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웹사이트의 활동에 대해 수여되는 웨비상은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웹을 통한 콘텐츠 형식과 전달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이 웨비상 수상작들이 의미 있는 준거점이 되기에 이번 호 미디어 인터내셔널에서 소개합니다. 




    [ACT! 11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8.10.15.]


    인터넷 활동에 대한 최고 권위의 상 : 웨비상 (Webby Awards)


    조한철(미디액트 마을공동체미디어지원실 실원)



      웨비상(Webby Awards)은 매년 웹사이트의 부문별 가장 뛰어난 활동들에 수여된다. 1996년 디지털과학예술분야 국제 학회(IADAS) 회원들이 제정한 이 상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인터넷 활동 전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상으로 여겨진다. 크게 언론, 뉴미디어,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한 디지털과학예술분야 국제 학회(IADAS)에서 선정하는 부문과 대중들이 투표를 통해 수여하는 ‘피플스 보이스’ 부문으로 나뉜다. 


    ▲ 웨비상(Webby Awards) 이미지



      시상 분야는 특별상, 웹, 온라인 영상, 광고, 모바일앱&사이트, 소셜미디어, 오디오팟캐스트, 게임의 총 8개 분야에서 이루어진다. 이 여덟 개의 범주 내 다시 종류의 상들이 존재하기에 실제로 수여되는 상의 개수는 총 100여개가 넘는다. 또한 인터넷 기술이 매년 혁신을 거듭하기에 시상 분야 자체가 신설되기도 한다. 


    ▲ 웨비상 홈페이지(https://www.webbyawards.com). 

    수상작 설명과 링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22회 웨비상 수상 콘텐츠 중 공공영역과 액티비즘 관련 콘텐츠 4개를 소개한다.



    ① 체인지닷오알지(https://www.change.org/)

     

    ▲ ‘피플스보이스’상을 수상한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 홈페이지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웹 부문 중에서 액티비즘 부문에서 ‘피플스보이스’상을 수상한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다. 체인지닷오알지는 웨비 측과 웹호스팅 회사가 세상을 바꾸자는 모토의로 협업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홈페이지다. 


    ▲ ‘피플스보이스’상을 수상한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 홈페이지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안을 할 수 있다. 그 제안이 거창한 것이건, 사소한 것이건 간에 공익성을 지니고 있다면 홈페이지의 청원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의 국민청원을 연상하게 만드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체인지닷오알지의 차별성은 청원 제안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 도출을 돕는다는 점이다. 청원자는 제안한 청원을 실질적으로 도와줄만한 기관, 그룹을 지정한다. (단, 국가 수장을 바로 지목하는 건 지양하기를, 사이트에서 권유하고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왜 각 제안이 어떠한 문제를 적시한 것이며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작성하면 된다. 이 홈페이지에 저장된 제안은 오픈플랫폼형식으로 구성된 웹사이트 상에 공개되고 체인지닷오알지에서도 제안자가 도움을 요청한 기관, 사람에게 제안이 닿고, 논의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하는 도움을 제공한다. 이렇게 현재까지 전 세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종 제안들을 내놓았고, 이 중 3만여 건이 문제해결에 도달했다.


      체인지닷오알지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스타벅스의 일회용품 사용을 반대하는 제안이 실제 스타벅스 운영방침에 반영된 사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체인지닷오알지는 문제제기 창구의 장벽을 없애고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를 함께 밟아간다는 면에서 더욱 놀라운 성과를 거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허슬(EAR HUSTLE)

     

    ▲ 팟캐스트/다큐멘터리 부문 수상 프로그램 ‘이어허슬(EAR HUSTLE)'



      팟캐스트/다큐멘터리 부문의 수상 프로그램인 이어허슬(EAR HUSTLE)은 산퀀틴(San Quentin) 주립교도소에 수감된 수감자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다. 주목할 점은 책임 프로듀서가 수감자라는 점이다. 강도 전과로 31년형을 받은 얼론 우즈(EARLONNE WOODS)는 수감 중 국제무역학위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 지역 저널리즘 전문가 그룹의 멤버가 되었다. 그와 함께 이어허슬을 만드는 인물은 니겔 푸어(NIGEL POOR)라는 비주얼 아티스트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이 아티스트는 2011년 산퀀틴 주립교도소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얼론 우즈와 함께 이어허슬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 이어허슬 에피소드 페이지의 스케치 일러스트.

