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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44호 인터뷰] 실천하는 대안미디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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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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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44호 / 2007년 8월 10일

 

 

실천하는 대안미디어를 꿈꾸며

- 2007 대학생 대안미디어 캠프 - 

 

 

지난 7월17일부터 19일까지 성공회대학교 대안언론실천모임 청개구리의 학생들이 3일간의 “2007대학생대안미디어캠프”를 진행하였다. 실천하는 대안미디어를 꿈꾸며 이번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청개구리 학생들에게 지난 26일, 그들이 생각하는 대안미디어캠프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ACT!가 우르르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인터뷰 : 김지현, 장문정 (이상 ACT! 편집위원회), 허경(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
인터뷰 참석자 : 박명희(기획단장), 박수정(울산반장), 차혜영(대구반장), 최예슬(라디오 기획단), 박지혜(센터기획단), 윤태호(옥천반장), 박은현(캠프단장), 박대헌(센터기획단), 이승재(예산), 조한슬(라디오 기획단), 휴리(옥천)

ACT! : 이번 캠프의 취지는 무엇인가?

- 박명희(기획단장) : 모토가 가능한 변화, 우리가 뛰자! 였다. 대안미디어가 비주류이긴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가 실천적으로 정말 뛰어다닌다면 조금이라도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무언가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진행하였다. 

ACT! : 이번 캠프가 두 번째로 진행한 캠프로 알고 있다. 지난 번 캠프와 달라진 것이 있는가?

- 박명희(기획단장) : 작년에는 우리가 아는 대안미디어를 중심으로, 오마 이뉴스, 미디액트, 옥천신문, RTV를 방문했었고 주로 신방과 내에서 사람 들을 모집하고 진행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더 대안미디어와 지역성의 관계들을 찾아보고자 했고 모집단위도 전국적으로 진행하였다. ‘공동체라디오’, ‘지역신문’, ‘지역미디어센터’, ‘인터넷미디어운동’ 등 4가지 분과로 나누었고, 대구의 성서FM, 옥천신문, 전주미디어센터 영시미, 울산노동뉴스를 방문하여 세미나와 강연, 실천을 위한 제작 실습 등의 일정으로 진행
하였다. 

ACT! : 각 지역별, 분과별로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었나?

윤태호(옥천반장) : 지난 해 캠프를 진행했던 곳이기도 해서 선택한 경우이긴하다. 하지만 지역신문이라는 것이 공부할수록 좀 달라보였고, 사실 대안미디어운동이라기보다는 언론개혁진영과 비슷해보였기 때문에 교집합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했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대안적인 요소를 많이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진행하였다.

