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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2호 학습소설] 진짜 거짓말 : 가짜 뉴스(fake news)가 말해주는 몇 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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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7. 3. 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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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2호 학습소설11화 2017.3.10]


진짜 거짓말 : 가짜 뉴스(fake news)가 말해주는 몇 가지 진실


주일(창작자)




학습소설 키워드 #가짜뉴스

SNS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를 이용하여 조작되거나 날조된 거짓말을 언론 기사인 척 유포하는 형태를 말한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익숙한 언론 기사의 형식에 맞춰 작성하고 기존 언론의 로고와 기자의 이름 등을 넣어 공신력이 있는 매체가 발표한 것처럼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는 'fake news 페이크 뉴스'라고 한다. 






“거짓말쟁이는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 Marcus Fabius Quintilianus


  할머니는 늘 텔레비전을 본다. 가끔 일 나가는 거 말고는 집에서 텔레비전만 본다. 자는 것 같아서 코드를 뽑으면 곧바로 눈을 뜨고 나를 마구 혼낸다. 

  “보고 있다니깐.”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스물 네 시간 켜있는 텔레비전을 보면 꼭 창문 같다. 빌라 베란다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긴 하지만 옆 건물 때문에 낮에도 그늘이 져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우리 집에선 곧 텔레비전이 창문인 셈이다.


  할머니는 텔레비전을 보며 늘 나에게 묻는다. 

  “저 교통사고는 어디서 난 거라니?” 

  눈이 침침하고 귀도 안 들리는지 중요하다 싶은 뉴스는 꼭 나에게 물어 확인한다. 처음에는 있는 그대로 알려줬는데 언젠가부터는 물어본 걸 또 물어보곤 한다. 뉴스채널을 보다가 지진 소식이 나서,

  “경주에서 지진 났대.”

라고 알려주면 한 시간 뒤에 같은 뉴스가 반복되는데도, 

  “이번엔 또 어디서 지진이 났다고 하니?”

라고 물어본다. 이게 건망증인가? 아님 나이 들면 걸린다는 치매인가? 답답하고 걱정된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도 조금은 귀찮아서 이젠 그때그때 대충 둘러댄다. 아마 할머니는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기억해주면 좋겠다. 치매는 무서운 거라던데.



“거짓말은 눈덩이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굴릴수록 점점 커진다” Martin Luther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건물 앞에 이삿짐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얼마 전부터 할머니가 창고로 쓰던 문간방에 하숙생을 들일까 하더니 기어코 오늘 들어 왔나보다. 책상 살 돈만 모이면 내 공부방으로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은 할머니랑 잠을 자야 될 것 같다.


  “안녕? 네가 아라니? 난 김해온이야. 열 살이라며? 키 되게 크다!” 

  세입자 언니는 근처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인데 집이 파주란 곳에 있어서 통학시간이 아까워 하숙한다고 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요리가 맛있냐고 물었다. 

  “그럼요. 우리 할머니 요리 솜씨가 너무 좋아서 파티 요리사로 여기저기 출장도 다니는 걸요.” 

  좀 찔리긴 했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다. 할머니가 하는 음식 맛은 너무 좋아서 동네 잔치가 있을 때마다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가서 음식을 해주곤 했으니까. 종이상자로 가득했던 방에 책상과 책꽂이, 그리고 알록달록한 대학생 옷이 걸려 있으니 낯설고 신기했다. 언젠간 나도 저런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겠지?


  짐 정리가 대충 끝난 이른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거실 탁자에 모여 밥을 먹었다. 예상대로 해온 언니는 할머니의 음식을 굉장히 좋아했다. 평소에 늘상 먹는 평범한 반찬들이었는데 식당에서 파는 음식보다 훨씬 맛있다며 앞으로 꼬박꼬박 밥을 먹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다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침을 안 먹던데 공부도 다 밥심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라고 말했고 언니는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거짓말 같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대학생 언니들은 아침 잠이 많다고 했다. 만날 늦게 들어온다고도 하고. 그나저나 이 언니는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할머니랑 떠는 수다는 좀…. 재미가 없다.


  텔레비전은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광화문 촛불집회 소식을 혼자서 떠들고 있었다. 얼핏 들으니 대통령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 중요한 소식인지 30분째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아이씨, 토요일 저녁엔 음악 방송 봐야 되는데 글렀다. 언니는 아이돌 가수 좋아할까 모르겠다. 아, 자기 전에 언니가 존댓말 하지 말라고 했다.





