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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4호 공동체라디오] 함께 타는 즐거움 시소아이 -공동체라디오, 타겟팅 전략을 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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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34호 / 2006년 8월 14일

 

 

함께 타는 즐거움 시소아이
-공동체라디오, 타겟팅 전략을 개발하라~-
 
안병천 ( 관악FM 방송국장 )
 
 
1w라는 작은 출력, 항상 언론에서 소개되는 1w와 반경5km... 그러나, 실상은 실내에서 들을 때 반경 300m에서 500m... 자동차로 실외에서 약2km...
이론값과 실제값의 괴리에 지역 공동체가 다양한 데다가 흩어져 있어 타겟팅 하기가 어려운 지역적 조건이 엎친 데 덮쳐 얼마나 많은 절망감을 주고 있는지...
어떤 보고서를 보면 영국의 경우 다양한 계층이 살고 있는 주거밀집지역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이 가장 어렵다는 하소연이 적혀있다. 워낙 다양한 계층이 살고 있어, 타겟팅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 보고서의 하소연이 바로 이 관악FM의 하소연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타겟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솟아날 구멍은 일단 인터넷이라는 곳이었고, 여기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시소아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명 : 함께 타는 즐거움 시소아이>
 
▷ 대상 : 7세~11세 아동을 데리고 있는 가정주부 / 요일 및 시간대 : 화요일 오전 11시
▷ 프로그램 형식 : 정보와 토크, 음악이 어우러진 프로그램
▷ 참여요소 : 사연과 신청곡, 그리고 견학정보 공유, 격주로 라디오방송체험(간단한 미디어교육 포함)
▷ 착안 :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매월 1회 정도의 체험수기 등을 제출하도록 권고하고 있음을 알게 됨. 이를 위한 정보가 모인 공간이 다음까페에서 막 생긴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7세~11세 아동을 데리고 있는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각종 체험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함.(초기 300여명 정도였던 데에서 현재는 1900여명을 넘어섰다.)
▷ 전략 : 까페의 컨텐츠와 인터넷 상의 다양한 체험 정보(이 까페에는 없는 정보)를 적절하게 섞어 정보공유. 그리고, 까페에 참여하는 여러 어머니들의 수기, 그리고 리플 등을 컨텐츠로 활용. 특히, 소소한 이야기들도 방송에서 이야기하므로써 친근하고 가까운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로 하다.
▷ 다시 듣기 : http://www.radiogfm.net/blog/gfmsseye
이 시소아이를 통해 검증된 타겟팅 전략은 3가지 정도다.
첫 번째, 그 타겟팅의 폭을 기존 공중파와 달리 2,3단계 정도를 더 좁힐 필요가 있다.
기존 공중파가 시간대와 연령대 정도를 크게 고려하고 있다면, 공동체라디오는 더욱 분화해 더욱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시소아이의 경우 3,40대 주부라는 타겟에서 더 나아가 7세~11세 아동을 데리고 있는 가정주부로 좁혔으며, 견학정보 및 체험 정보 등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가정주부로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갔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공유하고 있는 실제 커뮤니티를 인터넷 공간에서 찾아내 협력관계를 맺는 것까지 3단계 과정을 거친 것이다.

두 번째, 기존의 라디오 청취자를 데려오기 위한 경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이전까지는 기존의 라디오청취자가 어떻게 우리 라디오를 듣게 할 것이냐라는 것이었는데, 시소아이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굳이 그런 것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구매체인 라디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라디오 청취자로 확보해나가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하는 방법은 바로 라디오의 장점인 친구같은, 가까운, 친근한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까페에 올려진 그 사람의 글에 관심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연 등의 형태로 읽어주면서 관심을 표명하는... 그리고, 방송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러한 작은 관심들이 애청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결국 ‘관심’과 ‘애정’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소통될 수 있는 만큼의 공동체를 찾아 관계를 맺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을 애청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에도 적용해 타겟팅을 해나가고 있다.

세 번째, 좁혀진 청취자들의 목적에 맞는 참여적 요소를 만들어라.
‘참여적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기존 공중파도, 그리고 대부분의 공동체라디오도 알고 있다. 하지만, 꾸준하고, 뭔가 피드백이 오는 그런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게 쉽지않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시소아이의 경우 청취자들이 ‘교육적차원에서의 체험’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에 착안해 라디오 미디어체험을 격주로 하게 되었다. 5월달에 신청을 받았는데, 그때 이미 2006년도 12월 말까지 신청이 다 차버렸다. 대략 100개가 넘는 가정이 신청을 했다. 그리고, 이를 해나가면서 입소문이 퍼지게 되었고, 벌써부터 내년 참여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을 정도다.
다시 정리하자면, 2,3단계를 거쳐 좁혀진 타겟의 경우 대부분 그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참여적 요소를 만드는 게 구체적 수준에서 나오기 쉽고, 이를 잘 활용하면 상당한 애청자들을 확보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소아이 까페의 라디오방송 게시판이다. 아이들의 라디오 체험이 있는 날이면 
조회수와 리플수가 더욱 높은 경향이 있다.]


이 3가지 전략이 애청자를 만들어내고, 청취자들의 많은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것 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을 주고 있다. 바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정보가 까페의 다양한 주부들에 의해 소통되고, 이러한 소통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공간을 일종의 근거지로 삼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정보의 풍부함은 정보의 한계 속에 묻히지 않고, 그 안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 PD의 기획의도를 잘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관악지역주민의 참여가 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출력이 높여지지 않는 이상 해결될 수 없는 점이기에 우선은 안고가야 하는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은 프로그램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인터넷이라는 매체와 라디오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타겟팅, 그리고 새로운 네트워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관악지역주민들이 주가 아닌데...라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정보공유의 네트워크로 인해 관악에 거주하고 있는 7세~11세 아동을 데리고 있는 가정주부들은 오히려 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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