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23호 / 2005년 8월 1일 채널 4 영국 다큐멘터리 영화 재단 설립 |
지후 ( ACT! 편집위원회 ) |
영국의 상업채널 중 하나인 채널 4가 다큐멘터리 영화 재단(The Channel 4 British Documentary Film Foundation) (이하 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6월 9일 시작을 알린 이 영화 재단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위한 독립적 공간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텔레비전 제작 시스템 바깥에서 작업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채널 4는 연간 최소 50만 파운드(한화 9억 원)를 재단에 투자할 예정이다. 영국 국적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영국에 살고 있는 누구나 이 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의 길이와 상관없이, 제작의 어느 단계에 있든 지원이 가능하다. 이들은 또한 제작 지원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멘토링 시스템(경험 많은 제작자를 지원자에게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여 다큐멘터리 제작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들은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단 출범 첫해에는, 타매체(사진, 미술 등) 예술가들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개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극장, 텔레비전, 지역상영, 방송, 영화제, DVD 직접 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급할 예정이며, 이외의 배급로를 개척하는 일도 재단이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업이다. 주요 스폰서인 채널 4는 재단에서 지원하는 모든 작품에 대해 ‘first look' 옵션을 두고, 일부 작품은 특별상영도 하게 된다. 특별상영이 이루어질 경우, 채널 4가 영국 내 TV 상영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상영하지 않을 경우, 모든 권리는 감독에게 귀속되며, 재단 자체는 어떠한 권리도 가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기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CJ-CGV 영화기금의 경우 극영화 포함 연간 약 4편을 편당 3000만원 내외로 지원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영산펀드의 경우 장편 다큐 2편 이상 제작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하여 1편에 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다큐멘터리 제작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도 문턱이 매우 높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해 보려는 이들에게는 아예 없는 거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독립 다큐멘터리만을 지원하는 재단이 출범했다는 소식은 그것만으로도 매우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채널 4에서 다큐멘터리 제작과 배급에 있어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축적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국 다큐멘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출범한 이 재단의 행보가 무척 궁금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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