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ACT!> 인터내셔널에서는 영국의 지역공동체TV 장려 정책과 이에 힘입어 운영 중인 방송국들 몇 곳을 개괄적으로 소개했다.(*주1) 지난 호에서 언급한 사례는 영국 내륙 중심부에 위치한 셰필드 지역의 셰필드TV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지역의 NVTV, 두 곳이었다.
저번 호 기사에서는 아무래도 온라인상으로만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방송국의 역사나 편성 현황, 일부 프로그램 소개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ACT!편집위원회는 미디액트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 온 노던비전(Northern Vision, NVTV를 운영 중인 지역미디어센터) 활동가 한 분을 통해 NVTV와 영국의 지역 공동체 TV에 관한 서면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준 마릴린 하인드만(Marilyn Hyndman)은 노던비전/NVTV의 PD로서 오랫동안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공동체 미디어 활동을 해 왔다. 마릴린은 채널4의 다큐멘터리 PD로 일하기도 했고, 유럽 내 여러 방송국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주2) 마릴린은 한국 최초의 공공 영상 미디어센터로서 미디액트가 설립되는 과정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지난 2002년 11월 미디액트에서 주최한 ‘미디어센터 설립운동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MediACT International Seminar on Media Center)’에 발제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주3)
아날로그 방송 10년, 디지털 지상파로 새로운 발걸음!
NVTV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벨파스트 지역에서 아날로그 지역 TV 방송국을 운영해왔고, 지난 2014년 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역의 지상파 TV 디지털 전환과 함께 디지털 지상파 방송 서비스인 '프리뷰FreeView'와 위성방송 '버진미디어Virgin Media'를 통해 지역공동체TV를 개국했다.
아직 개국 반년 차라 방송은 하루 5시간(18~23시)인데, 남은 시간 재방송을 돌려 채우는 대신 일단 현재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시간만 운영하고 차차 방송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날로그 시절 보다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지만, 아직 개국 초기인 만큼 시청자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보와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지역의 가시청자 중 8~13% 정도가 NVTV를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 지역의 아마추어 극단 소품실에서 NVTV <아웃&어바웃> 시리즈 촬영 후 쉬고 있는 마리안 퀴글리 씨.
이 시리즈는 동네 어르신들이 제작하고 있다.
방송 편성은 정규 프로그램이 고정되어 있다기 보다는 지역 내 주민, 그룹들이 제안하고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송들을 바로 바로 편성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다. 물론 이런 방송들 중에는 여성, 노인, 성소수자, 장애인 등 벨파스트 지역의 소수자들이 주체가 되는 방송도 있고, NVTV에서도 주류방송에 대한 대안미디어로서 오래 전부터 이러한 소수자를 위한, 소수자에 의한 방송을 주요하게 지원하는 원칙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NVTV에는 12명의 정규 스탭이 있고, 130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30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탭들은 매일 전체모임을 통해 업무를 나누고, 활동은 프로그램별 대여섯 명의 제작팀으로 운영된다. 모든 스탭들은 자기 전문 분야가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NVTV의 기본 방침이다. 마릴린은 작은 방송국인 만큼 스탭들이 유동적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주민과 공공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지역공동체TV
NVTV의 예산은 연 50만불(한화 약 8억 5천만원) 정도다. 노던비전에서 별도의 예산지원은 없지만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고, 재정적 수입원은 주로 기부와 후원이지만 광고수입과 BBC와의 계약에 의해 발생하는 수익, 그리고 채널 일부를 대여해서 발생하는 수익 등이 있다.
먼저 채널 대여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NVTV가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주4)에는 채널이 세 개 있는데 이 중 하나는 지역TV를 내보내고, 나머지 두 개를 소니 인터내셔널의 어린이 채널 '팝TV' 등 상업 쪽에 대여하고, 발생한 대여료로 각종 기술운영비를 충당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공영방송 BBC(한국으로 치면 KBS)의 지원인데, 지난 2011년 BBC는 정부의 지역TV 네트워크 설립 지원에 동의했고, 실제 지역TV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2500만 파운드(한화 약 425억 5천 만원)를 지원한 바 있다. 그리고 BBC는 향후 3년간의 뉴스 콘텐츠 구매 비용으로 지역TV 네트워크에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55억 3천 만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지역TV 네트워크에 속한 각 방송국에서 주당 20개씩 각 지역 뉴스 소스를 업로드하고, BBC는 이 중 필요한 소스를 골라 자체 편집하여 BBC 뉴스에 사용할 수 있고, 그 대가로 3년에 1500만 파운드를 지불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본적으로 BBC가 공영방송으로서 각 지역 공동체 TV를 재정적으로 지원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각 지역의 다양한 소식이 해당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는 기회도 생겨, 지역 공동체 미디어 네트워킹의 좋은 모델로 볼 수 있다.
▲ NVTV 스튜디오에서 노던비전과 함께 3-6세 유아를 위한 어린이 방송 10꼭지를 제작 중인 학생들.
학생들이 이야기를 짜고 예술가들이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맡았다.
지역과 함께, 지역을 넘어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이미 지역 공동체 TV 채널을 10년이나 운영해 왔지만, 마릴린은 여전히 '공동체' 미디어, '공동체' 예술은 주류미디어, 고급예술보다는 하등하고 아마추어적인 무언가라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답을 다시 지역성에서 찾고자 한다. 지역공동체TV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전직 메이저 방송사 PD가 지역공동체TV 편성 일을 하고, 국립 관현악단 연주자가 지역 초등학생들과 함께 음악 방송을 할 수도 있다. 지역마다 방송국을 운영하는 주체도 천차만별이다. 완전히 상업방송도 있고, 대학에서 운영하기도 하고, 공동체나 자선단체가 주도적으로 운영을 맡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 다양한 운영주체가 있지만 지역공동체TV가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결국은 그 지역의 공동체와 깊이 관계를 맺어야 하고, 지역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한다. 그들이 바로 지역공동체TV의 시청자이자 제작자이고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 열정 가득! <여정 그리고 정착>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고 있는
벨파스트 지역 예술가 모임 아트엑타 사람들의 모습.
▲ <여정 그리고 정착> 프로젝트는 인도, 중국, 이슬람 국가에서
벨파스트로 와서 살고 있는 여성들과 함께한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의 과제도 있다. NVTV에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BBC에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각 지역TV 방송국들 간의 다양한 콘텐츠 공유 시스템, 그리고 지역TV의 시청률 등 영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다. 그밖에도 주민들이 지역TV가 나오는 위성방송을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안, BBC와의 협정 관련 협의, 지역TV 재인가 협상 등 여전히 고민할 거리가 많다고 한다.
