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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0호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월마트] 제작과정과 배급전략

이전호(78호 이전) 아카이브/독립영화

by ACT! acteditor 2016.08.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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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월마트] 제작과정과 배급전략
 
혜리 (ACT! 편집위원회)

1. 들어가면서


로버트 그린월드 감독
의 다큐멘터리 [월마트 : 싼 가격을 위한 비싼 대가 Walmart : the high cost of low price](이하 [월마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미국의 어느 미디어운동 메일링리스트를 통해서였다. 언제 가입했는지 알 수 없는 메일링으로부터 쏟아지는 영문메일들이란 휴지통으로 보내기 십상인데, 하필 이 다큐에 관한 메일은 어떻게 읽어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홈페이지까지 둘러보게 되었는데, 마침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월마트 이야기나 사진을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기획 단계인지 아니면 촬영 중인지 알 수 없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참여할까?

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다 다큐멘터리 개봉 소식을 접하고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땐, 개봉 주간을 즈음하여 3천 회에 달하는 상영회가 예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끌었을까? 광범위한 관심과 지지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독립다큐멘터리의 숙명 같은 것 아니었던가?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은 다 캐내어 보기로 작정하고 메뉴 하나하나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이 작품이 초기부터 다양한 온오프 활용전략을 통해 잠재적 관객을 조직하고,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하며(기여도는 차치하더라도), 상영과 배급 그리고 행동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하나의 모델이라는 점.

2. 간략하게, 작품 소개

[월마트]는 한 마디로, 유통계의 거인 ‘월마트’가 ‘언제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위해 저지르는 다양한 ‘범죄’를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월마트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던 영세 소매상 가족,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성차별, 인종차별까지 겪으면서도 의료혜택 하나 제대로 받지 못 하는 월마트 노동자들, 중국과 방글라데시의 생산공장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사연, 월마트로 인한 환경오염, 월마트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월마트 건물 내에는 감시카메라가 200대에 안전요원도 있지만, 정문을 나서는 순간 위험에 노출됨), 창립자인 샘 월튼과 그의 가족 자산이 10조에 이르는 반면 노동자들의 연봉은 1400만원이 채 안 되는 현실에 대한 폭로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월마트의 가증스러운 TV 광고와 리 스코트 사장의 연설 및 인터뷰가 삽입되어 전체의 나레이션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3/4이 월마트의 범죄를 폭로하는데 할애되었다면, 나머지는 월마트 반대운동을 벌이고 결국 승리한 지역공동체의 사례들이 경쾌하게 소개된다. 당장 나 역시 월마트 반대운동을 벌여야 할 것 같은, 그리고 운동을 벌이면 승리할 것 같은 흥분감을 안겨주며.

그러나 [월마트]는 철저히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을 위한 다큐멘터리다. 시종 ‘미국적 가치’를 강조하는 우리 마을 지키기 식의 월마트 반대운동에 중국의 노동자와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는 온데간데 없다.

결과에 대한 불만은 이쯤에서 접고, 애초의 목표대로 ‘과정’에 집중해 보자.

3. 참여를 통한 제작

1) 포럼

포럼은 고대 로마에서 공공 토론의 장이 되곤 했던 광장을 일컫는 단어다. [월마트]는 홈페이지 안에 포럼을 열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참여 방법은 글과 사진 두 가지.

 먼저 글로 참여할 사람들은, 세 가지 주제로 개설된 포럼방 아무데나 들어가서 글을 쓰면 된다. 
1) 당신의 월마트 이야기를 나누어요 
2) 당신이라면 10조를 어떻게 쓰겠어요? - 이것은 월튼 가의 재산입니다. 
3) 월마트 개봉 주간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포럼방의 글들이 실제 제작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공간 자체가 제작 전후 어떤 시점에서건 참 유용하겠구나 싶었다. 제작 전이라면, 제작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제작 후라면 사람들 사이의 토론을 통해 행동/운동에 영감을 주거나 조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테니.

