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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4호 인터뷰]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 변규리, 이병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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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5. 8.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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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4호 인터뷰 2015.8.20]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 : 변규리, 이병기 감독을 만나다

- 현.카. 세 번째 제작지지원 수상자 인터뷰


진행 : 개미(ACT!편집위원회)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은 민중들의 투쟁 현장에 함께하는 영상 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산화하신 현장 영상 활동가, 故김천석 님과 故이상현(숲속홍길동) 님의 뜻을 기리는 이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시작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민중가수 박준과 여러 지역영상미디어센터, 많은 감독‧미디어 활동가들이 꾸준히 참여하여, 2012년 3월 정식 발족해 지금까지 3회 제작지원을 이어왔다.


"우리는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싸움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고,

한 대라도 덜 맞을 수 있었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몸짓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게 힘을!' 홍보물 중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통해 여러 영상 활동가들이 현장을 지키고 담아냈다.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거리농성장,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할매들의 움막을 함께 지켰고, 민주노조를 만드는 과정, 핵발전소 반대 주민투표 현장과 세월호 이후의 과정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 올해도 3개의 프로젝트가 수상작으로서 제작지원을 받게 됐다. 첫 번째 지원작은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의 <삼평리 전투>다. 제작지원 심사단은 "송전탑 완공 이후에도 법적투쟁, 탈송전탑, 탈핵 활동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평리 주민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개 지원작은 변규리 감독의 <우리는 SK브로드밴드 직원이 아닙니다>와 이병기 감독의 <그녀의 청소>이다. 두 감독은 각각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삶과 싸움을 기록하고 있다.


 변규리 감독의 <우리는 SK브로드밴드 직원이 아닙니다>는 SK브로드밴드 케이블을 수리하는 노동자들, 즉 희망연대노조 금천‧광명지부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희망연대노조는 2014년 11월 20일부터 정규직화, 임금체계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이어오다 지난 4월 17일자로 SK 협력업체 정규직화 등을 합의하며 타결됐다.

 변규리 감독은 구로 지역 마을라디오인 ‘구로FM’에서 활동하다가, 바로 옆 공간에서 자주 회의를 갖던 조합원들과 인연이 닿아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규리 "평소에 노동조합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그 안의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지 궁금해서 (구로FM 방송국) 국장님께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본인들이 정말 아무렇지 않게 촬영을 허락해주셔서, 만난 첫 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그 분들은 제가 한 일주일 찍고 말 거라고 생각하셨다가, 얘가 계속 오니까 '언제까지 찍을 거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파업 끝날 때까지'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이병기 감독의 촬영은 본인이 다니고 있는 숭실대학교에서 이루어진다.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천막농성에 단식까지 투쟁을 진행했다. 감독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마지막 학기, 천막 농성장에서 어머님들을 만났다.

 현재 숭실대에는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이 두 개 있다. 민주노조로서 먼저 만들어진 숭실대분회는 100명도 넘는 규모를 자랑했지만, 어용노조가 나타나 노동자들을 흔들어 빼갔다. 민주노조에는 40명 남짓 남았고 지금은 어용노조가 1대노조가 됐다. 민주노조는 2대노조라 쟁의권도 파업권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다. 그래서 청소노동자들은 이번 천막농성을 하면서도 일을 다 해야 했다.

 삭발에 단식, 추운 겨울 천막농성도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대학 당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많으신 단식자에 대한 주변의 걱정도 점점 커졌다. 투쟁은 생각보다 빨리 일단락되었다. 본래 기존 용역업체 퇴출이라는 처음 요구보다는 많이 후퇴했지만, 처우개선과 차별해소 등 일부 요구는 이뤘다.


 두 작품은 감독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그들의 삶을 담게 되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비정규직, 하청, 청소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영상 작업은 이전에도 꽤 있었다. 두 감독이 거리에서 싸우는 노동자의를 찍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졌다.


규리 "우리 엄마는 20년간 빵공장에서 일을 하셨다. 노동조합 활동은 안하셨다. 일하던 공장이 안산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다른 공장으로 옮기게 됐는데, 경력 인정도 안 되고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지위는 더 낮아졌다. 공장노동자들은 나이 들어 퇴직하고 다른 곳에 취직하면 상황이 훨씬 열악해지는 게 보통이고, 우리 엄마도 그랬던 거다. 그걸 보면서 억울하게 느껴졌다. 평생 열심히 일해도 인정해주는 곳도 없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 엄마에게 연대감 같은 걸 느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은 이런 억울한 상황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지 궁금해져서 이번 작업을 하게 됐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엄마 같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근데 촬영을 하다 보니 20~40대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SK브로드밴드 직원이 아닙니다> 변규리 감독


 이병기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기 위해 촬영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자기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튜브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리는 속보 작업 정도를 생각하고 농성장에 찾아갔는데,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만 일이 커져 버렸다.