최예슬(라디오기획단) : 지역의 공동체라디오로써 가장 적합한 곳은 대구 성서 FM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직접 성서에 가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했으며, 성서와 대구의 관계성(지역성)을 배우려고 했다. 
박수정(울산반장) : 울산으로 가게된 것은 울산노동뉴스가 모범적인 사례라고 들어왔었기 때문이었다. 울산과학대투쟁도 이겼고 무엇보다 노동현장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선택하였다. 기사, 소리 방송을 직접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 박은현(캠프단장) : 지역미디어센터로 전주를 선택한 것은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로서 영시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기 때문이었다. 주로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미디어교육보조교사로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기획안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ACT! : 일정 안에 실천으로서의 제작, 실습과정이 있었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대안미디어를 경험하며 느낀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 윤태호(옥천반장) : 준비하면서는 잘 몰랐는데 직접 가서 취재하며, 지역신문에 대해 생각하는 주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좋았다.
지역사람들은, 주요일간지에는 우리 이야기가 없는데 왜 보나? 우리 이야기가 있는 지역신문을 보는 것이 훨씬 좋지 않으냐고 했었다. 지역마트에 대한 불만을 옥천신문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면 마트 주인이 해명 글을 올린다. 주요 일간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 않은가.
박지혜(센터기획단) : 실천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았다. 전주 영시미에서는 일반사람들이 미디어에 대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실천은 그런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 최예슬(라디오기획단) : 대구 성서에 가서 ‘나도DJ’를 제작하고 방송했는데 우리는 다른 팀의 활동내용이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굉장히 좋아했었다. 직접 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조한슬(라디오기획단) : 캠프를 하면서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면서..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며 이주노동자들을 만났는데 대구가 고향이라고 했다. '아~!'라는 단어를 많이 내뱉었다.
박명희(기획단장) : 기획단장이라는 위치에서 실무를 하다 보니,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직접 제작하고 실습하는 시간은 가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실천을 중요시했는데, 이렇게 실습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논리적이진 못하더라도, 가슴으로 느끼며 변화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 캠프를 기획할 때도 이런 부분들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ACT! : 캠프를 기획, 참가하면서 대안미디어, 지역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느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박은현(캠프단장) : 캠프에 참가하면서 대안미디어란 '소통과 참여'라고 생각했다. 일상적 매체들에서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거의 없으며, 주변사람과 소통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해왔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주류미디어로부터 배제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주에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대안미디어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겠구나, 체제를 바꿀 수도 있겠다하는 것이었고, 또한 지역/운동/미디어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디어/정치경제 모든 게 중앙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극복되어야 하고 지역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혜영(대구반장) : 공동체라디오방송, 지역중심이라는 것을 말로만 듣고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장애인 아이 엄마들이 지역을 직접 변화시키고 있는 현장을 보며, ‘정말 대안미디어, 공동체라디오가 필요한 것이구나. 작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고 내가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내가 사는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정(울산반장) : 이번 캠프를 소개하는 글에 “물은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연대하여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나는 여기서 대안미디어란 바다라고 생각하며 이 안에서 소통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연대하는 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에서 통닭집을 하시는 아버지가 보통 신문에는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지역신문에 아버지의 새해소망인터뷰가 실렸었고, 아버지는 그 사실을 나에게 알려오며 굉장히 좋아하신 적이 있었다. 미디어에 내가/아빠가/노동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지역미디어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윤태호(옥천반장) : '지역미디어운동'은 지역운동과 뗄 수 없다. 지역에서 단순히 미디어만을 한다고 해서는 안 된다. 참여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옥천신문은 옥천주민에게 슈퍼맨 이다. 라고 했다. 주민들에게 옥천신문에 대해 들어봤었는데, 관공서보다 옥천신 문에서 의견들이 모인다고 했다. 주민이 옥천신문에 요구를 하면 관공서에서 리 플을 달아줄 정도였고, 많은 지역의 이야기와 이슈들이 옥천신문을 통해 소통되 고 있었다. 
- 이승재(울산, 예산담당) : 캠프를 통해 대안미디어에 대해서 느낀 것이 있다 면, 대안미디어란 소통을 위한 창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것이었고, 지역미디어는 그 사람들의 특성에 맞게 지역의 얘기를 하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박대헌(센터기획단) : 자기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대안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센터에서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사회 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참여자/수강생들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ACT! : 얼마전 평가회의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참가자들로부터 평가된 내용은 어떠했는가?

박명희(기획단장) : 프로그램마다 설문지까지 돌리면서 강의평가를 했었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간사인 허경씨의 강의 평가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웃음) 생활면에서 불편한 점들이 좀 있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반응이 좋았다. 대안미디어를 알아서 좋았고,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활력을 얻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생각이 변하면 생활도 변화시킬 수 있다.

