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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3호 나의 미교이야기] 학교 교사 대상 학교미디어교육 사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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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7. 5.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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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3호 나의 미교 이야기 2017.05.19]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 나의 미교 이야기] 7화

<ACT!>에서는 최근 교육 영역의 확장과 매체의 다양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미디어교육의 현장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나의 미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교육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미디어교육의 오늘을 파악하고 발전적인 교육 담론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은 그 일곱 번째 순서로 미디어교육 활동가 김장훈 선생님의 학교미디어교육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교 교사 대상 학교미디어교육 사례 보고


김장훈 (미디어교육 활동가)



이 글은 2015년도에 수원지역 학교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단상과 교육 준비 및 진행 과정에 대한 보고이다.(*주1)





2015년 5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수없이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며 온 나라를 악몽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당연히 공교육 및 사교육 분야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모든 교육기관의 학사일정은 변경 및 취소가 되었고 미디어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수원영상미디어센터(이하 수원센터)로 부터 학교 미디어교육에 대한 강의 의뢰가 왔다. 나는 전국적인 메르스 여파로 모든 분야의 불확실성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강좌 개설이 가능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도, 교육 일정이 조금 미루어졌지만 교육은 진행 되었다. 


‘2015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1,2기)’의 최종 목표는 현직 교사를 학교미디어교사로 양성하는 것이었다. 또한 미디어의 개념과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인식시켜 수원지역에서 미디어센터를 기반으로 미디어교육(인식, 환경, 교육자 등)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었다. 부수적으로는 교육 참여자들인 학교교사들이 각자의 학교에서 수업에 활용하고 싶은 미디어자료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다양한 형식의 교육 자료를 직접 제작하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그 사례를 다른 교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본 교육프로그램의 최종목표 보다는 부수적인 목표에 도달하려고 좀 더 노력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교육 참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얻고 싶은 것이 개학 후 본인의 수업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사례와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수렴되었기 때문이다. 


1기와 2기의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 수업을 진행하며 여러 가지 부족함을 느꼈지만 만족스러운 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부분은 이번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이 미디어와 미디어교육에 대한 편견(영상과 제작위주라고 생각했던)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관점이 확대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준 것이다. 또 교육 이후 자신의 교과목으로도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들이 생각하게 된 점이다. 아쉬운 점은 참여자들이 이 교육과정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부분을 다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교사들의 NEEDS와 WANTS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1기와 2기 수업을 통해 만난 교사들은 연령층과 담당하는 학년도 달랐고, 교과를 담당하고 계신 교사부터 비교과 교사까지 폭넓었다. 이러다보니 참여자들이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도 여러 가지였다. 자유학기제를 시작하는데 미디어교육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방송반 담당교사여서 학생들 지도에 부족함을 느껴서, 학생들 졸업영상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수업 또는 수행평가에서 UCC를 활용하려고, 정년퇴직하시는 교장 선생님을 위한 영상제작을 위해, 학교 도서관에 오는 학생들과 영상제작 수업을 시작하기 위해...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은 2015년도에 수원센터에서 신설한 맞춤형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각 학교현장의 상황과 학생들에 관해 교사들과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공통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참여 교사들 모두가 학교현장에서  좀 더 나은 수업을 위해 학생들과 좀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 나아가, 딱딱한 교과서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창의적인 수업을 위해서 새로운 교육방법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디어교육을 제안하는 것이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의 다양한 미디어교육의 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이 다양한 교육 참여자들의 욕구를 해소시키기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학교 미디어교육의 중심을 학생에서 학교교사로 확대했다는 부분과 그들의 NEEDS와 WANTS를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과연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많은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에서 후속과정 및 심화단계는 늘 불확실함의 연속이다. 교육 전에 센터의 교육담당자에게 이 교육사업의 취지와 참여대상의 지속성에 대해 질문을 했었다. 교육담당자는 올해(2015년) 신설된 사업이니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교육 대상(현직 학교 교사)에 대해서는 불확실함을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교육사업의 지속성에 관해 궁금했던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볼 때, 대부분 미디어센터의 교육 사업이 중장기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역의 영상미디어센터가 해당 상급기관의 영향력으로 인해 미디어센터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위축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 강사 입장에서, 단기적인 교육과 중장기적인 교육은 교육기획과 내용, 그리고 참여자들의 향후 활동의 현실성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진행에 있어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이 학교미디어교육 사업은 2015년 1, 2기를 양성(?)한 이후 2016년에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교육의 지속성 문제는 타 지역 미디어센터의 미디어교육(사회미디어교육, 학교미디어교육)에서도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아마도 지역 미디어센터가 중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 힘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교육을 이수한 참여자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2015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1,2기)’의 최종 목표는 현직 교사를 학교미디어교사로 양성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현재 비약적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미디어의 융∙복합을 통한 급변하는 삶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의 환경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야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교교사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비연속적인 단기교육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또한 교육내용도 현재의 제작중심에서 벗어나 미디어리터러시의 영역으로 확대하여 균형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 학교교사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미디어교육이 실시되고, 그것을 통해 얻은 실패와 성공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보다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학교 미디어교육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지역 미디어센터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변화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체와 방법은 무엇일까? 솔직하게 나는 잘 모르겠다.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미디어교육 분야는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그동안 미디어교육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많은 의구심과 답답함을 느껴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도 존재하고 있고 아직까지 나아질 조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나는 늘 나아지길 기대하고 희망한다. 왜냐하면 나에게 미디어교육은 나에 대한 탐구이며 지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디어교육의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스스로 해야 할 것은 있다. 미디어교육 분야의 교(강)사로서 나 스스로 미디어이자 커뮤니케이터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디어교육에 대한 나의 교육철학을 세우고 전문성 있는 콘텐츠로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원하는 대상들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나아가는 것이다. 또한 미디어 활동가로서 문제적 현실 속에 살면서 그것을 다양한 미디어로 기록하는 것이고, 그것을 책임을 갖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만 해왔지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 내가 미디어교육을 처음 만난 그 때처럼 미디어교육을 위한 운동이자, 활동이자, 작업자로 말이다. 당장! Media Act!!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은 1기와 2기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기는 방학 전부터 하계방학 기간에, 2기는 동계방학 전부터 방학 기간에 교육이 실시되었다. 



