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98호 이슈와 현장 2016.05.19]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한 새로운 시민 참여 실험, 우리동네TV



    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소장)



     ‘초보 아빠의 딸아이 머리 묶기’, ‘동네사거리(꽃밭정이) 이름의 유래’, ‘동네 카페에서 열리는 주민 전시회’, ‘동네 아파트 뒷길 안전문제’, ‘우리동네 탁구 동호회 경기’가 뉴스가 된다,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가 앵커가 된다. 그리고 이는 인터넷 플랫폼이 아닌 지역케이블 방송 채널에 정규방송으로 나온다. ‘우리동네 TV’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달고 말이다.


     누군가는 그 방송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다. “이런 내용이 어떻게 뉴스가 되냐”, “뉴스가 너무 가볍다.” “내가 앵커를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 등등...그렇다. 전문가들이 만드는 뉴스방송에 비하면 너무나 소소한 이야기,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화려하지도, 멋들어 보이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동네 TV’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지역방송의 나아갈 방향이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다루는 ‘우동 TV’


     2015년 가을, 전주 티브로드 케이블 방송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우리 동네 TV’(이하 우동TV)라는 명칭의 방송이다. 우동 TV는 주민들이 기획하고 제작하는 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이다. 케이블방송의 지역채널에 정규코너로 편성되어 있다. 지속가능한 제작을 위해 미디어센터와 케이블방송사가 주민들과 함께 협의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동TV는 특정 시간대에 편성되는 프로그램 형태이지만, 우동TV라는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주민들이 만드는 다양한 영상들이 유통된다는 점에서 마을공동체미디어 채널이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작은 우리 동네 뉴스가 되었다. 뉴스 형식은 다큐나 다른 형식보다 제작이 어렵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전주의 경우 여러 개의 마을신문이 활발히 활동 중에 있었다. 마을신문은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다. 그리고 마을신문에 참여하는 주민기자들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 따라서 이미 활동 중인 마을신문과 함께 동네뉴스를 제작하는 것이, 우리동네TV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누가, 어떻게, 어떤 것을 주제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 우리동네TV의 출발을 마을신문 주민기자들과 함께하는 동네뉴스, ‘우동뉴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여러 마을 신문 중 평화동마을신문이 중심이 되었다. 평화동 마을신문은 5년 동안 월간으로 마을신문을 발행하며 마을미디어교육, 열린 편집회의, 마을 기자 발굴 등 마을 미디어 활동을 지속해 온 주민 모임이다. 동네 기자들이 매주 모여 편집회의를 열고 각자 꼭지를 정해 기사를 쓰는 방식으로 신문 제작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동네 뉴스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재 우동TV 뉴스는 격주로 제작되고 있으며, 벌써 17회차를 맞이했다. 매주 열리는 마을신문편집회에서 마을신문에 대한 아이템 회의를 하면서 영상뉴스로 가능한 것이 있는지, 마을신문과 별도로 영상 뉴스로 할 것은 있는지 논의한다. 영시미에서도 매주 마을신문 편집회의에 함께 참여한다. 동네사람 인터뷰, 동네 지명의 유래, 행정 고발, 동네명소 소개 등 동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슈와 소소한 우리주변의 일상을 뉴스로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마을 뉴스’이다. 기존의 ‘뉴스’하면 떠오르는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방송제작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우리동네TV 2탄으로 ‘우리 동네 스포츠뉴스’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격주로 방송되고 있다. 동네 야구, 동네 배구, 동네 탁구, 동네 농구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 동네 스포츠 뉴스’는 영시미에서 교육받고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 중 생활체육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들이 모여 시민방송제작단 ‘라온’이라는 팀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즐기고 있지만 TV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생활체육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동네에서도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는 경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제작단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을 직접 찾아가 정보를 얻기도 하고, 각 종목 협회나 동호회들을 찾아 발품을 팔며 촬영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취재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생활체육동호회가 많아 추정되는 고정시청자 수가 많기도 하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동네 TV는 앞으로 다양한 형식과 참여주체를 고려하고 있다. 젊은 층으로 구성된 ‘2030 제작단’을 모집해 교육과 실험 영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우리동네 스포츠 뉴스팀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자신과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몇 몇 팀들과 후속 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더디지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기존 시청자참여프로그램과 다른 새로운 주민 주도 참여 방송