병기 "카메라를 들고 농성장에 가면 어머님들이 ‘이게 방송에 나가냐?’, ‘어디에 내보내냐?’면서 궁금해 하셨다. 인터넷에만 올린다고 하긴 좀 그래서, 잘하면 KBS <열린채널>이나 영화제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게 됐다. 그런데 어머님들이 그럼 우리가 뭘 도와줄까 하시면서 적극 관심을 보이셔서... 일이 좀 커졌다.

 사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해결의 기미가 없어서 투쟁이 길어질 줄 알았다. 투쟁현장을 담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 내용으로 봄프로젝트 제작지원도 받았는데, 투쟁이 확 끝나버렸다. 사실 그래서 애초의 기획을 많이 바꾼 부분도 있다."


 투쟁 상황이 정리되어 버리면서 이병기 감독은 파업 이후 세 분의 주인공을 정하고 이들을 계속 만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기존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많지만, 이 감독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청소노동자들의 삶을 담아보고자 한다.


병기 "(기획이 바뀌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투쟁 현장보다는 그 분들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할 때도 천막에 있을 때랑은 다른 이야기를 물어보게 된다. 한 분은 춤을 좋아하셔서 일하면서도 늘 춤 연습을 하신다. 청소일 말고도 뭔가 하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컴퓨터는 어렵고, 드럼은 비싸서 춤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주로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가게 된 거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의 싸움'은 이미 많이 다뤄지지 않았나. 그들이 살아가고 있고, 일하고 있는 공간에서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제가 주목하는 이미지는 일터 안에서의 자기 공간이다. 전작인 <무노조 서비스> 때도 기사 분들이 일하면서 자기 공간을 꾸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청소노동자 분들은 화장실이나 복도 구석에 자기 공간을 만든다. 거기다 책도 꽂아놓고 커피, 차나 화장품도 놔두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는다. 주인공 중 한 분은 지금 노조 사무장인데, 노동법 책을 꽂아두고 계셨다. 사무장이 됐으니 알아야 할 것 같았다고. 법대 건물이라 학생이 버리고 간 책을 가져오신 거다. 그런 공간들이 의미 있어 보여서 영화 안에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 <그녀의 청소> 중 한 장면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들은 촬영을 하면서 끈질기게 현장을 찾아가고, 노동자들을 가까이 만난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하청노동 등 큰 담론으로만 여겨지던 사회적 문제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현장 노동자들은 한 명 한 명의 사람으로, 감독에게는 친구 같은 일상 속 존재가 되었다.


규리 "영화는 처음 노동조합을 하며 금천‧광명 지회 분들이 겪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하도급, 재하청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지회 분들이 겪고 있는 파업 과정을 공동체라디오를 통해 직접 소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분들이 신생노조여서 그런지 어설프다고나 할까? 각이 잡히지 않은 면이 있다. 카메라를 들면 무척 쑥스러워 하실 때도 있다. 찍다 보면 ‘내가 어쩌다 노조를 하게 됐을까?’ 같은 말씀도 하신다. 그런 귀여운 면면들이 드러난다.

 노숙 농성하러 가기 전에 같이 떡볶이를 사서 지하도에서 돗자리 깔고 먹고, 캔커피도 사다 먹고, 쉬는 시간에 수다 떨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뭐 사먹을 땐 스마트폰 어플로 얼마씩 낼 지 사다리도 타곤 했다. 물론 (파업이며 노숙이) 즐거운 상황은 아니지만 같이 농담도 주고받고 있으면 재밌다. 모르고 살 수도 있었을 사람들인데 이렇게 이야기도 하게 되고, 친구 같은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병기 "얼마 전에 어머님들이랑 회식자리가 있었다. 술도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저한테 아들이라고 부르시고, 안아주시기도 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드는데, 그 때가 참 좋다.

 <무노조 서비스>보다는 유쾌한 영화가 됐으면 한다. 그 때는 촬영하는 동안 세 분이나 돌아가셨고, 내 마음도 굉장히 무거워서 도저히 밝게 갈 수가 없었다. 물론 숭실대도 지금 막막한 상황이지만, 그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작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물론 현장을 찍고 하나의 작업으로 완성시킨다는 것이 늘 즐겁고 벅차오르는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기본이고, 현장 컨트롤도 쉽지 않다. 기획구성을 아무리 치밀하게 해도 현장에만 가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대상과의 관계가 좋아도 그게 작품에서 제대로 드러나야 한다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늘 따라다닌다.  두 감독들도 작업을 하면서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규리 "사실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가 더 힘들 것 같다. 편집이 걱정된다. 처음 촬영을 시작 할 때는 어떤 영화적인 기획을 잡고 들어갔던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촬영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을 찍어야 하는가도 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촬영을 시작한 후에 구성안을 쓰고 생각을 해 보니 그때 이런 것들을 좀 더 담아볼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편집할 때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겨울에 밖에서 파업일정을 진행하니까, 진짜 너무 춥더라. 하루는 새벽부터 일정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화장실로 대피해서 10분씩 몸을 녹이고 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저는 끽해야 주 3일 가는 건데 파업하는 분들은 매일 있으니 얼마나 추웠겠나. 심지어 제가 저질체력이라서 아프기도 많이 아팠다. 2주에 한 번 꼴로 앓아 누웠던 것 같다. 다른 감독님들은 아파도 촬영 나가시던데, 저는 그렇게까지 못하고 아플 때는 그냥 아팠다."