2015 수원영상미디어센터 ‘학교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 진행 보고


총론적이었던 1기 교육 

1기의 교육은 총 10회 차로 수원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 미디어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미디어를 활용한 지역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하였다. 참여인원은 15명이었다. 교육 참여자들은 초등, 중등, 고등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이 대부분이고 소수는 비교과 담당 교사도 있었다. 강사는 총 3명으로 주강사 2명, 보조강사 1명으로 구성되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고 연령대는 20세부터 50세로 다양하였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자의 수는 감소하였고 평균연령도 40대로 좁혀졌다.


교육 커리큘럼은 강사의 일정 등으로 인해 교육 전에 최종적으로 수정되었다. 교육일정은 1회~6회 차는 <미디어의 입문>이라는 내용으로 내가 진행을 하였고 7회 차부터는 김도현 감독님이 스토리가 있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보는 영상을 제작과정을 강의하였다.   


1기의 교육내용은 교육 참여자들이 교육 이후에 각자의 학교수업에서 미디어를 교육에 활용하거나 미디어 동아리를 운영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디어 이론과 제작실습이었다. 교육과정은 크게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했는데 본 강사는 입문과정으로<미디어와 영상제작과정의 이해>라는 주제로 미디어의 개념, 학교미디어교육의 이해, 영상과 미디어리터러시, 디지털 시대의 영상제작과정의 이해, 영상제작 단계별 내용의 이해와 촬영 및 편집실습을 주요 내용으로 교육을 하였다.  


교육내용의 분량은 사전에 파악된 교육대상의 이해도와 필요한 내용을 중심을 준비하였다. 이론교육에 필요한 교육내용은 적당하다고 판단되었지만 실습교육은 참여자들의 제작경험이 부족하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을 진행하기에는 분량이 많았다. 심화학습을 위해서 선수학습으로 진행되어야 할 내용이 있었기에 교육내용을 준비하다보니 제한된 시간에 실습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2기 교육 모습



교육수준은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참고영상과 웹 사이트를 활용하였고 실습활동지를 활용하여 교육내용을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이 저녁에 이루어지다 보니 참여자들의 집중도가 낮은 편이었다. 또한 실습을 하기에도 시간적으로 적절하지 못해서 실습과제를 제시하여 제출된 결과물을 토대로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수정하였다. 


교육방법은 전체수업과 모둠수업을 구분하여 진행하였는데 전체수업은 미디어의 개념과 학교미디어 교육의 이론과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습과 체험활동은 모둠수업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론수업에서는 강사와 참여자들과의 원활한 소통,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례를 제시한 후 참여자와 강사가 토의를 통해서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참여자 상호간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적 방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참여자들이 원하는 심도 깊은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부분도 있었다. 


