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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학습소설] (9) 너의 얼굴을 보여줘: 1인 미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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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7. 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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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학습소설 2016.7.20]


(9) 너의 얼굴을 보여줘

: 1인 미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주일(창작자)


 




(타이틀) WSN 뉴스


(앵커 오프닝 멘트)

  월드 스팬 뉴스(World Span News)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쥴리입니다. 오늘은 ‘미디어 크리에이터’ 세계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저희 WSN 뉴스도 이미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을 1인 방송 제작자를 통해 제작하고 있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도 1인 방송은 새로운 흐름을 넘어 대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뉴스 취재와 보도 같은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정보 소개와 교양프로그램을 포함해서 예능프로그램까지 방송 전반에 걸쳐 1인 제작자의 콘텐츠가 유입되고 있고 끊임없이 교류하며 기존과 다른 형태의 방송프로그램이 제작/공급되고 있습니다. 오늘 WSN에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각기 다른 내용과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유명 크리에이터 4인의 활동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오늘 방송을 통해 미디어 업계의 빠른 변화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몽타쥬 영상 인서트)

  전통적인 방식의 방송 제작 현장의 모습이 시간대별로 지나간다. 거대한 카메라가 설치된 큰 스튜디오의 풍경. 중계차들이 모여 있는 사건 현장 풍경. 많은 화면으로 가득찬 방송국 주조정실. 위성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포츠경기를 즐기고 있는 시청자들. 소형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뛰어다니는 VJ의 모습. 카페에 앉아 영상을 편집하고 방송국으로 전송하는 기자들. 그러다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운 그림이 나온 후부터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들이 쏟아진다. 한국의 집회현장에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 하는 모습, 스마트폰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는 중동의 자스민 혁명, 집에서 웹캠으로 개인기를 선보이는 BJ들, 여행지에서 셀카봉을 들고 열심히 떠드는 젊은 사람들. 1인 방송 중인 다양한 사람들이 모자이크를 이루며 지구를 가득 채워나간다. 그 위로 떠오르는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세계’란 제목과 ‘1인 미디어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란 부제목.

 

(기자 리포팅: 수잔)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 와 있습니다. 싸이와 케이팝의 나라, 각종 게임 대회의 우승을 휩쓰는 게임 강국, 첨단 기술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는 테스트 베드인 이곳 대한민국은 몇 년전부터 1인 방송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도 그렇지만 이곳 한국 사람들도 더 이상 거실 소파에 앉아 가족끼리 둘러 앉아 텔레비전 방송을 보지 않습니다.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방송을 아무 때나 보고, 기존의 거대 방송사에서 제작한 영상물이 아닌 소규모 업체나 개인들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도 활발하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인터넷 방송으로 유명해진 몇몇 BJ들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벗어나서 거대 기업과 손을 잡고 활동하고, 광고 모델이 되고, 방송 포맷을 비지니스 모델로 정리하여 방송국이나 해외에 판매하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대형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며, 전국 수천 개의 스크린에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평범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BJ인 욕망언니의 개인작업실입니다. 많은 BJ들이 인기를 얻은 뒤에 MCN에 들어가 체계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욕망언니는 처음 방송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이 작업실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인터뷰1 : 욕망언니)

(자료화면 : 사파리TV 실시간 시청자 순위 1위, 유튜브 구독자 천 만명, 음식과 여행에 대한 저서 10권, 경영인과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강사)

수잔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튜디오가 꽤 크네요.

욕망언니 : 방송을 위한 장비도 꽤 되고, 주로 하는 방송이 먹방이다 보니 요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느라 그렇게 됐네요.

수잔 : 먹방? 먹방이 뭐죠?

욕망언니 : 한국에서는 먹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이나 음식에 대한 영상물을 먹방이라고 불러요.

수잔 : 처음에 1인 방송을 시작하신 게 먹방이었다고 들었는데요.

욕망언니 : 맞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BJ들처럼 카메라 앞에서 많은 음식을 먹는 걸로 시작했어요. 라면, 양념통닭, 피자, 떡볶이 같은 일상적인 음식부터 시작해서 결혼식 부페나 고급호텔의 코스 요리까지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폭식과 대식은 위장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사 선생님의 충고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여행 가서 먹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수잔 : 다른 직업은 없다고 들었는데 BJ 활동만으로 생계가 유지되나요? 식비나 여행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만.

욕망언니 :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을 때는 다른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월급만으로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점점 인기를 얻게 되어 전업 BJ를 하면서부터는 별사탕이 주수입원이 되었죠.

수잔 : 별사탕이란 게 사이버머니를 말하는 건가요?

욕망언니 :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방송 BJ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파리TV에서 쓰이는 사이버머니입니다. 시청자들이 사전에 구매한 사이버머니를 방송 중에 저희 같은 BJ들에게 쏴주거든요. 그럼 나중에 그걸 실제 돈으로 환전하죠. 수수료가 30%쯤 되니 누군가 1달러의 별사탕을 저에게 선물했다면 70센트쯤이 제 수입이 되는 겁니다.