병기 "(주인공분과)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은 하는데, 학내에서 그 분을 찍으려면 어찌됐든 일하시는 시간을 뺏게 돼서 늘 죄송하다. 방학 중이라 안 바쁘다고 괜찮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또 <무노조 서비스>는 투쟁 상황이 있으니 가서 그걸 찍으면 됐는데, 이번에는 그런 상황은 끝났고 제가 더 주도적으로 그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라, 구성이 더 잘 짜여 있어야 된다. 그런 방식으로는 작업을 별로 안 해봐서 너무 어렵다."




▲ <그녀의 청소> 이병기 감독


 작업을 진행하면서 즐거운 일, 힘든 일, 걱정 고민도 많은 만큼 제목에 대해서도 아직 두 감독 모두 고뇌 중이었다. <우리는 SK브로드밴드 노동자가 아닙니다>와 <그녀의 청소> 모두 가제로, 더 좋은 제목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영화제목 이야기를 나누며 <무노조 서비스> 제목과 관련한 이병기 감독의 웃픈(?)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규리 "처음으로 지었던 제목은 <마르지 않는 금광>이었다. 그 분들이 금천‧광명지회 분들이라서. 처음 모여서 구호를 정하면서 '마르지 않는 금광!'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저는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다들 이번 작업 금광에 대한 이야기냐고.

 사실, 독일에는 기술자들을 '마르지 않는 금광'이라고 칭하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근데 그런 설명을 갑자기 끼워넣기도 애매하지 않나. 그래서 제목을 <우리는 SK브로드밴드 직원이 아닙니다>로 바꾸게 됐다."


병기 "<그녀의 청소>도 가제다. 빨리 제목을 확정해야 작업에도 더 불이 붙을 텐데. <무노조 서비스>는 제가 지은 제목이 아니다보니 난처한 상황들이 있었다. 대구 사회복지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게 되어 GV를 갔는데, 제목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같이 상영한 작품이 재능교육 노동조합 이야기를 다룬 <명자나무>였는데, 그 감독님은 제목을 엄청 깊이 고민하고 지으셨더라. 유명자 지부장의 이름과도 같고, 명자나무와 관련된 무슨 의미도 있고, 심지어 같은 제목의 시까지 읽어주셨다. 여하튼 심오했다. 근데 다음 차례에 제가 대답하게 됐는데 할 말이 없어가지고. 제가 지은 게 아니라는 대답밖에 못했다. 이번엔 좀 잘 고민해봐야겠다."


 올해 수상한 세 작품에는 200만원의 제작지원비와 100만원 상당의 미디액트 머니(편집자 주 :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장비나 편집실 대여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 내년 3월 인디다큐페스티발 영화제에서 상영할 권리가 주어진다. 물론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한다는 것이 지원의 필수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다른 곳에서 선보이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변규리 감독의 작품은 내년 중순 이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 변규리 감독(좌), 이병기 감독(우)


 두 감독을 만나보니, 새삼 영상 활동가의 존재의미와 역할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영상 활동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확성기 같은 존재다. 현장에서의 만남과 이야기는 가장 먼저 감독의 마음을 울리고, 그것이 영상을 보는 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장 사람들이 영상 활동가의 힘이 되고, 영상 활동가의 작업이 현장의 힘이 된다.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 힘을' 프로젝트의 뿌리가 된 영상 활동가 故이상현(숲속홍길동) 님은 생전에 한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제 힘은 투쟁하는 동지들에게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집에 돌아가보면 늘 힘들고, 쓰러지고 싶을 때가 많은데, 막상 다음날 또 투쟁현장에 가보면, 처절하게 싸우는 현장에서 그 동지들을 보는 순간 그것이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 2009. 5. 11. 행동하는 라디오 actionradio.org


 하지만 이런 영상 활동가들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 카메라는 현장에서 얻어맞고 깨지기 일쑤에, 영상편집 장비에도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슬프게도 활동가의 생활, 생존 유지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영상 활동가, 감독, 작업자들은 대중매체가 비춰주지 않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다. 오늘도 거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한 대라도 덜 맞도록,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닿도록, 함께 거리를 달리는 현장의 카메라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잊지 말자. 현장을 지켜준 카메라들을 지켜줄 이들도 필요하다는 것을. □


 후원계좌 국민은행 816901-04-178596 김소연(현장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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