1기 교육을 마무리 하면서 교육 참여자들이 수업을 통해서 미디어와 미디어교육에 대한 자신들의 편견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고 미디어제작과 미디어리터러시 각각의 교육적 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피드백 통해 보람을 느꼈다. 물론 아쉬움도 많았다. 그 중에서 내가 맡은 <미디어의 입문>과정에 미디어와 미디어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하기에는 교육차시와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심화과정의 영상제작교육을 위해 선수교육 내용이 제작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도 아쉬웠다.     



2기 교육은 총 12회 차로 <영상제작 기초과정>과 <영상미디어로 내 수업자료 만들기> 부분을 나눠서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실시하였다. 



각론적이었던 2기 교육 

다음 진행된 2기 교육은 총 12회 차의 교육과정으로 <영상제작 기초과정>과 <영상미디어로 내 수업자료 만들기>의 부분을 나눠서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실시하였다. 2기는 방학 전과 동계방학 기간에 운영되었다. 교육일정은 각 학교의 학사일정으로 인하여 토요일과 평일(화, 수)로 나눠 각 교육 회 차 별로 3시간씩 진행되었다. 교육대상은 총 15명으로 출발하였다. 1기와 마찬가지로 지역 초, 중, 고등학교 현직 교사로 구성되었다. 연령대는 20세부터 60세로 다양하였다. 같은 교사이지만 뉴미디어(스마트기기, PC활용능력, 다양한 미디어저작 프로그램 등)의 이해와 활용능력에는 연령별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내용은 크게 미디어의 개념과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디지털 시대의 영상제작과정의 이해, 무료 미디어저작도구 사용법 및 활용법 등 미디어교육의 필요성과 사례와 영상제작과정의 기초를 주제로 구성하였다. 교육과정은 크게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된다. 기초과정에서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영상과 동영상제작과정>라는 주제로 미디어의 개념, 학교미디어교육의 이해와 중요성, 미디어리터러시, 디지털 시대의 영상제작과정의 이해, 다양한 미디어저작도구, 영상제작 단계별 이해와 촬영 및 편집실습으로 구성하였다. 심화과정은 기초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영상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자료 만들기>와 교육결과물의 학교수업에서 적용해보고 그 사례를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이 대부분 학기 중에 진행되었기에 

참여자들은 학교업무 후 피곤한 상태에서 수업에 참여해야했다.   



교육수준은 미디어교육에 낯선 교사들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 및 실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예시영상과 웹 사이트 그리고 실습활동지를 활용하여 교육내용을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방법은 학교 미디어교사 양성프로그램 1기와 같이 전체수업, 모둠수업으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전체수업은 미디어의 개념과 학교미디어 교육의 관한 이론을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교사들이 각자의 학교에서 교육했던 미디어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교육방법과 교육 아이디어를 발상할 수 있도록 토의의 시간을 많이 갖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제한된 교육시간으로 깊이 있는 토의가 이루지지는 못했다. 실습과 체험활동은 개인 또는 모둠수업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협업을 중심으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2기는 교육수료 이후에, 교육 참여자들이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서 미디어교육 및 동아리 담당교사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으로 기획되고 진행되었다. 나는 미디어교육에서 미디어의 개념과 미디어를 읽고 분석하기, 쓰기 작업인 제작실습 그리고 소통 및 참여 등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과정에 안에서 위의 중요한 부분들을 녹일 수 있도록 교육커리큘럼 디자인작업 단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미디어교육은 미디어의 개념, 읽고 분석하기, 제작실습, 소통 및 참여 모두가 중요하다. 교육과정 안에 이 부분들을 모두 녹일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론수업은 강사가 사전에 준비한 교육 자료를 수업 전이나 이후 미리 받아서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예습과 복습을 통해 궁금한 부분은 수업시간과 수업 종료 후에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습수업은 수원미디어센터가 교육 후 활동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교육프로그램 종료에 각 학교현장에서 적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 무료로 쉽게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저작도구의 사용법 및 활용법으로 제작교육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또한 다양한 학교미디어교육의 실습사례를 소개하고 그 중에서 하나의 사례를 선택하여 참여자들 각자가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미니워크숍을 실시하였다. 