“너를 위해 거짓말 하는 이는 너에게도 거짓을 말할 것이다” 보스니아 속담


  언니는 알바 하느라 매일 밤늦게 들어온다. 제대로 이야기를 한 건 이사 온 지 일주일 되는 일요일이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방안에서 하루 종일 숙제를 하던 언니가 편의점에 갔다 오더니 아이스크림 하나를 건넸다. 

  “아라는 꿈이 뭐야?” 

  난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크면 마음껏 해외를 돌아다니고 싶은데 할머니가 공무원을 하라고 해서 그 두 가지를 결합했다고도 말했다. 

  “머리 좋은데? 근데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외국어도 잘해야 되는 거 알지?” 

  난 자신 없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언니 방에 들어와서 책꽂이를 살펴보았다. 한글이지만 읽어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를 제목과 영어로 쓰여진 책들로 가득했다. 책값 많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라는 친구들하고 안 놀아?”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바쁘다고, 그나마 좀 놀던 친구들도 2학년이 되면서부터 바쁘다며 안 놀아준다고 했다. 

  “근데 이상해. 바쁘다면서 자기랑 같은 학원에 다니거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애들하고는 놀 시간이 있나봐. 할머니가 친구는 다양하게 사귀라고 했는데.” 

  언니는 그 말을 듣자 슬픈 눈으로 나를 말없이 바라 봤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해온 언니는 컴퓨터 학부에 다닌다고 했다. 

  “프로그래머 알지? 언니도 나중에 페이스북 같은 회사 만들 거야.” 

  우리 학교에서도 코딩 교육을 받는다고 하자 언니가 신기해했다. 

  “진짜? 수업시간에 뭐 배워?” 

  스크래치나 아두이노를 배우고 있는데 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지도 모르겠다고. 수업 진도를 못 따라가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 받는 애들도 있다는 걸 알려주자 언니가 경악했다. 

  “세상에. 이 나라는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대학생과는 처음 얘기를 나눠서 궁금한 게 많았다. 다행히도 해온 언니는 귀찮아하지 않고 다 대답해주었다. 

  “근데 대학 수업은 어려워? 책 제목만 보면 1도 모르겠다.” 

  “어렵지. 공부 못하는 애들은 대학 와서도 과외도 받고 그래. 공학수학 같은 과목은 꽤 어렵거든. 나도 졸업해야 되니까 들었지….” 

  언니는 대학 얘기를 해주었고, 나는 아이돌 가수 얘기를 해주었다. 재밌는 건 언니는 공부만 하느라 그랬는지 요즘 아이돌 가수를 하나도 몰랐다. 언니에게 알려줄 게 생겨서 좋다.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수다를 떨고 싶다.


  “아라야! 내일 대학교 강의 들어볼래? 오후 수업이면 너 학교 끝난 이후니까 가능할 것 같은데.” 

  난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마침 친구가 내일 놀러가느라 수업을 못 듣는데 대리출석을 부탁했다고 했다. 내가 그 친구인 척 하라고도 했다. 걱정하는 나를 보고, 

  “수강생이 많아서 안 들켜. 맨 뒤에 앉아서 시작할 때 출석 대답만 하고 엎으려 있으면 돼. 아라는 키가 크니까”

라고 말했다. 

  “음….” 

  언니는 옷장에서 야구 모자를 하나 꺼냈다. 

  “이거 쓰고 가면 되겠다.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야.” 

  모자에서 시작한 패션쇼는 결국 언니의 청바지와 대학교 로고가 등에 새겨진 후드티까지 입는 걸로 마무리됐다. 아직 학교도 가지 않았는데 두근거렸다. 들키면 어쩌지? 이것도 거짓말일까? 할머니한테 말해야 되나? 

  “내가 공강 시간에 데리러 올게 같이 가자.” 

  걱정하는 듯한 나를 보고 언니가 말했다. 

  “괜찮아. 대학생들도 다른 과 수업 몰래 듣고 그래. 청강이란 거야.”   


  대학교 수업을 듣는다니 걱정은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할머니는 걱정하거나 말릴 테니 말하지 않고 가야겠다. 그나저나 오늘은 할머니가 무척 늦는다. 이 시간까지 켜지지 않은 텔레비전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때때로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욱 신뢰할 만하다” Orson Scott Card


  언니만 졸졸 따라서 학교 캠퍼스에 들어섰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강의실까지 가면서는 도둑질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강의실 안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다. 강의실 맨 뒤에 앉았는데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았다. 언니가 시킨 대로 출석 확인 시간에 언니 친구 대신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 척하며 대학교 수업을 처음 들었다. 십 분쯤 지나자 언니가 강의실 앞으로 나갔다. 

