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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1호 인터뷰] 신예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한 작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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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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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31호 / 2006년 5월 3일

 

 

신예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한 작은 간담회

 허경 (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기획간사 )

 

“사실 인터뷰가 부담스러워요. 인턴 시작한지 한달 밖에 안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반쯤 강요했다.
이제 막 미디어운동을 시작한 이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고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보통 그렇듯이, 인터뷰가 애초 의도대로 진행되진 않는다.
이번 [활동가 인터뷰]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고리울 청소년 문화의 집 ‘꾸마’의 미디어센터 ‘물결’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장문정씨와의 작은 간담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제는 ‘현 시기 미디어운동의 진단과 전망 모색’ 쯤?

즉흥적으로 진행된 이 간담회의 장소는 꾸마의 미디어센터에 있는 작은 영화관이다.
우선 토론을 위한 공간과 장비를 지원해준 꾸마의 미디어센터의 활동가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간담회 참석자를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진행자이자 참석자인 필자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간사인 허경이고 자세한 소개는 생략함)

  • 장문정씨는 
    대학에서는 순수사진을 전공하였고 사진동아리인 ‘현장’에서 활동함.
    대학생활 중에는 본인의 표현으로 ‘딴짓’을 했던 2년의 휴학기간이 포함되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서울 홍대쪽의 클럽에서 대안적인 전시회와 퍼포먼스 등도 진행함.
    복학 후에는 ‘현장’활동과 학생회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
    졸업 후 현재 꾸마의 미디어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음.
△ 인터뷰이 장문정과 인터뷰어 허경. 리터칭 장문정.

(아래의 내용은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인터뷰를 간담회 형식으로 각색하여 기술한 내용입니다.^^)

 

토론주제1 - 미디어센터‘물결’의 활동에 대해

 경 : 지역의 미디어센터로서 물결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의 운동현안과도 미디어를 통한 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문정 : 그렇다. 물결에서는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파업투쟁100일을 넘어선 세종병원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교육이 매우 인상적이다.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촬영을 하기 때문에 외부의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촬영할 수 있고, 물결에서는 노동자들에게 부족했던 편집기술 등을 교육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나고 있다. 하지만 고민해야할 지점도 없지 않다.

△ 미디어센터 '물결'의 활동가들.
        리터칭 장문정

교육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은 교육기간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지속적인 지원과 연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경 : 그렇다. 교육이 가지는 한계는 있겠지만 애초의 의도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문정 : 그렇다. 일단은 만났고 소통의 채널이 생겼다는 것으로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이후 과정은 미디어교육 차원의 과제일 것이다.

 

토론주제2 - 지역미디어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경 : 꾸마는 서울과 가깝기는 하지만 부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이지만 미디어운동도 지역의 운동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최근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가 출범한 후 더욱 지역미디어운동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정 : 그렇다. 지역의 운동이 중요하다.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주류미디어와 정부기관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의 특성이 없진 않지만, 원칙적으로 운동에서 서울과 지역을 나누어 생각할 수 없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운동이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인데 서울 중심으로 운동이 집중되고 있으니 지역운동이 중요한 것이다.
미디어운동도 마찬가지일 거다.

경 : 그렇다.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운동을 고민할 때도 말씀하신 내용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의 미디어운동이 있어야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운동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정 : 지역차원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동시에 이것들을 전국적으로 묶을 수 있는 기획과 프로젝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활동가들이 많은 현안들 때문에 바쁜 것을 감안하여 적절한 수준의 기획들이 필요하다.

 

토론주제3 - 미디어교육에 대해

 

문정 : 최근 수많은 미디어교육이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늘어나면서 미디어교육은 매우 활발하다.
하지만, 단순한 ‘미디어제작능력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수없이 많은 미디어제작주체가 생산되는데 미디어운동 내에서는 여전히 주체가 부족하다.

경 : 그렇다. 미디어교육이 교육 자체에 그쳐서는 안될 것 같다.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이 그렇듯이 특정 공동체와 결합된 교육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미디어를 통해서 공동체 내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뿐만아니라 그들의 내용이 엑세스되는 과정까지 고려해야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디어활동가가 양성될 것이고 공동체가 속해있는 지역의 미디어활동가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정 : 다양한 기획이 필요할 거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을 만날 때는 항상 그런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상영의 공간에서도 단순한 상영을 넘어서는 다양한 기획이 필요하듯이...

 

토론주제4 - 최근 한미FTA반대 미디어행동에 대해

 

문정 : 최근 몇 번의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내용을 꾸마의 미디어활동가들과 공유하고 있다.
일상의 활동이 있는 활동가들이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최근 워크샵들에서 이야기 되는 미디어행동에 대한 전략과 기획들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 기획을 가지고도 다양한 주체가 적극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운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서 또 새롭고 젊은 세대를 네트워크 하기위해서는 운동의 이미지의 변화도 필요하다.

경 : 그렇다. 운동 내부의 열악한 조건이 가지는 한계도 있지만 그런 노력은 필요할 것 같다. 장문정씨 같은 젊은 층이 보다 더 많이 운동에 수혈되어야 할 것이고 그런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정 : 개인적으론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FTA반대 미디어문화행동에 참여할 것이다.
계속해서 내 생각을 얘기하고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의 미디어활동가로서도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을 계획이다.
 

△ 2005년 부산 아펙반대투쟁 현장. 촬영 장문정

위에서 소개했듯이 미디어운동전반에 대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신예 미디어활동가 장문정씨에게 간담회, 아니 인터뷰의 말미에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지금 그냥 보고 있는 상황이고... 찬찬히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 알 수 있게 되겠죠.”

아주 세밀하게 보고 있는 것 같고, 이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내리라 생각했다.

또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현 시기 미디어운동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여러 지역에서 부천의 장문정씨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계시면 다음 인터뷰를 주선해주시길 바라면서...

NO FTA라는 팀블로그에 포스팅되어 있는 장문정씨의 한미FTA저지를 위한 퍼포먼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술먹다 즉석에서 질러보자한. 한미FTA저지를 위한 퍼포먼스 프로젝트...나름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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