수잔 : 욕망언니의 먹방을 봤었는데요, 방송 중에 채팅창으로 누군가 별사탕을 수십, 수백 개씩 쏘더라고요.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가던데요, 사람들은 왜 별사탕을 선물하는 건가요?

욕망언니 : 저도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해가 안 갔어요. 왜 굳이 남들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돈을 쓰는 걸까. 그걸 쓴다고 자기한테 뭐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처음에는 이상했죠. 그런데 제가 별사탕을 받게 되자 이유를 알 것 같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별사탕을 쏘는 때는 주로 재미있거나 웃긴 순간, 혹은 진행자가 엄청난 노력을 했을 때거든요. 비록 결과물 자체가 별로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고 있는 우리, 아니, 나를 위해 무언가를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이 기뻤던 거예요.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거죠. 시청료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이 방송이 나에게 주는 재미가 끊어지지 않게 계속 해달라는 응원이랄까.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표를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요. 

수잔 : 그렇군요. 그리고 누군가 별사탕을 쏘면 일일이 아이디를 불러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욕망언니 : 제가 계속 방송할 수 있게 후원해주는 분들이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성인 대상 방송을 하는 일부 BJ들은 금액에 따라 노출을 한다고도 하니 고맙다는 인사는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웃음). 별사탕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임감이 들어 더욱 열심히 방송했습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서는 안되겠다….

(자료화면 : 욕망언니의 방송 클립들이 몽타쥬로 흐른다. 열심히 음식을 먹는 영상, 주방에서 빠른 속도로 요리를 하는 영상, 해외 맛집을 찾아다니는 영상, 팬사인회를 하며 직접 만든 음식으로 팬들을 대접하는 영상 등.)

수잔 : 요즘에는 여행쪽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음식에 대한 방송을 제작하고 계신데요, 왜 음식 방송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왜 한국 시청자들은 먹방을 즐겨 보는 것일까요?

욕망언니 : 일단 제가 먹는 걸 좋아했고요(웃음), 제가 시작하기 전에도 한국에서는 먹방 1인 방송이 대세였어요. 처음에는 저도 그 흐름을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남들이 다 하는 거니까 나도 해보자. 남들보다 많이 먹고 잘 먹으니 별로 어려울 건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방송을 반 년쯤 해보니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다들 사는 데 바쁘고 일하는 데 바쁘다 보니 제대로 챙겨먹질 못해요. 아침 일찍 회사를 가고 학교를 가니 아침을 거르는 건 당연했고, 집에서 요리할 여유가 없다 보니 늦게 집에 들어가서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배달 음식으로 배 채우는 일에 바쁘고요. 무엇보다 1인 가구가 늘고 먹는 행위를 즐길 만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먹는 일이 줄어들어 주로 혼자 먹어야 되는데 그건 좀 쓸쓸하잖아요. 일본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는 상대가 나오는 DVD도 판매된다는데…. 타인이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푸드 포르노’라고도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후, 아마 방송을 시작한 지 반 년쯤 지났을 때 이왕 방송할 바엔 사람들의 욕망을 대리만족, 대리실현해주는 방송을 해보자고 결심하고는 닉네임도 욕망언니로 바꿨습니다.

수잔 : 요즘 대학원에 다니며 심리학과 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공부를 시작하셨나요?

욕망언니 : 식욕은 가장 단순하고 동물적인 욕구잖아요. 제 방송도 처음에는 단순히 식욕을 만족시키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잠시 고민하다가) 음식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먹고 배불러서 기분 좋아지는 게 아니라 음식을 먹는 행위라는 게 식욕 이상의 욕망들을 채워줄 수 있고, 음식에 따라 다른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외로울 때 먹는 음식과 친구들과 함께 떠들며 먹는 음식이 다르듯,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음식이란 매개체를 통해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요리를 고르고 카메라에 들이미는 것보다는 제대로 공부해서 방송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죠. 제가 맛있게 먹는다고 시청자들의 배가 부르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자.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수잔 : 공부하면서 앞으로 나갈 길이 보이던가요?

욕망언니 : 제대로 하려니까 영양학까지 공부해야 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웃음).


(기자 리포팅: 수잔)

(자료화면 : 욕망언니가 WSN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한 한국음식 조리법 영상이 3분쯤 흐른다. 현란한 간판으로 가득한 한국 식당가를 거닐다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음식 방송이지만,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겠다는 욕망언니, 1인 방송이 성장하며 새롭게 발견한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도 욕망언니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맛있으면서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음식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BJ : Broadcast Jockey 방송 진행자

BM : Business Model 비지니스 모델. 수익을 만들기 위한 사업 방식이나 형태.

MCN : Multi Channel Network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의 모임. 대부분 수익을 위한 기업 형태로 활동 중.