  “발표하고 올게.” 

  조금 불안했지만 언니의 발표 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해 고개를 슬쩍 들었다.


  “컴퓨터학부 2반 13학번 김해온입니다. 제가 오늘 발표할 주제는 ‘가짜 뉴스’입니다.” 


  언니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대학교 수업을 듣는다는 기대감과 언니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집중해 보려 했지만 일 분도 지나지 않아 모르는 이야기의 홍수 속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학 생활은 이런 건가….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부터 유무선 상에서 전기/전파 형태로 전달되는 신호에 섞이는 잡음(noise)을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외부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차폐 덮개를 설치하거나, 걸러낼 수 있는 필터를 경로 중간에 달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발생한 오류를 바로 잡아 원본과 동일한 신호를 제공하기 위한 복원 장치도 개발되었죠.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통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오류 검출 코드부터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해쉬값까지 어떻게 하면 정보를 원본과 동일하게 전달하는가의 문제는 전세계 공순이 공돌이들의 과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시 되어 왔습니다.”


△ 전기 신호에 섞이는 노이즈를 감소시켜주는 노이즈 필터. 거추장스러워 보여도 다 역할이 있었다. 


  모두가 웃는다. 왜 웃는지 모르겠다.


  “전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왜곡 보도와 오보, 그리고 찌라시 형태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많이 유통되었지만 근래의 가짜 뉴스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가짜 뉴스가 직접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에게 소위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서일 겁니다.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나 포스트 트루스(post-truth)라는 표현들이 좋은 증거겠죠.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엄청나게 보급된 요즘엔 그 영향력이 기존 언론 매체의 영향력을 위협할 수준이라고까지 합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뒤바꾸었다는 의견도 있으니까요.” 


  얼마 전 뉴스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했던 힐러리 클린턴 대신 도널드 트럼프란 사람이 뽑혔다는 소식은 들었다.


  “정말 가짜 뉴스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바꾸었을까요? 진실은 모르겠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장치들을 준비하고 있단 소식을 접하니 심각하긴 심각한 것 같습니다.”


  강의실 정면의 화면에는 페이스북 대표라는 마크 주커버그의 얼굴이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콘텐츠는 극히 일부이며, 이런 가짜 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투표한다.’


  “주커버그는 가짜 뉴스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자고 말은 했지만 구글과 함께 하는 ‘크로스체크’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올린 뉴스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면 유력 언론사들로 구성된 제3의 외부 검증단체에 보내 사실 검증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검토 결과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해당 기사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disputed’이란 딱지가 붙으며 검증 내역이 첨부된다고 합니다. 또한 뉴스피드나 검색결과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하니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실 검증 알고리즘을 도입한다고도 합니다. 아직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이미 출시된 알고리즘을 통해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딩교육 시간에 알고리즘에 들은 것 같긴 하다.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작동 원리라고 했나.


  “MIT 재학생들이 만든 FiB라는 인터넷 브라우저용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페이스북을 보면 뉴스피드에 뜨는 글과 그림과 외부 링크 주소를 실시간으로 검색하여 신뢰 여부를 판별한 뒤 ‘확인 verified’이나 ‘미확인 not verified’이란 메시지를 띄운다고 합니다. 또 사용자가 불확실한 정보를 포함한 글을 올리면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크로스체크 프로젝트와 유사하지만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검증 작업을 대신해 준다는 게 차이점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르몽드나 로이터 역시 기자처럼 생각해서 가짜 뉴스를 걸러주고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쓴다고? 정말? 그럼 이제 기자들은 어떻게 하나?


  “그런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 단순히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다음 화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문제점1. 동영상 뉴스는 어떻게 검증할까’

  ‘문제점2. 가짜 뉴스와 패러디 작품은 어떻게 구분할까’

  ‘문제점3. 검증이 검열이 되진 않을까.’

  ‘문제점4. 가짜 뉴스도 하나의 콘텐츠일 뿐.’


