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104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7.07.14


    호주 공동체 라디오 현황

     

    개미(ACT! 편집위원회)

     

     최근 호주 공동체 방송국 연합(CBAA: Community Broadcasting Association of Australia)에서는 인포그래픽을 하나 공개했다. 인포그래픽의 제목은 “호주 공동체 라디오.” 이 자료에는 호주에서 공동체 라디오를 누가, 언제, 얼마나, 또 왜 듣는지 등의 청취자 정보는 물론, 국내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분포, 운영인력 고용 형태 및 경제적 가치 등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이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인포그래픽 번역: 개미


       인포그래픽은 다양한 자료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제작되었는데, 참고자료 목록을 보면 2017 CBAA 전국 청취자 조사(1), 2013 CBAA 방송국 총조사, 2016 CBAA 콘텐츠와 편성 총조사, 2016 공동체 방송국 재단 연차보고서, 2017 ACMA(호주통신미디어위원회, Australian Communications and Media Authority)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허가 현황 : 영구 및 임시(5), 2016 호주 원주민 연합 청취자 조사 등이다. 주요 참고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CBAA 전국(호주) 청취자 조사

     

     전국(호주) 청취자 조사는 전화와 온라인을 활용하여 호주인들의 공동체 라디오 청취 습관을 조사한다. 호주 전 지역에 거주 15세 이상의 사람들 중 1만명을 대표표본으로 했다.

     이 조사를 실제 진행한 것은 ‘맥네어인제뉴어티 리서치’로, 호주에서 시장조사는 물론 사회적 연구조사로도 인정받는 연구 기관으로서, 1930년대에 첫 라디오 청취자 조사부터 꾸준히 해왔다. 조사 결과는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에게 전반적인 트렌드, 청취자, 또 공동체라디오 분야 전반에 대한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전국 요약 보고서와 관련 자료표를 보면 전국, 지역, 도심과 비도심 단위에서의 공동체라디오 방송 관련 정보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

     

     * CBAA 방송국 총조사

     

     CBAA는 방송국 총조사 역시 맥네어인제뉴어티 리서치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국 총조사란 호주 공동체라디오 방송국 전반 활동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8번째로  회계연도상 2015/2016년을 다뤘고, 데이터 수집은 2016/2017년에 진행되었다.

     총조사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정보로는 공동체라디오의 편성, 소재, 재정, 채용, 자원봉사 운영, 후원, 교육, 기술 등이 있다.

     

     원문 링크(*1)로 들어가면 더 자세한 조사 결과를 볼 수 있다.

     


     호주는 한국보다 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인지도도 굉장히 높고, 그 역사도 매우 길다. 1960년대 호주 사회변혁 운동은 공동체 라디오 운동과 결합되어 진행됐고, 그 힘을 받아 1970년대 호주 정부는 ‘제3영역 라디오(the 3rd tier of radio)’라는 공동체 방송 면허를 만들었다. 이후 ‘공공방송’으로 불리던 공동체 라디오 방송은 1992년 방송서비스법에 “공동체 방송”이라는 개념으로 안착하게 된다. 이렇게 강력한 호주의 공동체 미디어 정책은 식민지 이후 200가지 이상의 다인종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2)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는 450개 이상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운영 중이며, 전체 인구의 1/4 530만명이 주 1회 이상 공동체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다. 청취자들은 한 주 평균 15.4시간동안 공동체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취자 중에는 남성이 55%, 여성이 45%로 남성이 조금 많은데, 연령대별로는 25~29세 사이의 청년층이 30%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한 15~24세 청소년층도 19%, 대체로 연령 분포는 고른 편이다. 공동체 라디오를 듣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의 정보와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8%로 가장 많았다. 전문적 음악방송 청취,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와 특색 때문이라는 답변이 각각 31%, 호주의 음악과 아티스트가 나와서, 또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각각 29%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호주 원주민의 80% 이상이 매주 출신지 공동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며, 그들은 모두 그 방송이 본인이 가장 즐겨 듣는 방송이라고 답했다. 또 공동체 라디오 청취자 중 26%가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공동체 라디오가 다양한 언어, 문화권의 청취자들을 폭넓게 고려하여 구성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인포그래픽에 드러난 ‘공동체 라디오가 전하고픈 목소리’ 중에는 지역 공동체, 호주 원주민, 인종 공동체는 물론, 성소수자 공동체도 포함되어 있다.

     

     자료에는 공동체 라디오와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도 포함되어 있는데, 상근자가 600명 이상, 자원봉사자가 2만명, 그리고 매년 교육을 통해 배출하는 인원만 5,600명으로 집계되었다. 가치와 수익 면에서는 실제 연간 총수익은 1 2천만원 이상이지만, 자원봉사자 노동력의 가치만 해도 4 8 5백만원에 달하며, 그러므로 공동체 라디오의 경제적 가치는 약 6 5백만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질적 평가 면에서는 94%의 청취자가 공동체 라디오가 ‘꽤’ 또는 ‘매우’ 가치있다고 봤다.

     





    물론 호주의 공동체 라디오는 한국과는 그 출발부터 차이가 있고, 기본적으로 사회, 국가적 배경에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호주 역시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하며 현재의 왕성한 활동에 이른 것(*3), 호주의 공동체라디오 활동과 공적/사적 지원, 규제 방식까지 다양하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한국에서도 현재 공중파 공동체라디오는 전국에 7개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을라디오를 포함한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활동이 급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맥네어조사처럼 보다 큰 규모의, 면밀한 정기적 리서치가 진행될 필요도 있어 보인다. □

     

     

    * 참고자료

     

    [주1] "Get Data About Community Radio Stations and Listeners"

    https://www.cbaa.org.au/broadcasters/get-data-national-listener-survey-station-census


    [2] 공동체 라디오 (최성은, 2014, 커뮤니케이션북스)


    [주3] ACT! 8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 호주 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 프로젝트 기금 위기

    http://actmediact.tistory.com/43

     


    [필자소개] 개미(ACT! 편집위원회)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제작 18기 수료 후 영상활동가의 길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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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CT! act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