개인 실습 미션은 마인드 맵 기법을 활용하여 자아 관찰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생각, 감정, 정보 등)을 찾고 스토리텔링과정을 거쳐 영상미디어로 표현해 보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서 영상제작과정을 이해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생산된 결과물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 공감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체험이 시간의 숙성을 통해  좋은 경험으로 남기를 원했다. 모둠 실습은 3~4명을 1개의 팀으로 구성하여 촬영실습으로 진행하였다. 편집은 각자가 해볼 수 있도록 개인 실습을 원칙으로 하였다. 



촬영 실습


편집 실습


  

2기는 1기에 비하여 교육준비기간에 여유가 있었다. 또한 교육시간도 1기에 비해서 여유가 있어서 교육내용을 다양하게 준비하였다. 그러나 교육 참여자들의 출결문제로 인해 교육진도와 내용을 조정해야 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지각을 하거나 교육회차를 번갈아가며 빠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교육진도의 속도와 교육내용의 분량과 심도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수업 참여도가 높은 대상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각 차시별 교육내용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만약에 이 교육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교사 연수처럼 기획되어서 유료 수업이었거나 교육 참여자에게 연수 점수를 부여했다면 교육 출석률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보았다.   


2기 학교 미디어교사 양성과정에서는 총 9편의 결과물이 나왔다. ‘나’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가 있는 짧은 영상을 제작해보는 기초과정의 결과물은 5편, 각자의 학교수업에서 활용할 수업자료 만들기는 4편의 수업결과물이 도출되었다. 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자한 교사들은 대부분은 영상편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고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방법론을 필요로 하였다. 하지만 결석 없이 수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교육 참여자의 수가 적어서 교육결과물의 수가 생각 보다 적었다. 그나마 수업에 빠지지 않았던 몇몇 참여자들의 결과물은 그 자체로 유의미함을 남겼다. 어떤 참여자는 교육결과물을 학교에 가져가서 활용한 후에 얻은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 참여자는 당연히 수업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았다. 나머지 참여자들도 결과물을 포기하지 않고 완성하였고 최종상영회를 통해서 수업에 활용한 미디어저작도구의 활용법과 미디어교육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참여자들은 처음 기획의도대로 교육결과물의 완성되지 못하여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응용하여 영상미디어로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제작)하고 완성했다는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지역 미디어센터가 중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 힘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교육을 이수한 참여자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교육 후에 뒤따라야할 것들

대부분 교육 참여자들에게 비슷한 요구가 있었다. 그것은 교육 전, 후에 센터에서 영상 실습작업(촬영 및 편집)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지역 미디어교육 수업에서도 늘 듣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외부강사인 미디어교육 강사가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센터 교육담당자에게 참여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의 입장을 참여자에게 피드백 하는 것이 전부다.


지역영상미디어센터는 영상미디어교육을 실시하기에 적절한 환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수원영상미디어센터는 내가 경험한 타 센터에 비해서 영상제작에 필요한 기자재 그리고 강의, 실습, 체험을 위한 공간 등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또한 디지털자료와 영상관련 서적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영상미디어 교육에 좋은 환경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영상미디어센터는(수원센터 포함) 다양한 미디어교육을 효과적이고 효율성 있게 진행하기에는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도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 중이거나 교육 후 동아리활동 및 기획회의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의 부족이다. 


미디어센터 이용자들은 교육진행 중이거나 이후에 예습 및 복습 등 다양하고 주도적인 미디어활동을 하기 원한다. 하지만 과거에 설립된 센터는 물론 최근에 개관한 미디어센터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상미디어센터를 이용하는, 또는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별도의 실습공간과 그러한 공간의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와 해결방안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것은 사견임과 동시에 내가 지역 미디어센터의 수업을 통해서 만났던 참여자들에게 듣는 공통적인 피드백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교육 이후 참여자들의 후속 활동에 대한 욕구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도 참여자들은 학교 현장에서 더 나은 수업과 학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교육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교육은 지속적으로 반복을 통해 심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내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디어센터는 미디어민주주의 구현이라는 미디어센터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실천하기를 희망해본다. □


[필자 소개]

김장훈 (미디어교육 활동가)

 지상파 방송국에서 잠깐 일을 하다가 그만둔 이후, 서울 YMCA의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건비연)」에서 영상문화운동을 하면서 영상제작 교육과 미디어교육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인천, 경기지역의 미디어센터와 학교, 마을, 기타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과 영상미디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과 나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가 되려고 하고 있다.


▣ 편집자 주 : [나의 미교 이야기]에서는 기사 속 교육의 커리큘럼과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위 기사 속에 ‘학교 미디어교사 양성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입니다. 교육 자료를 공개해준 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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