    각 에피소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작자들의 배경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 이어허슬은 교도소 내 수감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데 집중한다. 장기수들이 털어놓는 그들의 가족 이야기, 출소하는 사람들의 소회, 그리고 교도소 내 성적소수자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제공된다. 일대일 인터뷰 음성과 현장음이 적절히 섞여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방송보다 녹취본에 가까워 생생함이 강하다. 이 매체와 대중과의 소통은 교도소내 규율에 따라 다소 제한적이지만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수감자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에 모금된 후원금은 수감자들의 재사회화 프로그램 발전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어허슬은 자체 팟캐스트 외에도 KALW FM이라는 샌프란시스코 공동체 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ESCALATING GIFS

     


    ▲ 소셜미디어 부문의 엑티비즘 분야 수상 캠페인 ‘ESCALATING GIFS’



      세 번째로 소셜미디어 부문의 엑티비즘 분야 수상 캠페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ESCALATING GIFS’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오길비라는 유럽의 광고회사가 따돌림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된 인권단체와 합작한 캠페인으로 유럽의 청소년 왕따 문제를 다루었다. 

      페이크 다큐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짧은 동영상들은 강도 높은 따돌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GIF이미지로 콘텐츠들을 흡수하는 데 익숙한 청소년들이 직접 보고 경각심을 갖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이와 같은 포맷으로 콘텐츠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 소셜미디어 부문의 엑티비즘 분야 수상 캠페인 ‘ESCALATING GIFS’



      실제로 SNS상에서 이 영상들이 공개된 이후 450만 명 이상의 십대 청소년들이 이 영상을 봤고, 4천회 이상 공유되었다. 충격요법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역설한다는 점에서 찬반이 나뉠 수 있지만 SNS를 활용한 최근 십대들의 성향을 겨냥한 영상 캠페인이란 점에서 혁신적인 시도가 눈에 띈다.



    오픈 갤러리(OPEN GALLERY)

     

    ▲ 광고미디어분야의 브랜드전략부문을 수상한 

    ‘오픈 갤러리(OPEN GALLERY)프로젝트’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수상작은 광고미디어분야의 브랜드전략부문을 수상한 ‘오픈 갤러리(OPEN GALLERY)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펩시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협업하여 나온 예술 캠페인이다. 


    ‘여성 창작자의 예술’ (#ArtByAWoman) 운동



      시각예술가의 51%가 여성이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전시되는 여성 작가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는 문제제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보다 많은 여성 시각예술가들을 알리기 위해 펩시사의 생수제품에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새겨 넣어 판매한기도 하고 미국 내 명소에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공개 전시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해쉬태그로 ‘여성 창작자의 예술’ (#ArtByAWoman)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1만 3천여 점의 작품들이 대중과 만나고 공유됐다. 산업적 마케팅과 인권 캠페인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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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백여 개가 넘는 여러 콘텐츠와 활동 중 일부를 소개했다. 웨비상 홈페이지 방문을 통해 소개된 사례들 외에도 무궁무진한 공익성과 재미의 결합을 이루어낸 참신한 결과물들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미디어, SNS, 뉴미디어를 활용한 활동의 현 주소를 확인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시간이 될 것이다. □


    ▲ 웨비상(Webby Awards) 홈페이지 (https://www.webbyawards.com)





    글쓴이 - 조한철



    미디액트 스태프. 명함에는 마을공동체미디어지원실 실원이라고 되어 있다.



    Posted by ACT! act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