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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35호 인터뷰] 지역미디어활동가 인터뷰 - 이 분, 어윤수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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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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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미디어활동가 인터뷰

- 이 분, 어윤수씨 -

 

허 경 (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 )

 

120여명의 미디어활동가들이 참석한 지난 8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에는 다섯 분의 사회복지사가 참석했다.

‘사회운동과 미디어운동, 그 이상동몽'이 주제였던 지난 워크샵에 참석한 사회복지사 다섯 분 중 나머지 네 분의 참석을 종용(?)했을 이 분, 누구보다 이 워크샵의 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을 거라는 사실을 인터뷰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사회복지사로서 지역민의 삶을 고민하고 실천해오다 이제는 미디어활동가로서 우리에게 친숙한, 과거활동과 현재활동의 모습은 다르지만 꿈꾸는 것은 같은 ‘이분', 천안사회복지협의회 미디어팀장 어윤수씨를 다시 만난 건 워크샵 직후 전국미디어센터네트워크 회의에서 였고, 이 인터뷰를 한 건 그 직후 전주영상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개관 1주년 기념 토론회 때였다.

 

이 분의 신조어, 비쥬얼 웰페어(Visual Welfare)

 

이 분, 어윤수씨는 사회복지사이다.

사회복지운동이 어떻게 활성화될 것인가가 고 민이었다. 지금까지의 사회복지가 수혜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 어떻게 지역 전체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지역의 복지, 지역민의 삶이 개선될 것인가가 고민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내의 네트워크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 내 운동단체가 모여서 공동의 고민을 해야한다고 봐요.”

“그런 고민을 하면서 미디어를 만났어요. 미디어의 목적이 소통, 네트워크여서 내 고민과 맥락이 같았어요. 그래서 미디어를 통한 운동을 고민하게 되었죠.”

충남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청소년 인권센터에서 활동하던 당시 아이들의 인권문제를 알려내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교육하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내셨다고 한다.

“그 후로, 서울 미디액트로 교육을 받으러 가기도 하고, 전국을 쫒아 다니고 제작관련 자원활동도 하면서 거의 독학으로 미디어를 배웠어요. 제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작년 5월 미디액트에서 지역미디어센터 운영설립 전문가 과정을 들으면서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게 되었죠.”

“그래서, 비쥬얼 웰페어...라는 말을 만들어 봤어요..”

미디어를 통한 사회복지운동을 말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정확히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이 신조어의 의미는 앞으로 쓰여 질 이 분의 활동역사가 정해줄 거라 생각했다.

 

이 분이 사는 곳, 천안

 

어윤수씨는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천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때 천안에서는 운동적 이슈를 만들어 내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땅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어요... 최근 10년 동안 인구 10만이 늘어서 현재는 50만이 되어가고 있어요. 서울과 전철로 연결되고 한참 성장하고 있는 도시라서 새롭게 개발이 되고 있어요.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기존 도심지역은 슬럼화되고 양극화되고 분화되고 있어요. 기존 도심지역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등의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고요... 이제는 조금씩 새로운 시도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에요...”

“천안은 풀뿌리 운동이 매우 활발해요... 사회복지운동도 93년 천안YMCA와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이 시작했어요.. 또 활동을 통해서 개별단체가 몸짓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체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사업을 위주로 진행해온 지역운동의 풍토가 있죠.

그런 활동을 인정받아서 2005년 막사이사이상1)을 받은 천안의 활동가는 상금을 털어서 풀뿌리 운동단체의 설립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기도 했어요..”

“천안의 미디어운동, 미디어센터 운동도 이런 풀뿌리운동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될거라 생각해요...”

워크샵 때 가끔 만나면 여러 사람 앞에서 ‘천안의 어윤수입니다~~!'하고 힘차게 인사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독자들께서도 이 분, 어윤수씨를 만나 ‘천안의 어윤수입니다~'라는 인사를 들으시거든 이렇게 이해하시길. 
‘풀뿌리운동의 본고장 천안에서 진짜 풀뿌리 미디어운동을 하고 싶은 어윤수입니다~~~!!!'

 

기가막힌 질문에 대처하는 이 분의 자세, ‘일단 오세요~'

 

튼튼한 풀뿌리운동의 역사와 풍토를 가지고 있는 천안은, 반면 미디어운동과 관련한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한다. 
여러 개의 대학에 영상관련 학과가 많고 각종 산업지원정책으로 설립된 미디어센터들이 있을 뿐, 운동으로서 미디어를 사고하는 주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올해 문광부 지역미디어센터 설립이 결정되면서 인식이 확장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운동, 농민운동, 노동조합운동 등의 활동가들도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물론 악조건 속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 분, 어윤수씨가 있으니 천안의 미디어운동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낙관적이기만 하다. 게다가 지역 활동가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교육 등을 조직하는 이 분의 자세를 듣고 나니 더욱.