사진을 나눌 수도 있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사진들을 올려주세요. 월마트가 생기기 전과 생기고 난 후의 사진들을 통해, 월마트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합시다. 또는 이 영화와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월마트 사진도 좋습니다"

포럼 페이지 하단의 커뮤니티 포토 갤러리를 클릭하면 플리커의 월마트 사진 페이지로 이동하며, 모든 사진에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센스(정보공유라이선스와 유사)가 적용된다.

사진으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직접 플리커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 photos@walmartmovie.com으로 사진을 보내면, 손쉽게 갤러리에 등록된다. 공식홈페이지에서도, 플리커의 월마트 페이지에서도 같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것.

플리커 Flickr란... 태그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사진 (공유) 서비스란다. 사진을 올릴 때 태그, 즉 꼬리말(주제어)을 입력하는데, 그 주제어를 통해 쉽게 사진을 검색할 수 있다. 관리자가 분류 항목 및 주제어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주제어를 입력하고, 참여가 늘어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방식. (관련글 보기 : 공유와 협업의 플랫폼 그리고 집단지능 / 지음)


2) 필드 프로듀서

로버트 그린월드 감독은 brave new films라는 독립제작사를 차려서 이 작품을 제작했다. 독립제작사에서 제작한 독립다큐멘터리의 예산이 넉넉할 리 만무하고, 미국은 넓고 월마트는 많다. 감독은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로 한다. 필드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모집하여.

원래 필드 프로듀서라면, 현장에서 프로듀서를 보조하는 역할 정도로 보면 되겠지만, 월마트 다큐 제작에서 필드 프로듀서는 자원활동가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 필드 프로듀서가 두 번 나오는데, 첫 번째 나오는 두 명은 원래 필드 프로듀서의 의미, 두 번째 나오는 40여 명은 지금 말하는 ‘필드 프로듀서’들인 듯.)

이 작품에 관계한 필드 프로듀서는 줄잡아 850여 명이란다.(그러나 크레딧에는 40명 정도만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필드 프로듀서들의 사진이나 촬영분을 직접 활용한 것은 40여 건인 듯 하다) 일단 필드 프로듀서로 일하겠다고 가입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비디오나 사진 촬영부터 이메일 홍보, 전단지 배포, DVD 배급, 상영회 주최, 로고 제작, 각종 디자인 등.

brave new films 블로그에서 일상적으로 가입을 받는다. 가입 시 5개 팀 중 선택이 가능한데, 제작팀(production team) / 후반작업팀(post-production team) / 현장팀(street team) / 웹팀(web team) / 자료조사팀(research team)이 그것. 구글 그룹스 서비스를 이용해 필드 프로듀서들의 모임을 꾸려가고 있는데, 비공개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는 없었다.

3) 위키

필드 프로듀서를 포함해서 월마트의 스탭은 100명이 넘는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자료와 정보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건 정말 머리에 쥐나는 일일 것이다. 핵심 스탭들은 별개로 치더라도(핵심이라니 어감이 좋지 않다. 자주 모이는 스탭들이라 해야 하나?), 많은 스탭들 간에 의견을 공유하고 조절하며 현재 제작의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인식하는 일, 여러 사람이 함께 자료를 모으고 그 자료를 체계적으로 또 능률적으로 나누는 일. 이러저러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것은 ‘위키’다.

위키란 간단히 말해서 협업을 위한 인터넷 소프트웨어인데, 사용자들 누구나 페이지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국내에도 ‘우리들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어 등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고,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에서는 얼마 전부터 위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련글 보기 : 자유와 참여에 기반한 공동체 위키위키 / 오병일)

감독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 제작에 있어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업적이고 상호참조가 가능한 위키가 매우 유용했다고 한다. 제작 초기 단계에는 몇 개 안 되는 분류로 시작했지만, 영화가 틀을 잡아감에 따라 카테고리도 정교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맞추어 수많은 비디오 클립과 사진, 인쇄물들이 정리되었고, 정리된 자료들을 영화 제작에 쓰는 식으로... 엄청난 자료를 정리하는데 있어서 위키의 인덱스에 따라, 미치지 않고! 상당히 분별력을 가진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는데, 아쉽게도 실제 이들의 위키를 찾을 수는 없었다.