(몽타쥬 영상 인서트)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지면의 열기에 일그러진다. 잠에서 깨어나는 각종 동물들. 사자, 기린, 하마, 물소, 얼룩말, 독수리, 미어캣, 악어…. 동물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작은 소년, 움부쿠. 소년은 장갑차처럼 튼튼하게 생긴 자동차 위에서 망원렌즈가 달린 캠코더로 동물들을 촬영하고 있다. 자동차 지붕에는 위성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고, 움부쿠는 얼굴에 쓴 핸즈프리 헤드셋을 통해 중얼중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차 안에 설치된 랩탑 컴퓨터에는 움부쿠가 촬영하는 영상들이 사파리TV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되고 있고, 옆에서는 움부쿠의 엄마가 콘솔을 조종하고 있다. 다른 나라 어딘가에서 움부쿠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





(기자 리포팅: 수잔)

(코끼리를 만지던 수잔이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곳은 아프리카 XXX국립공원입니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뛰놀고 있는 이곳은 근래 들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엔 이곳 말고도 많은 동물 서식지가 있는데 왜 이곳만이 그렇게 유명한 걸까요. 그것은 이 동물들의 곁에는 움부쿠라는 세상에서 가장 박식한 동물들의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을 수십 년간 공부한 학자들도 알지 못하는 지식을 갖고 있으며, 외부인이 아닌 현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른이 아닌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물의 왕국은 전문가와 거대 방송국들이 기존에는 포착해내지 못한 동물들의 생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생각까지 담아 해설해 주는 열한 살 소년 움부쿠 덕분에 전세계 시청자들은 아프리카 초원 동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움부쿠군이 진행하는 방송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인터뷰2 : 움부쿠)

수잔 : 안녕하세요, 움부쿠.

움부쿠 : (옆에 있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수줍어한다) 안녕하세요.

수잔 : 많이 긴장했나 봐요.

움부쿠모 : 얘가 방송을 할 때엔 치타가 달리듯 빠르고 신나게 말하는데, 가족 이외의 사람들만 만나면 이렇게 악어처럼 잠수하더라고요. 이해해주세요.

수잔 : (엄마를 보며 지소 짓고는) 움부쿠는 동물을 많이 좋아하나 봐요?

움부쿠 : 네.

수잔 : 어떤 이유 때문에 동물들을 좋아하게 됐어요?

움부쿠 : (작은 목소리로) 동물들은 솔직해요. 배고프면 사냥을 하고 목 마르면 물을 찾아 이동을 해요. 또 무리를 지키기 위해 위험도 무릅쓰며 강한 동물과 싸우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워요. 늘씬하면서도 근육질인 고양이과 맹수들도 아름답고, 가젤이나 기린처럼 연약해 보이는 초식동물들도 아름다워요.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태도 아름답고, 물에서 헤엄치다가 다른 동물들을 놀래키는 악어도 아름다워요.

수잔 : 동물들이 솔직하고 아름다워서 좋아하는군요. 그럼 인터넷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움부쿠 : 1년 전 여름방학에 도시에서 개최된 미국 유명 인터넷 회사의 캠프에 참석했어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교육용 컴퓨터도 선물 받았고, 코딩 교육도 받았는데, 전 그중에서 인터넷 방송이 가장 재미있더라고요. 내 모습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바다 건너 미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내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신기했고요.

(움부쿠모가 소파 옆에 놓여 있던 액자를 수잔에게 내밀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방송을 하는 모습의 사진이 보였다.)

움부쿠 : 미국에 사는 친구들은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방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슨 내용을 찍어보면 좋을까 고민도 했고요. 그러다가 평소에 주말마다 방문하던 국립공원의 동물들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자료화면 : 움부쿠가 장비를 가방에 넣고 자전거를 타고는 공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공원 고공 초소에 올라 익숙한 손놀림으로 캠코더를 설치하고 마이크를 착용하는 움부쿠.)

수잔 : 처음에는 혼자 방송했었죠?

움부쿠 : 네. 그땐 따로 캠코더도 없어서 랩탑에 내장된 카메라와 따로 연결한 웹캠으로 방송을 했는데 화질도 안 좋고 랩탑 배터리가 한 시간밖에 안 가서 오랫동안 방송하기도 어려웠어요.

(자료화면 : 동물들을 촬영하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움부쿠.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 해설을 하고, 가끔씩 목소리를 바꿔가며 동물들의 생각을 더빙하기도 했다.)

움부쿠 : 그런데 언젠가부터 제가 유튜브에 짧게 올리는 영상들에 사람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줬어요. 처음엔 몇 천의 조회수였는데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십만 단위로, 그리고 반년 후에는 백만 명의 사람들이 제 유튜브 채널에 찾아오고 좋아한다는 반응을 보여줬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 했고 기분만 좋고 말았는데 나중에 학교 선생님이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유튜브에서 제 앞으로 광고수익금을 보내왔다고. 저희 부모님이 몇 년간 일해서 벌 돈을 전 반 년만에 번 거죠.

수잔 : 기분이 어땠어요?

움부쿠 : 좋았어요. 더이상 엄마 아빠가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고, 제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을 뿐인데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것도 좋았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장비도 사고, 차도 사면서 좀 더 잘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자료화면 : 도시로 초청되어 세계 굴지의 방송국 임원들과 악수하는 움부쿠의 모습. 오프로드 차량에 방송시설과 촬영장비를 설치하는 모습도 보인다.)

