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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7호 이슈]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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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2.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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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7호 이슈와 현장 2016.3.7]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류미례(푸른영상)


  2014416, 세월호와 함께 온 나라가 슬픔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2016215, ‘세월호 2, 모두가 원망스럽다.’는 유민 아빠 김영오님의 인터뷰 기사가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다들 아버님 힘내세요.’ 하지만 주변을 보면 관심도 없고 같이 싸워주는 사람 하나 없다.”라는 김영오님의 토로는 유가족들의 고립감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왜 구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데 세상의 관심은 개성공단 폐쇄와 선거로 옮아가버린 듯하고 세월호 인양작업을 감시하고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한 국민서명을 받으며 여전히 거리에, 바다에 있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주류 미디어에서는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유가족들을 고립시키고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는 참사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고 이 전선의 선두에는 늘 주류 미디어가 있었다. 망각을 조장하고 기억을 국가화하기 위해 정부 측 이야기는 무성하게 보도하면서 당사자들의 이야기에는 지극히 무관심했던 주류언론은 이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피로감을 조성한다며, 아직도 그러고 있냐며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유가족들을 보상의 액수로 능욕한 것도 미디어고, 최근의 청문회를 무시한 것도 미디어였으며 노란 리본이 피로감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피로하다고 느끼도록 유도해왔음을.


출처: <416프로젝트-망각과기억> 텀블벅 https://tumblbug.com/0416media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미디어에는 미디어로 맞서야한다는 다짐으로 참사 초기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해왔다. 그동안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416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활동을 기록하며 행사 및 집회 상영 영상, 간담회를 위한 영상, 자체 기획영상 등을 제작해왔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2016년 첫 작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이다. 참사 초기에는 시의적절하게 사안을 알리는 것에 주력해왔던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길어져만 가는 세월호 진상 규명 투쟁을 기록해오는 동안 쌓여가는 시간의 지층이 그리는 그림을 읽어내고 개별 사안들에 숨어있는 연결성과 구조를 파악해야함을 절감했다

  공동체적 기억은 서로 다른 기억들의 치열한 대립과 갈등을 겪은 후에야 형성되고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 부른다. 온 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임에도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의 기준이 무엇이 진실인가가 아니라 권력자들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가 되어버린 세월호참사.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진상규명투쟁은 기억투쟁이자 역사쓰기 작업이다. <인양>, <도둑>, <교실>, <살인>, <자국>, <선언>, 이렇게 여섯 편의 영화로 구성되는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은 각각 세월호 인양작업, 청문회, 단원고 교실, 중대기업처벌법, 떠난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기억, 416 인권 선언 등을 소재로, 2014416일 이후의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망각에 대한 시도에 저항할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하는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의 구성원들은 늘 유동적이다. 미디어활동가, 독립다큐멘터리감독으로서 각자 고유의 활동분야가 있고 진행하고 있는 영상작업들이 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턱 까지 차오른 구성원이 잠정휴직을 선언하면 다른 구성원을 영입한다.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늘 평균 5~6명이 활동해왔고 현재는 7명의 멤버가 오프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글의 제목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는 김재영 감독이 연출한 <바다에서 온 편지2>의 부제이기도 하지만 그 때의,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 마음이기도 하다.


  1주기를 한 달 앞두고 정부와 주류언론은 보상금 8억 운운하며 돈 문제만 부각시킬 때, 포털의 댓글들로만 보자면 유가족들 빼고는 모두들 세월호는 잊고 싶어 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416일 연대의 밤, 418일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던 수많은 시민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아주 적어요.”, “TV에 나오는 말 믿지 마세요. 모두가 가족들을 응원하고 있어요.”라는 말들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전국 방방곡곡에서, 해외에서 춤을 추는 시민들의 모습은 제작진들에게도 큰 힘을 주었다. 그날 가편집 시사회 자리에서 우리 중의 한 사람이 그랬다. “사실 나도 외로웠다.”. 그리고 이 영화가 위로가 되었다고. 주류언론의 고립화 전략은 너무나도 교묘하고 강력해서 유가족들도, 그리고 유가족들을 기록하는 우리들에게까지도 고립감을 느끼게 했지만 미디어위원회 활동이 고립감을 무화시키고 그 과정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는 그동안의 시간을 지나왔다.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의 성사를 위해 제작진은 부족한 제작비를 시민들의 도움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일상에 묻혀 살아가다가도 2015416일에 광장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듯이 잊지 않겠다는 세월호의 약속이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에의 관심으로 표출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 관련사이트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 텀블벅 https://tumblbug.com/0416media





세월호 참사 2주기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 -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세월호, 다 끝난 거 아니야?"

  "아직도 노란리본 달고 있네?"


  304명의 생명이 세월호에 갇혀 스러져 갈 때

  우리는 '지상최대 구조작전 중'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구조인원 0"

  9명이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채 2년이 되어 가는 지금

  미디어는 세월호의 기억을 지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디어가 보여준 진실은 무엇인가요?

  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아직도 길 위에 있는 것일까요?

 

  세월호 참사 2주기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어주세요! 2014416일 그날부터 2년간의 활동이, 6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대안 혹은 대항 미디어의 역할을 자임하며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감독들의 모임으로, 2014416일 이후 팽목항, 안산, 서울 등지에서 사건의 현장기록과 유가족 연대활동을 해왔습니다. 2년간의 활동의 결실을 모아 세월호 참사 2주기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으로 세상에 내놓으려 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국가를 뒤흔든 참사를 바라보는 화두는 여러 갈래가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망각하자는 유혹과 기억하자는 의지의 충돌이 일상을 잠식하면서 현재의 지형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망각과 기억의 지형을 정면으로 맞서서 돌파하는 것이며, 미디어위원회는 <인양>, <도둑>, <교실>, <살인>, <자국> 그리고 <선언>으로 그 지형도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인양> <도둑> <교실> <살인> <자국> <선언> 6개의 키워드 소개

 

  9명 희생자의 수습과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그리고 이것이 국가인가?’라는 고백과 성찰의 답을 찾기 위해 세월호는 온전히 <인양>되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고 청문회 증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알권리는 <도둑> 맞았습니다.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교실'을 치운다 합니다. 너나없이 한 '잊지 않겠다' 라는 약속. '잊지 않겠다'416 <교실>은 남겨져야 합니다.

  416이후는 달라져야합니다. 대형 참사를 일으킨 기업과 경영책임자, 이를 방관한 관료는 처벌 받아야 합니다. 기업의 <살인>을 멈춰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살아갑니다. 아이들의 <자국>은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존엄과 안전이 모두의 '권리'임을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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