여담으로 감독의 이전 작품 [outfoxed]의 제작과정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할까 한다. 작년 인권영화제('안티폭스'라는 제목으로 상영)에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은 폭스뉴스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양의 뉴스소스를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거의 6개월 간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씩 폭스뉴스를 녹화한 후, 제작팀이 먼저 몇 가지 주제를 묶고, 다큐멘터리의 윤곽을 잡았다.

그 다음에 moveon.org의 자원활동가를 10명 정도 요청해서, 서로 다른 시간대에 녹화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일정표를 짜고, 24시간 내내 녹화물 모니터링을 했다. 자원활동가는 소스 검색 중, 제작팀이 지정한 몇 가지 분류에 알맞는 소스를 발견하면 타임코드를 기록하고, 그것들을 모아 제작팀에 이메일로 보낸다. 그러면 그걸 제작팀에서 분류표에 합치고, 그것을 통해서 거의 프레임 바이 프레임 수준의 편집이 가능했던 것.

 

4. 풀뿌리를 통한 배급

1) 아웃리치 프로듀서

아웃리치 프로듀서는 그야말로 더 많은 이들이 작품과 만나게 하기 위해 일한다. 월마트의 아웃리치 프로듀서 리사 스미스라인은 촬영 전부터 전국의 단체들을 찾아다니며 월마트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 결과 개봉일이 가까워오면서 상영신청이 몇 달 사이에 삼천여 회까지 올라갔고, 급기야는 주류 미디어들이 전통적이지 않은 게릴라식 배급 전략에 대해 인터뷰를 해 오기 시작했다고...

리사 스미스라인이 영화에 대해, 배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활동했는지는 ‘조직을 위한 도구로써의 영화’라는 글을 인용하면 될 것 같다.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풀뿌리를 통한 배급, 멀티 플랫폼 배급 계획을 세우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 동기를 부여받고 감명 받은 사람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라... 각각의 풀뿌리 조직들이 서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라..

영화는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영회에 당신의 동료를 초대하라, 디비디를 가족들에게 보내라, 이건 누구나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 집회에서 피켓을 드는 일은 절로 따라올 것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개봉일 몇 달 전부터 수천 개의 극장을 예약한다면, 우리는 수천 개의 교회를, 가정을, 학교를, 거실을, 커뮤니티센터를, 주차장을, 게릴라식 상영장을 예약하면 된다.."

2) 상영과 행동

아웃리치 프로듀서의 활약이었든, 필드 프로듀서를 활용하고 홈페이지의 다양한 메뉴를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미리 불러 모았든(이 홈페이지에는 월마트에 대한 온갖 정보와 자료들을 비롯하여사운드트랙, 예고편, 패러디 광고, 라디오 광고, 감독의 작품소개, 아웃리치 프로듀서와 리서치 담당이 작성한 글 등 볼거리, 들을 거리, 읽을 거리가 넘쳐난다), 개봉 주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수의 중소규모 상영회가 열렸고, 다음 사진은 그 예들이다.

1. 대학 강당, 2. 가정, 3. 소규모 그룹, 4. 극장

홈페이지 상영(screening) 섹션에 들어가면, 상영신청을 할 수 있고, 상영스케줄 및 상영 참여그룹을 주제별(종교단체/가족/노동단체/학교)로 볼 수 있다.

재밌는 건, 다양한 상영자료와 홍보자료가 제공된다는 건데, 이들이 상영용 세트(screening kit)로 구비한 것들을 살펴보면..

상영용 DVD, 방명록(서명지 형태. 제작사로 보내달라는 당부와 함께), 액션 아이템(영화를 본 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관객들을 위해 직접행동 및 운동단체를 알려주는 자료), 포스터, 전단지 샘플, 보도자료, 월마트 통계자료(차별환경여성노동자지역경제 등) , 토론가이드(reclaim democracy라는 단체에서 제작) 등등.

홍보자료도 별 게 다 있다. 다양한 그래픽 로고들, 배너, 포스터, 엽서, 인쇄광고, 스티커, 라디오 광고, 바느질 본까지. 이 중 상당수는 필드 프로듀서들의 참여를 통한 결과이기도 하다.