  “페이스북은 이미 언론사나 주요 포털 사이트를 능가하는 거대 뉴스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비디오 퍼스트’ 전략을 내세우고 유튜브를 위협할 정도로 동영상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자와 사진 형태의 가짜 뉴스도 동영상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머신 러닝 능력이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공지능이 동영상 속 다양한 방식의 정보, 이를테면 문자, 그래픽, 소리, 동영상, 발언의 뉘앙스 등을 분석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동영상들을 일일이 검토하고, 진짜 뉴스에 가짜 정보 몇 개만 집어넣는 식의 조작을 막는 건 인간이라 해도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렇게 페이스북을 많이 쓰나? 난 스마트폰이 없어 못하고 있지만 친구들은 인스타그램도 많이 쓰던데.    


  “같은 논리로 패러디 작품을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에 풍자란 걸 밝히지 않은 기사는 가짜 뉴스로 판단하여 검색 결과에 잡히지 않게 만들 거라고 하지만, 조롱과 풍자를 위한 패러디와 개인들의 장난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 많은 게시물 모두를 어감과 맥락까지 판단해서 검증해 줄까요?”


  처음에는 어수선하던 강의실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평소에도 언니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알았지만 동료 대학생들도 저렇게 집중하는 것을 보니 발표 내용도 잘 준비했나보다. 난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업체가 사용자들이 무엇을 볼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소리는 검열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소통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고 그 결과 실제로도 전세계에 걸쳐 학문적,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유통되는 정보를 통제하게 되면 사람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막게 됩니다. 또한 지금도 그렇지만, 검증을 빌미로 기업과 정부가 사용자들의 글쓰기에 재갈을 물릴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들거나 불리할 수 있는 기사에 대해 가짜 뉴스란 딱지를 붙이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죠. 그릇된 정보가 유통되고 누군가 피해를 입는 건 막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비스 업체들이 검열관이 되는 일은 벌어져선 안 됩니다. 


  발표를 시작한지 한참 지났는데 해온 언니는 발표를 끝낼 기색이 없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은 40분인데 대학교는 몇 분이지? 화장실 가고 싶다.


  “네번째 문제점은 인터넷 수익구조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입니다.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납니다. 전파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동시에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습관도 변해가고 있어서 한 가지를 오래 보고 꼼꼼히 살피기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간략하게 살핀 뒤 얼른 다른 콘텐츠로 넘어갑니다. 스낵 비디오나 카드 뉴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그것을 반영한 결과물이죠. 최소한의 정보만 보기 좋게 가공하다 보니 출처가 불분명하기도 하고 개인의 견해가 사실처럼 덧붙여지기도 합니다. 사용자들도 뉴스를 재밌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신나는 음악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할 뿐 교차 검증을 하거나 다른 정보를 찾아가기 위한 시작점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잠깐 즐길 뿐이죠. 이 과정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나 통신망 운영자는 수익을 얻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하고 조회하고 오랫동안 감상할수록 많은 돈을 법니다. 당연하게도 기업과 광고주들은 사용자들을 더욱 오랫동안 붙잡기 위해 자극적이고 화려한 콘텐츠를 원하고 생산하겠죠. 그들에게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될까요? 적어도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는 선에서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가짜 뉴스도 엄연히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미 대선 정국에서 가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해서 큰 돈을 번 젊은이들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보단 모든 클릭을 환영하는 캐피탈리즘이 더 중시되는 이런 환경을 무시한 채 가짜 뉴스 척결을 외치는 건 무의미한 행위를 넘어 이율배반 행위에 가깝습니다. 


  괜히 온다고 했다. 대학에선 이렇게 어렵고 재미없는 걸 공부해야 하는 거야? 외교관 말고 다른 걸 해야 하나?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다니….



△ 내가 만든 거품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출처 : Eli Pariser의 TED 강연 "filter bubbles"



“한 마리의 개가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짖으면 만 마리의 개가 짖는다” 일본 속담 


  이제 끝났나 싶었지만 착각이었다. 언니는 이전보다 더욱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화면을 넘겼다. 일단 대학 강의는 한 시간은 넘는 걸로.


  “지금까지 언급한 문제점은 제도를 보완하고 비용을 투자하고 기술이 발전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런 표면적인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화면에 ‘필터 버블(filter bubble)’, ‘에코 쳄버(echo chamber)’란 단어가 큼직하게 나타났다.