공동체 미디어, 영국은 걸음마? 한국은 10년째 태아 상태
마릴린은 끝으로 한국에서 진행 중인 현재의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지역공동체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고, 더불어 운영 조건도 나아지게 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마릴린은 “아직 우리는 걸음마 단계”라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하지만, 그런 영국에 비해서도 한국에서 지역공동체미디어의 상황은 꽤나 열악하다. 한국에서 시민이 직접 방송 제작의 주체가 되는 퍼블릭 액세스는 2000년대 초반에 큰 진전을 보였다. 방송법 개정안에 ‘퍼블릭 액세스’ 개념 도입, 공영방송 시민참여 프로그램 의무화 내용 포함, 공동체라디오 전국 7곳 시범사업,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설립 등이 당시 이루어졌지만, 그 후로는 근 10년간 별다른 발전이 없는 상태다. 물론 영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 BBC에서 퍼블릭 액세스에 관한 역사적 실험(*주5)이 이루어진 바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영국에는 오프콤에서 인가를 받아 운영 중인 지역공동체라디오만 200개 이상, TV는 30개 이상이다. 이에 비해 한국에는 공인 공동체라디오가 단 7개, 그나마도 TV는 위성방송으로만 볼 수 있는 RTV 단 한 곳뿐이다. 지금도 분기별로 계속해서 주파수 인가를 계속 추가로 내고 있는 오프콤과 달리, 한국은 2005년 시범사법으로 시작한 8개 공동체라디오방송국 중 7개가 2009년 정식 인가를 받은 이후 무려 5년 이상 단 한 곳도 추가 선정하지 않았다.
▲ 출처 : 미디어오늘
TV의 경우는 더 심하다. 영국은 지상파 방송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압축률 향상으로 인해 늘어나게 된 채널을 지역공동체TV에 대폭 할당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700Mhz 황금주파수 논란’이니 하며 기존 메이저 방송사들과 대형 통신사들 간의 영역싸움만 격해질 뿐, 시민 모두의 소유인 주파수이니 늘어난 채널을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시민방송 채널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제대로 제기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주6)
공영방송의 지원 면에서도 격차는 확연하다. 물론 BBC는 퍼블릭 액세스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 사례를 만들었던 만큼 정책적, 재정적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KBS는 여전히 방송법 개정 당시 법제화된 시민참여방송, <열린 채널>을 간신히 유지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조금 전 언급했던 700Mhz 논의에서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 덕분에 만들 수 있게 된 채널에 대해서도 기존 지상파가 채널을 하나 더 운영하겠다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쁠 뿐, 공영방송으로서 시민의 미디어 참여권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미디어운동의 새로운 도전, 마을미디어
물론 그 탓을 무작정 방통위에서, KBS에서, 정부에서 발벗고 나서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미디어운동 진영에서도 (비록 위성방송이지만) 전국 범위의 시민채널 RTV를 개국하고, 전국 각 지역마다 미디어센터를 설립한 이후로 답보하는 정책에 매여 시민참여와 매체를 확장하기 위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마릴린의 응원처럼, 우리는 지금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 온 관악FM, 마포FM, 은평시민신문 등과 함께 ‘마을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지역 공동체 미디어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서울시내에만 4-50개에 달하는 마을미디어를 새롭게 배출하며 공동체미디어에의 시민 참여와 성장을 급속도로 일으키고 있다. 물론 아직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틀면 나오는 주파수나 채널도 변변히 없어 다들 팟캐스트, 유투브,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 서울시 마을미디어 현황판 (2014)
하지만 NVTV가 오랫동안 지역공동체미디어로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놓치지 않았던 원칙은 함께하는 공동체와의 깊이 있는 연계, 그리고 더 많은 시민들을 방송의 주체로 세워내는 것이었다. 물론 정책적 기반과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더 안정적으로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겠지만, 그러한 정책과 지원이 가능해지려면 수많은 이들의 지지와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마을미디어는 서울에서만의 활동은 아니다. 전국 곳곳의 지역미디어센터에서도 하나 둘 마을미디어를 지원하고 키워내는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으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 NVTV처럼, 한동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의 퍼블릭 액세스도 마을미디어라는 새 장을 만나 한 단계를 뛰어오르게 되기를 바란다. □
*주
(*주1) <ACT!> 92호 인터내셔널 “영국 지역공동체TV 장려 정책과 성공적 사례들”
통신시스템에서 mux[먹스]는 멀티플렉서(multiplexor)의 약자로서, 하나의 채널에 여러 개의 신호를 실어보내는 장비이다. 다중화는 n개의 입력회선으로부터 데이터를 다중화하여 고용량 데이터 링크로 보내고, 수신 측에서는 다중화된 데이터 스트림을 받아들여서 채널에 따라 데이터를 분리하고 적절한 출력회선으로 보내준다. 수신측의 장비를 때로 demux, 즉 역다중화 장치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다중화 기술에는 주파수 분할 다중화(FDM), 시분할 다중화(TDM) 그리고 통계 시분할 다중화(STDM) 등이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퍼블릭 액세스의 구조를 실험한 대표적인 국제적 사례는 70년대의 BBC에서 발견된다. 물론, 남아프리카가 만델라 정권 출범이후 방송법에 공동체 방송 (Community TV)를 3대 방송의 하나로 명문화하고 공영방송의 지역 네트워크에서 주시청 시간대에 공동체 TV채널의 프로그램을 방영함으로서 채널을 직접적으로 홍보해주거나, 미국 및 유럽의 각 국에서 특정 시간대에 진보적 성향의 독립 제작자의 작품을 상영하는 구조도 넓게 본다면 공중파 방송의 액세스로 볼 수도 있겠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공영방송의 일정한 시간대에 시청자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대표적 구조는 BBC로 볼 수 있다. (BBC 사례 원고 중)
ACT! 노던비전은 지금처럼 디지털 방송을 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아날로그 지역TV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안다.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마릴린(이하 M) 말한 대로 우리는 2004년 2월부터 2012년 10월 영국에서 디지털TV 전환이 있을 때까지 아날로그 지역 TV방송국을 운영했다.
아날로그 지역 TV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좋지 않았고, 많은 지역TV 방송국이 문을 닫았다. 아날로그 방송은 주파수도 권역도 불안정했고, 이 조건은 우리 노던비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디지털TV 방송이 시작되고 일주일 내에 우리는 오프콤(영국의 방송통신위원회)을 만나 지역TV를 디지털 지상파 방송 서비스 ‘프리뷰’에서 내보내자고 제안했다. 아날로그 주파수를 쓸 때는 우리 지역에 살아도 NVTV를 못 보는 집이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말이다.
