 현장의 고민들을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공동체 라디오란 과연 무엇이며 그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지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공동체 라디오가 뭐지?

 공동체 라디오는 좀 다르다. 공동체 라디오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스스로가 변화시키고, 구성원들을 연결해주고, 내재된 가능성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공동체 라디오 만들기는 다른 누가 라디오 방송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도 우리 자신이 우리의 공동체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만족감을 준다. 공동체 라디오는 우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이로써 구성원 각자가 권한을 갖고 주변을 잘 알며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해준다.

 * 간략한 역사: 영국의 공동체 라디오

  2004년의 공동체 라디오에 관한 명령으로 마침내 장기적, 상시적 공동체 라디오가 법적 토대를 갖고 영국에서 허용되었다. 그 전 과정을 통틀어 영국 공동체 라디오 부문은 여러 지역 담당자들과의 토론 끝에, 공동체 라디오가 정확히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폭넓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주요한 특징이 정리됐다. 1. 공동체 라디오는 재정적 이윤을 위해 운영되지 않는다. 2. 공동체 라디오는 한 공동체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운영한다.

만약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이윤을 위해 운영되거나 공동체 바깥으로 확장된다면, 이것은 더 이상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라고 할 수 없다. 덧붙여 공동체 라디오는 다음의 두 기능을 원칙으로 한다. 1. 기회: 다른 곳에서는 배제당한 문화적, 정치적, 예술적 목소리와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 2. 발전: 해당 공동체 전체와 각 개인에게 사회, 문화, 교육적 혜택을 주는 역할.

만약 이 라디오 방송국이 다른 곳에서 배제된 목소리에 대해 말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거나 그 공동체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한다면, 이것은 더 이상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라고 할 수 없다.

 * 공동체 라디오는 전적으로 “참여, 정보제공, 오락, 새로운 기술의 배움과 공유, 다양성, 다양한 음악, 청취자가 동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의견의 표출, 공동체 내 다양한 그룹의 플랫폼 제공, 교육, 각 개인의 권리 향상과 관계 형성”을 위한 것이다.

 

 

 

 

 

  다음은 Course development(교육 과정 만들기) 부분이다. 이 메뉴에서는 공동체 라디오를 만들어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계획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며, 승인은 어떻게 받고, 관리/감독과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준다. 공동체 라디오는 지역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것이니만큼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도 이 사이트에서는 큰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세세한 예시와 참고자료도 담고 있는 이 부분은 공동체 라디오를 만들어갈 이들을 키워내는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하는 단체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Evidence(연구자료) 부분은 라디오 리젠에서 2013년 1월에 발표한 논문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실어둔 것이다. 이 논문은 공동체 라디오 부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청년층 공동체 라디오 교육에 대한 내용으로, 1. 서론, 방법론, 요약, 훈련에 대하여 2. 문화 교육과 기술 향상 3. 훈련하기, 협업, 도전 4. 평가, 승인, 사례연구와 이 부문에서 요구되는 것들 5. 결론 및 권고사항 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그 밖에도 Additional Resources(추가 자료)에서는 관련 웹사이트나 소프트웨어, 교육기관과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하며, Conference 메뉴에 들어가면 커넥트:트랜스밋 프로젝트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 정보도 실려 있다.

 

 영국에서는 230여개, 일본은 260여개(2011년 기준)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지원이 많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라지만, 그에 비해도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7곳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만이 개국해 있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 공동체 라디오가 꾸준히 자라나고 있으니, 외국의 경험도 쏙쏙 흡수하며 키워나가면 될 것이다. 서로의 노하우와 사례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커넥트:트랜스밋 프로젝트의 내용들을 뜯어보면 한국에서 공동체 라디오를 만들기 위해 즐거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공동체 라디오는 어때야 할지, 한 발 앞선 고민도 해 보며, 갈 길은 멀지만, 우리도 한 번 잘 해 보자! □

 

*참고자료

-라디오 리젠 소개 http://www.radioregen.org/history/

-커넥트:트랜스밋 http://www.connecttransmit.org.uk/

 

* 주

 

1. http://www.radioregen.org/history

 

2. 커넥트:트랜스밋의 활동

   http://www.radioregen.org/projects-reports/connect-transmit/

 

1) 현재 공동체 라디오 분야의 활동 평가 - 평가 방법 고안, 영국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및 11-19세의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평가 질문지 돌리기

 

2)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들과 연계한 청년 프로젝트 시험제작. 이 프로젝트들은 각 방송국 전송 담당자들과 공조하여 신중하게 평가됨. 이들은 60여 명의 젊은이들과 청년 프로젝트 시험방송을 함께 진행하였음.

 

3) 두 개의 온라인 네트워크 제작 - 청소년 및 성인 공동체 라디오 방송인들이 함께함. 각 네트워크는 실제 방송 전에 시험시행과 평가를 거침.

 

4) 청년 공동체 라디오 방송인들이 사용한 방법들을 포함하여 평가한 리포트 게재(@communityradiotoolkit.net) - 최고의/현재 진행중인 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평가, 시험 프로젝트 평가 데이터, 온라인 네트워크 피드백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 성공적인 방법들의 실례는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가르치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공동체 라디오 종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됨.

 

5) 청년 공동체 라디오 종사자들을 위한 사전 컨퍼런스를 포함한 국제 컨퍼런스/행사 개최 - 청년들과 공동체 라디오 종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리포트의 내용을 만들고 거기서 배운 내용을 공유하고, 그 방법과 내용에 대해 토론.

 

6) 일련의 ‘지역 세미나’ 운영 - 여러 프로젝트로 공동체 라디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각 지역 프로젝트 협력자들 주변에 있는 교육계 상위 의사 결정자와 청년층 예비 인력을 타겟으로 반나절 동안의 행사를 통해 진행. 각각의 세미나는 지역 프로젝트와, 국제 프로젝트 작업을 발표하고, 제안된 방법들의 유용성이 어떻게 하면 그 지역에서 최대로 발휘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가능케 한다.

 

7) 입법자들에 대한 로비활동 - 라디오 리젠 대표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런던에서 DCMS, Ofcom, DoE, DCLG와 회의를 갖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 고등학교 교육과 청년 사업을 지원하는 다른 단체들도 같은 목적으로 미디어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함께함. 이 단계는 프로젝트 후반부에 진행하며 앞선 시험방송 프로젝트에서 만들어낸 것들을 기반으로 진행. 입법자들도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는 컨퍼런스/행사에 참석/참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