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46호 길라잡이] 46호 길라잡이

이전호(78호 이전) 아카이브/길라잡이

by ACT! acteditor 2016. 8. 12. 14:09

본문

46호 길라잡이

ACT! 편집위원회

어젯밤, 이번 주까지 끝내야할 일들에 대한 압박감에 갑자기 엉엉 울음이 났다. 방바닥이 꺼져라 울다보니 얼굴이 콧물로 말도 못하게 뒤범벅이 되었고, 비몽사몽간에 컴컴한 방안에서 휴지가 손에 집히는 대로 코를 훔쳐댔다. 조만간 정신을 차리고 그래도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방안에 불을 켜보니, 열심히 코를 닦던 휴지가 족히 이삼일은 고이 말려두었던 지난 감기의 잔유물이 아니던가. 우스운 일이지만 순간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지금은 대선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으로 가득 차있는, 주류 미디어와 함께하는 10월의 차가운 밤이다. 에에, 독자여러분, 행복하십니까. 그래도 고군분투 대안미디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서두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니, 그럼 애초에 길라잡이로써의 기획대로 이번 호 액트의 원고들을 소개하고 점검하며 어떻게 액트에 실리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행여나 더 활발한 독자들의 피드백을 기대하며, 이 지면이 길라잡이로 할애된 까닭도 혹독한 외부 평가에 의한 것이었음을 상기하는 바이다. 그렇다. 액트 편집위원들은 독자들의 피드백을 열렬히 고대하고 또 고대하며, 원고들과 뒹굴고 있음을.

먼저 이번 호에는 이론의 여지 꼭지를 채우지 못했음에 죄송스런 마음을 안고, 이슈 꼭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라, 꼭지라고? 그렇게 분류되는 것도 있었나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아하, 네 있습니다. 눈여겨봐주세요. 라고 얘기하며 메일 판의 딱딱함에도 항상 죄송스런 마음을 안고 있다고, 부끄럽지만, 우선 “방송위원회 부산미디어센터 센터장 선임과정의 문제 - 실질적 운영위원회 운영모델로 가야한다.” 라는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 사무국장 권용협씨의 원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슈] 방송위원회 부산미디어센터 센터장 선임과정의 문제 - 실질적 운영위원회 운영모델로 가야한다. / 권용협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메일링 리스트나, 그 외 미디어소식 메일링에 가입되어 계신 분이라면, 이번 부산미디어센터 센터장 선임이 방송위원회의 월권적 태도로,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의 요구가 교묘하게 배제된 채 진행되어 문제가 되었음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액트도 그동안 꾸준히 지역미디어센터의 운영과정상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에 대해 다루려고 노력해왔기에, 앞으로 다른 방송위 센터들에도 선례로 남을 수 있는 이번 센터장 선임 문제와 관련한 원고를 싣고자 했다. 또한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민언련 등의 단체들이 이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로 방송위원회의 이중적이고 월권적인 태도를 비판했던 것과 더불어 좀 더 대안적인 해결방법에 대한 내용이 필요할 것으로 원고를 기획하였고,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의 권용협씨에게 청탁하였다. 원고는 이 문제를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운영상 자율성을 위해 구성되었던 의결기구 운영위원회의 위상변화를 그 원인으로 짚어나가고 있으며, 대안으로의 지역 활동가들과 시민사회단체, 센터 활동가들의 역할과 나아가야할 방향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미디어꼼꼼보기] 이젠 나에 관해서는 내가 말한다 - ‘나는 장애인이다’를 돌아보면서 / 박김영희

RTV 프로그램 ‘나는 장애인이다’는 제작진 일체가 장애인 운동을 하는 이들로 구성, MC를 맡았던 필자 역시 장애여성 '공감'의 활동가였으며, 그동안 미디어가 일반적으로 보여주었던 장애인에 대한 '동정적', '시혜적' 시각이 아닌,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시각을 기획의도로 하여 시작하였던 프로그램이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1년을 정기적으로 방송해온 “나는 장애인이다”가 9월 20일로 종영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액트의 편집위원들은 이 프로그램 처음의 기획 취지와 제작과정의 이야기들을 원고로 남긴다는 것이 장애인 미디어운동 안에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원고를 기획하였다. 장애여성 활동가이기도 하며, 이 프로그램의 MC이기도 했던 박김영희씨는, 이번 원고에서 조곤조곤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나는 장애인이다”의 제작과정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미디어인터내셔널] 군사 쿠데타 이후 태국 민중과 미디어의 자유 / 수피니아 클랑나롱 

얼마 전 태국의 몇몇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인터내셔널 꼭지를 좀 더 풍성하게 채우고자 액트의 편집위원들은 항상 외부 방문객들의 행로를 주시하며 (마치 아프리카 초원의 번뜩이는 하이에나처럼. 핫) 반가워라 원고거리를 찾아 나선다. 아무튼 때마침 찾아온 태국의 활동가들은,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 이후 들어선 정부에 의해 미디어의 민주성과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이야기해주었고, 그 심각성과 상황들이 한국에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원고는 기획되었다. 바다 건너 메일을 통해 건네져 온 수피니아에 원고에 의하자면, 전 정부인 탁신 정권에 의해 분명 미디어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긴 했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확산되어가는 추세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2006년 9월 19일 이후, 쿠데타 위원회는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공동체 라디오 등 미디어에 대한 통제 결정을 통보하고 이후 수많은 웹사이트들을 폐쇄시키고 300개 이상의 공동체라디오방송국들에게 폐쇄 명령을 내릴 정도로 미디어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밖의 원고들

위에 소개한 원고들 이외에도 46호 액트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미디어운동의 소식들이 가득하다. 현장 꼭지에선, 청소년 미디어활동연대에 대한 소식과, 10년간의 고민과 준비로 11월 8일 개관하게 되는 독립영화전용관의 앞으로의 계획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부산센터장 선임을 화두로 한 이슈 꼭지에는 지난 호에 이은 저작권 2탄의 이야기와,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을 통해 그들의 나라와 미디어운동 연대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 영화제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더불어 주안영상미디어센터의 전철원 사무국장의 인터뷰를 통해 무려 4년의 진통을 겪었다는 주안센터의 설립과정 이야기 또한 지역 미디어센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원고일 것이다.

아아, 예상된 발행일을 훨씬 넘긴 46호 액트다. 길라잡이 치고는 꽤나 긴 글을 쓰고 있지만, 뭐랄까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좀 더 많은 원고 기획에 대한 뒷이야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액트가 발행되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어가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아마도 독자들에게 더 전달하고픈 마음 때문인가 보다. 아무튼 갑작스럽게 닥친 추운 날씨에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액트 읽기에 돌입하실 수 있도록 길라잡이는 이만 마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