  “필터 버블은 사용자가 자신이 만든 세상에 갇혀 지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인터넷 초기에 사용자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정보부터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정보까지 모든 정보에 접근해서 일일이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귀찮은 일이죠. 그래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IT업체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검색 결과의 개인화 알고리즘을 발전시켰습니다. 평소 컴퓨터 사용습관, 인터넷 검색 기록, 좋아요를 누른 친구의 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가 원할 것 같은 정보를 보여줍니다. 아마 지금 여러분이 구글에 들어가서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서로 다른 결과를 볼 겁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친구들의 다양한 소식과 포스트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분과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이 쓰거나 공유한 비슷한 가치관을 담은 글만 볼 수 있을 겁니다. 정보의 출처가 제한되다 보니 사고의 범위가 제한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모든 정보와 사상에 열려 있다 말하는 사람도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본의 아니게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접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가리켜 자기 목소리만 메아리치는 방에 있는 것과도 같다고 해서 에코 쳄버라고도 표현합니다. 지인 위주의 SNS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누구도 이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래서 언니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한 건가. 영어로 말하니 뭔가 유식해 보인다. 다음 화면에는 ‘확증 편향’이란 단어가 떴다.


  “필터 버블이나 에코 쳄버가 본의 아니게 수동적으로 처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면, 확증 편향은 자기도 모르게 능동적으로 행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누구나 기분 나쁜 말은 듣기 싫어합니다. 동시에 자기 생각이 맞았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하죠. 그래야 자신이 옳은 사람 같고 상대방보다 나은 사람 같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정보를 취사선택할 때도 기존에 갖고 있는 생각을 강화시켜줄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내 생각에 반대되는 정보와 의견을 배제하는 건 당연하겠죠. 오프라인 친구들은 의견이 안 맞아도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사귀는 게 보통이지만, 온라인 친구들을 고를 땐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 유사한 가치관을 공유하거나 내 생각에 동의해주는 사람들 위주로 관계가 맺어지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죠.”


  갑자기 왜 예전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놀았는데 지금은 왜 멀어진 거지?


  “필터 버블, 에코 쳄버란 환경이 조성되고 확증 편향이 보편적인 학습 기제로 작동하게 되면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특히 예전과 다르게 누구나 손안에 24시간 뉴스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는 바이러스처럼 삽시간에 전파됩니다. 친구가 공유하는 소식은 모르는 사람이 올린 정보보다 더 믿을만 하고, 내 입맛에 맞는 뉴스는 진실이라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공유하거든요. 모두가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대책을 마련하자고 떠들고 있지만, 가짜 뉴스를 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전파하는 매개체인 시민 개개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가짜 뉴스란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후로도 언니는 30분은 더 떠들었다. 오늘 발표를 들어 보니 우리집 작은방에 하숙하는 김해온 언니는 참 똑똑하다는 걸 내가 잘 알겠다. 


△ 리터러시(문해) 교육이 저개발 국가 어린이에게만 필요하다는 건 편견. 출처 : Denise Krebs (Flickr.com)



“거짓에 진실이 있고 진실에 거짓이 있다” Robert Browning


  너무 지쳐서 저녁 밥 때가 된 것도 잊고 있었는데 언니가 고문해서 미안하다며 맛있는 음식을 사주었다.  


  “아까 발표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대부분 이해하진 못했는데 그래도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언니는 웃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뭐랄까. 한글 공부 같은 거?” 

  언니는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쉬운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단지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한국어를 잘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미디어라는 다양한 매체를 읽고 듣고 볼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미디어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온전하고 바르게 이해하는 건 아니다. 이면의 진실까지 바라보는 건 더욱 어렵다. 미디어로 전달되는 모든 것은 누군가의 관점을 담고 있는데 그걸 무시한 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은 편향되고 배타적일 수 있다. 또 특정한 의도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면서 동시에 외부의 영향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미디어를 제대로 읽게 도와주는 미디어 읽기/쓰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아라는 가짜 뉴스 본 적 있어?” 

  없다고 하자 언니는 스마트폰을 꺼내 내 사진을 한 장 찍고 열심히 뭔가 만들기 시작했다. 

  “뭐 해?” 

  일 분도 지나지 않아 언니는 스마트폰 화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짠! 지금 뜬 속보야. 읽어 봐.” 

  신문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OO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임아라 어린이가 2017년 UN 어린이분과 사무총장에 선출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 꾸준히 어린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국제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임아라 어린이는 2년간 전세계 어린이들의 문맹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취학률을 두 배 이상 높인 성과를 인정받아 매년 UN이 선정하는 어린이 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은 이번이 처음이며, 임아라 어린이는 20년간 선출된 어린이 사무총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임아라 사무총장은…. 2016년 11월 24일. XX신문 이수미 기자.’