ACT! : 참가하면서 실제로 지역에서의 활동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도 느꼈을 것 같고, 또 좋은 경험도 많이 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들도 있었을 것 같다. 지역의 대안미디어 활동에 대해 아쉬운 것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 차혜영(대구반장) : 대안미디어라는 것이, 소수자들에게도 미디어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대구에 다녀와서 더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인 것 같다. 성서지역 프로그램들도 그렇고, 지금 대안미디어운동 안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사실 더 열악한 상황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접근성을 부여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런 것이 대안미디어의 역할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예를 들자면 담장 허무는 엄마들의 상황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의 장애인들도 있을 거고 그런 장애인의 부모님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조금의 시간조차 낼 수가 없어서 프로그램에 참여를 못 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대안미디어라는 것이 더 많은, 더 많이 있을 소수를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이승재(울산, 예산담당) : 울산 노동자 뉴스는 현대 자동차 안에서 영상패 하시는 분들이 노동자 뉴스를 제작하고 사내 TV를 통해 방송하는 것인데, 노동자들이 하는 방송이라고 하긴 하지만 실제로 노조가 하는 방송이라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실제 노동자들의 이야기보다는 노조의 색깔이 더 많이 들어있었고, 그래서인지 실제 우리 대안미디어가 원하는 소통의 장이, 활동가들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그런 한계가 느껴졌다. 때문에 노동자뉴스가 좀 더 저변을 넓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은현(캠프단장) : 전주에 다녀왔다. 사람도 좋고 의지도 강하고, 활동하는 것도 좋은데, 너무 사람이 없다보니 정말로 지역으로 못 내려가는 것 같아 아쉬웠다. 재정이 별로 없어서, 공모전을 통해서 예산을 충당하고 있는 모습도 가슴이 아팠지만, 돈보다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 그래서 그렇게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게 가장 가슴이 많이 아프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
윤태호(옥천반장) : 지역신문이라는 분야 자체가 언론개혁진영에 있다 보니까 미디액트에서는 많이 치중하지 않았던 부분일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서는, 진영은 다르지만 어차피 결국엔 다 똑같은 의지를 갖은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 방법이 다를 뿐이지,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함께 나아가는 것도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측면에서 많이 바라보았던 것 같다. 
예전에는, 지역신문이라는 것이, '아, 따뜻한 이야기가 실리고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가 실리는 아주 좋은 신문'이라고 선험적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보게 된 것은, 거기 안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은 또 소외되고 있고, 노인들은 결국 안 봐서 못 보고 있고, 장애인들의 이야기는 실리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신문 기자들은, 우린 정말 지역의 이야기를 실어주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소외받는 이들은 또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 미디어 운동의 색깔들이 녹아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것이 더 있었다면, 거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안적 지역 운동들이, 개인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어떤 한 기자, 예를 들어 황모 기자 분은 그분 나름대로 지역도서관 운동을 하고 계시고, 또 다른 어떤 분은 나름대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게 회사적 차원에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인 즉, 언론개혁 진영으로부터 내려왔던 1세대들과 지역운동의 뜻을 품고 들어왔던 2세대들 간의 소통의 부재, 또는 교집합의 부재가 결국 회사적 차원의 프로젝트들... 예를 들면 관악의 에코관악프로젝트와 같은 어떤 새로운 대안적 프로젝트들은 이루어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군수가 어쨌느니, 하는 비리나 캐내는 정치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지역으로 내려간 전국 일간지 그 이상의 대안적 모델들을 형성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ACT! : 캠프를 진행하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 박명희(기획단장) :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계속 그렇게 마음을 비웠지만 마지막에는 좀 더 많은 대학생들이 모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저희 37명에서 시작했지만, 확 많아지는 것보단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우리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획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천을 한다고 제작실습을 넣긴 하였는데, 정말 대안미디어에 대해 고민하며 실천을 한 반도 있는 반면, 기술 습득이나, 제작하는 것에만 치였던 반도 있어서, 주류미디어가 그런 것처럼 뭔가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방송을 위한 방송을 만들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 부분들이 정말 경계를 해야 될 부분들이 아닌가 했고. 그래서 제작실습 부분에 있어서는 다음 캠프 때에는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써서 가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은현(캠프단장) : 클럽이 하나 있는데, 홍보를 많이 했던 탓인지, 클럽 가입자 수가 90명을 넘었었다. 그런데 신청자는 기획단을 포함해서 37명밖에 되지 않아, 왜일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가입을 했는데 그게 왜 참가신청으로 이어지지가 않는 걸까. 사람들한테 너무 생소한 개념은 아니었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각각의 분야별 프로그램 이름을 정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었다. 특히 정보통신운동은 이름도 섹시해야한다 해서 많이 고민하여 인터넷이라는 이름도 갖다 붙였던 거다.
반면에, 지역미디어센터는 미디어센터라는 이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미디어센터라는 이름을 고수했더니, 신청률이 가장 저조했다. 
그냥 일반 대학생들이 끌릴 아이템이 없다고,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그게 너무 아쉬웠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겠구나..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미디어를 알게 하고 같이 고민하고 싶은데, 그 사람들을 어떻게 데려올 수 있을까. 여기에 관여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과연 우리가 함께 하는 걸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해서 이건 2회 캠프 때 좀 더 생각을 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ACT!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청개구리 자체적으로 대안미디어를 제작해 볼 생각은 없는가?