어디서든, 누구나 유익한 상영회를 쉽게 열 수 있도록 배려한 점, 그리고 상영회의 참가가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노력. 뭐랄까. 세상을 바꾸고 변혁을 이끌어내는 조직의 기제로써 다큐멘터리를 백분 활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행동을 위한 조언을 모아둔 페이지도 따로 있는데, 전혀 특별하지 않은 방법들이지만 무언가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배급을 해라, 단체에 기부를 해라, 필드 프로듀서로 활동해라, 당신 동네의 월마트와 싸워라(이블 스마일리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는데, 여길 보면 파괴할 동네 리스트, 파괴에 실패한 동네 리스트 등이 링크되어 있다) 월마트반대운동단체의 일정을 체크해라, 등등등.

3) 인터넷을 통한 배급, WM*TV

[월마트] 홈페이지의 WM*TV 페이지에는 예고편, 월마트 패러디 광고, [월마트]에 대한 방송클립(로저 에버트의 two thumbs up 같은) 등 짧은 동영상들이 모여 있다.

동영상을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위의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직접 클릭해 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FireANT나 iTunes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구독’하는 방법이다.FireANT(오디오 및 비디오 rss 리더기)를 설치한 후 WM*TV 주소를 한 번 등록해 두면, 월마트 다큐 홈페이지에 따로 접속할 필요없이, 새로 업데이트되는 컨텐츠를 간편하게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고, 주제분류 등 관리도 가능하다.

FireANT 프로그램이다. 보다시피 왼쪽에 자주 보는 채널을 등록해 두고(상단 도구상자에 보이는 녹색 십자가 채널 추가 버튼), 오른쪽 재생기를 통해 영상을 보게 된다. 가운데는 현재 선택한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목록이다. WM*TV 외에도 로버트 그린월드 감독은 현재 제작하고 있는 TV 시리즈물을 brave new television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관련글 읽기 : RSS를 이용한 웹 정기구독자 되기 / 최현용)

6. 나가며

앞서 살펴본 다양한 방식을 통해 [월마트]는,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제작과정 자체를 사회운동으로 만들고 있다. 관객들을 극장에 가두기보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혁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그런 뜻에서일까? 심지어 메일링리스트 가입조차, join the revolution이다), 작품을 매개로 흩어져 있는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로버트 그린월드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제작사 brave new films는 명확히 밝히고 있다. 자신들은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건설하기 위한 이야기하기”(Telling stories to build movements that will change the world)를 목표로 한다는 것.

실제로 [월마트]는 DVD 11만 장 판매, 개봉 주간에만 3, 300회의 상영회 개최, 20개 극장 개봉 등 대중 캠페인에 가까운 배급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많은 운동단체들과 미디어의 역할도 상당했다. 예를 들어 SEIU(미국총노동연맹(AFL-CIO)에 반기를 들고 나와 대도시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특히 이주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는 서비스 산업노조)와 수백 개의 지역공동체 및 종교단체들은 '월마트 주간'을 조직했고, The Nation, The American Prospect, In These Times, The Washington Monthly 등 매체들은 개봉 주간에 월마트에 대한 분석기사를 동시에 실었다. 
이런 움직임에 월마트도 꿈틀했다. 샘 월튼 회장의 지론에 따라 홍보는 돈 낭비라고 여겼던 월마트가 일명 war room이라 불리는 기업홍보실을 꾸린 것. 여기에는  빌 클린턴 등 전대통령의 선거 핵심 참모들이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 제작이란, 단지 작품 제작에 한정되지 않는 운동적 의미를 지닐 테다. 그리고 그 의미는 다양한 실천을 통해 확장될 수 있다. 우리는 좀더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좀더 관객들을 만나가야 할 것이고, 좀더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장, 진행 중인 작업들에 조금씩 상상력을 가미해 보자.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도 하며 경험들을 공유하고, 따로 또 같이 새로운 상상을 하고 실천해 보자. 그리하여 이 비틀린 사회를, 반드시 뒤흔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

부족하나마 이 글을 관심 있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월마트 다큐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둘러보기 바란다. 여기서는 다루지 않은 재정과 보험의 문제,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정보 및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도 전문가가 아닌 탓에 정확한 설명보다는 관심 환기를 위한 소개에 중점을 뒀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읽을 거리들을 링크해 두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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