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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왜 기술? Why Technology? / 주일 (창작자)

전체 기사보기/[특집] 100호 특집기획

by acteditor 2016. 12.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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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2016.12.23]



[RE:PLAY] ACT! 100호 오픈 테이블 “ACT! × 미디어운동 : 타임라인”


[연대와 플랫폼] (2)  왜 기술? Why Technology?


주일 (창작자)



개인적인 이야기는 자료집에서 확인해주시고, 지금부터는 기술 관련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다들 아는 기술일 수도 있고, 방금 전에 이마리오 감독님이 플랫폼 이야기를 하셨는데 연계되는 부분도 있다. 기술이 왜 중요한가. 사람에 따라 기술과 내용에 대해 중점을 다르게 두는데, 기술이 중요하고 활발해질 수 있다. 현재는 모바일 장치로 모든 것을 보고 누리고 있다.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 그리고 대화마저 대부분 메신저를 통해 한다.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서는 작업이든 미디어운동이든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장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성된 작업물을 모바일에 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접근방식 자체가 다른 매체인데 제작은 기존의 방식대로 해놓고 배급만 모바일로 하니 효과적이지 않다. 


모바일의 특징은 움직이며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움직이며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하나. 실제로 보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세심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모바일 장치에 대해 중요성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영상들이 다 짧다는 점이다.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긴 시간을 버티지 못한다. 환경 자체가 끈기 있게 보지 못하게 한다. 뿌듯함만 느끼면 시간이 중요치 않게 되었다. 


‘VICE’(https://www.youtube.com/user/vice)라는 채널을 예로 설명하겠다. 채널 구독자는 700만 정도이고 2013년부터 올라온 동영상이 2,200개 이상 된다. 살펴보면 없는 주제가 없다. 잡지 같은 내용의 영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북한을 다룬 영상의 경우 10분짜리 연작으로 해서 30분 정도의 분량이다. 자체제작이든가 채널 관계자가 영상을 올리지만 여기 가면 정제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구독하며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모바일을 위한 준비를 이미 많은 곳에서 하고 있다. 


모든 곳에 동일한 조건으로 영화를 상영해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일 수는 없다. 현장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보는 사람마다 화면 속의 인물이든, 투쟁의 과정이든, 혹은 삽입된 음악이든 좋은 지점이 다 다르다. 시청자와 관객들은 결코 동일한 체험을 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맞춤을 제공해야 한다. 편집본을 다르게 할 수도 있고, 웹 드라마처럼 짧은 클립으로 끊어서 업로드 할 수도 있다. 처음 봤을 때 클릭하고 터치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불친절하게 ‘올렸으니 보시오’ 라고 할 수 없다. 이용자가 영상을 보고 최종적으로는 공유하기까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 자원이 제한되어 있다면 효과가 높은 것에 집중하자. 플랫폼이 아쉽다.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확보를 하자는 것이 중요한 논의인데, 힘들게 싸우고는 있지만 아직 이뤄진 바는 없다. 같은 노력을 했을 때, 뉴미디어 쪽은 더 많은 부분을 쟁취할 수 있다고 봤기에 오늘 이 주제를 준비했다.


데이터를 쌓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튜브 채널 운영 페이지에서 데이터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 유입경로, 어떻게 이 영상을 보게 되었나.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그 중에 추천 경로를 통해 유입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이용자들은 보시면 1분 22초밖에 안 보고 넘어간다. 6분 넘게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외부 경로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이다. 여기서 외부라는 것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검색 등을 의미한다. 보고 싶은 영상이 있을 때 직접 검색을 해서 들어오거나 예컨대 페이스북에 공유된 ACT!의 링크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한편 이용자들의 매체를 분석한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바일이 52%, 컴퓨터가 42%다. TV와 태블릿은 적다. 이러한 요즘의 추세로 보면 모바일 이용자들을 고려하여 자막을 더 키워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출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상업시장에서는 활발히 쓰고 있지만, 우리 쪽에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보는 사람들을 위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예시를 들겠다. 유튜브에서 만든 ‘DIRECTOR’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광고 제작 가이드 어플이다. 예를 들어 내 가게의 상품을 선전하고 창업 취지를 설명하고 싶다면 해당 테마를 선택하고 들어간다. 그러면 스토리보드가 만들어져 있고, 다음부터는 화면에 나온 순서대로 따라하면 된다. 실제 촬영에 들어가면 인물과 사물의 배치를 지정하는 가이드 선까지 뜬다. 영상제작 초보들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많이 보급되어 있다. 


기술을 알면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구현하는 가능성이 열린다. 직접 만들기를 통해 미디어 민주주의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이 어플은 왕따를 경험한 학생이 만든 것인데, 혼자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이 어플로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비슷한 경우로 한국의 한 학생은 교내 폭력과 따돌림 등의 문제를 상담해주는 어플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두 사람이 각자가 처한 상황을 다큐멘터리로 찍었을지도 모른다면, 지금은 어플을 통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어플도 새로운 미디어로 봐야한다. 요즘에는 아주 어린 영아부터 어르신들까지 화면에 손을 갖다 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터치스크린이 아닌데도 일단 습관처럼 손을 댄다. 이미 사람들은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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