     우동TV는 기존 퍼블릭 액세스(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처음 우동TV를 논의하면서 첫 번째 지향점은 기존 시청자참여프로그램과 다른 조건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존 액세스는 방송사가 개방한 50분의 시간 내에 미리 제작한 파편적인 영상물을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시간의 제약과 필연적으로 영상형식의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방송사는 시청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전달받아 편성, 송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채택료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수동적 운영이었다. 미디어센터도 시민들이 만든 콘텐츠를 전달하는 조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성과가 어디에도 쌓이지 않고 누구도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동TV는 정기적,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제작하는 조건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방송 시간과 내용에 한정을 두지 않고, 제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센터와 방송사 그리고 참여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야만 참여자, 방송사, 미디어센터, 지역사회 모두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프로그램의 지속뿐만 아니라 참여자에 대한 지속가능성도 의미한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오래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내면을 보면 제작자의 지속성은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내용자체도 파편화되고, 사회적 효과도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자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콘텐츠의 지속성과 사회적효과에 대한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두 번의 제작과 참여는 가능하지만 이를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은 어렵다. 미디어센터의 경험에서 지속가능한 제작 구조와 인적자원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열린구조로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하는 이번 작업에서 어떻게 이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고민되는 지점이다. 


     콘텐츠의 유통과 시청도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다.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보다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힘들여 만들었지만 보지 않는다면, 지역 사회에 다가가지도, 지속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센터와 방송사가 주도하거나 과도한 개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더디지만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시미는 기술적인  지원과 참여자와 티브로드간에 연결 등에 한정했다. 프로그램 기획과 내용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참여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프로그램 편성과 스튜디오, 기술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최근 티브로드 에서는 우동TV 전용 스튜디오를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제작과정에 있어 어려움과 지원을 위해 정기적이며 일상적인 소통과 협의를 함께 하고 있다. 미디어센터에서는 매주 제작팀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방송사와 센터 그리고 제작간에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같이 고민하고 참여는 하되,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더 많이 참여하고 더 많이 보는 우동TV를 위해 


     우동TV를 시작하면서 가장 핵심으로 둔 것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존 시청자참여프로그램과 차별화 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조건이라 보았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방송을 보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미디어센터에 우동TV 전담 인력을 두고 촬영과 편집 등 기술적인 내용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신문 기자들은 기사쓰기 역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영상 리포트를 한 경험도 없고, 촬영과 편집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부담을 덜 가지면서 즐겁게 참여하고, 점차 역량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 기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직접 촬영한 자료들을 보내오기도 하고 편집에 대한 제안도 해주는 식으로 기술적인 내용으로도 참여하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 

      

     동네별로 뉴스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다가 참여자들의 부담스러운 반응과 동네뉴스의 지속가능한 제작을 고려해서 하나의 뉴스에 여러 동네의 소식들을 다루기로 했다. 다른 마을신문들과도 연계하고자 전주 마을신문네트워크에 요청해 6회 뉴스부터는 서학동, 송천동 마을신문도 참여하고 있다. 아직까진 비정기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차 다른 지역 그리고 전주와 인접지역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열린 참여도 진행하고 있다. 앵커와 리포터 등 온라인이나 주민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진행을 하고 있다. 우동TV의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우동TV 2탄인 우동 스포츠 뉴스가 그렇게 탄생한 결과이다. 우동 스포츠팀의 경우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5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점차 공모를 통해 참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 많이 보게 하기 위해선 온라인과 연계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우동TV 채널을 개설, 매회 전체 영상을 올려 놓았다. 케이블방송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콘텐츠의 영향력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페이스북에도 영상을 올리되 가능한 개별 콘텐츠형태로 나누어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의 온라인 동영상 소비 형태를 고려한 것이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소비 경향은 짧은 동영상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대중성과 다양성을 위해 2030 제작단을 모집해 인큐베이팅 중에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콘텐츠를 뒷받침 할 수 있고, 제작 지원을 할 수 있는 인력 확보를 위함이다. 현재 이들은 온라인을 베이스로 한 재미있는 영상과 지역을 소재로 한 다큐 등을 만드는 등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고 있다. 이중 몇몇은 우리동네 스포츠 제작단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아는 얼굴이 나오는 편한 방송/TV라는 매체가 가진 힘.