수잔 : 외국의 방송사들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러 와서 도움도 요청한다면서요?

움부쿠 : 네. 내셔널지오그래피나 BBC 같은 방송국 사람들이 함께 초원으로 가자고 했어요. 동물들의 이동경로에 대해 알려주거나 다음에 예상되는 행동을 알려줬어요. 또 가끔씩은 나레이션을 맡아서 녹음을 하기도 했고요.

수잔 : 제 두 아이들도 움부쿠가 성우로 활약한 동물 다큐멘터리를 종종 보곤 해요. 물론 유튜브로 움부쿠군이 직접 올리는 영상을 보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죠?

움부쿠 :  저 말고도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식물이나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그런 친구들을 모아서 단체를 만들려고 해요.

수잔 : 어떤 단체죠?

움부쿠 : ‘초원의 친구들’이란 단체인데, 일종의 회사예요. 저처럼 아프리카에서 1인 방송을 하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 방송을 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수익 관리나 대외 협조 같은 일을 대신 관리해주는 회사죠.

수잔 : 아프리카 최초의 어린이 MCN 같은데요? (웃음) 마지막 질문인데요, 움부쿠군의 방송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움부쿠 :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열심히 해서가 아닐까요. 저는 평소에 동물들을 보며 궁금한 게 있으면 꼭 공부를 해서 답을 찾아요. 그리고 그걸 다 적어놓죠. 신기하게도 사파리TV로 방송을 하다보면 시청자들도 똑같은 궁금증을 품는 거예요. 그럼 전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해주죠. 가끔 답이 없는 질문도 있어요. 동물들의 생각 같은 거요.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요. 실제로 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몇 년 동안 지켜보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니 대충은 감이 오거든요. 그렇게 만들어낸 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해주더라고요. 사람들은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제 방송을 봐주시는 전세계 시청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수잔 : (흐뭇하게 웃으며) 움부쿠가 이젠 긴장이 풀렸나 봅니다.


(기자 리포팅: 수잔)

(자료화면 : 별빛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적외선 카메라를 켜고 사자 무리를 관찰하는 움부쿠와 수잔의 모습. 줌으로 당겨보니 사자들이 방금 잡은 물소 한 마리를 야무지게 물어 뜯고 있다. 움부쿠가 조심스럽게 리모콘을 조작하자 사자들이 모여 있는 나무 위에서 VR촬영을 위한 360도 카메라가 밖으로 나왔다. 움부쿠 옆 모니터에는 360도 카메라가 포착한 사자들의 게걸스러운 모습이 입체적이고 실감나게 재생되고 있었다. 수진이 귓속말을 하듯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직까지 대도시 말고는 첨단 문물이 들어오지 않은 아프리카 땅에서 저는 오늘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어린 움부쿠가 컴퓨터와 카메라를 갖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모습을 보며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목격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방송을 하고, 그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 거대 방송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지금은 움부쿠 한 명의 방송 뿐이지만 앞으로 ‘초원의 친구들’에 다른 어린 미디어 크리에이터들도 모여 함께 방송을 해나간다면 아프리카가 세계 1인 미디어 시장 중심에 우뚝 서는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WSN 수잔 베넷이었습니다.



VR : 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2차원의 평면적인 영상과 다르게 360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거나 입체감이 느껴지는 3차원 영상을 통해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 

미디어 크리에이터 : 1인 방송 진행자를 다르게 부르는 말. BJ가 단순히 진행자의 역할만을 의미했다면, 미디어 크리에이터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제작을 하는 제작자를 의미한다. 일종의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부르는 말. 게임 크리에이터, 요리 크리에이터 등으로 분야별 구분을 하기도 한다.



(몽타쥬 영상 인서트)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장난감 백화점 킹덤오브토이즈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다른 백화점이면 가장 비싼 브랜드의 상품이 전시되어 있을 자리에 작은 방송 부스가 있었는데, 스튜디오 한 가운데에는 백발의 할머니가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할머니가 상자에서 작은 인형을 꺼냈다. 인형을 들고 무언가 말하기 시작하는 할머니, 그리고 그걸 지켜보며 환호하는 스튜디오 밖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그리고 집에서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으로 그 방송을 지켜보는 어린이들. 이윽고 이어지는 화면에선 백화점과 대형 마트 장난감 코너에 비치된 같은 종류의 인형이 보인다. 그리고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 결국 아이들은 품 안에 그 인형을 안고 백발 할머니의 다른 영상을 보고 있다.


(기자 리포팅: 쥴리앙)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사람 크기의 유명 애니메이션 주인공 인형들과 함께 서 있던 쥴리앙이 카메라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는 지금 타임스퀘어에 나와 있습니다. 언제나 관광객으로 가득찬 이곳에는 유명한 영화 주인공과 스타 배우들의 모습을 재현한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단지 어린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바로 옆에 있는 킹덤오브토이즈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3 : 마샤)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마친 마샤에게 쥴리앙이 다가간다.) 