- 박명희(기획단장) : 캠프 참가자들 중, 기획단에 참가하고 싶다. 학교에서 청개구리 같은 대안 미디어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하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우리도 개인적으로는 캠프하면서 우리 같은 모임이 많이 생겨서 다음 캠프에는 같이 준비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소망은 가지고는 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나타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캠프에 참가했던 분들 중에서 학교 안에서 청개구리와 같은 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생각이다. 그리고 아직 겨울캠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누지는 못한 상태이다. 페스티벌을 하자. 학술캠프로 가자. 이런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일단 2학기 때는 스터디에 좀 치중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들이나 2,3학년들이나 다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해야겠구나..하고.(웃음) 다들 느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중심으로 활동은 가겠지만, 물론 겨울도 캠프를 해야 한다고 굳게 주장하고 있다. 여름캠프가 대중을 위한 장이었다면, 겨울캠프는 조금 더 심도 있게 해서 학술캠프나 세미나 위주의 2박3일로 짧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자체적 제작과 관련하여, 1학기 때에는 라디오도 해보자. 매체를 좀 가져보자 이런 이야기가 나오긴 했었다. 하지만 물질적인 문제도 있었고, 뭔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조용히 사라졌는데..(웃음) 매체를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캠프를 준비하는 모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청개구리의 정체성이 뭐냐 하는 얘기도 하고 있고. 캠프를 준비하는 모임이냐. 대안 미디어를 실천하는 모임이냐. 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또 막상 1학기 때를 생각해보면 캠프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었고, 그래서 다른 것을 하기에는.. 하고는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ACT! : 마지막으로 각자 캠프를 통해 변한 것이 있거나,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조한슬(라디오기획단) : 인터넷방송국을 만들고 싶었다. 인터넷방송국이 대안미디어인 줄 모르고 학교에 갔는데 그게 대안미디어였다. 전체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이승재(울산, 예산담당) : 개인적으로 많은 걸 얻고, 많이 변했다. 주류 미 디어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울산에 가서 동행취재하며 너무 좋 은 경험을 많이 했다. 취재부터 원고를 작성하는 것까지 모든 걸 혼자 진행 하면서, 노동자뉴스와 같은 대안미디어 안에서도 재미있게, 좀 더 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박대헌(센터기획단) :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미 디어교육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대안적인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 데, 미디어교육에서도 그것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은현(캠프단장) : 작년에는 미디어센터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정 책/교육 등이 하고 싶었는데, 3학년이 되니까 다시 현실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대안미디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많은 힘을 보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를 하면서 힘든데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대안 미디어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큰 힘을 받게 된 것 같다. 
윤태호(옥천반장) : 캠프기획만 3번했었다. 첫 번째 캠프에서는 지역신문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공동체의 이야기들 같은 걸 취재하고 알리면 좋지 않을까. 여기서 일하면 내가 살아있는 것을 느끼겠구나. 하고.. 하지만 이번 캠프 통해 지역신문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대안미디어운동을 고민하면서 지역신문의 부족함을 많이 보았다. 경영과 편집도 분리되면서 많이 체계화되었는데 그 안에서 과연 대안을 녹여내고 있는 것인가? 전국일간지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다른 매체들을 보면서도 좀 더 객관적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지혜(센터기획단) : 당장의 변화는 없지만... 전주 영시미에 가면서, 조건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을 봤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너무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최예슬(라디오기획단) : 개인적으로 부끄럽지만 사실,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왔는데, 돈/명예/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보통의 많은 사람들과는 좀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이번 캠프에서 힘들지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고, 그게 이제껏 생각해온 방향성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던 것 같다. 
- 차혜영(대구반장) : 앞으로 3년의 계획을 세웠다. 라디오방송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성서에 내려갔는데, 작은 미디어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성서 PD가 주민사람들에게 언니 언니 하는 것을 보았고, 성서FM에서 지역의 문제가 이야기되고 해결되어가는 과정도 보게 되면서, 내년 1년 동안 성서에 내려가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작은 곳에서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좋다. 
박수정(울산반장) : 2년 동안의 계획이 잡혔다. 키워드는 여행/대안미디어다. 1년 동안 전주 미디어센터 같은 곳에 가서 경험을 하고 1년은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박명희(기획단장) : 사실 청개구리활동을 하면서 다른 활동을 못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활력을 많이 얻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잠도 많고 게으른데, 5일 동안 10시간 밖에 못 자면서도 너무나 즐겁고 몸도 피곤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이 너무 좋다. 캠프 동안 많은 걸 느껴가는 후배들을 보는 것이 좋았고, 만족해하는 캠퍼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사실 휴학하고 외국에서 다른 일을 좀 해보려고 했었는데, 학술캠프, 대안미디어대장정, 대안미디어페스티벌...등의 이야기를 하며, 겨울에도 이런 걸 하고 청개구리를 내실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공부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대안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휴리(옥천) : 지역신문기자가 되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서울을 떠나서 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옥천에 다녀와서 처음으로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당위적인 게 강했는데 객관적으로 지역신문이라는 것이 지역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지 못한 것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그런 생각의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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