     일단 우동TV에 대해 참여자와 시청자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방송의 지역채널을 얼마나 볼 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의의로 많은 시청이 있다는 걸 알았다. 특히 케이블방송의 장점인 재방송 시스템이 시청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또 텔레비전에 친숙한 얼굴과 장소가 나온다는 점도 우리동네 TV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된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TV보다 온라인 소통이 대세지만, 티브로드 방송 송출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TV는 일방적인 매체라고 알고 있었던 참여자들이 TV기존의 권위 있는 미디어 매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는 편이고 다음 참여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내가 아는 얼굴, 우리 동네가 나오고, 뭐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특히 앵커 참여는 단연 인기다. 어머니와 딸, 할머니와 손녀, 학생 등등 여러 주민들이 출연을 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리포터 참여를 많이 신청하고 있다. 케이블 TV의 지역채널에 출연하는 것이 무슨 큰 일이겠냐 싶지만, 여전히 TV 출연은 일반 시민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 오고 있다. 앵커로 참여한 한 참여자는 “방송국 스튜디오에 처음 가보았고, 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연락이 닿지 않던 지인들에게 방송을 봤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많다. 


     우동스포츠의 경우 생활체육 동호회의 취재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들의 피드백과 참여는 우동뉴스를 만드는 주민기자들에게 힘을 부여해주고 있다. 


     물론 아마추어 같고 너무 쉽게 제작하는 거(날로 먹는거) 아니냐는 피드백에 주민기자들이 속상해 한적도 있다. 이에 대해 평화동마을뉴스 편집인은 동네 뉴스는 날로 먹으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프로처럼 매끈하게 할 수 있다면 참여 주민들은 자랑스러울 수 있겠지만 방송을 보는 우리의 이웃들은 전문가들이 제작한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괴리를 느낄 것이라는 말이었다. 


     우동TV 초기 방송이 나간 후 모니터링 하면 나오는 의견 중 하나는  ‘잘 할 수 있도록 멘토들의 도움을 더 받을 것인가’와 ‘어설퍼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재미있게 하자’이다. 잘 나오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가 재밌게 할 수 있고 친숙하고 열려 있는 방송을 하자는 이야기로 모아진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TV 속 앵커를 보고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것, 그래서 그 마음이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동네방송의 매력 일 것이다.


     우동뉴스는 현재 17회까지 방영을 했다. 매달 2회분이 격주로 방송되는데 사실 그 안에 취재거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동뉴스는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왔다. 주민들이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취재 대상이 대단한 건 아니다. 주변을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보면 알 수 있는 정보들, 혹은 TV에 소개하고 싶은 동네 소식이나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가끔은 지역매체에서 주목받지 못한 문제들을 동네사람들이 우동뉴스를 통해 제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동뉴스 10회에서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훼손됐다는 문제제기부터 ‘꽃밭정이’라고 불리는 동네 길 이름의 유래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지역언론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 인터뷰를 내보기도 하고, 후보자들의 선거 홍보와 관련한 문제점을 설문조사해 심층 뉴스로 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구성을 매회 하기는 쉽지 않다. 제작 참여 동네, 취재 인력, 취재 정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동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참여자를 넓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동스포츠는 생활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시민방송제작단 ‘라온’이라는 팀을 꾸려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뉴스다. 야구, 축구, 농구, 탁구, 배구 등 우리가 모르게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생활체육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제 2회(3월24일 방송)를 제작하고 있지만 취재대상인 생활체육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추정되는 고정 시청자 수가 많다는 점에서(야구는 78개, 축구는 30개 팀이 넘는다고 한다)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동TV는 현재 티-브로드 전주 방송(지역채널 4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채널을 누가 보겠느냐 하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예처럼 많은 지역민들이 지역채널을 애청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케이블방송과 연계한 주민들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참여 활동은 인터넷 채널만 활용하는 방법보다 지역성이 좀 더 짙고 더 적극적인 퍼블릭액세스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동 TV의 고민지점


     우동TV가 호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어려운 지점과 고민도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지속가능성이다.  격주 이지만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비전문가인 주민들이 별도의 시간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우동 뉴스의 주축이 되고 있는 마을신문 기자들의 경우, 본업이 있는 가운데 시간을 내서 마을신문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동네뉴스까지 하려니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마을신문 취재 아이템에 동영상 촬영만 얹어서 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우동 스포츠의 경우 생활스포츠 경기가 주로 주말에 열린다. 제작단들은 매주 주말을 포기 하고 촬영과 편집을 이어가다 보니 적잖은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제작이 주기적으로 지속되면서 피로도가 쌓여 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경제적인 지원을 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지속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한데, 어떻게 만들어 내야 할지 고민이다. 