쥴리앙 : 오늘 방송은 어땠나요?

마샤 : (몹시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즐겁게 방송을 했습니다. 저 채팅창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전세계 시청자들이 제 방송을 보며 동심을 되찾는 것 같아서 저는 무척 행복하답니다.

(자료화면 : 모니터 속 채팅창에는 방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청자들의 채팅이 이어지고 있다. 감탄사와 이모티콘,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는 어떤 장난감을 다뤄달라는 당부의 말까지 쉬지 않고 화면을 채우고 있다.)

쥴리앙 : 오늘 갖고 나온 장난감은 어떤 건가요?

마샤 : 오우! 이건 최근에 M사에서 새로 나온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 제시예요. 이거 보이죠?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말도 하고, 팔을 90도 올리면 영화에서처럼 멋진 구호를 외치기도 한답니다. (먀샤가 인형의 팔을 돌리며 성대모사를 한다) 안녕, 어린이들! 난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쥴리앙 : 신기하네요. 요즘 인형들은 모두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나요?

마샤 : 그럼요. 게다가 예전 인형들은 단순한 몇 마디 말만 반복해서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내게 만들었다면, 요즘 인형들은 무선인터넷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완구제조사에서 입력한 대사를 무작위로 출력하기도 한답니다.

쥴리앙 : 이 제품은 이곳 장난감 백화점에서 판매되겠죠?

마샤 : 당연하죠. 신제품이니 아마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을 거예요. 함께 가보실까요?

(자료화면 : 마샤와 쥴리앙이 스튜디오를 벗어나 백화점 안으로 걸어가자 곳곳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이 모여든다. 마샤는 공연장 인파 사이를 지나가는 수퍼스타처럼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발길을 옮기기도 어려워 보인다.)

마샤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리고 나이든 어린이 여러분도 안녕하시죠?

(자료화면 : 어린이와 부모들 모두 열광하며 마샤의 이름을 외쳐댄다.)

쥴리앙 : 맙소사. 이 정도로 인기가 많으실 줄은 몰랐어요.

마샤 : 저도 매번 겪는 일이지만 적응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쥴리앙 : (인형을 발견하고는) 이게 아까 소개하신 장난감이죠?

마샤 : 맞습니다. (취재중인 카메라를 향해 인형을 잘 보이게 들고는) 이번에 M사에서 나온 캐릭터 제시입니다.

쥴리앙 : 지금 대충 둘러봐도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다들 제시가 들려 있는 것 같네요.

마샤 : 그렇다면 전 대만족입니다. 제 역할이 좋은 장난감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니까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제 스튜디오로 가보실까요?

쥴리앙 : 좋습니다. 그곳에도 장난감이 많이 있나요?

마샤 :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물론이죠.

(자동차를 타고 마샤의 개인 스튜디오에 도착한 두 사람. 그곳은 방송국 못지 않은 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몇 대의 스튜디오용 카메라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명들, 그리고 열 명 이상의 스탭들까지.)

쥴리앙 : 여기가 마샤씨의 개인 스튜디오라고요? 딱 봐도 방송국 스튜디오인데요?

마샤 :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가끔씩 여기서 시청자들을 초대해서 토크쇼 형식으로 방송을 하기도 하니 작아서는 곤란하겠더라고요.

쥴리앙 : 마샤씨가 인터넷 방송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됐죠?

마샤 : 5년쯤 됐나. 아시다시피 전 25년 넘게 어린이 방송에서 동화를 이야기해주는 할머니로 출연했었답니다. 익숙한 동화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에게 재밌게 전하는 게 제 일이었는데요, 기자님 세대의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제 방송을 보고 자랐을 겁니다.

쥴리앙 : 맞습니다. 저도 어릴 때 마샤씨의 방송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게 생각납니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젊어 보이십니다.

마샤 : (호들갑스럽게) 호호호. 농담도 잘 하시네요. 하긴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니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고.

쥴리앙 :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형 방송국을 그만 두고 인터넷 방송으로 옮겨오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지 않은 나이에 시도하기에는 위험성이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마샤 : 맞아요. 위험한 일이지요. 전 방송국에서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인터넷 방송을 본 적이 없어요. 지금도 자판을 두드릴 땐 독수리 타법으로 느리게 입력하고 있거든요. 저희 세대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친해지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런데 할 수밖에 없었어요. 

쥴리앙 : 왜죠?

마샤 : 제 방송의 대상 시청자가 어린이였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어린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딱히 할 게 없었어요. 숙제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놀거나 집에서 텔레비전을 봤죠. 제 방송 뿐만 아니라 만화영화도 보면서 저녁 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게 중요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컴퓨터가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생활 습관이 바뀌었어요. 아이들은 더이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지 않고 자기 방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갖고 놀기 시작한 거죠. 누군가 올린 웃긴 동영상을 보고 낄낄댔고 아이돌 가수의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땐 제 역할이 끝난 것 같았어요. 마치 <토이스토리>에서 아이가 커서 예전 장난감을 낡은 상자 속에 집어넣은 것처럼 저는 버림받은 건가 생각하기까지 했답니다. 