물론 벨파스트 내에서도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곳은 있었다. 그러니 아무래도 당시의 방송은 지금보다는 더 작은 단위, 이웃TV 정도의 성격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한 것은 2014년 9월 29일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 방송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해 북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50%, 영국 동부의 일부 지역에까지 도달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우리 예상보다 가시청자가 적었다면, 지금은 정 반대인 셈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다. 지금의 방식은 영국 내 모든 지역TV의 허브인 버밍엄으로 방송할 콘텐츠를 보내면, 벨파스트의 멀티플렉스로 다시 전송되는 식이다. 아날로그 때는 자체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니 지금은 무척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우리같이 작은 기관은 갑자기 배워야 할 것들이 확 늘어나니까. 이 서비스는 공익TV이기도 해서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마치 아주 작은 BBC처럼 말이다. 그래서 지역 뉴스를 꼭 내보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붙는다.
지역TV에서는 광고도 내보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내셔널 브레이크”라는 것을 시작했다. 3분의 광고시간 동안 영국 지역TV 채널들이 모두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 전국 광고로 진행하는 것이다.
ACT! 홈페이지를 보니 버진미디어와 프리뷰 채널을 통해 매일 5시간(18시~23시)씩, 아래 지도에 나와있는 범위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나? 이 중 실제로 방송을 보고 있는 주민이 얼마나 되는가? 이 시청자들의 피드백이나 반응은 어떻게 수집하여 반영하는지도 궁금하다.
M. 맞다, 지금은 저녁에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아직 방송한 지 6개월이라 검토하는 중이다. 소규모 TV방송국이라면 모두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재방송을 얼마나 돌리느냐일 거다. 사실 이 문제는 TV채널이라면 모두 고민일 텐데, 우리는 일단 감당할 수 있는 시간만 방송을 하고 차차 늘려나가기로 결정했다.
‘프리뷰’는 공중파라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고, ‘버진미디어’는 케이블 방송인데, 지역TV는 두 가지를 동시에 내보낸다. 위에서 설명한 “내셔널 브레이크”를 통하면 실질 시청자 수를 대략 계산해볼 수도 있지만, 이 수치는 별로 정확하지는 않다. 아직 시작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기도 했고. 내셔널 브레이크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전국 단위인데 아직은 영국 내 자그마한 도시 8개에만 적용되고 있어서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런저런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대략 가시청자의 8~13% 정도가 지역TV를 시청한다고 보면 된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팝업 수다”라는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수집하고 있다. 우리 방송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3개월 사이 영국 전역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시청률이 60% 정도 증가했다. 우리도 지역TV의 영향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ACT! “내셔널 브레이크”라는 것은 일종의 공익광고인 건가? 아니면 일반적인 상업광고도 포함되나? 관련해서 NVTV의 광고 시스템에 대해 더 설명해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광고를 어떤 경로와 절차로 받는지, 광고 내용에 대한 규제가 있는지 등)
M. 지역TV 방송국은 모두 동일하게 한 시간 당 3분의 광고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매 시 56분부터 59분까지는 광고를 내보낸다. 이 업무는 광고 대행사를 통해 하는데, 대행사에서는 내셔널 브레이크용 상업광고를 판매한다. 광고의 모든 기준과 규정은 지역 및 공영 방송사들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우리는 일단 어떤 광고는 받지 않겠다는 기준을 사전에 고지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달 정도 운영해보면서 광고 가격 등을 조정하는 중인데, 아직은 시작 단계다. 광고를 하면서 얻게 된 정보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광고의 시청자층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다. 한 주 간 집계된 시청자 분포를 보면 기존의 스카이 리빙넷이나 CBS드라마 채널보다도 우리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ACT!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몇 주 전과 비교해도 달라진 프로그램이 많다. 많은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프로그램(‘커피 브레이크’, ‘과학 뒷이야기’, ‘문화 HUB’ 등)이 생겼다. 어떤 프로그램이 오래 가고, 또 어떤 것들이 지속하기 어려운가? 예를 들어 참여자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주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제작 과정이나 사람들의 참여 방식(주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기술적 부분은 전문가가 책임진다거나, 특정 지역 시민단체가 프로그램 생산을 전담하고 NVTV는이를 위한 교육과 장비를 지원한다거나)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보는데.
M. 역시 다른 곳의 편성표를 살펴보는 건 늘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말한 것과는 좀 다르다. 우리 방송 프로그램들은 다 지역 내의 다양한 그룹들이 제안해주는 거고, 우리는 새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빨리 방송에 내보내고자 한다.
올해 초에 방송하시던 분들 중 일부는 지금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고 있고, 어떤 분들은 더블린이나 코크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요리 프로나 여가, 정치의 역사를 다룬 방송, 혹은 아일랜드어 방송이나 사회적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으로 기부해주기도 한다.
원래는 이런 방송들을 정규 편성 했었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뷔페식 프로그래밍으로 다양한 방송들 중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보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줬다.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꾸 새로 띄우면서 이런 방식을 시험해보는 중이다.
내가 볼 때 지속이 어려운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없다. 물론 재정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어떤 프로그램도 새롭게 고칠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다. 많은 방송들이 자원봉사자들 손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이나 경험이 더 필요한 부분이 물론 있다.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참 살기 바쁘기도 하고,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그만두기도 한다. 방송 만드는 게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거나, 단순히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드물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각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것으로 한 덕분일 것이다. 물론 우리가 많은 지원과 피드백, 기술적 도움을 제공하지만, 그럼에도 그 프로그램은 그들의 아이디어대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자신만의 TV방송, 온라인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람들의 동인이 된다.
유투브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그것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그런 플랫폼이 실제로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의 미디어 환경에서처럼 그저 수동적인 소비자로 남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생산자로서 자기 의견을 말하고, 논쟁을 제기하고, 자신의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에서는 실제 토론이 이루어지기보다는 극단적인 의견 대립만 드러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서는 누구나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여전히 지역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의 조화가 필요한 것이다. 한 도시, 공동체 안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미디어 말이다. 물론 여기서 공동체란 일정한 지역적 공동체 혹은 특정 지역 내에서도 어떤 관심사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ACT! 벨파스트에도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이나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존재할텐데. NVTV에서는 이런 소수자, 미디어 소외계층의 목소리는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
M. 소수자가 수많은 제약조건 하에서도 소통하고, 자기 언어로 창의성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일은 언제나 꼭 필요하다. 우리가 벨파스트에서 지역TV 라이선스를 받을 때도, 주류 미디어에서 소외된 그룹들이 많은 지지를 해주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매일 방송되는 NVTV의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의견을 말하는 모습은 늘 놀랍다. 그들은 온갖 주제에 대해 앞으로 나서서 자기 의견을 드러낸다. 이것은 정말 신선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주류 미디어는 여전히 너무나 남성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송을 할 때부터 우리는 여성, 노인, 성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를 위한, 소수자에 의한 방송을 해 왔다. 이는 오래된 전통이며 이 전통은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오래 전, 우리가 라디오 방송국 사업단 중 하나이던 시절이 생각나는데, 사실 그 때는 재정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시 재정적 후원자들은 이렇게 소수집단이 하는 자기들만의 방송이 너무 많고 아무도 그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 방송국이 어려운 거라며 다 없애라고 했었다.
