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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3호 인터뷰] [인파속으로]의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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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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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43호 / 2007년 7월 6일

 

 

[인파속으로]의 이야기를 듣다

인터뷰 : 박규민, 김윤진
사진: 장문정 
정리 : 김 윤 진 
(이상 ACT! 편집위원회)
 
지난 3월, 수원의 다산인권센터에서 [인파속으로]라는 이름의 웹라디오 방송을 시작하였다. 일상에서의 인권에 대해 높은 인권감수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다산인권센터의 [인파속으로] 제작스텝을 찾아 6월 4일, ACT! 편집위원들은 수원의 다산인권센터를 찾았다.

ACT! : 2007년 3월 5일 첫 방송을 하였는데, 처음에 어떤 계기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기획하게 되었나.


몽상 : 다산인권센터의 활동들을 통해 인권 이슈를 늘 긴급하게 다루게 되는데, 다산에서 이런 이슈들을 소통해내는 유일한 매체가 다산인권이라는 웹진이었다. 하지만 기사형식으로 나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딱딱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활자체의 딱딱함에 비해 활동가들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는 라디오 매체의 장점 때문에 작년 연말부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2007년 3월부터 첫 방송을 내보내게 되었다. 
인권운동이 대변적인 것만이 아니라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고민은 예전부터 다산인권센터 내부에서 있었다. 지금 풀뿌리 인권운동이라는 개념을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 하반기부터는 그런 식으로 다산인권센터가 변해가려고 많이 논의 중이다. 예를 들어, 나중에는 풀뿌리 인권운동으로서 사무실을 주택지역으로 옮겨서 지역주민들과 같이 인권운동을 얘기하는 변화를 기획하고 있다. 그런 것이 자리 잡으면 웹이 아니라 공동체라디오로, 무선을 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고민 아래에서, 라디오라는 매체가 갖는 특수성들이 인권을 전달하는 방식에 적합하다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ACT! : 방금 말했듯이 다산인권센터에서는 다산인권이라는 웹진도 운영하고 있다. 혹시 웹진과의 연계되는 활동이 있나.

몽상 : 있다. 웹진에 나왔던 인권이슈들이 주간이슈들이라서 한 주 동안의 이슈들이 올라가서 그 중 일부 또는 그대로가 라디오 뉴스라는 형식으로 온다. 하지만 웹진에서는 기사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반면 라디오는 현장음을 넣어서 한다든가, 인터뷰를 한다든가 해서 전달방식을 약간 다르게 한다. 결국은 한 가지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ACT! : 프로그램 이름이 [인파속으로]이다. 어떤 의미인가.
몽상 : 몇 회부터인지 모르겠지만 1,2회 정도까지는 다산인권센터 라디오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하였다. 그러다가 이후에 갖게 된 이름이 [인파속으로]이다. 라디오가 전파라는 말을 쓰지 않나. 인파라고 하면서 인간의 신호라는 개념으로 해서 인파를 쓴 거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파의 사전적 의미도 중첩해 썼다. 사전적으로 ‘인파’는 사람이 많은, 사람의 물결이라는 의미가 있다. ‘전파에 인간의 신호를 싣는다.’ 라는 의미와 ‘많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미가 동시에 있다.
ACT! : DJ, 엔지니어, 구성책임, 코너 및 보조 진행 등 모두 3명의 인원으로 라디오 방송을 꾸려가고 있다. 어떻게 결합하게 되었고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몽상 : 유유와 남은들, 몽상 이렇게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DJ는 유유와 남은들 두 명이서 번갈아 가고 있는데, 이 중 남은들은 청소년 인권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본인이 청소년 인권 활동가이기도 하고 다산인권센터 활동가이기도 하다.
남은들 : 라디오방송을 하자는 얘기가 나오면서 청소년 방송도 하자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것을 격주로 하기로 하였다. 지역 청소년들과 청소년인권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편하게 뭔가 소모임 같은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소통의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몽상 : 그래서 이런 두 명의 DJ 체제로 가고 있으며, 유유의 방송은 딱히 테마를 정한 것이 아닌 다산인권센터의 방송이고, 남은들 방송은 청소년 인권방송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유유의 방송은 여성주의 방송으로 구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ACT! : 그럼 몽상은 어떤 것을 맡고 있나.
몽상 : 전체적으로 상임활동가와 자원활동가로 라디오가 구성되는데, 나는 다산의 상임활동가로서 라디오의 실무적인 부분을 책임지며, 시대유감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다.
ACT! : [시대유감]은 정말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인권은 방울방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상적인 인권에 대한 접근으로 청취자들에게서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가져오는가.
유유 : 거의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온다. 사실 일상생활이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일상에서 벌어지는 비인권적인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지려면 실질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건데, 그걸 예민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몽상 : 인권활동가들은 인권감수성이 높을 수밖에 없지 않나. 사실 인권감수성이 높으면 살기가 힘들다.(웃음) 상대방의 악의 없이 던지는 말에도 그렇고, 서로가 피곤해지기 쉽다. 하지만 감수성을 높게 보면 누구나 인권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피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인권활동가들은 인권감수성이 높으니까 늘 그런 부분을 삶 속에서 발견하게 되고, [인권은 방울방울]도 그런 과정에서 소재를 얻는 것 같다.