쥴리앙 : (회상에 잠긴 마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그런데 어떻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죠?

마샤 : 유튜브가 대중화되면서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제가 예전에 활동했던 영상을 올리는 거예요. 인형을 손에 끼우고 1인 2역을 한 인형극이라던가 요술 할머니로 분장해서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던 이십 년 전 방송이 유튜브에 꾸준히 올라온 것이죠.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나를 버린 게 아니다. 그들은 유튜브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쥴리앙 :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마샤 : 맞아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저를 잘 모르겠지만 저를 기억하는 그들의 부모 세대가 절 끌어냈어요. 다들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누구나 동심은 갖고 있거든요.

쥴리앙 : 그래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셨군요.

마샤 : 네. 하지만 혼자서 하는 방송에서도 예전처럼 요술 할머니를 할 순 없었어요. 그건 방송국 스탭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봤습니다.

쥴리앙 : 키덜트족을 위한 장난감쇼.

마샤 : 오우! 맞아요. 처음에는 주변 젊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촬영했어요. 예전에 유명했던 장난감들의 목록을 뽑아 순서대로 카메라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특별히 한 건 없고 그저 가지고 놀기만 했어요. 인형이 나오는 날이면 두 개의 인형이 서로 대화하는 시늉을 냈고, 마법 카드 게임을 할 땐 게임 속 인물들의 의상을 입고 흉내냈습니다. 삽십 분 정도 혼자서 놀다보면 어느새인가 저도 어린이가 되어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그렇게 제작한 영상들을 매주 꾸준히 올렸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펼치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죠.

쥴리앙 :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 보며) 지금 제가 들어가 보니 먀샤씨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팔 백만 명, 누적 조회수는 오십 억 회를 넘는군요. 

마샤 : 아마 어른들은 한 두 번 보고 말 텐데, 어린 아이들은 반복해서 보는 모양입니다. 그게 제일 신기했어요. 요즘 친구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닌데도 그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인다는 게. 또 영어권 시청자가 아니라면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쥴리앙 : 그래서 장난감 제조사들이 마샤씨와 손잡으려고 노력 중이라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방송만 타면 판매 실적이 급상승을 한다고….

마샤 : 사실입니다. 아까 킹덤오브토이즈 스튜디오는 순전히 백화점 신제품 홍보를 위한 방송입니다. 또 개인 방송을 할 때도 협찬은 받습니다. 물론 제품뿐만이 아니라 광고비 명목으로도 돈을 받죠. 하지만 아무 장난감이나 홍보해주진 않습니다. 어린이의 감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던가 갖고 놀다가 다칠 위험이 있는 제품, 또는 정당하지 못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만든 장난감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건 제 이름을 믿고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실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쥴리앙 : 그런 고운 마음으로 만드셔서 그런가 마샤씨의 방송 채팅창이나 유튜브 댓글란에는 소위 악플이 안 보이는 걸로 유명하다고요?

마샤 : 당연한 것 같은데 화제가 되어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제 방송을 볼 때만큼은 다들 순수한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리포팅: 쥴리앙)

(자료화면 : 마샤가 자택 스튜디어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이 1분쯤 흐른다. 방송 제작이 진행 중인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쥴리앙이 서 있다.) 

  이제 1인 방송은 대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광고 통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마샤씨의 장난감 방송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개인적인 생각을 모으고 전하는 곳으로 각광받았지만 언젠가부터 기업 제품과 상점 홍보의 공간으로 변질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1인 방송도 같은 길을 걸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마샤처럼 소신을 갖고 엄정한 기준에 맞는 제품만 다룬다면, 또는 협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시청자들을 기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고수할 수만 있다면 1인 방송의 상업성에 대해서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곳 미국은 누구나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나라거든요. 


(몽타쥬 영상 인서트)

  만리장성, 병마용, 폭죽, 소림사, 출근길 자전거 행렬. 중국을 상징하는 각종 이미지들이 현란하게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천안문 광장이 나오다가 1989년 천안문 사태의 자료화면으로 전환된다. 고함을 외치는 시민들, 전차를 가로막는 한 남자, 점점 광장 주변으로 모여드는 군인들. 속속 체포되는 시민들. 천안문 사태의 장면들이 느리게 흘러가다가 다시 시계가 돌아가며 빠른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클립들이 쏟아진다. 상하이 동방명주,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홍콩과 상하이의 증권거래소, 컨테이너로 가득한 항구, 전세계를 상대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국력을 상징한 모션 그래픽들. 