내가 볼 땐 그건 너무 단순한 접근이다. 물론 몇몇 프로그램은 정말 퀄리티가 낮을 수도 있지만, 그건 주류 방송도 마찬가지다. 여성 그룹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할 수도 없지만, 마찬가지로 여성이나 장애인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없애야 하는 건 아니다. 같이 도와서 더 좋은 방송을 만들면 되는 거다.
ACT! NVTV에서는 자원봉사자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방송국을 유지하려면 상근하는 직원이 필요할 텐데. 방송국에서 일하는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조직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수 있나?
M. 상근 인원은 12명이고 자원봉사자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은 30명 정도, 가끔 도와주는 분들은 100명쯤 된다.
오래 전부터 우리가 지켜온 방침은 모든 스탭이 자료조사, 기사작성, 제작, 촬영, 편집, 후반작업, 그리고 어느 정도의 음향기술까지, 모든 면에서 기술적으로 능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그 중에서도 더 전문화된 분야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황이 닥치면 누구든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스탭들이 다양한 능력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자원봉사자들은 일단 편집을 배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편집 과정은 TV가 고도로 구조적인 일이고, 각 프로그램에는 시작과 중간,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개념을 명확히 알게 해준다. 각종 난관을 경험하는 데에는 남의 촬영본으로 작업해보는 게 최고다.
물론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이후에도 편집이나 더 심화된 제작 기술까지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라서, 자료 조사나 제작 쪽에도 많이들 참여한다. 노던비전 스탭이 워낙 적다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놓기는 쉽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참여해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 나는 8~90년대에 주류 TV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거기서는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나와도 결정권을 갖는 것은 정말 작은 팀이다. 우리 제작팀보다도 더 작은 팀에서 말이다. 꼭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같은 과정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이와는 다르다. NVTV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허브, 창의성의 기폭제 역할을 지향한다.
조직 구조에 대해서는, 분명 기술적 능력과 경험에 따른 격차는 존재한다. 하지만 매일 갖는 미팅을 통해 누구나, 수습직원도 자원봉사자도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4개월간 우리와 계약한 그 어떤 프리랜서 스탭보다도 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수습직원 한 명은 이번 주부터 뉴스를 담당하는 위치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ACT! 12명의 정규 스탭과 13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고 하셨는데, 모든 스탭들이 방송 편성 등의 업무 외에 촬영, 편집 등 제작에 직접 참여하나? 그러니까, 지역TV 방송국을 운영하려면 굉장히 할 일이 많을 텐데... NVTV에서(특히 정규 스탭들의) 업무가 어떻게 분배되어 있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한국의 마을(지역) 미디어 방송국의 활동가들도 NVTV와 스스로를 비교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M. 글쎄, 분명 노던비전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사람은 130여명이지만, 물론 130명이 한꺼번에 방송국에 모여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약 30명 정도 된다. 우리는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을 하는데, 예를 들어 ‘과학 뒷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는 자원봉사자 6명 정도가 참여하여 자료 조사, 인터뷰 및 제작을 돕고 있다. 다른 분야보다 다소 상호 소통이 적은 쪽은 후반작업 분야다. 자원봉사자들은 다들 본업이 있어서, 편집은 정규 스탭들이 한다.
방송 중인 프로그램 중 지역 대학에서 만드는 것도 있다. 연속성을 주기 위해 인터뷰는 NVTV 스튜디오에서 찍는데, 주제를 고르거나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게스트와 인터뷰하는 등 모든 작업은 학생들이 직접 한다. 짧은 영화 리뷰 영상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작업은 편집도 직접 한다. 현재 스탭들은 학생들이 짠 계획에 따라 작업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후에 학생들 스킬이 향상되면 아마 이 과정까지 학생들 손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업무 분담은 프로그램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하지, 고정된 틀은 없다. NVTV에서는 다 같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결정하고, 기본적으로 모두가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업무를 나눌 때는 화이트보드에 적어가면서 한다. 아날로그 적인 방식이 때로는 참 유용하다. 매일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상황에 맞게 업무를 나눈다. 물론 전반 계획을 잡는 사람은 있지만 그 친구도 필요한 경우 기자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작은 팀으로 일할 때는 유연하게 업무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모두들 자기가 맡은 분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업무 분야에서도 뛰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후회만 남을 테니 말이다.
ACT! 기본적인 예산 규모와 구조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 기본적인 수입원은 무엇인지, 오프콤에서 지역TV에 지원하는 예산은 없는지 궁금하다.
M. NVTV의 예산은 인건비까지 모두 포함하여 연 50만불(한화 약 8억 5천만원) 정도다. 이 금액은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제공하는 가치 부분은 제외한 액수다. 수입원은 다양하다. 일단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공인을 받은 예술 및 디지털 미디어 센터의 지원이 있다. 여기서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받지 않지만, 이 센터에서 제작하는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틀 수 있도록 제공받는다. 꾸준한 콘텐츠 공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기부, 후원으로도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광고와 BBC 계약을 통해서도 수익이 발생한다.
지역TV 멀티플렉스, 네트워크 방영 서비스와 버밍엄 송출 센터 등의 기술적인 구조에 드는 비용은 채널을 판매해서 충당한다. 멀티플렉스에는 채널이 3개 있는데, 하나는 지역TV를 내보내고 다른 두 개는 상업 쪽에 대여하고 있다. 소니 인터내셔널에서 어린이 채널인 ‘팝TV’로 한 채널을 사용 중이다. 이런 식으로 지역TV에 대한 자금적 지원, 보조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ACT! 최근 공동체 미디어 협회 뉴스를 보니 BBC에서 공동체 라디오와도 협력하지만 2013년 지역TV 설립에도 2천 5백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맞나? 또 그 후로 지금까지 BBC에서 추가적으로 지역TV에 협력 혹은 지원하는 바가 있나?