  “우와. 이걸 지금 만든 거야? 진짜 인터넷 뉴스 기사 같다.” 

  “그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리고 전세계에 이런 식으로 만든 가짜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카톡 같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근데 이건 누가 봐도 거짓말이잖아.” 

  언니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럴 것 같지? 그런데 아니더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사 형태만 띄고 있으면 진짜 뉴스 보도라고 믿어. 내용은 거짓말이지만 언론사에서 만든 뉴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유명한 신문사에 속한 기자의 실명까지 있으니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지. 그리고 사람들은 의외로 잘 속아서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순식간에 속아 넘어가. 그게 사기꾼들이 여전히 설치는 이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쁜 마음을 먹은 누군가가 거짓으로 뉴스를 만들어서 공유하면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그 결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잘못된 정보가 자리 잡게 된다니. 

  “예전에는 가짜 신문을 만들거나 그걸 전국적으로 배포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이젠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나처럼 돈 한 푼 안 들이고 쉽게 가짜 뉴스를 금방 만들 수 있어. 또 가짜 뉴스가 퍼진 후에는 사실을 바로잡기도 어렵지만 설령 바로잡는다 해도 이미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생각을 굳혔기 때문에 진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그게 아까 발표할 때 말했던 확증편향의 결과야. 그게 가장 무서운 점이지.” 

  “그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으면 가짜 뉴스에 속지 않을 수 있는 거야?” 

  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저 이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언론사와 인터넷 업체들이 거짓말을 열심히 걸러내고 정부에서 사기꾼을 모두 잡아들인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런 일들은 벌어질 수 있거든. 미디어가 전달하는 뉴스에서 사실과 의견을 분리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다른 뉴스와 교차 검증을 하고, 그 이후에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숨어 있는 진실까지도 알아차리는 건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야. 무엇보다 자기 신념과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과학적 사고 체계가 기본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보니 기분이나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판단력이 좌우될 수밖에 없기에 아주 어려운 일이야.”


  지금 언니의 표정은 아주 어둡다. 아까 강의실에서 열심히 떠들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사연이 있나? 언니 나이쯤 되면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는 건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나도 모르는 말을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안돼?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우주에서 살고 있는 거라고. 비록 거짓으로 지어진 우주지만 그 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행복할 수 있을 거 아냐. 워낙 세상 살기가 어렵다 보니 자기가 믿고 싶은 것들로만 이뤄진 자기만의 우주를 하나쯤 만들어서 숨는 건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고. 가끔 다른 사람의 우주와 충돌할 일이 생기긴 하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고 일단은 각자의 우주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안 될까?” 

  언니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어?” 

  어디서 봤더라. 텔레비전? 영화? 맞다. 만화책! 

  “멀티 유니버스였나 멀티버스였나. 아빠가 아이언맨 오타쿠인 친구가 있는데 걔한테 빌렸던 미국 만화책에서 본 걸 나름대로 정리해봤어.” 

  갑자기 언니가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제 보니 우리 아라 영재였네. 아니, 천재인가? 어떻게 만화책을 보고 그런 생각을 떠올릴 수가 있지? 대단하다!” 

  왜 칭찬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오랜만에 듣는 칭찬이라 기분은 좋다. 앞으로 해온 언니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이 사람은 똑똑하면서도 좋은 사람이란 확신이 든다. 언니랑 함께 가는 덕분에 집에 가는 오르막길이 전혀 힘들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있잖아. 언니 이름은 김해온인데 왜 책에 써 있는 이름은 전부 이효정이야?”

  언니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 

  “으응, 친구가 준 책이야.” 

  그리곤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뭔가 사연이 있어. 사연이…. 차차 알아봐야겠다.



△ 옳은 답은 언제나 귀찮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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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는 기사 [클릭]

가짜 뉴스에 대해 정리가 잘 된 국회입법조사처의 기사 [클릭]


가짜 뉴스에 대해 설명하는 글쓴이의 1인 방송 영상 ( https://youtu.be/e9UKU1JoxGg ) 


[필자소개]

주일 (창작자)

해양학자-프로그래머-경찰-소설가를 거쳐 지금은 창작자라는 꿈을 1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를 비롯한 각종 영상제작을 하고 있으며 가끔 학교안팎에서 젊은 학생과 늙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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