(기자 리포팅: 쥴리앙)

(중국 피씨방 중앙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쥴리앙)

  저는 지금 베이징 대학가의 한 인터넷 카페에 나와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우던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 샤오미, 화웨이 등을 앞세운 첨단 IT산업은 일본과 한국을 넘어 미국과 나란히 설 정도로 질적 양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유학과 벤처 창업이 베이징 대학생들의 기본 스펙이 되고 있는 지금, 이곳 인터넷 카페에도 제2의 저커버그와 마윈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자료화면 : 피씨방 이용객들 중 일부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꽤 시끄러운 분위기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왕훙(網紅)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블로그 활동이나 1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영향력을 키운 사람들, 즉 인터넷 스타를 의미하는 중국어입니다. 그들의 콘텐츠는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중국어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해외 인터넷 방송을 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다양한 소재와 형식은 중국의 콘텐츠 소비 문화를 전격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 정착할 당시에는 해외 방송의 카피캣이나 미투 전략 투성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몇 년이 지나며 중국 고유의 문화를 반영하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제작되면서 안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성장세는 실로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인터넷 보급 초기부터 논란이던 문제도 여전합니다. 바로 검열과 탄압입니다.

(자료화면 : 구글에서 천안문 사태를 검색하면 ‘없는 페이지’란 문구가 뜨고, 유튜브에서 몇몇 민감한 낱말들을 검색하면 정부가 제공하는 매우 간략한 영상만 뜬다. 중국은 이미 방대한 인터넷 자료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해외 자료를 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당 간부의 인터뷰 화면이 나온다. 우회 접속으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다가 단속에 걸려 체포되는 젊은이들의 모습, 한적한 인터넷 카페에서 접선하듯 무언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화면에 이어진다.)

  중국에선 아직도 천안문 사태라던가 티벳 독립, 민주화란 단어는 금기어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단지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넘어 검색한 사람은 인터넷 검열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향후 모든 활동을 감시당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만리장성 방화벽’이 작동되고 있는 것이지요. 중국의 이면과 중국 공산당의 추악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하에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지하전방(地下電放) 세력인데요, 그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장’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목소리는 대역을 썼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터뷰4 : 장)

(모자를 쓰고 어두운 실루엣으로 등장한 장. 그가 누구인지 화면으로는 전혀 파악할 수 없다.)

쥴리앙 : 저희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장 : 별말씀을요. 중국의 실상에 대해 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걸요.

쥴리앙 : 지하전방 활동가들, 즉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방송이나 인터넷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홍콩에서 활동하는데 장씨는 베이징에서 활동을 하신다고요.

장 : 그렇습니다. 기존에도 ‘중국의 봄’이나 ‘베이징의 봄’ 같은 반체제 잡지를 통해 많은 활동가들이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처럼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감시의 눈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중국 본토에서는 활동을 하기가 어렵죠.

쥴리앙 : 그렇게까지 힘들게 활동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장 : 중국은 명실상부 세계 G2 국가가 되었습니다.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공산당 일당독재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다 보니 다른 나라들보다는 쉽게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놓친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놓쳤다기보다는 일부러 감추고 무시했다고 보는 게 맞겠죠.

쥴리앙 : 어떤 점들이 그렇던가요.

장 : 민주주의 그 자체죠. 일당독재의 정치구조도 그렇고, 자본주의의 시초인 서구보다 더 자본주의적으로 돌아가는 사회도 그렇고요. 너무 천박하다고 느껴집니다. 천박하기만 하면 괜찮은데 돈만 좇는 성장의 이면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부의 과실을 맛보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고 표현의 자유를 빼앗겨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을 잊고 삽니다. 국가 전체가 공장 기계처럼 움직이며 인민들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당한 채 기계 부속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들에 대해 대내적으로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자료화면 :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검색하며 자료를 수집하는 장.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채팅을 하기도 하고 통화를 하면서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해외 사이트에 수집한 글과 사진들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가면을 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는 장의 모습이 이어진다.)

쥴리앙 : 어떤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장 : 제가 글을 쓰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활용합니다. 유튜브에는 정기적으로 방송 영상을 올리고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유튜브 영상을 1분 짜리로 재편집해서 짧고 간단해서 공유하기 좋은 형태의 뉴스로 올립니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도 글을 올리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에는 두 회사들의 생중계 앱을 이용해서 생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쥴리앙 : 중국은 방화벽과 검열이 철저해서 해외 사이트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압니다만.

장 : 당연히 우회접속을 통해 업로드합니다. 토르 브라우저나 VPN 같은 우회접속 기술을 이용하기도 하고 P2P 방송기술을 통해 방송 신호를 조각내서 송출하기도 합니다. 물론 해외에 있는 동지들에게 파일을 보내 그들의 손을 빌려 업로드하는 건 기본이겠죠. 여기서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밖에도 동료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서 만리장성 방화벽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답니다. 중국 당국이 저희 사이트를 차단해도 음란물 사이트나 도박 사이트들처럼 새로운 사이트와 페이지를 개설해서 활동하니 쉽게 막지는 못할 겁니다.

쥴리앙 : 더 자세히 듣고 싶지만 향후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더 이상은 묻지 않겠습니다. 21세기에 해적방송이라니. 중국 밖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왜 인터넷 방송을 하십니까?