M. 지역TV는 정부에서 추진한 사업이며, 보수당의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보수당은 불과 한두 주 전에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BBC는 2011년 면허료 합의안에서 정부의 지역TV 네트워크 설립 사업을 돕는 데에 동의한 바 있다. BBC에서 이를 위해 2500만 파운드(한화 약 425억 5천만원)를 마련했고, 멀티플렉스 사업을 진행하는 측에 지원하기로 했다. 오프콤은 이 기금과 함께 Comux에 사업을 위탁해, 지역TV 멀티플렉스와 그 인프라를 구축했다.
일단 방송을 시작한 모든 지역TV 채널은 Comux의 주주가 된다. Comux는 비영리목적 법인이다. 그리고 향후 3년간의 뉴스 콘텐츠 구매 비용으로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55억 3천만원)도 별도 책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노던비전에서 주당 20개씩 지역의 소스를 제공하면, 이걸 BBC에서 떼어놓은 지역TV 기금으로 구매한다. BBC는 이 소스들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골라 자체 편집을 거쳐 방송할 수 있다. 이 기금은 영국 내 모든 지역TV에 열려 있다.
나는 이런 방식이 막 시작하는 단계의 지역 공공 TV에게 아주 좋은 모델이라고 본다. 뉴스 취재는 정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시스템이 일정한 재원이 될 뿐 아니라 지역의 소식들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퍼지는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전국적 지역TV 프로그램 연계의 2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기본 세팅은 BBC에서 지금 하는 것과 비슷하고 재원도 동일하지만, 이번에는 뉴스 소스보다는 방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ACT! 앞서 버밍엄 지역TV 허브에 대해 언급했는데, 내가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건지 모르겠다. 이 허브가 일종의 서버 역할을 하는 것인가? 이 서비스도 Comux에서 마련한 건가? 지역 미디어들 간의 공동 서버, 혹은 플랫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좀 더 상세히 알고 싶다.
M. 버밍엄 허브는 전국 오퍼레이션 센터다. 오퍼레이션 센터라는 것은, 전용선을 통해 방송을 버밍엄에 전송하면 지역으로 다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지역TV 채널은 이 센터에서 다 모니터한다. 이것은 지역TV를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콘텐츠 공유를 용이하게 하는 목적도 있다.
물론 많은 지역TV 프로그램들은 해당 지역 바깥과는 별 상관없는 내용을 다루지만, 개중에는 일반적인 이야기들도 있다. 영화, 과학 프로그램, 문학이나 경영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많은 예술, 창조적 프로그램들은 지역을 넘어 공유해도 무방하다. 아직 이런 콘텐츠 공유는 초기단계지만 기본 개념은 여기에 모든 지역TV 방송국들의 공유 프로그램들을 저축해놓고 꺼내 쓰자는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지역TV 방송국이 각자 자기 방송을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모니터링하는 것보다는 센터를 하나 두고 그 역할을 떼어주는 것이 확실히 효율적이다.
ACT! Comux를 언급하면서 비영리목적(not-for-profit) 기업이면서 모든 지역TV들이 이 기업의 주주가 된다고 했는데, 주주로서 지역TV 방송국들이 일종의 운영위원회 역할을 하는 것인가? Comux가 지역미디어에 있어서 하는 구체적인 역할과 더불어 운영 방식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겠다.
M. 비영리목적 기업도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 ‘비영리목적’이라고 해서 수익이 없는 것은 아니고, 일정 부분 수익도 발생한다.
Comux의 공식 계약서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영국 Comux는 L-DTPS(지역 디지털 텔레비전 프로그램 서비스, Local-Digital Television Programme Service) 라이선스에 의거해 각 지역TV 방송국이 각각 동일지분을 소유하는 협동조합형 비영리목적 기업 모델이다.” Comux의 자체 규정에 의하면 주주들은 한 채널 당 한 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고, 배당금은 다른 방식의 합의가 없는 한 각 채널에 동일하게 분배한다. Comux의 형태는 엄밀히 말하면 “협동조합”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일단 Comux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각자 한 표씩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주주들 중에 두 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곳은 운영 중인 채널 수만큼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래도 넓은 개념에서는 공동기업(mutual organization)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겠다.
“공동기업의 특징은 적극적이며 직접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주주가 되어 이를 소유하고, 기관은 구성원과 그 이익을 위해 운영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주주라 함은 외부에서 소유권만 갖고 기관을 좌우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방송국에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들, 운영자, 혹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공동체나 소비자들이다.”(정부 정의)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공동기업도 비영리 목적의 독립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omux에는 주주단 내부에서 선출한 이사회가 있고, 이들은 물론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에서 승인한 지역 공공 텔레비전 운영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Comux에는 멀티플렉스 라이선스가 있지만 이 라이선스의 소유권은 각 지역TV 방송국 운영권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Comux는 기본적으로 각 멀티플렉스들을 자산으로 갖고 있지만, 동시에 운영권에 포함된 책무도 수행해야 한다. 이 때 여기서 수행할 책무란 말한 대로 기술적인 부분이 있고, 거기 포함된 자원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인데, 여기에 더해 정책적 부분, 지역TV를 발전 방안, 자산의 현명한 사용 및 지역TV의 부가가치 창출(예를 들면 새로 개발된 기술 응용 등)과 같은 역할도 있다.
ACT! 한국에서 공동체 미디어는 법적으로 방송법 개정안에 일부 포함되어있기는 하지만, 사실 여전히 공동체 미디어가 방송 시스템의 한 축으로서 인식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다 보니 지역TV에 대한 정책이 있더라도, 기존 공영/상업방송 사업자(KBS나 SBS)의 한 부분이 아닌 비영리 지역TV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처음에 만든 퍼블릭 액세스 관련 법적 토대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도, 16년 전 처음 이 개념이 소개된 이래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게다가 전국 규모 퍼블릭 액세스이자 대안 채널인 RTV도 지난 몇 년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물론 좋은 소식도 있다. 바로 서울시에서 지난 2013년부터 마을미디어(지역 공동체 미디어 개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이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을 통한 시민들의 활동이 지금까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영국의 공동체 미디어 관련 정책 상황이 궁금해진다. 지역TV 운영에 관한 입안 과정, 또 NVTV가 채널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수행한 정책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덧붙여 TV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 관하여 NVTV가 앞두고 있는 정책적 과제는 무엇으로 보나?
