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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5호 길라잡이] 역사는 누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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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5. 10. 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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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5호 길라잡이 2015.11.15] 



역사는 누구의 것?



 역사 교과서 문제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멀쩡하게 잘 사용하고 있던 기존 교과서를 종북 교과서로 몰아붙이더니 결국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버지 시대의 역사를 복권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빈약한 근거를 가지고 무식하게 밀어붙일 줄은 몰랐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 말을 그대로 실현하려고 합니다.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것은 역사를 자신들이 소유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누군가가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는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하나의 교과서에는 차마 다 담기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는 저희 <ACT!>편집위원회에게도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미디어운동의 목적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약자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역사 역시 잘 기록하고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프레시안)



 오늘도 다양한 현장에서 역사를 만드는, 그리고 그 역사를 기록하는 미디어 활동가를 생각하며 <ACT!> 95호를 내보냅니다.


 먼저 특집코너로 10주년을 맞이한 공동체 라디오의 현황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2005년에 전국의 7개 지역에서 공동체 라디오가 주파수를 받고 출범한 뒤에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공동체 라디오는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왔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그 10년을 함께 해왔던 사람들에 주목했습니다. 공동체 라디오를 이끌어 왔던 사람들의 삶에서 공동체 라디오는 어떤 의미였는지 공동체 라디오는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7개의 공동체 라디오에 연락을 드렸고 소중한 글들을 보내주셨습니다.


 특집기획 말고도 이번호 <ACT!>에는 흥미로운 글들이 많습니다. 먼저 ‘미디어교육 학교에 길을 묻다’라는 기획을 통해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학교미디어 교육 사례를 들어보았습니다. 내년부터는 자유학기제 제도가 본격화됩니다. 따라서 미디어교육 진영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ACT!>에서도 앞으로 이에 대한 고민을 계속 담을 예정입니다.


 ‘독립영화와 자본사이’ 특집에서는 다큐멘터리 피칭 제도를 다뤘습니다. 다큐멘터리 피칭제도에 대해서 다양한 독립영화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피칭에 대한 이분법적인 판단을 넘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지점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피칭 제도에 대한 더욱 생산적이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이슈]에서는 공동체 라디오 10주년을 맞아서 책을 발간한 성서공동체라디오를 직접 찾아가서 뜻 깊은 10주년 행사소식을 담아보았습니다. 성상민 편집위원의 글을 통해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성서FM의 빛나는 성과들을 엿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곁의 영화]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서 제작과정에서 대해서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 더 안다면 우리는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습소설]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보안이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미 이 기술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깐 ‘팬심’을 발휘하자면 평소에도 학습소설을 좋아하지만 이번호는 정말 재밌습니다. 한편의 SF소설을 보는 듯 풍자와 학습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 마지막 결론에 이르러서는 그 시사적이고도 통렬한 결론에 이마를 탁 치게 됩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리뷰] 코너에서는 얼마 전 개봉한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 리뷰를 실었습니다. 구로공단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박준도 사무처장께서 영화를 보고 소중한 리뷰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 인터내셔널]은 오랜만에 국제회의 소식을 담았습니다. 태국에서 열린 공동체미디어 화의였는데요.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님이 직접 가셔서 태국 공동체 미디어 소식을 생생하게 담아오셨습니다. 태국의 공동체 미디어 소식은 지난 <ACT!>에도 기사가 적지 않게 실려있으니 한번 같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릴레이 인터뷰] 코너에서는 ‘연분홍치마’를 찾아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인데요. 여러 활동으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시간을 내서 영화와 활동에 대한 여러 고민을 얘기해주었습니다.


 [기획대담] 코너에서는 마을신문에 대해 ‘은평시민신문’의 박은미 편집장과 ‘콩나물신문’의 오산 편집장의 대담을 실었습니다. 마을신문의 성과를 점검하고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을 신문이 오래오래 살아남아 지역의 소식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미, 디어]에서는 현재 독일에서 체류 중인 <ACT!>의 편집위원 스이가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홍명교 활동가와 최민아 사무국장의 정성스런 [10문 10답]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ACT!>편집위원회에서는 100호 특집을 준비하며 독자 설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현장이 목소리를 더 잘 기록하기 위함이니 꼭 시간내셔서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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