     재정적 지원 역시 고민이다. 스포츠팀의 경우 콘텐츠를 직접 촬영부터 편집까지 진행하다 보니 경비가 적잖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 지원은 여러 가지 고민이 들게 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느 정도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긴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재정적 지원이 끊어지면 콘텐츠 제작 활동이 중단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제작단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참여와 센터의 지원의 범위 역시 고민이 있었다. 주민 참여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만, ‘직접 참여’라는 의미는 무언인가라는 내부적 논의도 있었다. 참여자들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미디어 교육을 받는다 하더라도 한 프로그램을 참여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기 까지는 반복적인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동네 뉴스 제작 구조와 같이 운영 초기 단계에는 미디어센터나 자체 조직 상근 활동가의 멘토링과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을 하고 취재를 하지만 편집 과정에선 멘토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하다. 

    그러나 참여의 의미를 폭 넓게 보기로 했다. 꼭 모든 것을 직접 해야만 진정한 참여하고 볼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디어 교육 현장에서도 영상 편집을 어려워하는 계층을 교육할 때는 교사들이 편집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교육 참여자들이 경험하고 활동했던 결과물들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동 TV 활동을 지원하면서 센터와 멘토의 참여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러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 기획회의에서부터 참여하고 촬영현장에 함께 하고 최대한 소통하면서 많은 상황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보니 센터의 담당자와 멘토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다. 


     제작물의 완성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우동TV의 기본 유통 기반은 케이블TV 채널이다. 마감이 정해져 있으며, 여러 방식으로 콘텐츠 수급을 해야만 하는 압박이 있다. 콘텐츠가 충분할 때도 있지만, 충분하지 못할 때도 있다. 센터가 아이템을 내고 직접 제작해서라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주객이 전도 되는, 마친 우동TV를 프로그램을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가능한 편성시간도 융통성을 두고 있다. 꼭 15분이나 20분을 채워야 한다는 것보다 최소한의 시간을 정해두고 매회 융통성 있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작 이후의 단계에서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 주체들이 각자의 프로그램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체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우리동네 TV 편성과 운영 논의를 참여 주민들이 직접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동스포츠를 만들고 있는 시민방송제작단 ‘라온’은 기획, 촬영, 편집 전 과정을 직접 해 낼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우동뉴스 구성원들은 전혀 그와 관련된 지식이 없다. 평범한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작년 9월부터 약 7개월간 12회의 뉴스제작에 참여해 왔다. 지금까지 이들의 제작참여 범위는 아이템회의와 몇 번의 촬영에 그쳤고 편집은 제작지원에 완전히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제작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자체제작 범위는 확장시키면서 미디어센터의 제작지원 범위는 장비·공간 지원 정도로 줄이려고 계획 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과 계획은 시민들에 대한 외면이 아니다. 오히려 좀 더 자유롭고 주체적인 방송제작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길이다. 그리고 우리동네TV 참여 단체·개인을 꾸준하게 모집해 더 많은 동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채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역방송/지역채널의 미래


     우동 TV 이제 8개월이 지났다. 아직 완전한 성과를 이뤄내진 않았지만, 우동TV를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은 지역채널의 미래에 대한 몇가지 단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동 TV의 소소한 내용이지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방송의 미래는 하이퍼 로컬미디어이다. 지역방송에서 지역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방송의 경쟁력과 수익성만을 중시하고, 글로벌에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지역방송의 의무는 정보전달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지역방송의 공공성은 콘텐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도 중요한 사회적 책무가 있어야 한다.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역의 사람을 키워내는 참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일상적 콘텐츠이지만 때론 지역의 의제와 이슈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소소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네의 주요 문제도 다뤄내고, 정치문제도, 선거의 문제도 다루기도 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역할 미디어센터와 방송사의 적극적 노력과 지원도 필요하다. 그것이 지역방송, 케이블이 가져야 할 공공성일 것이다. 

    케이블 방송으로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걸 만들어내는 과정에서의 사회적 이득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케이블 방송의 지속가능성이 될 것이다. 가입자가 아닌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우동TV가 되길


     전주 지역의 마을 미디어는 신문과 라디오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영상 매체가 공동체 미디어로서 지속되기 힘든 것은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영상 작업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동네 TV가 마을 미디어의 영상 매체로서 지역 케이블 방송과 연계하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8개월이 되었다. 여전히 우동TV의 시험은 계속되고 있다. 우동TV의 제작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한계들을 극복해는 과정, 그리고 이를 체계화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리동네 TV가 참여 주민을 비롯해 동네 이웃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꾸준히 부딪히고 실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우리동네 TV가 되었으면 한다. 



    *참고 : 우리동네 TV 보기


    - 전주 티브로드 채널 4번

    - 우동뉴스 :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우리동네 TV 검색

    - 우동스포츠 뉴스 :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우리동네스포츠 뉴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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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ACT! act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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