정리하자면, NVTV의 향후 과제와 그 극복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M. 지역 공공 TV 서비스를 법제화(advocate)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고, 안정적 디지털 기반 시스템과 분명한 공공 정책을 갖추고 첫 채널이 개국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공동체’라는 말이 미묘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꼭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공동체’의 무엇이라고 하면 뭔가 하등한 것, 덜 전문적인 것이라는 뉘앙스를 포함하는 거다. 공동체 미디어를 10년 운영했지만, 여전히 그런 시각은 별로 바뀐 것 같지 않다. 예술이나 음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급 예술이 최고, 그리고 그 밑에, “공동체”가 온다.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영화나 TV 쪽 사람들도 정말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국립 관현악단 연주자가 가난한 동네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음악에 관심 갖게 하는 활동도 하고 있을 수 있다. 혹은 위성방송 경영진 출신인 사람이 지금은 지역TV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업체에 있을 수도 있다. 영국 지역TV는 정말 다양하다. 사업모델은 다 다르지만, 모두 그들이 위치한 지역의 공동체와 깊이 관계를 맺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지역TV 중 일부는 완전히 상업방송이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고, 공동체나 자선단체가 주도하는 곳도 있다. 지역의 공동체가 지역TV 방송국 설립을 위해 지분을 사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영국 내 지역TV 방송국 간의 콘텐츠 공유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일단 작업은 시작했지만 손에 잡히는, 효율적인 솔루션까지는 아직 마련이 안 됐다. 또 하나,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도 필요한데, 지역TV의 영향력을 더 손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더 저렴하게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도 고민 중인데, 아마 공동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BBC와의 협정, 지역TV 재인가 협상 관련해서도 이래저래 고민할 것이 많다.
하다 보니 주로 영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아일랜드에 대해서는 북과 남을 모두 포괄하는 “전국” 범위의 디지털 지상파 지역TV를 고민하고 있다. 아일랜드 자치주에서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 디지털 지상파 채널을 통해 아일랜드 전역의 공동체들의 목소리가 드러나고, 그들이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지난 40년간의 갈등을 비롯해 우리의 힘겨웠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이는 성 금요일 협정(GFA, 북아일랜드 내의 관계, 북아일랜드와 영국 간의 관계를 정리한 내용을 담아 1998년 4월 10일에 맺은 협정)의 토대 위에서 계속되는 노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아일랜드 섬의 지역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위해서도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현재진행중인 활동 역시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이다. 우리도 당신들의 모험이 성공을 거두기를 빌겠다.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고, 그러면 경제적인 면에서 창조적인 산업 분야의 영향력도 분명 늘어날 것이다.
(영문 인터뷰 원문)
Q. Northern Vision ran analogue local TV channel for many years before the digital one. What do you think is the biggest difference between these two systems?
A. Yes, we ran the analogue local television station from February 2004 to October 2012, the month when the analogue was switched off in the United Kingdom.
Analogue local TV was not well thought out by government and many local television stations closed. The frequency and reach was unpredictable and this was the same for Northern Visions.
Within weeks of launching, we were meeting with Ofcom, the communications regulator, campaigning for local television on Freeview, the digital terrestrial platform. The analogue frequency we were given simply was not robust enough and not everyone in the locality could access us.
Having said that, there were communities in Belfast where the signal was strong so I think I would characterize the experience as television on a micro level, more neighbourhood television than what is currently happening.
We began broadcasting on DTT on September 29th 2014, and today we are reaching around 50% of the population of Northern Ireland, the eastern part of the country, on DTT and on cable. Contrary to our experience on analogue, it looks as if we are reaching more people than originally thought.
In technical terms, today, we are interfacing with much more sophisticated technology. We send everything down the line to Birmingham where the local TV hub for all of the United Kingdom is situated. It then gets sent back to the multiplex in Belfast and transmitted. On analogue we had our own system, which was very basic.
So, today, it is a robust system but very challenging too; a big learning curve for a small organization like ourselves. The service is also public service television, which means that it is intended for public benefit rather than to serve purely commercial interests, a little like the BBC but on a much smaller scale, so we must fulfill a number of requirements including local news programming.
We are allowed to take advertising and have just begun what is called the “national break”, three minutes in the hour of advertising where all participating local television channels in the UK, transmit the same “national” advertising.
Q. According to the information available from the web site, NVTV broadcast 5 hours (18:00~23:00) everyday through Virgin Media and Freeview, in the coverage marked at the map. Is that right? In addition to this, how many residents are actually watching the channel? And how does NVTV collect their feedback and respond? Also, are there many changes based on these feedback and comments?
A. Yes, at the moment we are transmitting in the evening, we are reviewing that now as we have been on air for six months.
One of the challenges for any small television station are the number of repeats, actually that is becoming more of a challenge for television in general as well. We decided to begin with a manageable number of hours and build up the service.
Freeview is free to air so anyone can tune in, you do not have to pay. Virgin Media is the cable outlet; the local television service is simulcast on cable.
With the “national break”, I explained above, we are able to get some figures but they are far from accurate, we only have one week so far as we have just begun.
The system used is a national system and it is being applied to about 8 smallish cities in the UK so it is very challenging and a harsh measure. Overall, studies are showing that from 8% to 13% of the projected audience is watching local television.
We collect feedback on the street when we are doing our “Pop Up Chat Show” and also through social media. We are also online and receive figures much more easily that way, there has been a 60% increase in the last three months to people watching shows on demand, the majority UK based.
We are campaigning now for the establishment of a proper evaluation system so we can measure the impact of local television accurately.
Q. There has been significant level of changes concerning the programming for past few weeks according to the web site. Lots of programs seem to have gone and new programs were introduced such as ‘Coffee Break’, ‘Behind the Science’, ‘Culture HUB’ and some more. What kind of programs do you think last longer? On the contrary, are there some sort of programs that are hard to continue? I guess it might be a result of the participant’s lack of will or the subject matter, but this might be influenced by the production process or the way people get involved (for example, a) local people volunteered to produce and an expert supports only technically, b) specific local civic group produces the whole program and NVTV provide proper training and equipment, etc.)
A. It is always interesting to read other people’s take on programmes, but it is not what you think!
We are introducing new shows as quickly as we are able. All sorts of groups in the community are suggesting these shows.
Some people who worked on shows we had earlier in the year are working on new programme series and some were donated to us from Dublin and Cork, timeless ones like cookery, leisure, some political history, programmes in the Irish language and social documentaries.
Originally we scheduled these at regular times, we still do this to some extent but the feedback was that people liked a smorgasbord of programming, they dipped in and out of the channel, so we are going with that approach, seeing how it works out.
I don’t think there are programmes, which are hard to continue, it does relate to finance, of course. I think all programmes can be refreshed and further developed. Just that it takes time. Many shows are being made by groups of volunteers, there is a need to enhance skills, gain experience and yes, you are right, people have busy lives, the unexpected happens, making TV is not quite what a person thought and they lose interest… but generally that is rarer than you might expect.
I think that is because we encourage people to take ownership of the programmes. We give support and feedback and a lot of technical help but the programmes are still their ideas. That is what drives people, the chance to make their own television and online shows.