ACT! : 말했듯이 그런 일상에서의 인권이야기는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상성을 이야기함으로써 다시 낯설게 바라보게 하게 한다. 청취자 스스로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피드백을 할 것 같은데 청취자들의 반응이나 참여 정도는 어떠한가.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데 청취자의 반응까지 끌어안으면서 가고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유 : 청취자의 반응은, 우리도 궁금하다.(웃음) 몇 회 방송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반응이 잘 오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일단은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는 부분이나 프로그램의 신선한, 참신한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내는 것 이외에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보통 클릭수가 150 정도 되기 때문에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다.
몽상 : 그러니까 우리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활동가들이라서.(웃음) 활동가들이 라디오 방송을 평가해준다. 여러 가지 통로로 인권을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기에는 우리의 활동영역이 좁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점은 조금 힘든 것 같다.

ACT! : 하지만 라디오방송을 하면 할수록 청취자들의 참여를 더 끌어오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다.
유유 :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을 방울방울] 같은 경우, 실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겪는 인권에 관련된 차별, 부당함을 얘기해달라는 광고를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삶에 있던 그런 부분을 올려 주면 우리가 채택해서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잘 될지는 모르겠다.
몽상 : 솔직히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갈 수도 없는 거고, 그냥 계속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욕심이 있다면, 팀에 가벼운 형태로라도 라디오만 같이 할 수 있는 자원 활동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인연을 맺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그 활동가들이 다시 자신이 라디오와 인연을 맺은 것을 다시 퍼뜨리는 그런 것도 가능하다 생각한다. 예를 들면, 수원에서 인권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있는데, 남은들의 청소년인권방송이 지역의 그런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넓혀 가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친구들이 방송을 듣다 보면 계속 넓어지지 않을까. 
(여기까지 인터뷰가 진행되다가, 남은들 씨가 급한 취재로 인해 인터뷰에서 빠졌다.)

ACT! : 그런데 인권뉴스에서는 현장의 소리도 적극적으로 잡아내려고 하는 것 같다. 아마도 다산인권센터의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그런 현장감을 담아내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구체적으로 현장의 활동가들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몽상 : 뉴스도 그렇지만,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슈들은 우리가 다 활동을 하고 있는 내용이다. 늘 우리 활동가들이 현장에 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집회에 가서 대치도 해야겠지만 누구와 반드시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바쁘게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기자회견을 하면 기자회견 참가하면서 녹음하면서 나중에 편집하고. 우리가 직접 못가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을 통해서 한다. 지금도 남은들이 인터뷰 중간에 가야했는데, 천청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청소년 인권 침해 현장 때문에 급하게 간 것이다. 그 현장에서 대응을 하면서도 녹음기를 가져가서 녹음을 하고 편집을 하는 등, 우리가 활동하는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ACT! : 첫 방송 이후 3개월이 지났다. 방금 말했듯 현장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에피소드나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몽상 : 여러 가지 사고가 많았다. 도저히 바빠서 [시대유감]을 녹음할 시간이 없을 때, MP3 플레이어의 녹음기능을 이용해 집에서 녹음하기도 했다. 또, 현장에서 녹음을 해서 왔는데 녹음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다른 활동가들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음성만 따서 방송한 적도 있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런 방식으로도 했다. 하지만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뉴스를 재미있게, 가능하면 들을 만 하도록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유유 : 다른 활동도 하면서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라서 여유 있게 준비하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밤을 샐 때도 많다. 특히 주말에는 라디오 녹음과 편집으로 자주 날을 샌다.
ACT! : 녹음방송인가. 부분적인 취재는 녹음이라 생각했지만 전체방송은 생방송이라 생각했었다.
몽상 : 사실 녹음 방송이다. 유유가 말했듯 주말에 미리 녹음을 하고 편집까지 마친다. 하지만 주말동안 중요한 문제나 사건이 터지면 오프닝만 잘라내고 긴급하게 녹음하고 수정할 때가 있다. 준비를 다 했는데 FTA가 타결되었거나, 혹은 누가 분신하셨거나 이러면 오프닝에 집어넣는다. 그러다 보니 녹음을 하는 게 편하기도 하고 안전하기도 하다. 준비가 되어야 하고 동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녹음하는 게 좋은 것 같다.
ACT! : 확실히 준비하고 방송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2주에 한 번씩 방송을 하는데, 다루는 내용에 비해 그 간격이 너무 길지 않나. 수고스럽다는 점은 알지만 혹시 그에 대해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나. 일주일에 한 번씩 듣고 싶은데.(웃음)
유유 : 그러면 좋겠는데, 2주도 사실 부담스럽다. 방법이라고 하면 우리의 활동을 줄이거나 라디오 팀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이 늘어나는 것인데, 그렇게 라디오에 대한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해지거나 참여하는 자원 활동가들이 늘어난다면 가능할 것 같다.
몽상 : 라디오가 듣는 매체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더욱 그런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노들야학에서 우리 라디오를 듣고 라디오를 하겠다고 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읽거나 보거나 하기 힘들기 때문에 라디오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무적인 것이나 기술적인 노하우를 전수했었다.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이 계속 늘어갈 것 같다.
ACT! : 방송 시설을 보면 그런 기술적인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몽상 : 툴에서 바로 mp3 파일로 변환하는 것이 힘들다. 그러니까 멘트나 노래 등으로 한 시간 분량 방송을 만들어 놓고 통으로 파일로 바꾸어 놓으면 wave 파일로 1.2기가 이다. 그런데 이 wave 파일이 압축방식이 특이해서 그런지 그냥 mp3 파일로 변환하면 안 되기 때문에 wave 파일을 재생한 후 그것을 녹음한다. 그렇게 해서 mp3로 만들고, 그것을 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시 wma로 만들면 겨우 70메가가 된다. 지금은 500메가 정도의 서버를 구입해서 하고 있지만 그것도 곧 넘어갈 것이다. 그럼 또 돈 문제가 걸린다.
ACT! : 그렇더라도 [인파속으로]의 방송기반장비를 보면 정말 시작하기 좋은 라디오 방송의 선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액트에서 저가라디오를 소개하기도 했지만,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기반장비들이 많아서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아까 MP3 플레이어로 녹음했던 이야기 정말 감동이었다.
몽상 : 우리가 라디오 하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방송현장을 보면 어떻게 이게 라디오 방송인가 라는 물음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가 처음 라디오를 준비하면서 구입한 장비는 헤드셋 하나, 그것도 지금은 귀찮아서 쓰지 않는다. (웃음)
ACT! : 진짜 방송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ACT! : 지금도 초기이지만 그래도 3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가 있었다면.