장 : 계속, 오랫동안 활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서 당의 부패에 대해 글을 올리면 다음날 아침이 되기 전 해당 글은 삭제됩니다. 빠른 검열의 결과죠. 뉴스에서도 소식이 나오긴 하지만 모든 것은 깔끔하게 정리된 이후 봐도 될 것들만 선별하여 방송되니 사람들이 진실에 대해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파를 이용한 해적방송은 여러 가지 기술적 한계 때문에 범위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파 발신지를 따라가면 수사 당국에서 저희를 추적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은 충분한 보안기술과 해킹기술만 갖고 있다면 추적으로부터 조금 더 안전합니다. 비록 중국 인민들에게 직접 소식을 알리긴 어렵더라도 전세계 시민들에게 중국의 실상에 대해서 알릴 수 있고, 또 게릴라 방식으로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도 제한적이나마 소식을 전할 수 있으니 안 할 이유가 없겠죠. 아직은 잡히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웃음).

쥴리앙 : 또래의 중국 젊은이들은 1인 미디어 활동을 통해 스타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튜버들처럼 인기인이 되어 떼돈도 벌고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방송, 그것도 위험할 수도 있는 해적방송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진 않으십니까.

장 :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몇 번이나 말했던 것처럼 익숙하고 단호한 말투로) 언론인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웃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게 된 건 불과 몇 십년 전부터입니다.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로 훨씬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해외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중국은 공산당의 통제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발언하기가 힘듭니다. 인터넷 공간에선 댓글을 통해 정부나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들이 모여 여론이 되진 않습니다. 돈 몇 푼에 당을 지지하는 댓글을 다는 우마오당(五毛黨)은 무시하더라도, 각각의 의견들을 모아서 여론으로 키울만한 언론기관이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주요 매체는 관영언론사고, 민영언론사라 하더라도 당의 이념에 반하는 기사를 실으면서까지 활동을 하긴 어렵습니다. 한순간에 폐쇄가 가능하거든요. 그러니 중국의 언론은 언론 구실을 못한다고 해야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1인 방송이지만 언론인이라는 생각으로 활동을 하려 합니다. 비록 다른 자유국가들처럼 거대한 방송국에서 일하며 근사한 장비를 들고 다니면서 취재하진 못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한 진실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상이 필요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저같은 사람들이 전하는 진실도 중요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장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돌리고 있다.)

장 : 언젠간 얼굴을 드러내놓고 WSN에 출연하는 날이 오겠죠? 


(기자 리포팅: 쥴리앙)

(자료화면 :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을 만지는 장(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다). 길을 걷다가 공안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칠 때는 걸음이 빨라진다. 대로를 벗어나 후통(胡同)의 어두운 골목 속으로 사라지는 장. 천안문 광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쥴리앙의 리포팅.) 

  대부분의 1인 방송이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만 장씨처럼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의미로 이른바 ‘월장(越牆.Over the wall)’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컴퓨터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미디어 민주주의, 시민 저널리즘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국가의 검열과 통제, 시장의 상업논리로부터 자유로운 방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곳 중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에서 1인 미디어 활동이 활발해진 건 몇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과 국가가 허용한 선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언론의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젠간 중국 언론에도 봄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베이징에서 WSN 쥴리앙 오카모토였습니다.



 (출처 : http://www.hercampus.com)


(앵커 클로징 멘트)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 특색 있는 방송을 하고 있는 네 명의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단순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욕망언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있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세계의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움부쿠, 장난감은 어린이들만 갖고 노는 물건이라는 편견을 깬 마샤,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인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지하에서 싸우고 있는 장, 인터넷이란 거대한 바다 속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1인 방송, 1인 미디어는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또 기존 매스미디어는 어떻게 변할까요. 아직은 과도기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누구나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고 누구나 내 입맛에 맞는 방송을 골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의 작가 소포클레스의 말을 전하며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던 내일이다.’ 이상 월드 스팬 뉴스였습니다. 굿나잇 앤 굿럭.


(클로징 타이틀) WSN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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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추천하는 ‘함께 보면 좋을 자료들’


글쓴이의 유튜브 방송  https://youtu.be/-yxJiHnOus8

아프리카 별풍선 수입 탑 10  https://www.youtube.com/watch?v=RjbDkMes7BI

스마트폰 1인 방송 TED강연 영상(한글자막)  http://download.ted.com/talks/BrunoTorturra_2014G-480p-ko.mp4

1인 방송 홈쇼핑   http://www.etnews.com/20160408000197

마약왕 방송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62859

중국 인터넷 방송 스타 http://blog.naver.com/kocca02/220744672616

중국 인터넷 검열 기사 http://dareyourself.net/1562

만리장성 방화벽 인포그래픽(영문) https://www.techinasia.com/great-firewall-china-works-infographic

우마오당  https://ko.wikipedia.org/wiki/우마오당

1인 저널리즘 영국사례(영문) https://www.journalism.co.uk/news/mobile-journalism-sky-news-reporters-broadcast-ready-in-90-seconds-/s2/a555282

1인 저널리즘을 위한 장비 소개(영문) http://www.robbmontgomery.com/2015/02/best-gear-for-mobile-video-journalism.html


[필자소개] 주일(창작자)



영상제작자 전기로 돌아가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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