Some argue that that this is possible with youtube and social media platforms. These do allow people to voice opinions, offer arguments, participate and showcase their creativity, to be active producers, rather than remaining passive consumers, as in the case of old media.
However, these platforms tend towards a polarized cacophony of opinion without any real debate. They allow everyone to speak but offer no guarantee that one will be heard. I think we still need that combination of local media and social media for a shared experience as a city, as communities be they geographical communities or communities of interest within a specific locality.
Q. In Belfast, we assume there would be variety of people like workers, women, LGBT, people with disabilities, children and the elderly. Can you explain how NVTV includes the issue of diversity and minorities? In other words, how can you reflect the voice of the minorities or the powerless?
A. By always giving minorities access to communication and allowing them to be creative on their own terms as much as one is able given the regulations and constraints TV has to work within.
It will come as no surprise that the groups in society who supported our bid for the Belfast license were those very groups who are under represented in the mainstream media.
The numbers of women giving their opinion on our daily news programme has always struck me. They put themselves forward to speak on every subject under the sun. Really refreshing and noticeable because the mainstream media is so male dominated. Since the analogue days, we have always had shows made for and by women, older people, LGBT, people with disabilities… it is a tradition long established and we have no intention of changing it.
I remember many years ago when we were part of a radio station consortium and it was not doing well financially. The financial backers were convinced this was because more minority interests had their own shows and no one was interested in listening to them and so they were all axed.
To my mind that is too simplistic a view. Some programmes may indeed be of poorer quality, that is true of mainstream also. Just because you are a group of women doesn’t mean you make a good programme, but it doesn’t mean you axe programmes made by women or people with disabilities, you work together to make better programming.
Q. It seems that the volunteers are very active but also full-time staffs must be needed for sustaining the station. Can you explain how many people are working inside the TV station and what is the organization structure?
A. There are twelve of us who are full time and overall we have about 30 very active volunteers and around 100 who support us from time to time.
We have had a policy for a long time of ensuring all staff are technically proficient at everything, for example, research, journalism, production, filming, editing, graphics and some music creation. Obviously people are better suited to some skills rather than others and they specialize, but it means that if we are pressured, there is always someone to call upon too. I think it is important to ensure that people are multi-skilled.
The first thing we do is teach people to edit. This can be an uphill struggle for some, but it cements the idea that television is highly structured, programmes have a beginning, middle and conclusion. Nothing like working with other people’s footage to see all the pitfalls!
Not all the volunteers want to edit or even do the technical side of programme production, of course, many are involved in research and production. I think that is crucial as the employed staff at Northern Visions are too small a team to sustain constant creativity in ideas for programmes. I had a lot of experience of mainstream television in the 1980s and 1990s. Programme ideas in mainstream television ended up with a very small team making the decision on a project, probably an even smaller team than we have overall. We used to think of it as going through the eye of the needle. Our preference is for a large hub of people trying out ideas, being a catalyst for creativity.
As to the organizational structure, yes there is some hierarchy based on skills and experience, but at the daily meeting everyone has their say, including the trainee and volunteer. This week, one of our trainees made the leap to managing our news output, after four months he proved more skilled than any of the freelance staff we had contracted.
Q. Would you explain the basic structure and size of the budget? What are the basic income sources and is there any Ofcom funding for the local TV like NVTV?
A. We aim for a budget of £500,000 each year for all of our activities, excluding the value, which our volunteers bring to the projects. We have a diverse range of funding sources. We have an arts and digital media centre which is supported by grants from local and central government, they do not financially support the television but all the projects are filmed and the TV is the distribution platform for this, the showcase, which means we have a steady supply of content.
We also raise finance from charities and sponsorships. We sell advertisements and we have a sales contract with the BBC.
The technical structure for the Local TV multiplex, playout services and the Birmingham operations centre is paid for by selling spectrum. There are three channels in the multiplex, one is for Local TV and the other two are rented commercially. Sony International rents one of the channels, for example, for the kids channel Pop TV. In this way it was possible to support Local TV and subsidise some of the costs.
Q. As afar as we know, BBC cooperates with community radio (recent news from CMA) and also is supposed to provide £25 million to help setting up local TVs in 2013. Is this information correct? And as for now, is there any cooperation or further support?
A. Local TV is a Government initiative and was a part of the Conservative Party’s manifesto. They are the party which just won the General Election a week or so ago. As part of the license fee settlement in 2011, the BBC agreed to help the Government to establish a Local TV network. £25 million was made available to the successful bidder for the multiplex license. Ofcom awarded this to Comux to build the local TV multiplex and infrastructure.
All Local Television channels become shareholders in Comux once they begin broadcasting. It is a not-for-profit company.
A further £15 million was set aside over three years to support the purchase of news content.
It works like this. Northern Visions provides the raw footage for 20 local stories a week, which is purchased by this Local TV fund managed by BBC. The BBC has the option to download the footage, edit it to their specification and broadcast it. This fund is open to all local television channels across the UK.
I think that is a good model for new start-ups in local public television. It ensures some financial support for news-gathering, which is very expensive but also gives the opportunity for local news stories to travel further and be broadcast regionally or nationally.
We are also about to go into a second arrangement with a joint national Local TV programme strand. This is a similar set up with the BBC, and will be financed by the same fund, but it is for programmes rather than for news footage.
Q. As for Korea, legal categorization of community media lies in broadcasting law amendment partially, which means there is still no full recognition of community media as one of the main axes of broadcasting system. As a result, even if there is a policy on local TV, but there is no concept of non-profit local TV but the existing public broadcasters’ branches and the commercial stations. As you know, public access legal basis is not bad, but still very weak though it was introduced 16 years ago. And also, nationwide public access and alternative channel RTV has been in tough situation for past few years. Good news though is, Seoul city has been providing funding for the Maeul media (a Korean form of local community media) since 2013 and now the citizens’ activities through Maeul media are growing substantially.
Concerning UK, how do you see the recent policy trend on community media and alternative media, more specifically how do you evaluate the process of licensing the local TV and NVTV’s acquisition of the channel through the policy advocacy? And what is the next policy challenges faced by NVTV on TV and other forms of media as a whole?
In short, the future challenges of NVTV’s activities and the plan for overcoming....
A. Advocating local public service television was a huge challenge and it took ten years before the first channel began broadcasting on digital with a robust technical system and some sensible public policy in place.
There are so many nuances. Community, regardless of whether it is media or not, is a term, which is seen as inferior, less professional. I don’t feel that view has shifted that much in the last decade. We see similar attitudes when it comes to the arts and music. There are high-end arts and then something, which takes place in the “community”.
