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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나의 미디어교육 이야기 / 이수미 (ACT!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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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2.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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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2016.12.23]


[RE:PLAY] ACT! 100호 오픈 테이블 “ACT! × 미디어운동 : 타임라인”


[교육과 활동] (3) 나의 미디어교육 이야기


이수미 (ACT! 편집위원)




현재 ACT! 편집위원이고 ACT!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나의 미교이야기’를 담당하고 있다. 본인의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교육담을 강사가 직접 들려주는 꼭지다. 지금까지 네 차례 정도 발행이 되었는데 우선 하나씩 간략하게 소개해보겠다.


1호에서는 류미례 감독님이 단원고 학생들과 진행한 극영화 제작 교육 이야기를 담아주셨다. 처음 감독님은 학생들이 영상 만들기 과정을 통해 세월호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아이들은 제작 중에도 세월호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고 결국 완성한 영화에도 세월호와 관련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은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문제의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주목에서 오는 중압감과 부담감을 생각했을 때 영화는 오히려 탈출구였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주셨다. 2호는 앞서 발표한 우야 님의 이야기였다. 청소년 성평등 그림책 <나는 나다> 만들기의 사례를 소개해주었다. 청소년들의 경험 속에서 에피소드를 하나씩 뽑아내고, 자기 목소리로 낭송해서 소리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과 그 소회에 대해 써주셨다. 3호는 역시 먼저 발표해주신 김수목 감독님의 이야기였는데, 안산 주민들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진행한 영상교육 사례를 소개해주셨다. 단기교육이 장기교육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4호는 장애아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 ‘요맘조맘 팟캐스트’ 제작기가 담겼다. 오늘 오픈 테이블을 종료하고 100호가 발행이 되면 함께 읽어주시길 바란다.


‘나의 미교이야기’는 이처럼 여러 공간에서 마주치는 여러 사람의, 여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서 오늘을 이야기 해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교사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모이기가 어려우니 지면을 통해서라도 대화를 나눠보자는 것이다. 갖고 계신 자료집에도 나의 미교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학교에서 만난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매체 환경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미디어교육에 대한 요구도 그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디어교육이 가진 목적과 미디어교육을 통해 어떤 교육 효과를 추구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싶었다. 무척이나 기초적인 질문이고 미디어교사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본래 독서교사를 오래 했고 6-7년 전부터 미디어교육을 시작했다. 독서교육 하면서 첫 시간에 독서교육은 곧 독서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독서교육이 단순히 책을 소개하고 책 내용에 대한 정보를 주고 독서 기술을 가르치고 글쓰기를 배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인데,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경쟁사회에서 굉장히 바쁜 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은 책을 읽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책을 읽도록 강요당하기도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대개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미디어교육을 하다 보니 상황이 다르지 않더라. 오히려 미디어교육은 실천적 성격이 더 강하다. 미디어를 보여주고 미디어 활용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이 미디어교육이 아니다. 대상에 따라, 누가 주관하는가에 따라 특성이 전부 다르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학교 미디어교육이다.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고, 그에 따라 학교에서 미디어교육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학교 미디어교육의 목표는 무엇인지, 미디어교사들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단원별 학습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디어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인지 혹은 자체적인 목표를 두고 이루어나가야 할지, 기초적인 설정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교육 안으로 미디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뻥 뚫렸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대안을 세우지 않으면 학교 미디어교육은 희망적일 수도 있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미디어교육의 목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에 있다. 능력이기도 하고 권리이기도 한 커뮤니케이션은 기술 교육만으로는 권리도 의무도 찾기 힘들다. 소통을 막는 사회 시스템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미디어교육에도 접목하고 실천해야 한다. 미디어교육은 곧 미디어운동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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