천안 내 시민운동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위해 활동가들과 통화할 때 통화내용을 이 분의 설명에 따라 재구성했다.

  • 이 분 : ‘네... 시민미디어영상활동가양성을 위한 교육이고요... 
             지역 미디어운동이라는게.......'
  • 그 분 : ‘아, 네.... 근데 편집도 가르쳐 주나요...?
  • 이 분 : ‘그럼요.. 편집기술교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 분 : ‘근데.... 프리미어 어떤 버전을 가르쳐주나요... 얼마 전에 프리미어 프로2.0도 나왔다던데...'
  • 이 분 : ‘아...--;  네... 그럼요... 일단오세요.'

일단 오시라고 하죠. 일단 만나야 얘기를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천안의 많은 활동가, 시민과 함께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교육이,

  • 시민영상활동가(시민미디어서포터즈)양성교육 :  1차교육 후 2차교육 진행 중. 지역 영상제작교육강사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 지역의 직장인, 학생,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함.
  • 찾아가는 미디어교육 : 지역의 운동 단체를 찾아가서 단체가 주관하여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고 강사와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의 교육 프로젝트. 이주노동자단체, 빈곤여성단체, 노인단체, 청소년문화단체 등을 대상으로 함.)
  • 지역 운동 단체의 미디어교육사업 지원 : 자체 사업비로 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사업. 충남여성장애인연대 지원, 유스보이스센터 지역 유치를 위한 지원, 대학 내 미디어동아리 육성을 목적으로 함.제작지원 사업 : 지역 내 제작자의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

이 분, 올 하반기 엄청 바쁘실 거라는 거 짐작하고도 남음.

 

이 분의 힘듦과 각오

 

“정말,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요. 정말 미칠 것 같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이거 내 무덤 파고 있는 거 아닌 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견디시나요...?

“하지만 해야 할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결정적 시기이니 해야 되지 않겠냐... 생각하죠.”

“교육을 통해 만나는 분들이 정말 큰 힘이 되요. 교육함께 하신 분들이 격려해주고 지지해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되죠. 아이들과 만나오면서도 힘을 얻게 되고요...”


이 분, 이렇게 힘드신데도 열정은 넘친다.

“욕심일 수 있는데... 개인작품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자기역량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이버대학 언론영상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이제 4학년이에요....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하기 위한 노력이죠...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과로 개인작품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 분이 생각하는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인 필자가 인터뷰를 하는 분에게 꼭 질문하는 이것,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에 대해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어떻게 해야 우리 네트워크가 발전할 수 있을 까요?

“축적된 경험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씨앗이 됩니다. 미디액트, 영시미, 마산MBC센터 등이 실천과정에서 쌓아 온 경험과 모델과 운동의 방향과 지향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상세하게 공유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상세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역미디어운동이 미디어권리를 시혜적인 차원이 아니라, 보편적 권리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운동의 전략을 만들고 지역을 조직하려는 노력도 네트워크 차원에서 해야 할 거고요. 예를 들면... 센터와 관련해서는, 센터의 운영과 설립의 척도나 기준을 우리의 활동을 바탕으로 만들어 가야되지 않겠냐.... 또 그런 활동과정에서 지역의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요..”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 분, 매우 힘을 실어 얘기하셨다. 
인터뷰하면서는 시간이 짧아서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저도 동의, 또 동의합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 분, 역시 우리 네트워크에 대한 매력적인 제안을 하나 해주셨다.

“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미디어활동가들은 힘듦과 어려움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있는대요... 서로 보듬어줄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만나서 치유되고 충전되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네트워크가 이런 역할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영시미의 개관토론회 기념행사 중간에 짧은 시간을 쪼개서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이 분의 도움으로 필자도 신조어 하나를 만들었다.
치유와 충전의 네트워크.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지역, 우리 센터, 우리 단체의 조건과 이해를 넘어 미디어권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토론하고 실천하는 네트워크. 
만나서 위로하고 격려하며 서로 치유되고 충전되는 네트워크.

마지막으로 이 분, 어윤수팀장님과 약속했다. 
올해 하반기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은 천안에서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치유와 충전을 위한 워크샵을 만들어 보기로.

지역 활동가 여러분, 하반기 열심히 활동하십시오. 
힘듦과 어려움은 제10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워크샵에서 치유될 것입니다. □

1) 1958년 3월 1일 록펠러 재단이 공여한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막사이사이 재단을 설립하여 해마다 정부 공무원, 공공사업, 국제협조 증진, 지역사회 지도, 언론문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각각 5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 인으로서는 1962년 장준하(張俊河), 1963년 김활란(金活蘭), 1966년 김용기(金容基), 1975년 이태영(李兌榮), 1979년 장기려(張起呂), 1980년 엄대섭(嚴大燮:장서가), 1986년 제정구·정일우, 1989년 김임순(金任順), 1996년 오웅진 신부, 2002년 법륜 스님, 2005년 시민운동가 윤혜란, 2006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박원순 등이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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