There is no real understanding that people in film and television, similarly in the arts, are working in many, many different arenas. For example, they may be performing in a national orchestra but also working with school children in a disadvantaged area to enthuse them about music. They may have worked as an executive for satellite television and are now one of the companies supplying local television programming… the diversity in local television in the UK is quite astonishing, all of the business models are different yet they must be relevant to the local community in which they are situated to succeed. Some are purely commercial. Some are in universities, some are community or charity led.
The local community bought shares in another one in order to establish it.
As to the future there are several challenges still. On the technical side, we need a solution to content sharing between local televisions stations in the UK. The work has been started but a sensible and efficient solution has not been found as yet. We also need a proper evaluation system, so that we can measure the impact of local television, easier. We need lower cost access to satellite, perhaps something, which is collective. We also need consideration given to local television in terms of the BBC and the Charter renewal negotiations.
I have spoken mainly about the United Kingdom. In terms of Ireland, north and south, we are considering a “national” channel on DTT for local community television. It has been accepted as worthy of consideration by the Irish State. We see this community channel for the whole of Ireland giving power back to communities and ensuring their voices are heard on DTT, cable and a range of mobile and digital solutions across the country. Given our troubled past, especially the conflict of the last 40 years, it could also be a valuable contribution to local democracy and civil society on the island of Ireland, supporting the ongoing efforts under the Good Friday Agreement, which addresses relationships within Northern Ireland and between Northern Ireland and the Republic.
It is also another huge challenge as indeed is the one that you face in Korea and we all wish you the best of success in this venture. The spin offs in terms of citizen participation, ensuring a plurality of viewpoints and becoming an economic force in the creative industries are well worth the effort.
(Additional Q & A)
Q. You mentioned about Birmingham local TV hub. I'm not sure I understood this concept correctly. Is this hub act as some kind of server? And this service also established by Comux as well? I'm curious about how it works that co-using server or platform for local media a little bit more in detail.
A. The Birmingham hub is a national operations centre. The idea is that the programming is sent to Birmingham on a dedicated line and then back to the local area. All of the local television channels are monitored from one central point. The idea was to make local TV more robust and efficient. One area which it should be able to facilitate well is content sharing. Of course, many local television programmes have difficulty being relevant outside of their local area but there are also many which tell universal stories. For example, sharing films, scientific programmes, literature, business and a number of arts and creative programmes. The idea is in its infancy but basically a bank of shared programming available for all local television stations to use. There are other potential advantages as well, instead of every local TV station monitoring their own stations 24/7, one central point does so, which makes it more efficient.
Q. When you mentioned about Comux, you specified them as a not-for-profit company, that had all local TV channels as "shareholders"... so when you said "shareholders" here, you mean some kind of board? or committee? Additional explanation on Comux, including their specific role on local TV would be very helpful. (Are they responsible only for technical part…?)
A. It is possible to be structured as a share company and be 'not for profit'. Not-for-profit doesn't mean you don't make a profit, it's what you do with the profit that counts.
In the case of the Comux it was stated in its licence application "Comux UK proposes that the multiplex operator will implement a cooperative not-for-profit model owned in equal measure by the L-DTPS licensees". According to its Articles it is operated on a one channel, one vote basis, and dividends are to be distributed equally between channels unless agreed otherwise. I would say this doesn't strictly meet all definitions of a "co-operative" because it is not one member one vote - shareholder members can own more than one channel and therefore have more than one share - but it could certainly be said to fit in the broader definition of mutual organisation:
"The distinguishing characteristic of a mutual is that the organisation is owned by, and run for, the benefit of its members, who are actively and directly involved in the business – whether its employees, suppliers, or the community or consumers it serves, rather than being owned and controlled by outside investors" (government definition). And mutuals are generally considered as part of the family of not-for-profit entities.
There is a Board of Directors elected by the shareholders and to be a shareholder you must hold a local public service television licence issued by Ofcom, the communications regulator for the UK. Comux holds the multiplex licence but it is owned by the shareholders who are the local licensees. The company owns the assets, for example the multiplexes, but the company also has commitments it must fulfil which are laid down in the licence they were awarded, so yes it is technical and the resources and services which that implies, but it is also matters of policy, of progressing local television, of using the assets wisely and creating wealth for the local television licensees through the application of new technologies which are developed, for example.
Q. About your "national break", is this like a public advertisement from public institutions? Or it includes commercial ones? I wish you could introduce a bit more about your advertisement system. (for instance, how's the advertisers' request broadcasting? who decide whether or not to broadcast each advertisement? Is there any regulation on the contents?…)
A. Participating local television stations agreed that 3 minutes in the hour, the same three minutes, could be sold as advertising. So from 56-59 minutes in every hour we show the same adverts. We have an agency who does the work on this and sells commercial advertising for the national break. Everything is subject to advertising standards and regulation as would be the case for regional or national broadcasters. We stated up front some advertising we would not take. We are trying this out for one month to see how we fare and it has only just begun. It has given some interesting information, for example, we know that a that a broad population base is viewing across the week. The reach is significantly ahead of other well established channels such as Sky Livingit and CBS Drama. It is early days.
Q. You said there's 12 full time staffs in NVTV and about 130 volunteers, then all your full time staffs participate in production, like filming and editing, besides organizing broadcasting and etc? I mean, it seems so much to do to run a local TV station... Could you explain how does the duties divisions in NVTV(especially on regular staffs)? I think Korean maeul(means local) media activists would find it interesting to compare themselves with yours.
A. Well, we have about 130 volunteers signed up to support Northern Visions but this does not mean that they all come in to the building together. There are about 30 who are working with us at the moment on projects. We have specific projects, so, for example, we have a programme strand called Behind the Science, and there have been around 6 volunteers who have supported research, interviews and production. One area where there is less interaction is post production. All of the volunteers work, they have jobs, so the staff edit the programme.
We have another programme with the local college. Our studio is used for interviews which gives some continuity and the students research the topics they have chosen, they interview the guests and they also make short film reports and edit them. At this moment, a staff member collates all of this according to a plan which the students provide but it is possible when the students have more skills that this could also be completed by them.
I think what I am saying is that it depends, there is no one size fits all. We decide together what is the best way to complete a programme based on what everyone is able to give to the process.
As to dividing the work load, we have white boards we write on, found that it was easier with a marker, old technology has advantages!….a daily meeting and we divide the work accordingly and in a collective manner. We have a person who plans but he is not averse to becoming a journalist for the day if we need him to be!
With a small team you need people to be flexible but you also need everyone to be highly skilled also and inclusive of others, it would not be possible otherwise…and yes, it is challenging, we should never fear attempting what may seem impossible to others, we see no shame if we do not succeed, only regrets if we do not make that attem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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