몽상 : 방금 ACT! 편집위원이 지적한 방송의 매회 간 간격이 길다는 부분이 속보성과 연관하여 고민이 된다. 또한 뉴스도 내용을 풍부하게 많이 전달하려고 하면 재미가 없어지기 쉽기 때문에 재미와 정보와의 고민들이 있다. [인권은 방울방울] 같은 경우도, 준비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대부분인데 다른 사람들의 제보나 참여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우리는 어렵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고, 이걸 들음으로 인해 인권인식의 확산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알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더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을까.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은 많다.
ACT! : 방송이 계속될수록 언젠가 프로그램 꼭지 개편도 예상되는데 지금의 꼭지 외에도 더 계획하고 다루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다산인권센터 라디오방송 [인파속으로]의 앞으로 계획도 살짝 부탁한다.
몽상 : 코너 욕심이 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얘기가 되고 있고. 영화를 보고 영화 음악과 함께, 그 영화에서 직접 전달하는 것 이외에 우리가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코너를 해보고 싶다. 책 읽어주는 코너도 생각해보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고전들을 통해 낭독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곧 개편될 것 같다. 또한 한정된 시간과 코너, 멤버를 고려해서 더 좋은 방향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저것 욕심을 갖고 생각하고 있다.

ACT! : 아까 처음에 얘기했던 풀뿌리 운동에 대해서도 조금 더 말해준다면. 

몽상 : 다산인권센터가 10년 이상 인권운동을 해 왔지만 대중과의 거리를 얼마나 좁히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언제나 했었다. 늘 인권뉴스의 이슈파이팅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얼마나 대중들이 바뀌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들도 사실 힘들고,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없고, 매일 활동가들의 만남과 거리와 그런 것의 연속들이다. 자신의 삶과는 분리되어 있는 거다. 동네에서 물건을 하나 사러 슈퍼에 가서도 아줌마 아저씨와도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하여튼 삶과 활동이 분리된 인권운동이 대변적인 운동으로만 가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건데 다산에서 과감하게 동네운동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풀뿌리 인권운동이라는 개념을 꺼내기는 했는데 아직은 뭔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이사를 하자는 생각이다. 이런 좁고 막힌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 예를 들면 2층 주택인데 2층은 사무공간으로 쓰고 1층은 북카페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주민들이 차 한 잔 하고 가고, 그 공간에서 인권영화도 같이 보고, 주민들 소모임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본다. 그래서 나중에 라디오의 경우에는 [라디오 스타] 같은 영화처럼 ‘오늘은 동네 누구의 돌이랍니다.’ 같은 얘기도 할 수 있으면 한다. 그렇게 동네에서 인권운동을 해보자 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얘기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돈도 없고.

ACT! : 들으면서 마구 상상했다.
몽상 : 생각할수록 재밌다. 다만 돈이 없어서. (웃음)
ACT! : 부디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 것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라디오를 통한 인권 운동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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